꼬레콘 나노후기

ㅇㅇ · 2023.09.02 01:00:10

팀콘 때 보고 진짜 오랜만에 보는 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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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부터 갤주를 봐서 기부니 째져 ㅋㅋ

좌석이 거리가 좀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우 가까웠음

삿대질 당하는 위치라 존좋 ㅋㅋ

단차도 좋고 공연장 크기도 적당하고 음향도 마음에 들고

진짜 간만에 머글들 사이에서 보는데 반응이 새로웠음

관크도 새로웠 ㅠ

8시 되기도 전에 세션 분들이 나오셔서 후다닥 준비하고

근데 플루티스트 님이 포스가 등장부터 심상찮았음 ㅋㅋㅋㅋ

무머 중앙에 자리잡으셨는데 긴 레게머리 치렁치렁 드리우고 머리밴드에 똥그란 썬글라스에

혹시 떠오르는 그런 모습이 있다면 아마 맞을거야 ㅋ

근데 이 분이 진짜 공연의 백미였음

갤주가 심장에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면 플룻은 예상치 못한 때 날카로운 잽을 날리달까?

하 나 플룻 사랑하네 ㅠㅠㅠㅠ

시작은 풍년가

리허설 때 흥을 참고 있다더니 시작부터 흥 폭발!

아니, 등장부터 이미 표정이 꺄르르꺄르르 (700700700)

전주에 플룻 치고나올 때부터 이 공연은 레전드 예약한 거였음

전체적으로 익숙한데 뭔가 알못 귀에도 리듬이 뭔가 달라

씐난 갤주는 ㅈㄴ 커여워 ㅠㅠㅠㅠ

시작부터 이렇게 커여우면 심장에 해로워요 하악

바로 이어지는 방아타령

오늘 방아타령은 훨씬 서정적이어져서 꽃잎이 가득한 물레방아같은 느낌이었어

오늘도 어김없는 목소리 차력 ㅋㅋㅋㅋ

그 와중에 영롱하게 빛나는 블합 (뿌듯)

두 곡 마치고 인사

어제 타갤주는 정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서 한국 음악이 얼마나 많은 장르와 잘 어울리느냐를 보여주는 공연이었다면

오늘 ㄱㅇㅇ이 준비한 공연은 (본인 이름 부르는 거 ㄱㅇㅇ) 한국 음악이 세계 어느 리듬을 갖다붙여도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무머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크오 시작한 썰 사랑가 만든 썰 이야기하는데 머글 반응 신선 ㅋㅋ

사랑가 30분 이별가 2시간 머글 웅성웅성 ㅋㅋㅋㅋ

피아노 치면서 하겠다니 머글 55555 ㅋㅋㅋㅋ

사랑가는 항상 좀 애틋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왠지 공연을 밝게 시작해서인지 꽃같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라

갤주 셔츠가 사랑가 부르는 순간 도포자락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아름답지만 조금씩 조금씩 이별의 기운이 느껴지고

이어지는 이별가

언제부턴가 사랑가보다 더 사랑하게 된 이별가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 이도령과

무너저내리는 춘향이 ㅠㅠㅠㅠ

순식간에 춘향에게 빙의시키는데 아니, 아까까지 덩실거리며 노래하던 사람 맞냐고 ㅠㅠㅠㅠ

갤주가 생각하는 사랑가랑 이별가는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갤주 물 마시는데 박수쳐서

물 먹을 때 박수받는 게 참 민망하고 그렇답니다 라고 (커엽)

다음은 꽃타령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혹은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거리에 놀면서 많이 부르셨다고 하는 (웅성웅성)

아니 그러니까 이 민요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아신다! 이거 어떻게 수습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뒤에 이어서 불러드릴 거는 또 아시는 노래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수저 어디 안 간다 ㅋㅋㅋㅋ

어쨌든 밀양아리랑

꽃타령은 남미 리듬 중 벰베? 리듬과 접목을 해봤다고

꽃타령은 여러 버전을 들었지 하는 나의 거만함은 전주부터 후드려맞고 무릎 꿇렸다고 한다

아 진짜 그 벰베 리듬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ㅈㄴ 묘한 매력이 있음

근데 그 와중에 이 월뮤 장인이 또 구음 스캣을 때리잖아 ㅠㅠㅠㅠ

글고 간주 때 왜 저기 퍼커션 옆에 가서 같이 리듬악기 뚱땅뚱땅 치고 있냐고 커엽게 ㅠㅠㅠㅠ

덕간적으로 일단 이거는 음원부터 주고 시작합시다 (뭘?)

이어지는 밀양아리랑

야 솔직히 이거는 갱상도 여자 아니다 ㅋㅋㅋㅋㅋ

갱상도 시집온 하냥 여자이려나?

갱상도에 저렇게 살랑거리는 사람 엄따 (진지)

좋았다는 말이야 ㅋㅋ

아까 물 마실 때 환호하면 민망하댔는데 또 물 마시는데 팬들이 환호해서 갤주 엄청 부끄 뻘쭘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역마다 사투리 특색에 맞게 민요가 발전이 많이 되었다며

알고 들으면 정말 재밋다고

다음은 달빛마중

달빛마중 썰을 풀어주는데 오늘은 썰부터 뭔가 애틋하더니

나 원래 달빛마중은 님을 기다리기는 하는데 즐겁게 기다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은 진짜 애틋한 거야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님인가 하여 달려나갔는데 흔들리는 낙엽 소리였고

달만 야속하게 밝고

아 진짜 가을밤에 찰떡임

그리고 플룻이 중간에 대금소리 냄 큽ㅠㅠㅠㅠ

굉장히 한국적인 가사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소리꾼이 발라드를 부르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대

제가 정말 애끼(ㅋㅋㅋㅋ)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두 곡이 있다고

이룰 수 없는과 천명

항상 있는 엠알에 불렀는데 오늘은 특별히 퍄니스트님과 함께 한다고

이 노래는 좀 시대를 거슬러올라갑니다

조선 시대 때, 어쩌면 고려 시대? 백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썰 푸는데 마님 할까봐 처음부터 팬들이 아씨라고 알려줬는데 아씨 아니라고 맨날 아씨라 해서 혼났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거는 좀 프롬프터에 대본 좀 띄워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기고도 전주만 시작되면 바로 몰입이 되는 걸 보면 띵곡은 띵곡임

ㄱㅈㅎ님 연주는 (공연 전체적으로도) 서정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이룰 수 없는이랑 천명이 조금 다른 느낌의 사극 오스트 같았는데

음 원버전이 좀 전통 사극(이라기엔 맨날 조선 말기 일제강점기 웅앵웅 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역사가 주인 역사에 휘둘리는 사람, 사랑 이런 느낌이라면

오늘 버전은 럽 스토리가 주인 역사극 느낌이랄까?

음감님들 묵직한 역사극부터 비운의 럽 스토리까지 말하는대로 다 되는 소리꾼 있는데 어떻게 제발 좀 ㅠㅠㅠㅠㅠㅠㅠ

아까 백제? 했을 때 웃었는데 너네 웹툰 낮ㅇㅔ 뜨는 달 아니? 가야랑 신라 시대가 배경인데 왜인지 그게 막 떠오르면서 백제 웃었던 스스로를 반성함

세션님들 소개하고

ㅅㅎ님한테 자기 소개 하라고 했는데 악기 소개해서 웃음 ㅋ

한 분 더 목소리 들어보고 싶다고 플루티스트님께 마이크

국악과의 콜라보 어떠셨는지 질문에

오래 전부터 국악을 사랑하고 좋아했는데 이렇게 어울리게 나올 줄은 생각을 못 하셨다고

이질적이거나 안 어울릴 것 같은 음악들이 어울리는 것을 보고 가능성이나 희망을 보았고 이런 작업들 더 세세하게 해서 발전시키고 싶으시다고

이렇게 구구절절 받아적는 이유는 그 발전 갤주랑 계속 시켜주십사 하여 (비나니다 비나니다)

다음 곡은 옐로 라이트

이 곡은 라틴의 리듬이 많이 묻어있는 곡이라고

옐로 라이트는 갓띵곡이지

오늘따라 더 월뮤스런 느낌이란 쫂

세션분들 솔로파트 진짜 쵝오쵝오

(솔로 파트 때 퍼커션 옆을 비켜서 뚱땅뚱땅 하길래 퍼커션 친구 따라하는 줄 알았더니 리듬악기 치고 있었다는 커엽 ㅠ)

이어지는 닐릴리리와 둥게디어라

닐릴리리는 쌈바 리듬을 더했다고 했는데

와 이거 아는 노랜데 모르는 노래야

원래도 좋았는데 쌈바 리듬 입고 완전 갓갓갓 됐어 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음원 내놔 (궁서체)

천재 고영이 이미 열일하고 있지만 역시 계속 열일하자

쌈바 리듬에 맞춰서 구음인지 스캣인지 국악인지 라틴인지를 부르는 고영이라니 안 되겠어 계속 열일해야지

둥게디어라 라이브 처음 듣는 거라 셋리 보고 가장 기대했던 곡임

원곡보다 훨씬 몽환적이고 뭐랄까 어둠이 내린 강물에 은은한 불빛들이 떠가고 살폿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함께 왈츠를 추는 느낌이랄까? (뭐래)

마지막곡이 (((일단))) 남았는데요 ㅋㅋㅋㅋ

오늘도 열심히 노젓고 차!를 외치며 마지막 곡은 뱃노래

앞으로 나와서 불러서 진짜 코 앞 ㅋㅋㅋㅋㅋㅋㅋㅋ

코 앞에서 노 젓고 덩실대고 냥냥 펀치 날리고

하 좋은 삶이었ㄷ

씐나는 막곡 하고 갤주 퇴장

하자마자 다시 나옴 ㅋㅋ

열화와 같은 앵콜 소리에 물 한 모금만 먹고 나왔다고

마지막은 진도아리랑

커피콘 때도 그렇고 같이 부르는 느낌이 따스하고 몽글하고 좋음

세션분들 다 같이 나오셔서 인사하고

세션분들 다 들어가실 때까지 갤주 진짜 구석구석 보면서 인사하고 또 인사하고 너무너무 감동이었음

90분 한다고 해놓고 100분 넘게 해서 기차시간 쫄? 이었지만 너무너무 행복했고

갤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 즐거워보여 더더 좋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바짓가랑이)

앙콘 기다림 (망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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