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휴가까지 다 내놨는데 재판이 안 열리는 바람에 3월 악수회를 가지 못한 나는

지와루 데이즈 개별악수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4월 휴가를 잡고 악수회권을 사들였다...

원래는 4월에 갈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노에를 만나서 응원의 메시지를 직접 전해 주고 싶었기 때문

기타큐슈에 도착하니 날씨가 참 덥다.

생탄티 입기 좋은 날씨다...

대충 고쿠라 역에 짐을 때려넣고 악수권과 여권 등을 챙겨 서일본종합전시장으로 향했다.

사실 지난 니가타 여행으로 일본어 대화에 조금이나마 자신이 생겼었는데,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내 실력은 여전히 바닥인데 그냥 들어주시는 분들이 좋은 분들이라 그나마 대화가 가능했던 것.

이것은 오늘 악수회에서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1회차 3장 (사진 2 + 대당첨 1(1장치 추가시간 부여))

노에 : 오랜만이에요~ (한국말)

어!?!ㅋㅋㅋ (한국말 기억하는 것도 놀라고 오랜만이라고 알아봐주는 것도 놀람)

노에 : 기뻐! 잘 지냈어?

나 기억해요?

노에 : 응! 니가타에 다녀왔지?

어!? (어떻게 알았지?)

노에 : 인스타 봤어 인스타 봤어 ㅋㅋㅋ (태그 걸고 했더니 봐준 것 같음)

진짜? ㅜㅠ

노에 : 기뻐요 오랜만에 왔네. 기뻐! 이거 (생탄티 입고 간 거 보고)

지칸맨 : 사진 찍으세요~

(사진 찍고)

고마워~

노에 : 나도 고마워~

잘 지냈어?

노에 : 잘 지냈지! 잘 지냈어?

응 잘지냈어! 나 일본어 좀...

노에 : 응 대단해! 진짜 늘었어!!

(기쁨)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 하고 싶었는데...)

지칸맨 : 지칸death

아아악!!!...(끌려감)

노에 : 악!!!ㅋㅋㅋ 안녕(한국말)~ㅎㅎㅎ

지금껏 만났던 지칸맨 중에 가장 빡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는 나의 착각

다시 생각해보니, 충분히 시간을 줬는데 내가 일어가 딸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하니까, 답답한 마음에 괜히 지칸맨을 탓한 것 같다.

나의 못난 인성을 반성한다...

2회차 3장 (영상 2)

노에 : 라이카 (노에가 추천한 적 있는 라멘 가게) 간 거 봤어!

응, 거기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말 상냥하셔서...

지칸맨 : 영상부터 찍으세요~

하잇 ㅠㅠ

(영상 당첨시 당첨용지에 불리고 싶은 이름을 적고 나서, 아래에 몇 가지 제시되어 있는 대사 중 하나를 고르는데 그냥 안 골랐음. 그래서 노에가 곤란해함 ㅠㅠ)

노에 : 아~ 어렵다 뭐 하지~

(영상 1개 완료)

(본인 흉한 목소리 들어가있는거 미안하다....)

지칸맨 : 영상 1개 더 있습니다~

노에 : 에? 뭐 하면 좋을까?

음... 나 칭찬해줘 ㅋㅋㅋㅋ

노에 : ㅋㅋㅋ 오 좋다!

(영상 2개 완료)

지칸맨 : 지칸death

노에 : 안녕~ ㅠㅠ

처음에 찍은 사진이 흔들린 게 하나 있어서 사진만 하나 다시 찍기로 마음먹음

3회차 3장 (사진 1)

(사진 찍고)

노에 : 일본어 대화는 아직 어려운 거야?

아... 어느 정도 할 수는 있는데... 너무 긴장해서 ㅠㅠ (망할...ㅠㅠ)

노에 : 아 할 수 있는 거구나?

응! 근데 오늘 너무 긴장했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생각이 안 나 ㅠㅠ

지칸맨 : 지칸데스~

끌려감

사진이나 영상 찍는 시간도 소요시간에 포함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번 악수회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칼같이 끊어버려서 위기감을 느낌...

3회차에서 아예 제대로 된 대화 자체를 못 하고 끝나버리니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 이후부터는 도핑 당첨되어도 모두 포기하고 악수와 대화에만 집중하기로 했음

4회차 3장

노에 : 어? (특전) 모두 떨어졌어?

아니 포기했어...

노에 : 아~?

얘기하고 싶어서!

노에 : 고마워~

라이카에 갔을 때 아주머니께서 진짜 따뜻한 얘기 노에한테 많이 해 주셨어. 그리고 내가 거기 가기 일주일 전인가 노에가 왔었다고도 말씀하시던데? ㅎㅎ

노에 : 응! ㅎㅎ 그 다음에도 또 갔어!

어!! 진짜!??

지칸맨 : 마모나쿠

노에 : 응 그래서 한국에서 팬이 왔었다고 들었어! 일본어 잘하더라고 얘기하셨어!

오 진짜!?

(여기서 끌려감...)

5회차 3장

(들어갈때 한글로 뭐라뭐라 노래 불러줌... 미안하다 모르는 노래였다...)

나 프람보와즈(NGT48 애들 나오는 로케방송인 니가타 프렌드에 나온 크레페 가게, 노에가 2번이나 방문!)도 갔었는데!

노에 : 응응 봤어! 크레페 어땠어?

응 맛있었어! 또, 내가 거기 갔다온 다음에 다른 노에삐대(노에의 일본 팬클럽 이름) 분도 왔다 갔다는겨!

노에 : 응응 봤어 봤어!!

엥 어떻게 알아!?!;

노에 : 인스타라던가 체크하니까 ㅎㅎㅎ

지칸맨 : 지칸맨

(끌려가면서) 국제교류 할 뻔했어 ㅋㅋㅋ

노에 : 엌ㅋㅋㅋ

나는 내가 여행 갔던 당일 다른 노에삐대 분이 프람보와즈에 오셨다는 걸 얘기한 건데,

노에는 최근에 인스타에 노에삐대 분들이 단체로 프람보와즈에 간 것을 보고 얘기한 것 같음. ㅋㅋ 어쨌든 의미는 통해서 다행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남은 악수권을 마지막에 한 번에 베팅하고 그간의 고생이라던지, 한국 팬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얘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음.

사실 이번 악수회의 중요 목적은 이거였음...

한국의 팬들은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 노에를 봐온 사람들은 여전히 노에를 좋아해주고 있다. 그러니 더욱 힘 내달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

6회차 15장

노에 : 에? 15장? (퇴근각 재고 있었던 것 같음...)

와따시데스~~

노에 : 깔깔깔~

왜? 왜? ㅋㅋㅋ

노에 : ㅎㅎㅎ 고마워~ 다음은 언제?

아직 잘 모르겠어... ㅜㅜ

노에 : 한국의.. 노에삐.. 아니 노에...의...

노예단!

노에 : 아!! 노예단이!

까먹었어? ㅋㅋㅋ

노에 : 아 아니야아니야!!! ㅋㅋ (커여웠다...)

(대충 노예단 얘기)

지금도.. 한국의 노에 팬들 전부 응원하고 있으니까

노에 : 응응!

걱정하지 말고

노에 : 고마워 ㅜㅜ

응 진짜..! 악수회는 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노에 : 응응

전부 작년이랑 똑같이 여전히 응원하고 있으니까!

노에 : 고마워 ㅜㅜ

걱정말고 기운내서...

(이렇게 저렇게 응원한다는 얘기)

지금도 연락하면서 한국 팬들의 응원 전해달라던가..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듣고 있어!

노에 : 고마워.. ㅜㅜ 걱정시켜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아 응!!!

노에 : 그래도 돈 워리! 걱정 말라고도 전해줘

으으응!

노에 : 고마워 진짜..!

노에 : 아. 한국에.. 지금 산불?

응? (첨에 못 알아들음)

노에 : 산불 났다고 들었는데...

아 응응!

노에 : 괜찮아? ㅜㅜ

아... 괜찮진 않지만... 지금은 일단 불은 다 끄고 마무리하는 중이야

노에 : 그렇구나, 조심해!

지칸맨 : 마모나쿠

(황급히) 아!! 네일 이뻐요!!! (처음 들어갈때부터 말해야지 했는데 계속 까먹고 있었음 ㅋㅋㅋ)

노에 : 으아아!!! 기뻐여!!!

또 만나 ㅠㅠ

노에 : 또 만나요~

진짜 응원해!!!

노에 : 아하하하 (한국말) 기뻐요~ 고마워요~ 오늘!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또만나요~~~

계속 밝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하던 친구가 이때만큼은 대화하는 내내 미안해하는 표정에 마음이 무거워지더라.

노에 뿐만 아니라 다른 니가타 친구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악수회라던가 힘내고 있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 참 안타깝기도 하고, 그럼에도 씩씩하게 해내는 프로다운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그 와중에 한국 산불 걱정;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내 주고 걱정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다.

씩씩하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나도 밖으로 나왔음.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노에 쪽에서 먼저 한국 팬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주고 걱정시켜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줘서 참, 세심하다고도 느껴지면서도, 먼저 꺼내기 어려운 얘기를 해 주는 모습이 고맙게 느껴졌다.

꼭 노에의 팬이다 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프듀를 통해 노에를 알게 되고 이후로도 지켜보며 좋아해주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을 알고 있으니까 심려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 더욱 있는 것이겠지...

암튼 이걸로 이번 악수회도 끝!

다음 번에 만날 때는 모든 것이 제대로 해결되어 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악수회 하러 일본 갈 때는 여행은 반쯤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노에랑 악수 하고 나니까 그 다음에 어딜 가도 개노잼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