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도 양참무는 난이도도 있는 거 맞고, 시련이 너무 빡세고 존나 매운 것도 맞아


다른 어장이었으면 몇번이고 경고해서 다른 선택지를 고르게 하거나 아님 판정 자체를 너그럽게 해서 커뮤 관련으로 문제 터지는 일이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게 어장주가 참치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해서는 아니라고 말할 순 없다고 봐

오히려 저런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참여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믿음이라고 나는 생각하거든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많았잖아, 양참무와 같이 난이도가 높은 어장들.


하지만 그런 어장들은 언급되지 않고, 양참무만 탄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정말로 참치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긴 어장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보거든


만약 참치가 실수라도 해서 시나리오가 어긋나면 안 되니까, 뭘 고르든 같은 결과가 출력되는 모바일게임처럼 선택의 결과라기보단 시나리오에 끼워맞추는 식의 진행은 꽤나 많았지


완전히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도 '어장주가 봐줘서 다음장으로 진행 가능'이런 식으로 넘어가고 말이야


어떻게 보면 그게 현명한 걸수도 있지

참치는 많고, 연령층도 다양하고, 성향도 다른데 그 참치들이 어떻게 일관되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리라고 믿겠어?

참치가 선택할 수 있는 류의 어장에선 참치들이 하도 선택을 병신같이 해서 어장보기도 힘들다는 말도 꽤 많았고 참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기보단 안전장비 하나 둘 정도는 구비해두는 게 옳은 선택일지도 몰라


하지만 양참무는 그러지 않은 작품이지

선택도, 선택의 책임도 모두 참치의 것이고

어장을 터트릴 생각이 아니라면 이건 꽤 위태로운 선택지거든


실제로 초반부에 공손 유노에 초반부 마교지망생하진에 별에 별 실수가 많아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로스트될 수 있단 일에 벌벌 떨며 몇번이고 참치가 터질 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참치가 더 고민하고 양참무라고 하는 작품에 애정을 더 키울 계기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소매치기나 사파에서 살아갈 운명이었던 명화가 정파의 거두가 된 것도, 자신의 오만으로서 영겁토록 자신을 외롭게 가둘 운명이었던 하진이 자신의 오만을 스스로 꺽음으로서 자유로워진 것도 모두 참치의 선택이었고

자신의 사상만을 강요해 주인공을 절망하게 만든 황제를 분풀이로 죽이려기보단 이를 갈면서라도 인내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참치의 선택이었지


그러니 이후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분명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머리를 싸매던 참치들의 덕분일거고

이번에 마지막장이고 얼마 안 남았던데, 어장주가 시로코의 입을 빌려 말했듯, 뒤늦게 어장을 보는 입장으로서 찬사 한마디를 보태겠음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재밌게 보고 있어 b
긴장감으로 죽어나가는 게 보이던데 조금만 더 고생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