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되고 했는데 집에 돈이 없었다.

솔직히 엄마하고 나 이렇게 둘이면 해군사관학교 갔을건데

나 바라보는 동생 2명 때문에라도 돈 벌 수 있는 곳으로 가야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게 한국해양대...첨 갔을 때는 사관학교보다 덜 빡셀 줄 알았는데 얼차려 받으면서 군대인줄 알았다.

제복 다리면서 삼선일치, 주름, 넥타이길이 등등 지랄 맞은 규칙들 때문에 사관학교인지 학교인지 헷갈렸다.

그래도 성적우수로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고 선사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다.

그렇게 지내다가 3학년 실습 잘 마치고 졸업해서 지금은 3등항해사로 잘 타고있다.

한달에 400~500은 버니까 동생들 학비랑 우리가족 생활비는 충분하더라.

가끔씩 해군사관학교 생각이 많이 난다. 후회는 안하지만 바다 위에서 우리나라 군함을 보면 어렸을 때 꿈이 생각난다.

이번에 2항사로 오는 사람이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던데 오면 같이 술이나 먹으면서 옛날 얘기나 할생각이다.

P.S.

우리 멋진 해군사관생도님들 항상 건강 조심하고, 조국의 바다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