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Les sportifs sont ils neuneus? EP.2

타임스탬프 17:20초부터 끝까지

※ 의역/오역/오타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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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이하 콜): 다음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코너다.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제이슨 브라운은 최근 몬트리올 세계선수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스케이팅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달라졌다. 경기에 임할 때 나는 더이상 순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지금의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를 위한 경쟁은 지난 시즌들로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당신에게 있어 경기/시합은 어떤 의미인가? 경쟁자가 누구인지 그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생각하나? 아니면 스스로의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편인가?

힘파 (이하 힘): 나도 제이슨과 비슷한 생각인데, 점수 한 점 한 점이 어떻게 매겨질지 순위가 어떻게 정해질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그의 말에 동의한다. 점수나 순위는 내가 전혀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 집착해봐야 소용없다. 헛된 일에 괜히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나 자신, 개인적인 퍼포먼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콜: 그렇다. 이전 질문에서 베누아가 마치 복싱 매치에 내보내듯이 당신을 단련시켰다고 했는데, 하지만 스케이팅은 사실 개인스포츠이지 않은가. 나의 유일한 상대는 결국 나 자신이다.

힘: 그렇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콜: 심판들을 상대로 싸움을 걸 수는 없지 않은가 (웃음)

힘: 그러게 말이다 (웃음) 그런 싸움은 피하고 싶다, (심판들과 싸우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웃음) 그러니까 요점은 결국 이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거다. 더 나아지기 위한, 나 자신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싸움이다. 베누아가 내게 했던 말도 그런 의미였다. 그 말들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콜: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합에서 선수들 사이에 흐르는 어떤 선의의 그런…

힘: 약간의 라이벌/경쟁의식?

콜: 맞아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 조금 있지 않나

힘: 음… 아직까지 누군가를 라이벌로 의식한 적은 없다.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반대로, 나는 우리가 서로를 친한 동료로 여기기 때문에 함께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각자 스스로의 능력을 알고 있고, 또 (경기를 통해) 상대의 능력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은 그들을 물리치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한계치를 더욱 시험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콜: 동기부여구나.

힘: 정확하다. 아드레날린이 생성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콜: 니스의 훈련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주변에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이 많이 있는지, 평소엔 어디서 동기 부여를 받는지 궁금하다

힘: 솔직히 평소 훈련에선 경기 때만큼 동기부여를 받진 못한다. 레벨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스에서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 모두 좋은 친구들이고 콜린 당신도 그 중 하나였으니 잘 알 거다. 선수마다 레벨이 다 다르다. 하지만 누가 어떤 레벨에 있든 상관없이 우리는 각자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도록 서로를 북돋는다. 하루하루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콜: 맞아 그렇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자. 지난 2월 Émilie Tran Nguyen의 “Je ne suis pas chinetoque (나는 짱깨가 아니다)”라는 다큐멘터리가 프랑스 티비를 통해 방영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녀는 일상에서 동양인을 향해 가해지는 인종차별을 들여다 본다. 동양인 차별은 우리가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주제다. 동양인 차별은 아주 은은한 클리셰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좀처럼 큰 파동을 일으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들은 수학을 잘해, 성실해, 행동이 조심스러워, 동양 여자는 부드럽고 순종적이다. 동양인들 다 비슷비슷 똑같이 생겼다, 등등. 편견들이 넘쳐난다. 동양인 차별의 특징은 이러한 편견을 드러내도 대부분 지적받지 않고, 때로는 유머로 가장해 웃어넘긴다는 점이다. 동양인 스테레오타이핑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힘: 그런 류의 모욕이나 편견을 경험하지 않았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다. 분명 그런 것들이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그런 것들을 쭉 겪어 왔다. 그런 편견들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일상화되어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힘들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도 다 컸으니까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콜: 그렇구나

힘: 하지만 어렸을 때는 새 학교에 적응하거나 친구를 사귀고 하는 것들이 쉽지 않았다. 소속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콜: 사람들은 종종 이런 식의 인종차별을 마치 무해한 것처럼 여기고 심지어 유머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편견에 계속 노출되는 입장에서는 전혀 즐겁지 않을 거다.

힘: 그렇다. 우리에겐 한번 농담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편견을 떠안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재밌지 않다. 이제는 나도 한발짝 떨어져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면 더이상 신경 쓰지 않고 유머로 받아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그리고 알다시피… 내가 원래 자학개그를 좀 좋아해서 (웃음)

콜: 맞아 맞아 그건 확실히 그래 (웃음) 하지만 그건 진짜 친한 친구 사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너한테 그러면 안 된다 (정색)

힘: 물론이다. 네 말이 맞다. 지켜야할 선이 있고 그걸 넘어서면 안 된다.

콜: 지금껏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더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힘: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솔직히 까먹었다 (웃음)

콜: 많이 피곤해서 그렇다고 이해해주겠다 (웃음)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온 지도 얼마 안됐고

힘: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웃음)

콜: 오케이

힘: 오늘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 쎄 쿨 (C'est cool) .

콜: 메르씨 아담. 조만간 다시 만나길.

힘: 진짜 조만간 또 만나길 바라.

콜: 이것으로 두번째 에피소드를 마치겠다. 흔쾌히 초대에 응해준 아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여러분도 이 에피소드를 즐기셨기를 바라며. 코멘트와 감상 남겨주시고 이 팟캐스트를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듣고 싶은 주제나 만나보고 싶은 운동선수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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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좋게 읽어준 갤러들 덕분에 힘내서 번역 끝까지 마칠 수 있었어

부족하지만 아담의 이야기들이 잘 전달되었길 바라며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