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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호소] 나 다니던 병원 의사쌤이 대학병원 가보래앱에서 작성

Sandgla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22:18:40
조회 258 추천 1 댓글 7

지금 치료 시작한지 2년 좀 안되가는데 치료 전보다는 확실히 불안감같은건 좀 덜하지만 여전히 기분 낙차도 심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한건 나아지질 않음....

선생님은 도파민이 심각하게 부족한듯한 증상으로 보인다고는 자주 말하셨음.

선생님은 이 이상 약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없으니 네가 앞으로 좀 더 긍정적인 경험들을 쌓아나가면 점점 좋아질거니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게 1년전임.

그리고 내가 쓸대없이 걱정하던 미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로 내 앞에 다가온상태.

내 기초학력 수준이나 학습능력, 의지력으로 대학에 진학해도 되는지 걱정하던 고3때의 불안함이 그대로 다가와서 지금은 나 자신이 학점을 내다 버리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

중학교 수학조차 과외로 반년간 매달리다 포기한 나에게 있어서 대학 수학은 사실상 듣는 게 불가능한 상태.

생명은 파닉스도 할 줄 모르는 영어 실력으로 인해서 단어를 읽는것조차 불가능. 유일하게 좀 따라올 수 있던 화학 수업도 점차 이론에 수식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더이상 내용을 이해할수가 없음....

매주 제출해야하는 노트 과제는 1학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단 하나도 제출해보지 못했음. 과제가 어려워서 그런건가 하면 실험 보고서라서 딱히 그렇지도 않음. 그냥 안 한거임.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아가고싶어 등록한 동아리는 자신이 맡은 일조차 제대로 해오지 못해서 매주 모이는 날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음. 동아리 인원들에게 피해를 주고싶지는 않아 탈퇴해야할지 고민중....

여기서 아무도 이해할수 없는 점은 대학 공부도, 동아리 활동도 전부 내가 좋아서 하고있는 일들이라는거임.

좋아하는데 왜 안하냐고? 씨발 나도 몰라....요즘은 밥먹으면서 애니보기같은 정말 쾌락적이기만 한 활동조차 현타가 와서 잘 안할 정도임.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음.....

선생님이 봤던 ADHD환자들중에서도 나같은 케이스는 거의 처음 본다고 하더라. 혹시나 ADHD나 다른 공존질환 몇가지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캐치하지 못한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도 모르니 훨씬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대학 교수가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솔찍히 ADHD인 사람들도 약먹고 노력하면 다들 으쌰으쌰 잘 살아가는거같던데 왜 나만 인생을 이따구로 살고있는건지 너무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번에 그 말 듣고나니까 기분이 이상함....

난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고등학교때와는 달리 대학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수 있으니 좀 더 노력하면 괜찮을거라 생각한 내가 문제였던걸까?

결국 이 논쟁은 불합리하게도 내 잘못으로밖에 끝날수밖에 없음. 가해자가 없거든.... 내 인생이 아무리 망가져도, 내가 설령 자살해도 결국 원인과 책임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서 인생을 막 산 나한테 있는거임.

.....물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알고있음.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나쁜 영향만 있을거야.

그런데 이런 감정을 떨쳐내고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는것도 한두번이여야지, 몇번이고 다시 일어나려 해도 조금도 나아가지 못하고서 다시 고꾸라지기만 하는데 대체 어떻게 힘을 내란말인가?

나는 여전히 내가 혐오스럽다. 처음으로 건물 옥상에서 자살기도를 했었던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나를 긍정할 수가 없다.

그냥....전부 다 내탓이여도 상관 없으니까 모든것에서 도망치고싶어진다.

그렇지만 나 때문에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쯤 되면 나에게 있어 인간 관계는 저주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기도하다. 전부 다 포기하고 끝내고싶어도 그럴 수 없게 만드는 저주.

차라리 이 세상 모두가 날 싫어해서, 내가 죽었을 때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해준다면 좋을거같다. 그럼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져줄텐데.


글을 다 쓰고나니 제목이랑 마지막 문장의 온도 차이가 심각하네....나는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고싶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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