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가 내성이 있을 수 없다는 잘못된 통념이 돌아 다녀서 내성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 그래서 내성이 생겨서 약효가 사라졌는데도 자신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 가는 경우가 왕왕 있음. 그런데 구글에 “methylphenidate tolerance”라고만 쳐도 메틸의 내성을 인정하는 글들이 굉장히 많음. 영미권에서는 메틸이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상식임. 미국에서는 메틸에 내성이 오면 애더럴 등의 암페타민 제제로 대체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한국에서는 암페타민이 허가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함. 그렇기에 내성을 어떻게 탈출 할 수 있는지 팁을 알려 주겠음.

1. 증량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임. 그러나 한국에서는 콘서타 72mg까지밖에 처방이 안 되고 72mg에서도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60mg 이상에서 내성이 더 잘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음. 그리고 고용량에서 내성이 왔을 때(보통 100mg 이상) 비가역적인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최대 72mg까지만 섭취하기를 추천함.

2. SSRI 복용

우울증 약인 ssri는 메틸페니데이트의 효율을 높여 준다고 함. 개인적으로 브린텔릭스라는 약을 추천하는데 ssri는 아니지만 주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에 작용하는 약이므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음. 게다가 브린텔릭스는 adhd에 대한 효과까지도 기대했던 약임. 아쉽게도 임상에서는 실패함.

3. 아연 복용

메틸페니데이트가 뇌에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아연을 필요로 함. 값이 싼 산화 아연은 흡수율이 떨어지니 유기산과 결합된 아연 제제를 추천함.

4. 아토목세틴으로 대체 혹은 동시 복용

아토목세틴은 단독으로도 adhd 증상을 경감시켜 주지만 메틸페니데이트와 함께 쓸 경우 메틸의 효과를 증폭시켜 줌.

5. 웰부트린으로 대체

웰부트린은 우울증약이지만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라서 오프 라벨로 adhd에도 처방되는 약임. 임상의사들은 웰부트린과 메틸이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했으나 현장 경험에 의하면 그런 건 없었다고 함.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콘서타에 내성이 생기면 웰부트린에도 내성이 있었음.

6. 장기간 휴약

위 방법들을 써 봤음에도 내성이 안 없어진다면 한 달 정도 휴약하는 방법밖에는 없음. 한 달 후에 저용량부터 복용하기 시작하셈.

P.s. 도파민을 늘리는 건 효과적이지 않음. 모노아민 가설이라는 미신을 믿는 빡대가리 의사들은 adhd가 단순히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에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는데 영미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생각임. 2020년에 브라운대학교에서 pet 촬영을 통해 메틸페니데이트가 전두엽으로는 거의 가지 않고 선조체로 집중적으로 가서 작용한다는 걸 밝혀냈음. 즉 adhd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조체에 선택적으로 도파민을 늘려서 선조체의 신호를 강하게 해 줘야 함. 단순히 도파민을 늘리는 물질(l-도파나 티로신 등)로는 이게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