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시에 성인 ADHD 갤러리가 있는 줄은 몰랐었네요. :)

저는 제가 너무 불편하고, 나이도 30대이고 해서 그냥 제 발로 정신의학과 방문했습니다.

초반 저용량부터 시작해서 최대치로 아토목신 60까지 올렸었는데... 그 때 딱 좋았었거든요.

근데 지역 자체를 이사해버리는 바람에 근처 가까운 정신의학과에 갔더니 60이 없더군요 ㅠㅠ 40으로 강제 낮춤 당했습니다.

100% 작용하던 기전이 33%가 빠져버리니까 적응에만 한 3개월 걸렸고, 적응기간 동안 심장 미친듯이 두근거림, 귓가에 맥박 들림, 팔뚝, 종아리, 허벅지 등에서 맥박 느껴짐 등 모든 신체 감각이 너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좀 있었고요. 약 안 먹으면 진짜 절대 잠이 안 오고 새벽 5시가 지나야 잠이 올랑말랑한 정도....

그래서 저는 그냥 평생 치료할 생각입니다. 불치병은 아니나 난치병은 되는 느낌이라서...

우선 현재 먹고 있는 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인ADHD 관련 약은 오전에, 우울증과 불면증, 이명, 환시, 환촉, 화병, 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어지럼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어 전체적으로 아울러

두루두루 전반적으로 나아지게끔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검사에는 8만원이 들었었고(병원마다 상이합니다), 2주 약값은 한 2만원 선, 3주 약값은 3만원 선에 머무는 것 같아요.

환시와 환촉은 작은 벌레 같은 게 보이는데 다시 보면 없고, 그 후부터 온 몸에 기어다니는 느낌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라서... 조현병의 증상인가까지 생각했으나, 우울증이 깊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약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은 무조건 무시하라고. 보여도 안 보인다고 생각하고, 간지러워도 그냥 머리카락인가보다 이렇게... 아 그리고 치료 중에 이인증이 있었어서..

약을 더 추가하기엔 지금도 너무 많은 상황이라 응급처치?처럼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을 끄집어내려서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데에는 저작근 활용만큼 좋은 게 없어서 젤리를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그 후로 진짜 이인증 들 때마다 젤리를 최대한 잘근잘근 씹으며 붕 떠서 어쩔 줄을 모르는 상태에서 현실감각으로 내려옵니다.

저는 처음엔 3년, 5년 봤었는데- 우울증의 경우 앓았던 기간만큼에 +5년은 더 치료해야한다는 거 보고.... 중2부터 왔으니까... 그냥 평생 치료하는 걸로 깔끔하게 생각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면 깁스하고 붙기를 기다리면 되고, 칼에 베이면 봉합하고 붙기를 기다렸다가 실 빼고 흉이 사라지길 기다리면 되고... 마음이 이지랄로피테쿠스인 것을 어쩔 수 있나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원망도 미움도 다 나한테 독이 된다는 마음으로 내버립니다.

그래서 지금을 살고 있어요. 물론 저녁약 못 먹으면 잠은 여전히 못 잡니다. 약에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거겠죠.

그렇지만 약만 먹으면 그냥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어요. 그거면 된 거라고 생각하며 상당히 만족도 높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같은 고장으로 모인 분들이라 제 경험담 슬쩍 풀어놓고 갑니다 ㅎㅎ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주세요~ 그리고 다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