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은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고 항상 챙겨주고 싶음. 나에게 걔는 특별한 존재임ㅇㅇ
하루종일 떠들고 싶고 재밌는 이야기부터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나누고싶음
정말 잘 맞으면 결혼해서 같이살거나 동거해도 문제 없을 거 같음.(섹스 존나 싫긴한데 억지로 가능...)
때로는 질투도 함. 외로움도 느낌.
여자 남자 관계없음, 애완동물도 노상관


부가적인 설명없이 보면 범성로맨틱같지않냐
그래서 예전에 내가 범성로맨틱 인 줄 알았음


그렇게 살다가
스퀴시라는 단어 보자마자 대갈통 빡 맞은 줄 알았다ㅋㅋ



저 위에 감정들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무리 상대가 좋아도 설레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고 잘보이고 싶다? 이런 마음도 딱히 없음.
유성애자들이 흔히 말하는 '보기만해도 녹아버릴 거 같다' 이런 거 이해 못하겠음. (애완동물은 그냥 졸라 귀여우니까 보기만해도 귀여워서 녹아버릴 거 같긴하다ㅋㅋㅋ)
하루종일 떠들고 싶은 건 걔가 연락만 되어도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대화가 잘 맞고 통하는 게 많으니까 그럼
애초에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일부러 한 적이 없음...
사실 결혼이나 동거를 하고싶어하는 이유도 그냥 같이 있으면 재밌고 편해서 그럼. 중고딩때 맘 맞는 애들한테 같이살자고하잖아 딱 그 느낌임ㅋㅋㅋㅋ
그리고 질투라는 건 친구사이에서도 많이 느끼잖아. 딱 그정도 농도야. 외로움도 뭐...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 없는 게 외로운 거지 연애하고싶다 이딴 느낌은 전혀 아님.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떤 누구와도 사귀고 싶지 않음.
근데 유로맨틱 유성애자들한테 이딴 소리하면
"굳이 관계 발전시켜서 헤어지고싶지 않은 거 아님?"
"어장치는 거 아님?"
"사귀는 게 두렵나보네"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좆같이 받아드리고 저딴 반응 보이던데 그거랑 존나 다름

연애하고 싶어지는 데에 이유없듯
연애를 하고싶지 않은 데에 이유가 없는 것뿐

대신 퀴어플라토닉관계에 대한 욕망은 있음
근데 유성애가 가득한 세상에서 퀴어플라토닉은 개뿔씨발...

난 퀴어플라토닉관계에 대한 욕망을 사귀는 걸로 대체한 적이 많은듯...

내 인생의 모든 연애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 상대가 갑자기 좋아함 -> "연애"는 싫지만 "더 친해지고 싶어"서 고백 받아줌
이 레파토리임ㅋㅋㅋㅋ
하지만 결과는 잘 된 적 없다...
몸과 마음만 상처받음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들 유성애자들한테 해봤자 이해 못하니까 그냥 여기다 끄적여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