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만에 선비 빙의하여 글을 한번 써보오.

아래 올린 글의 반응과, 갤의 분위기, 그리고 우리 한국채널의 분위기가 너무 상상이상이라 비록 빈도 또한 초보에 불과하지만 간단히 한글 적소.

무릇 게임의 고인물이란 커다란 권세를 지니고 있어, 마땅히 스스로 자중하여 이끌고 계속해서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고 빈도는 생각하오. 자중하고 갈고닦음이 없으면 이것은 뉴비에게 있어 태아를 거꾸로 쥐고 남에게 칼자루를 건내주는 것과 같이 제어하기 어렵게 되오. 그러므로 자중하지 못하는 고인물들이 많아지면 각각 무리를 지어 그 마음들이 반드시 달라지고, 그 형세가 반드시 나누어져 서로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화란을 이루게 되오. 결국 뜻을 같이 하는 자들이 서로 해치고 음모하며 커뮤니티가 보전되지 못하는 것이 항상 여기에서 비롯되니, 고금의 게임의 공통된 근심이라 생각하오.

이제 오랑캐들의 게임에 우리말이 통하게 되어 여러 뉴비들이 건너오게 되었는데, 그들이 질문을 하고 정보를 갈구하기가 마치 물고기가 위로 향하여 입을 벌리듯이 갈망하고 있소. 이를 구원하고 진휼함이 진정 게임을 오래한 고수들의 참된 교화일 것이오. 물론 이른바 스스로 검색하지도 아니하고 똑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해대는 자들은 보기에 흉칙하고 참혹하여 말하는 바도 사람 모양이 없고 마치 미친 귀신같은 몰골이니, 이러한 자들은 굳이 스스로의 입과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자연히 떨어져 나가게 될 것이오.

비록 본 길드는 뉴비들을 충분히 도와주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여 최소한의 구휼밖에는 하지 못하나, 적어도 뉴비들이 배가 고프면 같이 먹고, 그들이 추우면 같이 입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소.

물론, 빈도가 이 게임을 한 시간이 매우 짧아 각 공들간의 은원은 알지 못하나 끊지 못하고 풀지 못하는 매듭은 차라리 건들지 아니하고 다같이 뉴비들을 진휼하는 정사가 미진한 걱정에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 생각하오.

빈도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뛰어나신 고인물들이 게임을 이해함이 지극히 신묘하여 알비온 내의 만물을 깨닫고 지혜를 운전하심이 천고에 뛰어나니 이러한 공들이 의심암귀에 빠져 서로 싸우지 아니하고 힘을 합친다면 대저 황극의 도가 인륜같이 큰 것부터 사물의 소리와 동작에 이르기까지 그 의리가 중도에 맞아 천하 사방의 한국 유저들로 하여금 올바른 것을 취하는 것이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어 뱃길을 비추는 것처럼 될 것이오.

이제 드디어 이렇게 서민으로부터 군자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우리말이 통하게 되었으니, 같은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싸우지 아니하고 힘을 합쳐 지낸다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소?

빈도 비록 경험도 적고 머리도 어리석으나 한자 적고 가오.

읽어주어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