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정부24의 서버 오류 등 어떤 문제가 터졌을때 왜 관계자를 문책, 질책했다는 소식이 없냐, 난 이게 항상 궁금했고 지금도 궁금하다. 

난 '책임 떠넘기기'나 '꼬리 자르기'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님.

윤석열이 당선된 후 해리 트루먼의 Buck stops here 을 인용했을 때 멋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같음. 어떤 문제가 정말로 대통령 책임이라면 대통령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함. 근데 채상병 사건은 원래 대통령실까지 올라갈 문제가 아니었음. 해병대원이 위험한 곳에 투입되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으면 그 결정을 내린 장교를 질책하고 벌하면 될일임. 정부24 서버가 여러번 문제를 일으켰을 때도 서버관리자를 문책하면 될 일임. 근데 왜 그런 소식이 없냐는거다.

내 생각엔 이번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면서 배운게 전혀 없는거 같음. 지난 정부가 5년만에 정권을 내준 이유 중 하나가 진영논리 즉 내사람 감싸기였음. 박원순 사건이 터졌을때 음모론과 '피해호소인'같은 단어로 방어하려던 모습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돌아섰다. 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며 보수당 지지하고 버티는 중이다. 근데 솔직히 이번 정부에서 똑같은 사건이 터졌을때 민주당과 다른 행보를 보일지 이제는 자신이 없음. 정부와 관련된 어떤 문제라도 비판하는 순간 좌파의 공격,선동으로 간주하고 버티기에 들어감. 2년 내내 이런 모습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민주당과의 차별화에서 실패했고 국민들은 민주당이나 이놈들이나 똑같네? 그럼 나한테 당장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민주당 뽑아야지. 이렇게 되는거임.

지금은 인구구조가 보수가 머릿수에서 밀리는 시대임. 전후세대가 많이 살아계시던 한나라당 때까지만 해도 우파와 좌파가 강대강으로 부딛히면 우파가 이겼음. 근데 새누리당 때부터 이게 엄대엄으로 바꼈고 지금은 보수가 머릿수에서 절대 불리한 시대임. 이런 상황에 임기초 국정동력을 이준석과 새보계 숙청에 썼으면, 걔들이 없더라도 자정작용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서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총선에 대패한 뒤 신뢰도를 회복해야할 기간에 또 직구규제라는 졸속행정으로 말아먹는걸 보면서 쓴 글이다. 제발 이번에도 내사람 지키기 하지말고 잘못했으면 물갈이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