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손으로는... (중략) 보택곤이 있으매, 보택곤의 자손으로는 아토리수가 있고... (중략) 그 자손으로는 요한백(白)이 있었더라. 요한백(白)은 영길리국의 재상 왈돈의 수하였는데, 하루는 왈돈이 명하여 이르길


"서방 바다에 노아녹 땅이 있으며, 그 땅이 윤택하여 임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너는 나아가 그 땅을 개간하여 소출을 얻어 임금께 바치라."


하였다. 이에 요한백이 일을 맡아 소임을 다하고자 하니, 그의 재산을 모으고 족속들을 불러모아 이르되


"보라, 이는 주께서 예비하신 기회라. 역질과 전란이 그 땅에는 없음이니, 일찍이 에덴 동산의 풍요와 안락이 그곳에 있으리라."


이에 요한백의 딸 애래노가 감명하여 마땅히 따르리라 하였다.



- 애래노서 1장 2절-


온 사방의 곡식이 시들고 역질이 돌았으니, 노아녹 땅의 처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노아녹 사람들의 혼란한 와중 요한백의 딸 애래노가 소리쳐 이르기를



"보라. 주린 배와 목마름과 사망의 권세는 주님 앞에 아무 의미도 없으리니, 믿음으로 나아가 주께서 예비하신 길을 맞이하리라."


하였다. 이에 노아녹 사람들이 힘입어 함께하니, 사내가 여섯, 여인과 아이가 합이 스물하고 네명이더라. 그들은 애래노의 아비인 요한백의 조언에 따라 행선지를 기록하여 남기고 고로아도 섬으로 향하였다.


- 애래노서 2장 1절 -

사자(使者)가 가리켜 이르되


삼키라. 이는 주께서 내리신 양식이리니.
마셔라. 이는 주께서 내리신 음료라.
치유되어라. 이는 주께서 너희를 살피심이라.

두려워말라. 주는 너희의 길을 예비하심이라. 너희가 삼킨 양식만큼 너희가 베풀 것이고, 너희가 마신 음료만큼 목마른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이며, 너희는 너희가 보살핌을 받은만큼 너희의 이웃을 보살필지어다.


- 애래노서 2장 3절 -

보아라. 지상의 권세와 향락이 이처럼 덧없음이라.


귀한 백반철(白礬鐵-알루미늄)도 그 쓰임이 다하면 맛을 잃은 소금과 같으리니, 너희는 오직 믿음을 좇아 나아갈지어다.


- 애래노서 2장 5절 -



너희는 내게 이름을 물었으나, 지상의 이름은 천상에서 의미를 가지지 아니함이라. 너희가 나의 이름을 청하거든 아무것도 아닌 자(NEMO)라 부를지어다.


- 애래노서 2장 7절-



주께서 내게 동산을 맡기어 이르시되 "땅을 가꾸고 나무를 기르라."하셨다.


이에 내가 나아와 힘써 동산을 가꾸니, 두번째 안식일에 이르러 그 땅에서 바위가 치워지고 나무는 열매를 맺음이라. 너희는 뱀의 요설을 경계하며 이 땅에 심어진 일만의 과실수를 가꾸고 소출을 얻으라.


- 애래노서 3장 1절 -

너희의 말과 문화와 행동의 다름은 너희의 죄악으로 인함이라. 그러나 이 땅에서 너희는 다시금 하나될 것이며, 하나된 말과 도량형과 문화를 가지리라. 보라,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첫 규율이니라.


이 규빗(=페르시아 규빗=50cm)은 일 미다이며
이 일 미다는 다시 일백 선치(先値)라.
일천미다는 일 길로미다이니,

이는 너희가 너희로 하여금 거리를 가늠하게 하기 위함이라.


이어 일 리타(里妥)는...(중략)


너희는 이로 하여금 더욱 정갈하게 준비하여라.


- 애래노서 3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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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백(白) = 존 와이트. 엘리노어의 아버지이자 걔척의 총책임자
왈돈 = 월터. 월터 롤리. 로아노크의 최초 발견 및 개척을 주장함.
애래녹 = 엘리노어. 엘리노어 화이트(또는 데어)
노아녹 = 로아노크.


주석) 맛 잃은 소금 = 성서에서 자주 나오는 비유. 유목민이던 유대인들이 먹던 소금이 쪼...까 불순물이 많아서, 시간이 좀 지나면 짠맛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소금 자체는 귀한데, 맛이 없어지면 그냥 쓰레기가 되는거죠. 그래서 성서에서도 대충 '이쁜 쓰레기' 같은 의미로 씁니다.


주석2) 초반에 나온 ~의 자손 누구, 누구의 자손 누구~는 흔히 성경의 개쩌는 수면유도 효과를 비유할때 많이 쓰입니다만... 구약에서나 종종 보는 표현입니다. 유대인들도 유목민 아니랄까봐 조상님 이름 외우는데 진심이라 생긴 현상. 동족이었다가 떨어져나갔다고 주장하는 아랍 사람들이 조상님 이름 줄줄 이어서 이름짓는거랑 좀 비슷해보이네요.


주석3) 진짜진짜 의외인데 성서의 길이 단위인 규빗이 나라마다 중구난방이었던거랑 별개로 - 그래서 그런지 노아의 방주도 해석마다 스케일이 다릅니다. 허풍을 치려면 미터법으로 칩시다 - 페르시아 규빗은 찾아보니 50cm라는 은근히 미터법으로 잘 떨어집니다. 에스텔 = 에스더에서 보았듯이 이스라엘은 페르시아 신민(...) 경험도 출중하기에, 여기선 편하게 페르시아 규빗을 채택했습니다.

주석4) 미터법 제외하고는 오전에 다 썼었는데 모바일 디씨 이 쓰발것이 갑자기 새로고침되더니 날아가서 다시 썼습니다. 덕분에 문장력 58000% 감소한 점 양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