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물의 오랜 클리셰와, 원활한 전개를 위한 편의주의적 진행, 작가의 사정 및 세계의 억지력에 의해 2머전 직전의 지구에는, 평행세계로 통하는 게이트가 열렸다.

평행세계라고 해도, 미국은 미국이고 독일은 독일이고, 일본은 일본이고... 연도도 같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의 차이가 모든 것을 갈라놓았다.

왜냐하면, 그 세계를 지배하는 지성체는 인간이 아니라, 자동차였으니까.

"하나님 맙소사!"

"제조사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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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구와 픽사 영화 카의 지구 사이에 게이트가 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했음.

저 세계관은 자동차가 인간처럼 지구를 지배하는 지성체인 세계관이고, 트랙터나 콤바인 같은 걸 가축처럼 사용해 농사를 짓더라고.

여자 꼬실 때는 '차체가 유체역학적으로 생기셨네요' 하고 꼬시고, 깜짝 놀라면 '제조사님 맙소사!' 하고, 쥐어짜도 기름 한 방울 안 나올 놈이라고 욕하는 둥.

게이트물 볼 때마다 아무리 평행세계라고 해도, 대부분 인간 내지는 인간 비슷하게 생긴 지성체들과 교류하던데, 이런 식으로 아예 자동차들과 교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던데.

자기들 몸을 직접 움직이는 거니까, 2차 세계대전의 에이스 파일럿 들도 비행의 초보자로 취급할 법한 전투기들이 이쪽 지구로 넘어와 용병 일을 뛴다던가...

저쪽 세계관 자동차들은 손이 없어서, 손이 필요한 일들은 지게차로 태어난 애들만 가능했는데, 이쪽 세계 인간이 저쪽으로 이민 가서 그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일을 대신 처리하거나...

인간이 자동차를 모는 걸 보고, 저쪽 세계관 자동차들은 자그만한 외계인이 인간처럼 생긴 생체 로봇을 조종하는 것 같은 광경으로 느끼고 컬쳐 쇼크를 겪는다던지.

자동차들이 사는 세계관이라 석유가 아주 많은데,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싶어도 저쪽 지구의 군사력이 더 강해서 쟤들은 전투기에 손만 빨아야 하는 미국이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