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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선 중기로 떨어졌다 - 4

이서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16 01:24:49
조회 881 추천 20 댓글 7
														

1화 2화 3화



#.17


고뇌는 깊었다. 대학원생으로서 내가 벌일 수 있는 기술치트(?)는 논문질인데 이걸 할려면 대량의 먹과 종이가 필요하고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이게 다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물품이 다 태부족하다! 기름도 부족하고 뭐도 부족하고 여튼 다 부족해보인다! 물론 조선이 상공업을 제한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 태반은 자원 문제인것 같았다. 누나랑 같이 장을 보다가 여러가지 값을 보면서 깜짝 놀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여튼 공부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중얼중얼거리는 경우가 많았는지, 누나들 사이에서도, 혹은 머슴들 사이에서도 '또 광증이 도졌나?'라는 말이 한두번씩 나오곤 했었다. 그건 아버지도 알았는지 보다못해 뒷동산에 끌고 나갔다.


"요즘 통 집중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예... 그렇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잡생각을 떨치기에는 습사(習射)가 제일이다."


네? 습사? 한마디로 활쏘라는 의미인가?


"원래 소학에 적혀있는대로 15살에 가르칠 생각이었으나, 네 기골을 보니 내가 네 나이때 이상이라 좀 더 일찍 배워도 괜찮을 듯 싶다."


마치 '덩치도 산만한게 뭔놈의 잡생각이 많냐? 오늘 참교육좀 시켜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아버지는 매를 드는 분이 아니다. 웬만하면 타일렀다. 조선시대 남아라면 뭐 잘못했다 하면 회초리에 빠따맞는게 기본이었고 나도 대한민국에 있었을땐 주먹으로 처맞기 일쑤였지만.... 이곳에선 아닌게 다행이었다. 고마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 아버지께서. 매를 들지 않고 이렇게 직접 행동으로 옳긴다면 정말로 빡세게 할 것이며 이미 게임 셋이다. 찍소리도 못하게 거부할 수 없다. 본능적으로 깨닫자 양 다리가 조금 떨린다.


"활을 잡아라. 이참에 귀신에게도 지지 않는 근성을 갈고 닦거라."

".... 예.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내 키가 13살인데도 170cm 정도 되었다. 대한민국 기준이라고 해도 굉장히 크다면 큰데 조선시대 기준이라면 굉장히 거인 수준이었다.


"일단 여기에 깍지를 끼고. 줌손으로 비스듬하게 잡고. 우선을 노린다는 생각을 않고 빈화살로 끝까지 당겨서 쏘는걸 연습하도록."

"얼마나 해야 합니까?"

"하나당 100번."

"어억..."


한 세트당 100번이라고 하는 거겠지? 농담 아니지? 근데 농담이 아니었다. 결국 보름간은 빈 화살 쏘기 다섯 세트씩 해야 했고 처음 3일간은 책 읽을 악력조차 나지 않았다. 무과 하는 인간들은 이렇게 스스로 사람 잡나 싶었다.




#.18


"요즘 귀신 들었다는 소문이 들었는데 이젠 괜찮아졌느냐?"

"아버지 밑에서 습사를 배워 많이 나아졌습니다."


활을 배우는걸 넘어 아예 칼질까지 배우니까 아예 뒤져 죽겠다. 게다가 뭔 정체불명의 탕약까지 마시니 체력이 좋아지다가 몸은 불어나고 기력은 뒷동산에서 다 쓰고 아주 죽겠다. 결국 맨화살로 열 순 중에 두 순 정도 명중하고 나서야 '이제 연습은 줄이고 학문을 배울 정도는 되겠구나'라며 남은 시간은 조광조 밑에서 배우게 허락을 해 주었다. 물론 아침부터 점심까진 죽도록 굴려야 한건 마찬가지였다.


"흠. 흠. 그러고보니 나에게도 네 춘부장에게 '활쏘기는 선비의 필수인 솜씨니 배우는게 어떻느냐?'라는 말씀은 듣고 있다."

"정말이십니까?"

"이마차(尼麻車)보다 더한 자가 와서 조선을 침탈하면 그땐 선비들도 붓 대신 활을 잡아야 한다고 하더군. 글 배우는데도 바뻤지만 차마 그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사실 활쏘기야말로 공부하는데 잡생각을 떨치기에 제일이라는 말은 듣고 있었다."


이마차란 올적합(兀狄哈)여진중 하나로 '우디캐'라고도 하였다. 이마차가 함경도를 약탈하자 성종이 2만대군을 동원해 이들을 토벌했었다. 그 사실을 왜 알았냐면 아버지가 이들 정벌에 참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셨습니까?"

"완곡하게 거절했다. 너는 집안의 장남이니 가학(家學)을 이어나갈 필요는 있겠지만, 나는 사물의 진리를 파악하는데도 바쁜 몸이다. 이제부터는 이를 세상에 쓰이기를 바래야 하겠지. 자. 오늘은 시경(詩經)을 할차례다. 10장을 쭉 읊은 뒤 그 음률과 뜻의 감을 잡고 부(賦)와 시(詩) 한편을 써라."

"알겠습니다."


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30구까지 되는 부는 쓰기가 너무나 빡셌다. 특히 조광조라면 경전을 좔좔 외고 사장(詞章)을 가볍게 여겨서 의외로 생원시를 지망하는 줄 알았는데 그가 지원한건 의외로 진사시였다. 창작에 자신있어서일까. 다만 한시는 감수성이 떨어지는 내가 봐도 좀 잘 쓰긴 했었다. 역시 위인은 다르다 이말인가.


"내가 일찍 한훤당 선생님을 일찍 만났더라면 일찍 소과에 합격했겠지. 아니다. 그때 되도 달라질건 없겠구나."


그는 원래 희천군(熙川郡:현 조선인민공화국 희천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무오사화가 벌어질 때 그곳에서 귀양간 김굉필에게 수학했다고 한다. 김굉필이 죽은 후에도 계속 성리학의 가르침대로 살고 공부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자 소리를 들으면서 심지어 화를 품은 이라며 화태(禍胎)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니 이는 그가 세속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중2병이기 때문인 것보단 그냥 역적의 제자이기 때문이었다. 소과를 스스로 안 보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래서 26살이 넘도록 소과도 안 치는 것이었다. 이때 되면 평균 21살이면 다 진사 생원 소리를 듣는데도.


모르는 게 있으면 계속 연구했고. 아니면 떠돌아다녀서 다른 사림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쌓은 학문으로 대과도 패스할수 있는 경지라지만 아직까지 자기 자신도 스스로의 실력에 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네가 나보다 일찍 합격할수도 있으니, 주저하지말고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에게 베푸는게 양반이 할 일이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도 시 한편을 다 쓰면서 조광조에게 검사를 받았는데 반응이라고는 '너는 그냥 생원이 되는게 낫겠다.'라는 핀잔 뿐이었다.



#.19


그렇게 얼마 후 큰누나가 혼인을 하게 되었다, 상대는 연산군때 영의정을 지냈다던 노사신(盧思愼)의 일곱번째 손자라고 한다.


"각자, 배례-"


족두리와 신부복을 입고 신랑과 같이 마주서는 큰누나의 모습이 상당히 이채로웠지만 웃음을 감추기 어려워 은은한 미소를 띄고 있는게 매우 행복해 보였다. 힘든 때가 있었기도 했고, 또한 예쁘기는 하나 키가 커서 많은 혼례감에서 빠꾸를 당해서 혼기를 놓칠까 조마조마했다고 하니.


"추..추추추추축.. .축축하해 언니!"

"수정아... 수정이도 내년쯤이면 혼인할거야. 아버지가 좋은 사람 구했다 하니, 예인이도 어서 혼인을 해야지."

"헤헤... 큰언니. 축해해.."


둘째누나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누나도 언듯 15살. 몸매도 그렇고 어느덧 여자 티가 나는 나이다. 아버지가 '신랑감은 잡아놓을 터이니 길일을 잡고 맺거라'라고 하니 정말로 혼인을 앞두고 몸가짐을 하려는 티였다. 밥도 적게 먹고 몸을 가꾸고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나는 뭐가 문제냐면...


"그런데 역대야. 너는 언제 혼인하냐?"

"아이. 예인이 누나. 13살짜리에게 너무 빠른 질문 아니야?"

"너 아직도 누나 가슴 보고 보고 빨딱 서는거 아니지?"


야이 씨... 그건 생리적 현상.. 아오! 게다가 사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그게 서는건 당연한거 아니야?


"아버지가 대과 급제하기 전까진 혼인할 생각 마라고 하셨다."

"에? 에에에?? 정말?"

"그.. 그그그그그그.. 그건... 아예.. 홀애비로 죽으라는거.. 아아아아아아 아냐..?"


둘째누나의 말대로였다. 나는 힘없이 '응'이라고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다. 그렇지. 소과도 힘들어 죽겠는데 대과 미만 혼인 금지라니. 소과라면 몰라도 대과에 급제 못한 선비가 수백수천명이다. 그런데 그 선언 한지가 진짜 엊그제다.


작은누나가 진땀을 흘리면서 한마디 했다.


"저.. 정암 선생님께선 뭐라 하셨어?"

"젊은 사내가 어떻게 여자 보고 눈이 한 번도 안 돌아갈 수 있겠느냐? 라고 하시더라. 뭔 소리지 모르겠어."


'너 쌓여 있잖아.'라는 말과 똑같은 말이었다. 아니 X발 누굴 여자에게 굶주린 쿠소가키로 알고! 아니... 생각해보니 나는 대한민국에서 아다로 뒤졌으니 굶주린 거.. 맞나?


근데 알고 보니 남곤을 멀리하라고 하셨던 조광조 어머니 민 부인의 한마디중 하나였다고 하더라. 뭔 소린지 모르겠으나 일단 그놈의 결혼을 하기 위해서 X빠지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건 알겠다.


큰누나 얻은 저 노가놈의 입이 찢어지는거 봐라. 그래. 이걸 보면서 깨달았다.


"진짜 내가 한번 박아볼려고 죽자사자 공부해야 하나."

"뭔 소리야?"

"아니야. 예인이 누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다 야스는 중대문제다. 어디 한번 20살 넘기 전에 대과까지 프리패스해서 한번 떡 한번 쳐보자! 이제부터 눈에 불을 켜고 학문에 열중하기로 결심했다. 원래부터 나름 열심해 했다.. 지만?


그리고 그것이 내 파란만장의 길이 될 줄 몰랐다.




#.20


내년. 서기로 치면 1507년이겠지. 여튼 그때가 되자마자 조광조가 의금부로 끌려갔다. 그라고 집에 내내 있는게 아니라 종종 다른 선비들과 같이 지내고 스터디를 하면서 정치이야기를 하는게 일상인데, 하필이면 박경(朴耕)네 집에서 그와 문서귀(文瑞龜) 등과 함께 당시 조정 실세였던 유자광(柳子光), 박원종(朴元宗)을 가루가 되도록 까다가 잡혀 들어갔던 것이다. 게다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조광조의 제자라는 명목으로 나까지 끌려들어간 것이었다!


"네 이놈! 조광조의 제자라는 김역대라는 놈이 이놈이 맞느냐?! 나이는 열 다섯살이 안된다고 하더만.. 나이를 속인게 아니더냐!?"


유자광의 말이 그러했으나 저리 인상을 쓰고 추상같이 말하니 와 씨X 내가 뒤지겠구나 싶고. 그런데 내가 뭐라 말하기 전에, 그가 딱 한마디만 했다.


"녀석은 내 제자가 아니오."

"물음에 답할건 조광조 네놈이 아니다."

"이 아이는 김종직 선생의 인척으로 사화가 일어났을때 거두어들인 의리가 있었던것 뿐이오! 거짓으로 심문할 것이면 나부터 목을 베시오. 설마... 공신의 자식을 감히 문초하진 않겠지?"

"끅... 끄으으으윽! 어쩔 수 없군. 썩 꺼져! 더러운 마삭(馬槊) 장군놈의 자식!"


그렇게 나는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풀려났다. 변호라면 변호였고 빽이라면 빽이었다. 근데 뭐라고? 더러운 마삭 장군놈의 자식? '마삭 장군'은 아버지의 별호였다. 왜 유자광이 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는가? 조광조를 지나치다가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대답하지 말고 알아들어라. 폐왕(廢王)때 네 아버지를 모함한건 바로 저자다."

"....!"

"알기만 하고 썩 꺼지란 말이다. 어차피 죽을 놈이다."


아버지가 종종 사화 전에 '무령군 때문에 힘들다'라고 했던 것도, 그리고 누나들이 유자광에 대해 입을 다문 것도 전부 그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함부로 복수를 품다 화를 입지 말라는 것. 알고 있지. 알고 있단 말이다. 저자가 사화때 아버지를 가두고, 끝내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흉이라는 것을.


그렇게 나는, 이빨을 가득 갈면서 한양으로 빠져나갔다. 조광조는 신나게 빠따를 쳐맞고 석달 내내 몸져눕는건 덤이다.


아버지는 내가 끌려온 사실을 알고 '무령군! 무령군!' 하면서 3일 내내 술을 마시다 졸도했었다. 그때 정말로 죽는게 아닐까 곁에서 간호한다고 마음이 썩는 줄 알았다.




#.21


8월 즈음에 무턱대고 생원시에 지원해서 열나게 쳤는데 초시에서 600등, 복시에서도 겨우 95등으로 겨우겨우 합격했다. 정말로 가까스로. 그래도 최연소라고 깜짝 놀랬더란다. 내 영혼 나이(?) 30살은 넘는데 그것도 못넘을까 싶지만 그것은 조선사람 알 바는 아니고 알아서도 안되겠지. 어쨌든 경사였고, 이제 성균관으로 가야 되냐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급구 반대했다.


"너는 앞으로도 한양에 있지 말고 집안에서 가학을 배워야한다."

"훈구파들 때문입니까?"

"대부분의 훈구파들은 나와 가까운 이들이 많다. 백윤(伯胤) 장군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오히려 말만 번드르르한 사림쪽 인간들은 나와 맞지 않는다."


어. 그건 몰랐네.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정말로 아버지가 당신에 대해 다 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 역시..."

"현재 무령군도 유배가게 된 시점에 네가 성균관에 학문을 배운다고 치자. 그럼 그곳에 있는 사림 무리들이 너를 받들어 더더욱 상소를 낸다고 시끄럽게 굴 것이다. 괜히 성상의 이부(耳部)를 더럽힐 생각은 마라! 죽은 시체를 뜯어먹는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제서야 작년에, 조광조가 '어차피 죽을 놈이다'라고 말한게 이해가 갔다. 나는 역알못이라 미래를 몰랐지만, 어차피 모든 사림에게 원한을 산 놈이라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던 유자광이었다. 세조의 심복이기만 했으면 몰라. 연산군에게 아부를 떨었고, 그다음에 중종에게까지 붙었다. 어찌보면 사회생활의 화신일지도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땐 사람XX가 아니다. 당연히 백윤 박원종도 거르던 인간이었다.


"그런데 가학이라면 앞으로 무예도 배우라는 말씀입니까? 이제 마삭 말고는 약간은 더 배울게 있단 말입니까?"

"활은 보통 무부만도 못하고, 칼은 도적을 겨우 상대할만한 어린애가 무슨 마삭이란 말이냐. 네가 배울건 이거다. "


아버지가 던져준 것은 두권의 책이었다 노걸대(老乞大), 그리고 왜어노걸대(倭語老乞大)였다.


"이건..."

"내 무관 시절, 통역 쓰기 귀찮아서 직접 이걸 배워서 되놈들과 여진 놈들, 그리고 왜놈들을 직접 심문해서 조졌었다. 너는 문관으로 갈거니 되놈 말과 왜놈 말만 배워도 족하다."


아니. 사람을 숙주나물로 만들려고 작정했어요? 것보다 아버지 무관이라면서요? 무관이 외국어도 배워도 되는거야? 솔직히 말해보십시오. 아버지 나랑 같이 그쪽에서 오신 거 맞지? ..... 는, 공부해보니 그냥 회화집이라서 되려 공부하기 편했다? 발음이 약간 틀려서 골치가 아팠지만.


나도 학부생 시절에 무턱대고 스펙 쌓으려고 HSK 4급과 JLPT 1급을 딴적이 있긴 하다. 전자는 그냥. 후자는 그냥 덕질로. 정작 무슨 진로로 갈까 아무 생각이 없어 쓰잘데기 없긴 했지만. 여튼 이건 그냥 읽어봐도 되긴 하였다. 단지 중국어. 그래. 짱개말은 상당히 빡셌기에 아버지에게 내내 골치 썩어가면서 배웠긴 했지만... 결국 테스트는 통과했다.


"我都背下來了。(다 외웠습니다.)"

"他国の言語を学ぶことは簡単ではないのに、どうしてそんなことが言えるんだ?(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不懂中語,但倭寇語跟我們的差不多。(중국어는 몰라도, 왜구놈의 말은 우리와 비슷해서입니다.)"

"よく理解しているね。(잘 이해하고 있군.)"

"ところでどうして倭寇の言葉がお上手ですか。(근데 어째서 왜구의 말을 잘하십니까?)"

"每次抓的時候都用鐵棒敲打,結果知道了。(잡을때마다 쇠방망이로 패다보니 알게 되었다.)"


와 시X. 그 말은 짱개말도, 여진 오랑캐말도 똑같이 배웠다는 소리 아니여. 소름이 돋는다.


"허허허허허허. 농담이다. 나같은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고, 보통은 역관을 쓴다. 허나 전투까지 역관을 쓸 수는 없지. 나는 말을 아주 잘하는 병사에게서 품삯을 주고 배웠다."

"다행이군요."

"한 달안에 뗀게 좀 이상하지만... 앞으로 벼슬할때 요긴하게 쓰이게 될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그 급조한 외국어가 나에게 미친 경우로 닥쳐올 줄은.




#.22


그렇게 2년이 지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불을 키고 공부했는지는 몰라도, 일단 무턱대고 시범케이스로 쳐보자고 생각해 대과를 치르기로 결심했다. 그러더니 초시에 겨우 합격하고, 복시에도 합격하더니 이제 전시였다. 물론 소과도 치지 않은 조광조는 못마땅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혼인이 급했냐."

"제 나이 16살이면 이제 신부감을 찾아야 할 나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붓과 벼루는 챙기지 않고 종이만 챙겼느냐?"

".... 모른척 해주십시오. 절대 깜빡한건 아닙니다. 절이나 받으시지요."


그렇게 세번 절을 받은 뒤 말을 타고 한양으로 갔다. 내가 종이만 챙겼냐고? 절대 아니다. 애시당초 붓은 내 성깔상 잡을 물건도 아니었다. 오래 쓰다보면 손아프고 팔아픈건 모든 선비가 마찬가지였으니 나라고 오죽하겠느냐. 아직도 펜이 더 익숙한 나는? 그래서? 펜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그냥 비둘기 잡아서 깃털 뽑아 펜으로 깎아 만들었다. 잉크는 먹을 갈아서 종지에 담았다.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로서 족하다.


왜 그렇냐고? 오늘 전시에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었다. 전시를 빌어 상소문을 쓸 생각이었다. 아마 가두어져 뒤져도 상관없었다! 주제가 어떻든 간에. 그런데 오늘 중종이 던져준 문제가 무엇이냐 하니...


ㅡ조선에서 제일 귀한 물건이 무엇인지 말하여라.


였다..... 펜과 잉크(?)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당장 바로 휘갈기고 말았다.


ㅡ조선에서 제일 귀한 물건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면 다들 쌀, 금, 혹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바로 종이입니다. 종이 안에서 글이 나오고 글은 쓰는 사람의 인성을 대변하고 다른 사람의 인성을 감화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사람의 지식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치자(治者)에 있어 기록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요순시절부터 명나라까지 중원의 황제들은 절대로 이 기록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이곳 삼한의 위정자들도 역사를 기록할때 사료들을 남겨와 김부식같은 자들이 삼국사기로 완성이 되었습니다...(중략)


하지만 지금 아국은 어떻습니까? 대송(大宋)은 짚을 쪄내서라도, 죽순을 짜내서라도 종이를 만들었고 과거 세종대왕깨서는 삼(麻)을 짜내서 일을 행하기도 했으나 지금 아국은 오로지 닥나무 껍질을 태워서 만드는 종이만 유일로 여깁니다. 닥나무는 쉽게 자랄수 없고 또한 어떤 종이든 공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사대부들이 누구도 아는 것을 기록하지 못하고 어느 관청에도 일하는 것을 기록하지 못하며 어느 성현도 올바른 것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훗날 아국에 재앙이 찾아옵니다....(중략)


청컨대 대명(大明)의 기술자들을 초빙해서 종이를 만드는 법을 강구하고, 닥나무 뿐만 아니라 여러 재질로 만들 종이를 개발하소서. 쌀은 모든 사람의 기반이오 나라의 기둥이며, 철이 산업의 쌀이오 창칼이 국방의 쌀이라면 종이는 유학(儒學)과 행정의 쌀이옵니다. 종이가 풍부하여 뒤를 닦을 정도의 사치를 보일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온 백성이 왕화(王化)를 느낄 기반이 쌓였다 할 수 있으며 모든 행정도 체계적으로 돌아갈 것이옵니다...(중략)


대학에서는 재물을 생산함에 큰 길이 있어, 생산하는 자가 많고, 먹는 자가 적으며, 하기를 빨리 하고 쓰기를 느리게 하는 자면 재물이 항상 풍족할 것이다(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라고 했습니다.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끝이라고 해도(德者本也, 財者末也) 그 이유는 소인들이 덕을 경시한 채 재물만을 탐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지, 덕이 바로 서면 끝이 좋고 재물이 모입니다.(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 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 부디 이 답안을 채택하지 않으셔도 좋으니 성상께선 이 긴 글을 읽어주시어...(중략)


이런 식의 내용을 거의 삼천 자나 적어서 뇌절했다. 빼곡빼곡히 적어서. 다른 사람이 한 오백자? 천자? 정도 적었을지는 모르고 내 알바는 아니었으나 나는 펜으로 빼곡빼곡히 적었었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예조로 끌려갔다. 그때 예조 판서는 신용개(申用漑)였으니...


"네 이놈! 전하께서 '네놈의 글이 너무 작고 번잡해서 읽기 귀찮다'고 하셨느니라! 어디서 안정(眼精)을 더럽히느냐! 삼분지 일로 요약해서 다시 쓰라는 어명이 계셨다 이 미친놈아!"

"예.. 예에? 그.. 탈락이 아니라구요?"

"전시인데 탈락이 있을 수 있겠느냐? 빨리 적거라!"


나는 반 시진동안 후다닥 빨리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휘갈길 수 없었고 정자로 적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때 내놓고 나서는 의금부로 끌려가서 빠따 20대나 처맞고 돌아갔다. 어째서인지 몰라 억울해서 그날 주막에 내내 처울었다.




#23


그리고나서 사흘 뒤. 장원에 내가 적혀 있더라. 빨리 은영연(恩榮宴)으로 오라는 소식에 급히 목욕재개를 한 뒤 달려나갔고, 내시가 준 관복으로 갈아입으며 연회에 참석했다.


악사 한명, 악공 열 명이 음악을 켜고, 여기(女妓) 열명이 각자 음률에 맞추어 화려하게 춤을 춘다. 각 자리에는 성적에 따라 앉아 있으며 내가 제일 가까이 앉아 있을 뿐, 그 위로는 여러 벼슬아치들과 함께 왕이 상석에 앉아 있었다.


한마디로 내가 중종과 뭇 벼슬아치들 곁에서 술과 밥을 처먹는다는 소리였다. 뜬금없는 회식. 아니, 지독한 압박면접도 이보단 나을 것이다. 각 부서의 부장 팀장 뿐만 아니라 사장까지 나와서 나를 보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치면 UDT 지옥주 생식주 다 거치고 김X일 목딸 준비 다 되어있는 철인도 5분안에 자살 마렵겠다. 이제까지 장원 합격한 X끼들은 어찌 버텼데?


"한 종이에 조그만한 글씨로 삼천 자나 적은 미친놈이 네놈이렸다?"


중종이 매서운 어조로 종래 답안지를 펼치면서 꾸짖듯 말하였다.


"그러하옵니다."

"글씨도 나쁘지는 않다. 어째서 그러하였는가?"

"뽐내려는건 아니었사옵니다. 할 말이 많아서 다 정리하지 못했사옵니다."

"할 말을 정리하고, 요약하는건 일을 신속함에 있어서 중요한 법이다. 그건 그렇고... 3천자나 되는 글을 쓰기 보통 일이 아닐텐데?"

"비둘기의 깃털을 뽑아 붓으로 삼고, 먹물을 찍어서 글을 썼을 뿐이옵니다."


정확히는 비둘기의 깃털의 끝을 갈았지만. 너무 날카로우면 한지가 찢어진다. 그리고 홈을 잘 파야 먹물이 튀지 않고. 여튼 펜을 꺼내서 중종에게 드리자 그가 슬쩍 보더니 다시 돌려주었다.


이번엔 호조 판서인 장순손(張順孫) 차례였다.


"그토록 종이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가 무엇이냐?"

"본문에 다 써 있지만 부족한 바 있습니까?"

"조선은 상공업을 통제하거늘. 네 말은 공업을 부흥시키자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섣불리 그렇게 하면 누구나 농사를 버리고 종이 만들고 파는 일에 나설 것이다. 지금은 중놈들이 노역으로 종이를 만드는데 쓰고 있다만 나중에 가면 일이 달라질 것이다."


'그게 뭔 상관이냐, X발 산업을 육성시켜야 부국강병도 되고 좋지!'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튀어나왔지만 참았다. 어차피 종이 백날 만들어봤자 일본에 수출할 것도 아니고 전부 조선에 내수용으로 쓸 것이다. 게다가 저 말도 맞는게, 지금 조선은 직파법이 국룰이라 노동력이 항상 부족했다. 그렇다고 이앙법을 허용해야 합니다. 라고 하면 뚝배기 깨지기 십상이다.


"백성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농토가 개간된다면 공업을 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 사료됩니다. 모든 일엔 순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나라의 길이 제대로 잡혀 있어 급한건 백성들의 교화라 사료할 뿐이었습니다."

"그럼 내가 묻지."


예조 판서 신용개의 차례였다.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을 어찌 생각하느냐?"


..... 선 씨게 넘는데. 17살 급식충(?)에게 이거 물어도 되는 거야? 물론 해도 좋다. 역사의 흐름에서 이거 막을 수 없다. 그런데. 고등학교 지식으로 이건 느끼고 있다. 이거. 한마디로 정치성향이 어찌되는거냐는 것이다. 너 좌파냐 우파냐 같은거.


"아직 공부가 부족해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허나, 이를 시행하려면 적어도 100년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짓말은 안했다. 경기도부터 시작해서 여러 왕을 거쳐서 적어도 100년이 넘게 걸렸으니까. 근데 뒤통수가 존내 아련하게 따갑다. 진짜 사림파에게 어그로 끌리는거 아니지?



#24


그렇게 연회에 나가는줄 알았는데 '전하께서 부르십니다.'라는 궁녀의 한마디에 잡혀들어가게 되었다. 제기랄 2차라니! 회식의 악습이 생각났다. 그래. 대학원생땐 항상 고기집에 1차, 까페에 2차, 호프집에 3차, 그리고 교수님집에 4차, 그 다음에 직장이었지.. 악몽이 따로 없었다. 근데 이짓거리를 조선시대에 또 하라고? 어명이니까 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독대였다. 홀로 남은 중종은 꼬나앉아서 자작술이나 먹고 있었다.


"전하. 신 김역대 대령했사옵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왔느냐. 술은 나중에 따르게. 일단 과인의 할말부터 들어라."

"경청하겠사옵니다."


중종은 다시 자작술 한잔 먹고 나서는 나를 못마땅하게 꼬라보더니 실성한듯 한번 웃었다.


"난 니가 무과에 올줄 알았다. 기대하고 있었느니라. 근데 멀대같이 큰 놈이 겨우 문과라니! 겨우 문과에 와서 이런 미친 글이나 쓰고 있었다니! 글은 명문이지만 내용은 그저 '종이가 짱입니다. 종이 만들어 줘'라는 꼬라지라니. 미쳤지만 그래도 다른 놈들보다 그나마 제일 나아서 장원 찍어주었느니라. 불쌍해서 장원 찍어줬어! 고맙냐?"

"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네 아비는 과인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예? X발 뭐라구요? 아니, 그정도 대단한 분이라면 역사에 안나올 이유가 없는데?


"전장에서 활약을 보였고, 반정에서도 사자분신(獅子奮迅)처럼 적을 무찔렀지. 그런 네 아비가... 경상도수군통제사란 벼슬을 사하고 초야에 있겠단다. 이건 반역이야. 반역! 그 대신 나온게 너같은 광동(狂童)이라니! 말이 되는 소린가?!"

"소... 송구하옵니다!"


그렇게 아쉬웠었나. 노발대발하는 꼴이 정말로 미쳐 날뛰어서 X되겠나 싶었다. 아니. 솔직히 무섭지는 않았다. 그 위엄이라는 것도 많은 사람을 거느린 경험에서 나온 포스겠지. 하지만 단지.. 짜증났을 뿐이다. 사람 하나가 중한게 바로 정치라지만 어째서 그렇게 집착을 할.. 수가? 어라? 저 X끼 웃는다?


"허허허허허허.. 허허허허허허.. 귀여운 놈이군. 송구할 거 없다. 그저 농이였느니라. 글은 빼곡해도 잘 읽었다. 문장부터 문체까지 제법 잘 되었다. 누구에게 배웠는가?"

"김굉필의 제자인 조광조란 자이옵니다."

"아. 그자 말인가.... 꽤 강직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최근 네놈에게 광증이 있다고 소문이 나 있던데 그 미치광이가 너에게 옳은건 아닐테지?"


갑자기 화나다가 웃고 자빠졌다니. 감잡을수 없는 놈이다. 대체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다. 미치광이가 누굴 미치광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아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그저 나를 놀릴 뿐이라는거. 그저 내가 어리니까 말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보다 6살 터울의 형뻘 아닌가? 모르겠네. 왕만 아니였으면 양아치 소리 들었을 놈 같았다.


"아버지에게 습사를 배워 나아졌사옵니다."

"호오.. 그거 참 선재(善哉)로군. 꾸준히 단련하면 병조 자리는 줄 만하겠지만.... 너에게 전할 일자리는 단 하나다."

"하교해주시옵소서."


벌써 내정되었단 말인가. 신하들의 상의도 없이? 아니. 몇몇 정승과 이미 상의를 했긴 했었... 지?


"아무리 장원이라고 해도 네놈의 나이는 겨우 열일곱살. 큰 벼슬을 주기는 어렵다. 1년 후 광양현(光陽縣: 현 대한민국 광양시)의 현감 임기가 끝난다.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니라. 그동안... 학문을 닦으면서 지내고 있거라."


광양.. 광양. 광양시? 아니. 광양현... 잠시만. 소문으로 듣기로는, 유자광이 여기에 유배갔다고 들었다. 갑자기 의혹에 찬 눈이 커졌다.


"전하...?"

"네 부모께서 유자광과 유감이 있다고 들었다."

"그.. 그건..."


중종은, 갑자기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더니 거꾸로 뒤집었다.


"몰래 죽여도 좋다. 누구도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니라.... 과인이 하는 말이다. 알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연재가 늦은 대신 10100자 폭탄드랍


사실 종이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아 셀프디스처리함


솔직히 중종실록을 보면 볼수록 '이 X끼의 본성은 실은 연산군과 똑같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소록소록 들 때가 있음.


그래서 권력에 미친 놈으로 생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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