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화

선택은 빨랐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

고민따위 할 여유는 없었다

그저 죽일 뿐.

소련군과 합세하니 전투는 쉬웠다.

쓰레기들은 그저 치워졌다.

가끔씩은 웃긴 녀석들도 있었다.

"안돼! 살려줘! 난 죽고싶지 않아!"

"엄마! 엄마!!! 살려줘!!!"

"제발! 난 아무것도 안했다고!"

거짓말, 거짓말이다.

저놈은 사람들을 여럿 죽였고

이놈은 그렇게 애원하는

어린이들을 죽였고

마지막 놈은 본인이 앞장섰을

것이다.

"너는 사람들을 안죽였냐?"

첫놈은 칼로 10번만 찍었다.

총알낭비문제도, 자비도 해결했다.

"네놈의 어미까지도 죽여주지"

"아아아아아악!"

둘쨰놈의 가슴팍에 총검을 쑤셨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놈들

그놈들에게는 이게 약이다.

폐가 뚤리면 아가리가 조용해진다.

"아무것도 안했다? 진짜?

그럼 숨도 쉬지 마"

마지막놈은 자기 주장대로

아무것도 안하게 묻었다.

'그 짓을 하고도 살려고? 미쳤네?'

분위기 환기시켜주는 것들

"하하하하하하하하!"

쓰레기들은 민간인 상대로만,

특히 약자들만 잘 상대했다.

제대로 된 군대완 싸움이 안됐다.

"막아! 저것들 막으라고!"

"안돼! 나는 살거야!!!"
"비겁자! 죽어라!" -탕!

이딴 촌극을 벌이며 서로 싸우거나

"총알이 떨어졌다! 더 줘!"

"안돼 이건 내꺼야! 뭘 믿고!"

"미친놈아 저기 빨갱-"

서로 지원을 안하는 짓거리,

(뭐 덕분에 편했지만)

"내 총! 내 총이 안나가!"

개판인 숙련도.

덕분에 싸움이라기에는

청소가 이어졌으며

저것들은 순식간에 수가 줄었다.

그리고는 청소 뿐.

우린 삽시간에 남은것들을 청소했다.

그리고는 또 일어나는 재밌는 일

저것들이 제발로 걸어와 항복한다.

안그래도 쓸모없어서 폐기해야 하는

노획물자를 처리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생겨나는게 아니겠는가.

"좋아, 포로대접을 해주지"

어떤 미친놈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다

한 상처투성이 소년에 가까운 장교.

하지만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눈으로만 말없이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옷 벗고 건물에 들어가"

"하지만...!"

토를 다는 놈을 끌어내 밀어준다.

목을 따버리니 고분고분해진다.

다 들어가는 즉시 우리는 시작했다

노획한 인화성 휘발유, 치클론 B

모두 건물로 뿌리고 살포했다.

"쓰레기 태울 시간이다"

불붙은 성냥개비가 날아간다.

'처리'의 시작이다.

내부에서 즐거운 소리가 들려온다.

파쇼새끼 비명처럼 아름다운건 없다.

아악거리는 저 음색에 행복해진다.

도망가는 놈들은 그놈들이 했던

그대로 기관총을 갈겨 죽였다.

탁탁 쓰러지는 모습에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된다.

정리가 끝나고 우리는 진군했다.

서남쪽으로 진군하던 우리,

웬지 이질적인 느낌의 무언가

이상한 일종의 비밀 수용소?

그래 수용소같은 건물이었다.

한창 대피가 한창이어서

재밌게 되었다.

도망가던 놈들의 장갑차들,

전차로 깔아뭉게자 아름다운 광경,

맛난 케찹이 한가득.

수용소에 가자 텅 빈 내부

온갖 곳이 시체 밭이었다.

'또 파쇼들 자원낭비겠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소련군들 여럿이 마구 토를 했다.

아침밥이 상했나 보다.

갑자기 일어난 구토 사태에

도시에서부터 왔던 장교와 나 말고는

다들 헤롱헤롱한 듯 하다.

연신 토를 하던 사진가,

그에게서 카메라를 받아 들어가보니

역시 멍청한 돈낭비를 하던 곳이었다.

처음 보인 것은 시체로 가득 찬 구덩이.

시체 처리 하나 못해서 구정물,

썩은 살점들, 찢긴 덩어리들 등등이

구덩이를 다 매우고도 남아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애들은 이길 마음이 있긴 한건가?"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

"뭐 죽고싶은게 소원이라면 이뤄줘야지"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이번에 또 보인 것은 옷덩어리

여기서 죽인 것들이 입던 옷들이었다.

재활용도 안하나보네 병신들

그 후로 신발이라던가 안경 덩어리,

아기 옷, 등등 쓸모없는 것들만 있었다.

돈낭비하려고 수용소를 짓는다라.

이내 수용소 문을 나왔다.

사진사는 내 사진들을 보더니 기겁했다.

프로파간다 부서를 부르는 것 같던데

'나치놈들의 자원낭비' 같은 내용이겠지.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소련군 아니랄까봐 붉어진 얼굴들

병사들이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는

"개새끼들!"
"죽여버릴꺼야!"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당연한건데 뭘"

"그래! 죽여버리자!"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

같아 간단히 요약을 해줬다.

"저것들은 말야, 사람이 아니야."

"원래 자기가 제일 자신없는거 가지고

지랄하잖아? 나치들도 똑같아"

"자기들이 사람이 아니니까 비인간,

열등종 타령을 하는거야."

"우린 그냥 저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당연한 일을 하는거 뿐이라구."

하며 방긋 웃어줬다.

"그래! 다 죽이자!"

"청소, 저런것들은 그냥 쓰레기야,

죽인다는 말도 아까워."

"그럼 민간인들은 어떻게 하지?"
"민간인? 나치들 지지자잖아, 죽이지."

관용이라는 뻘짓이 남아있는

준비가 덜 된 녀석들,

살육의 맛을 아직 모른다

"민간인이 뭔데? 결국 비무장나치야."

"저기 한스는 총을, 저기 린다는

탄약, 저기 미하일은 총검."

"다 똑같은 쓰레기일뿐이잖아"

자기들은 행복하게,편안하게, 그리고

배부르게 살면서 그들의 정부를 지지했고

그 정부는 남들의 행복, 삶, 가족을

뺴앗았다는걸 설명했다.

그러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행복, 편안함, 가족, 다 가져가야지

다 씹어먹어버려야지

어린놈 큰놈 상관없이 도축한다.

재활용해주는걸 감사히 여겨라.

이떄 까먹고 있던 상태창이 울렸다.

경고! 싱태이상! 상태이상!

상태창을 열어봐야 될 것 같다

상태창을 열어보니

알림이 400개정도 있었다.

뭔가 싶어서 5년동안 제대로

쓴적도 없는 상태창을 만지작 거렸다.

생각해보니

상태창이 먼저 알려준 것 빼고는

딱히 상태창에 가서 정보를 얻지 않았다.

이 기회에 탐색해보자.

국적:폴란드

특이사항:

정신상태 매우 [ ], [ ] 침식, [ ]화 진행중

미사용 스킬포인트 2,500...개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었다.

스킬포인트가 있다니,

왜 하나도 안썼을까.

바로 이어진 탐색에 발견한 사용처.

특정 능력치를 올리는데 사용되는,

전형적인 스킬포인트였다.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재황용하려면

힘이 필요해.

힘에 투자투자 투자 투자투자투자

투자투자투자투자투자투자투자....

도덕성...?

N/A...?

아니, 상관없다.

사냥감... 잡는다...

다 포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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