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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정보) 인조가 명나라에게 받은 곤룡포는 황색이 아닌 명록색 곤룡포?

우용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29 22:17:50
조회 2179 추천 2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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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794366

위의 링크는 제가 아까 썼던 『명나라 숭정제가 조선 인조에게 보냈던 황룡포』라는 중국발 자료에 근거하여 쓴 글입니다만


제가 인조대의 승정원일기를 살펴보니, 우리나라 기록에서 명나라가 보내온 팔단룡포 관련 기록을 하나 찾았습니다.

살펴본 결과, 명나라 숭정제가 1634년에 보내온 팔단룡포는 아황색(노란빛깔)팔단룡포가 아닌, 명록색(녹색빛깔)의 팔단룡포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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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의 중국발 자료에서 근거 자료로 썼던 '영접도감응판색의궤(迎接都監應辦色儀軌)' 또한 그 원문을 살펴보니

용포(袍)의 색을 황색이라고 기록했다기 보단, 곤룡포에 붙이는 용보(용포보·補)의 색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조대 승정원일기는 한국고전종합DB에 국역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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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승정원일기』 인조 12년 갑술 6월 24일(무인)년에 명나라 사신(천사·天使)이 가져온 예물들의 기록에서는,


오채명록순수 팔단용포 1건, 오채월색순수 팔단용포보 1부, 오채순수금룡보 4부 등이 확인됩니다.

여기서 아황색의 팔단곤룡포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록을 따라 명록색의 팔단곤룡포가 온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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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의 팔단곤룡포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곤룡포에 8개의 용보를 붙인 팔단룡포는 오직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옷입니다. (황태자도 팔단룡포는 못 입습니다.) 즉 황룡포던, 명록색 곤룡포던, 용보가 8개 붙은 황제용 팔단룡포를 명나라가 조선으로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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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단룡포는 위 그림처럼 어깨 2개, 가슴에 1개, 등에1개, 앞뒤 하체에 (2+2)=4개씩 조합됩니다.)



그렇다면 명나라 숭정제는 도대체 왜, 조선의 인조에게 제후국의 사단룡포가 아닌, 황제만 입을 수 있는 팔단룡포를 보낸 것일까요?

당시 1634년의 국제 상황을 보면, 만주족이 급성장하면서 명나라 휘하의 여진족을 모조리 흡수, 몽골마저 무너지는 상황이었기에, 그나마 남아있던 우방국인 조선을 포섭하여 청나라를 견제하려던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몇년 뒤에 조선은 청나라에 굴복하게 되고 명나라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팔단룡포는 조선 후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바로 영조시기에 청나라 사신 이극돈을 맞이할 때, 영조가 입었던 옷이 팔단룡포라는 썰이 있습니다. 물론 교차검증되는 것은 아니고 문헌에 정확한 기록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만, 당시 청나라인이 그린 『봉사도(奉使圖)』에 팔단룡포로 추정되는 옷을 조선국왕이 입고 있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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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그림은 조선을 잘 모르던 청나라 사람이 그린 그림이기에, 실제 조선의 복식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용보의 배치를 볼때, 청나라의 연극에서 사용되던 옷의 용보 배치와 비슷하기에, 지금으로서는 조선 후기에도 팔단룡포가 사용되었는지, 사용이 되었다면 봉사도에 나오는 것처럼 용보가 배치되었을지 확정하는 것은 아직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미약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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