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역사] 만약 히틀러가 미국에 선전포고하지 않았다면?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1 18:36:09
조회 1502 추천 18 댓글 7
														

29b8d36bb48275b661b3dafb1cc1231d6a0cba064b2186f62aa7fe


답은 간단하다. 히틀러가 하지 않으면 미국이 할 것이다.


위의 갤럽 여조에서 볼 수 있듯이 "루즈벨트 대통령이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에게도 선전포고하도록 의회에 요청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찬성률은 *90%*에 달했다. 


FDR은 연설에서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In 1931, Japan invaded Manchukuo without warning. In 1935, Italy invaded Ethiopia without warning. In 1938, Hitler occupied Austria without warning. In 1939, Hitler invaded Czechoslovakia without warning. Later in 1939, Hitler invaded Poland without warning. In 1940, Hitler invaded Norway, Denmark, Holland, Belgium, and Luxembourg without warning. In 1940, Italy attacked France and later Greece without warning. In 1941, the Axis Powers attacked Jugoslavia and Greece and they dominated the Balkans without warning. In 1941, Hitler invaded Russia without warning. And now Japan has attacked Malaya and Thailand and the United States without warning." 대충 독-이-일 3국이 선전포고 없이 다른 나라들 패고 다녔다는 내용이다. FDR은 이 다음에 "It is all of one pattern..."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당시 미국인들은 일본을 독일과 분리해서 보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히틀러는 맨날 구라치는 개새끼이자 진주만 공격을 조종한 인형사였다; 어떻게 옐로 몽키가 스스로 신성한 아메리카를 공격할 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독일의 조종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 적어도 미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리처드 F. 힐은 "히틀러가 진주만을 공습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당시 미국 여론에 대해 책을 집필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당시 대중의 여론을 보여주는 몇가지 사례를 담고 있다.


프랭크 켄트는 신시내티 엔콰이어러에 "루즈벨트가 의회에 한 연설에는 없을지 몰라도, 대체 어느 멀쩡한 인간이 이게 단순히 일본 대 미국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너무나 분명하게도, 이는 추축국 대 우리나라다. 히틀러는 우리의 진정한 적이고 모든 것은 하나의 전투다."라고 썼다. 유타의 상원의원 에이브 머독은 일본을 비난했고 "모든 추축국"에 선전포고를 요구했다. 클로드 페퍼는 독일이 선제공격하지 않는 한 대독선전포고를 반대했으나, 진주만 이후 페퍼는 대독선전포고를 찬성했고 어떤 비판도 들어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신문은 "일본 뿐이 아닌 모든 추축국에 선전포고를 해야 하며, 분명 히틀러는 진주만 공격을 사주했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12월 8일 시카고 트리뷴은 "모든 정당과 단체, 개입주의자와 반개입주의자가 모두 일본에 선전포고하는 것을 지지했다. 많은 이들은 히틀러가 일본의 공격을 사주했다는 이유로 대독선전포고를 지지했다."라고 했다.


가장 강경한 고립주의자들도 진주만의 충격으로 인해 분열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고립주의적인 주 출신인 제럴드 나이는 선전포고 반대했다가 신시내티 엔콰이어러에서 온갖 욕을 다 쳐먹었고, 찰스 린드버그가 소속된 미국제일위원회도 내부분열로 개판났다. 개입의 ㄱ자만 봐도 거품을 물고 난리를 치던 버튼 K. "볼셰비키" 휠러마저 즉각적인 선전포고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FDR을 지지했던 톰 코널리의 발언과 사실상 일치한 것이었다. 톰 코널리는 머지않아 독일이 미국에 선전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알았다. 며칠 기다리면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을 일주일 먼저 해서 반대표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만장일치가 아니라고 해서 고려할 만한 반대가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고립주의 신문이었던 새크라멘토 유니온에 따르면 독일이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더라고 대독선전포고에는 "몇몇 반대표"만이 나왔을 것이라고 한다. 하원의장 샘 레이번, 그리고 중서부 고립주의 운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 태프트와 남부 윌슨식 국제주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카터 글래스 모두 독일이 선전포고를 날릴 것으로 예측했다. 히틀러는 뭘 하든 미국이 선전포고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그는 "적이 먼저 공격하도록 두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진주만 이후 독일과의 전쟁은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글을 두서없이 쓰긴 했으나 하고싶은 말은 간단하다. 히틀러가 미국에 선전포고하지 않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의회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3~400표 정도로 선전포고 결의안이 통과되었을테고, 미국에서 대독전 지지도는 99%가 아닌 90%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압도적인 대중의 지지와 함께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하는 것" 자체는 바뀔 일이 없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16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978162 역사 아프가니스탄은 인도 아대륙의 일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181 0
977997 역사 ㄱㅇㄷ)자비로운 송나라도 프로파간다였구나 [5] 아이신기오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7 1455 19
977725 역사 대영제국이 러시아 견제할만하긴 했네 [2] 나치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6 355 1
977542 역사 쿠데타) 20세기 초의 만주(동북3성) 인구 찾아봄 [6] 발루라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6 1401 17
977485 역사 의외로 2차 대전 대역물에서 군인으로 볼 수 있는 인물 [5]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423 1
977339 역사 [지도] 홍경래의 난 지도 [1] 물의백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626 13
977162 역사 독일이 미국에 남긴 또다른 유산, 독일계 영화인들 [9]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424 6
977134 역사 정보글)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에서 어떤 업적을 남겼나? [12]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1109 20
977088 역사 캘빈 쿨리지가 침묵했던 이유? [4]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1272 12
976837 역사 ㄱㅇㄷ)청나라 황궁과 귀족들은 왜 모유를 즐겼을까? [10] 정신세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1940 21
976822 역사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 고전기 할리우드와 정치 [4]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755 12
976753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기병 전술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155 1
976750 역사 아우랑제브는 무굴의 예술을 쇠퇴시켰는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210 1
976727 역사 워런 하딩은 잘생겨서 뽑힌 것이 아니다 [10]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1553 24
976522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보병 전술 [1]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192 2
976384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승리한 순간이 가장 취약하다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151 3
976300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야습으로 성을 점령하는 방법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2 163 7
975827 역사 [지도] 동녕부&쌍성총관부 [11] 물의백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1007 16
975814 역사 백년전쟁 지도 변화 (1337-1453) [1]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302 7
975728 역사 강동6주의 지도 [11] 물의백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1370 24
975425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속이려는 놈도 속는다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49 2
975317 역사 백년전쟁. 북부 도시들의 반란 (1379-1385)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39 0
975310 역사 백년전쟁. 아서 왕의 죽음 (1376-1379)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112 1
975197 역사 2대전 이탈리아 생산력 문제의 근본적 원인 [19] i핀i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9 1388 15
974729 역사 오스만한테 로마는 [3] 다뉴브연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8 288 10
974317 역사 테디 루스벨트의 변명: 그는 왜 한국을 버렸나? [12]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1876 20
974119 역사 942년 시점 유럽의 비기독교 국가 목록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535 10
973658 역사 백년전쟁. 프랑스의 반격 (1369~1375)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242 0
973622 역사 백년전쟁. 카스티야 내전 (1366~1369)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191 0
973612 역사 ㄱㅇㄷ)2차대전 일본의 프로파간다 애니메이션 [2] 크레타의흑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309 1
973578 역사 백년전쟁. 대용병시대의 서막 (1360~1365) [2]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157 0
973356 역사 ㄱㅇㄷ 후궁이 왕비가 되면 혼례식을 했어? [4] 임정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237 1
973154 역사 남북전쟁 이후 미국 흑인들이 공화당을 뽑지 않은 이유 [15] 노란옥수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999 33
973125 역사 남북전쟁 이후 딕시를 조지지 않은 이유 [12]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652 19
973115 역사 스탈린의 딸이 회고하는 아버지와의 생활 [1] 합스합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986 19
972735 역사 ㄱㅇㄷ) 남북전쟁 교전거리 관련해서 [2] 탈락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332 0
972536 역사 OTL 나치 독일의 동유럽 정책은 원래는제정신이었다? '로젠베르크 계획' [44] 블랙워그레이몬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711 5
972490 역사 파드마바트 : 술탄의 로맨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140 0
972408 역사 의외로 이완용도 인정한 그것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2185 23
971017 역사 아쎄이(Le Jouvencel). 서문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53 5
970821 역사 ㄱㅇㄷ) 조(詔)와 칙(勅)이 구별되는 거였네 [1] Berthol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352 3
970754 역사 ㄱㅇㄷ) 그리스의 원시고대 화염방사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251 0
969372 역사 비자야나가라 제국과 이슬람의 관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298 4
969329 역사 리얼 중세 전쟁: 토론의 중요성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354 2
969124 역사 백년전쟁. 보르도에서 시작해 보르도에서 끝나다 (1449-1453)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18 0
968485 역사 존 낸스 가너에 대한 가장 큰 오해 [9]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1636 25
968324 역사 백년전쟁. 오를레앙 칙령과 최후의 승자 (1437-1448) [2]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226 1
968064 역사 아우랑제브 알람기르 : 편협한 폭군일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38 2
967684 역사 ㄱㅇㄷ) 북송 개봉이 쉽게 뚫린 이유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632 25
967672 역사 백년전쟁. 앙주 파벌의 부상과 아라스 조약 (1432-1436)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