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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초코마왕) 빙스마르크는 철도의 진짜 가치를 알고 있을까?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30 04:30:39
조회 1166 추천 20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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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대역에서 철도 건설에 나선다면, "황금노선을 선점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해주면 티켓값 만으로도 대대손손 개꿀" 이라거나 "국가의 핵심 물류를 장악하는건 정치-군사적 의의가 있음" 같은 일반적인 이점은 대붕이들도 금방 떠올릴 수 있을거임.

그런데 사실 회사 입장에서 철도 건설의 핵심 테마는 주식 투기도, 레일로드 타이쿤으로 돈 버는것도 아니고, 노선을 융커뇌로 계획해서 전국의 철도가 라인란트로 모일 수 있게 건설해 놓은 다음, 옆집의 짭폴레옹 아저씨를 6주... 아니 80일간의 법국 일주 빠따로 조지고 나서 그 기념으로 베르사유에서 파티를 여는 것도 아님.

경쟁자가 부재한 가운데 진행하는 빙스마르크의 독일 내 철도 사업은 21세기 머한 기준 8차선 고속도로 + 민자 지하철 +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산업이라고 봐야 정확함. 즉, 민간 자본이 독점적으로 철도를 계획하고 건설하는건, 바로 전국에 걸쳐 "역세권" 이 어딘지 회사 마음대로 결정하고, 미리 땅투기 및 개발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권리를 가진다는 소리. 

예를 들어 빙스마르크가 함부르크-베를린 노선을 건설한다고 가정해보자. 대외 무역항과 수도를 잇는 개꿀노선인거야 이름만 봐도 알테지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철도 노선이 베를린에서 기존의 관문 역할을 맡았던 스판다우를 통해서 서쪽으로 뻗어나갈지, 아니면 하벨 강을 우회한 후 좀 더 북서쪽에 위치한 헤니그스도르프를 통해서 노선이 그어질지는 전적으로 빙스마르크 마음이라는 거. 당연히 노선이 정해지기 전에 헤니그스도르프에는 아무 인프라도 없을테고, 그냥 브란덴부르크의 평범한 농장 값으로 부르면 땅을 사는 것도 가능함.

즉 노선을 발표하기 전에 토지를 대량 선점해 놓고, "우리는 여기다가 철도를 지어놓을 거고, 이제 이 동네는 베를린에서 출퇴근 30분 컷이 가능한 개꿀땅이 될거임 ㅇㅇ" 라고 발표한 후에, 역 주변에 주택단지, 상업시설, 인프라 같은걸 회사 돈으로 차려놓고 비싼 값에 되팔거나 임대를 줄 수 있음. 그러니까, "60년대 강남에 있던 증조부 땅" 이나 "80년대 분당에 있던 외갓집 농지" 메타를 전국적인 규모로, 그것도 100% 떡상 확정의 확률로 시전이 가능해짐.

애초에 철도를 중심으로 개척이 진행된 미국에서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애틀랜타 같이, 북동부 지역을 제외한 핵심 도시권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지어졌고, 영국에서도 해축 팬이라면 많이들 들어봤을 피터보로, 미들즈브러, 돈캐스터, 더비 같은 위성 도시들이 이런 식으로 생겨난 도시들임.

이 중에 크루라는 도시의 예를 들면, 1841년에 인구 500명의 리버풀 근처 깡촌 마을이었다가, 그랜드 정션 철도회사가 버밍엄-리버풀 철도가 지나가는 역을 놓은 후 인구가 100배 가까이 늘어나버림. 물론 철도회사는 개발권 및 토지 선점으로 그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갔고, 겸사겸사 회사 본사 건물도 마을 한가운데 박아놓음.

그렇다보니 그 동네의 사업체들 대다수 역시 철도회사 소속이거나 임차인이 되어버렸고, 결국 중견급 도시 하나가 철도회사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생겨나게 됨. 심지어 철도회사 이사가 지역 국회의원직을 사실상 선거 없이 20년씩 해먹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이런 기업친화적(?) 몰표 경향은 철도회사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한 19세기 말에 가서야나 완화됨.

즉, 독점적으로 철도를 놓는 권리는 단순히 운송의 독점 뿐만이 아니라, 산업혁명의 여파로 팽창하기 시작한 국내 주요 대도시들의 본격적 개발 방향, 정치적 지지, 그리고 미래지향적 사회-문화적 인프라 모델을 (병원, 학교, 상하수도, 도로, 도시계획 이런걸 다 회사가 맡아서 하니) 제대로 된 견제나 경쟁 없이 한꺼번에 싹 가져갈 수 있는, 일종의 준 국가급 권력이라고 봐야함. 

거기에 부가적으로 들어오는 캐시카우 식 지속가능한 이익금, 개발권 등 미리 차지해놓은 이권 나눠주기, 지역 유지들 편의 봐주기 ("우리 회사 뒷배 좀 봐주시면 장관님 고향에도 철도역이 하나쯤은 생기시지 않겠습니까?"), 생계가 달린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나오는 충성심, 철도의 군사적 이용을 감안한 군부와의 커넥션 까지 감안하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 하다고 봐야함. 국가 안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히 19세기 내내 미국이나 영국이나 주식시장의 선도주 다수가 철도회사였던게 아님. 그것도 독점적 권리가 아닌, 다수의 기업 간의 경쟁 속에서 핵심 노선 몇개씩만 들고 있었는데도 하나하나가 지금의 빅테크 급 영향력을 가졌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빙스마르크는 경쟁적 투자 과잉이라는 버블 리스크도 없고, 투자금은 사실상 무한이고, 프로이센 뇌에 절여진 정부는 규제라는 생각을 떠올리지도 못하는데다가, 본인의 뇌 속에는 21세기 식 효율적인 도시 개발과 인프라 구축 모델까지 들어있음. 게다가 이 사업은 100% 성공한다는 확신까지 덤으로. 

이거 의도한거 맞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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