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약탈 중 첫 번째는 촐라 제국(848-1279)의 마하라자 라젠드라 1세(재위 1014-44)를 대행하는 장군이 인도 반도의 남쪽 끝으로 이끌었던 습격입니다. 1022년 그의 군대는 촐라의 왕실 및 의식 수도인 탄자부르에서 북쪽으로 1,600킬로미터를 진군하며 인도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오디샤의 왕들을 복속시킨 촐라 전사들은 갠지스 삼각주의 서쪽과 중남부 지역의 지배자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치열한 전투 끝에 당시 인도 최동단 벵골 지역의 지배 세력이었던 팔라 제국의 마하라자 마히팔라(Mahipala, 750-1161년경)를 물리쳤습니다. 남부인들은 마히팔라가 후원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왕실 사원에서 시바 신의 청동상을 탈취하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이 긴 과정에서 침략자들은 오디샤의 칼링가 라자에서 바이라바, 바이라비, 칼리의 신상도 가져갔습니다. 이들은 팔라 왕으로부터 약탈한 귀중한 보석과 함께 전쟁 전리품으로 촐라 수도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삼각주를 떠나기 전, 촐라 장교들은 갠지스 강에서 강물을 항아리에 담고 탄자부르로 돌아가는 긴 행군을 계속하도록 하는, 군사 작전으로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벵골과 촐라 중심부의 중간 지점인 고다바리 강 삼각주에서 수도 북쪽 해안 지역에서 촐라의 통치를 공고히 하고 있던 라젠드라가 승리한 군대에 합류했습니다. 그곳에서 연합군은 탄자부르로 승리자로서 돌아왔습니다. 당시 촐라는 그 힘과 영광의 정점에 다다랐고, 곧 벵골만을 넘어 수마트라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며 인도양 동부의 지배 세력이 될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는 천상천하의 중심을 점했다고 자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