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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천분의 하룻밤 이야기 「스타라이트」 제 5장 번역(完)

GAL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12 18:05:43
조회 539 추천 8 댓글 1
														

5장 「언젠가 모든 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거쳐가야 할 역이야」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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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조는 밤의 너머에 무엇이 있는 건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토마조는 그 부분까지 컴퓨터에 입력하고서는, 의자 등받이에 체중을 맡겼다.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시계를 보니 이미 한밤중이 지났다.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불빛 뿐인 어스름한 방 안은 어질러져 있어서, 페트병이나 스낵 과자의 빈 봉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수일 전부터 방치해 두고 있는 먹다 만 빵에서는 썩은내가 풍기고, 컴퓨터가 놓여진 테이블 위에는 정신병 알약이나 문고본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다. 그 단정함과는 달리, 몇 년에 걸쳐 쌓이고 쌓인 먼지 층만이 토마조의 역사 그 자체인 것처럼 보였다.

 다다미 여섯 칸 정도의 방구석에 놓여진 옷장 위에는, 시든 금사도가 꽃병에 꽂혀 있다. 이전에는 매일같이 물을 주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쓰는 것에 열중하게 되고서부터는 더 이상 물도 주지 않고 있었다. 때때로 금사도는 비웃는 것처럼, 토마조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범해온 실패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기에, 토마조로서는 시들어주는 것에 통쾌했다.

 그 옷장 옆에는 작업복이나 안전대등, 이전에 공사 현장에서 일했을 대 사용했던 작업 도구들이 자그마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쓸 일도 없겠지만, 차광 안경만은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햇살이 싫은 토마조에게 있어서는, 낮 동안 자신을 지켜주는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토마조가 이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된 것은, 벌써 2년도 더 된 일일까. 무엇보다 토마조 자신에게 시간의 감각 따위 없지만 말이다.

 친한 친구가 사고로 죽고 만 것이 계기였다.

 시작은 외출을 꺼리는 정도였지만, 어머니가 수발을 들어주는 것도 더해서 결국에는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생활이 되었다. 인터넷이 있으면 토마조는 지루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에서, 매일같이 게시판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곳에는 친구들도 많았다. 토마조라는 이름도 거기서 쓰는 닉네임이다. 자신의 이름 따위는 잊어버렸다. 이름 같은 건,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필요해지는 것이니까.

 그러던 사이에 스스로도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실제로 써서 웹사이트에 투고하니, 몇 건의 코멘트가 달렸다. 그것이 기뻐서, 그 후로는 줄곧 문장을 쓰는 일에 열중했다. 지금은 자신의 정신 분열증 증상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다. 방 안에 흩어진 과거의 기억들을 주워모아 문장으로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즐거운 것이었고, 무엇보다 충실감이 있었다. 이것을 누군가가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크게 고동쳤다.


 슬슬 시간이 됐네, 라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매일 똑같은 시간, 오전 2시가 지나면, 으레 손님이 오는 것이다.

 천천히 방문이 열린다. 토마조와 꼭 닮은 남자와, 옛날에 죽은 토마조의 친구가 방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매일 찾아와, 토마조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조는 서둘러 키보드에 손을 얹고, 이 상황을 문장으로 기록하려고 일사불란하게 문자를 입력한다. 이 작업은 소설의 소재로 쓰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사실 공포심을 지우기 위한 의식 같은 것이었다.


「맞이하러 왔어」 

라며 토마조와 닮은 남자가 말했다. 토마조는 무시하고서 문장을 계속 입력했다.


 옛날에 죽은 토마조의 친구가 「이제 손쓰기엔 늦은 것 같은데」 라고 말했다. 

 이렇게 토마조를 비웃는 것이 두 사람의 수법이었다. 토마조가 당황하여 상처입는 것을 비웃으려는 것이다.



5장 「언젠가 모든 것이 잘 된다면, 눈물은 거쳐가야 할 역이야」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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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북극성으로 데려가고 싶어」 

 자신과 쏙 닮은 남자가 말했다. 그것은 어째선지 희망으로 가득 찬 말로 들려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속아서는 안 된다며 그 말을 머릿속에서 몰아내었다. 이것이 그들의 수법인 거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책상 위의 정신병 알약을 두 알 삼켰다. 이제 잠시 뒤면 이 환각도 사라질 터이다.

 그 덕분인지 토마조를 닮은 남자는, 상인방에 매달린 기성복의 끝을 방해된다는 듯이 손으로 뿌리치며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토마조의 친구는 아직껏 버티고 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토마조는 공포에 휩싸여 전신에서 땀이 배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토마조의 친구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너는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거야」 

 토마조는 손을 멈췄다. 언제나 대본이 있는 것처럼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서는 사라지는 환각이, 어째선지 오늘만은 다른 말을 꺼내었다. 안 그래도 무서운 환각이, 정해진 행동을 하기에 어떻게든 막을 수 있었던 공포. 그것이, 결국 무너져서 토마조를 덮쳐왔다.

 그런데도 뭔가 사명과도 같은 것을 느낀 것은, 이제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을 친구의 목소리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심스레 돌아보니, 그리운 친구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기에 있어서는 안 돼」 

 크게 쿵쾅대던 고동소리가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상냥한 말을 건네주는 한때의 친구에서, 그리움과 눈물이 치밀어 올랐다.

 친구가 적고 말주변이 없었떤 토마조를 언제나 함께 놀아주었다. 머리도 좋아서, 곤란한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상담해 주었다. 언제나 바른 말만을 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역시 그 녀석이 옳았다고, 언제나 생각했던 것이다.

 오열하는 토마조를 슬픈 듯한 얼굴로 바라보며, 친구는 방을 떠났다.

 정적이 다시 돌아왔고, 토마조는 자신의 오열하는 소리만을 듣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어질러진 기억의 단편들을 바라보았따. 이런 것에 얼마나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여기에 있어서는 안 돼」 

 토마조는 친구의 말을 되풀이하고서는 일어섰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방을 나서서, 불도 켜지 않고,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현관으로 향했다.


 2년만일까. 두 번 다시 스스로 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현관문 손잡이로 손을 뻗었다. 눈물을 닦으며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천천히 열었다.

 오전 2시가 지난 마을은 조용했고, 저 멀리서 차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공기는 다소 쌀쌀했다. 식물의 풀 내음이 그립게까지 느껴졌다.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가득하여, 옛날과 변함없이 그곳에 있었다. 토마조는 작은곰자리를 찾았다. 이런 짓을 하는 건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 라고 생각했다. 북극성은 일 년 내내 움직이지 않으니 여행의 표적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 것도 친구였다.


 그때, 하늘을 가르며 한 줄기의 빛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밤하늘을 나는 열차였다. 아직 약효가 나지 않았구나, 라고 토마조는 생각했다.


 토마조는 밤의 너머에 무엇이 있는 건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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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번역 끝냈다 미아내

결말 진짜 엄청나지 않냐 너무좋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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