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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감상] 게공선 다 읽었다(약스포, 졸라 장문)앱에서 작성

s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4 09:11:08
조회 130 추천 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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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읽을 사람이 있다면
이 소설은 사회주의 혁명을 다루고 있는 "프롤레타리아 소설"이다.
이걸 감안하고 읽었으면 한다. 읽다 보면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에 대해 서술하는 게 나오니까.
물론,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당연히 그 이상의 ​문학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1.리얼리즘
프롤레타리아 소설은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이다.
프롤레타리아 소설은 전부다 "사회주의 혁명 혹은 노동자 실태 묘사"를 목적으로 한 문학이다, 문학으로서 노동자에게 현실을 인식시켜주고 사회주의 혁명을 각인, 그걸 이끌어내려 했던 게 바로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다.
여기서 바로 그 "현실 인식"이라는 목적 때문에 이런 소설들은 철저히 사실적이다.

소설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라는 곳에서 출항하여 게잡이를 하는 오호츠크 해를 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리얼리즘 소설 중에서도 리얼리즘 소설이기 때문에 그 향하는 과정이 세세하게 나와 있고, 오호츠크 해를 향할수록 파도와 기후는 거세지고 추워진다.
실제 지명을 하나하나 다 써두었기 때문에 구글 지도 켜고 나오는 순서대로 써보면 배가 어떻게 갔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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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로는 하코다테에서 돌아서 위에서부터 쭉 간다고 보면 된다.
그후 왓카나이를 건너 저기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에 있는 오호츠크 해를 가는 것.

이러한 지리적 사실보다도 이 소설에서, 한국인 독자입장에서 가장 사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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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홋카이도와 같은 미개발 지역) 그들은 식민지인 조선과 대만에서와 똑같이, 우스울 정도로 지독한 '학대'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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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장에서)
특히 조선인은 감독과 십장에게도, 같은 동료인 인부(일본인)에게도 '짓밟히는' 대우를 받고 있었다.

참고로 이 소설은 1929년에 쓰여지고 발표된 소설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 뿐만 아니라, 식민지에서까지 일어나는 노동착취도 낱낱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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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는 '실험재료'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노동자'를, 노기 마레스케가 했전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해서 연달아 쉽게 쓰고 버렸다.

노기 마레스케는 러일전쟁(1904)에서 13만 병사를 이끌고 6만명에 달하는 병사를 희생시킨 끝에 203고지를 함락시켰다.

작가는 러일전쟁까지 대차게 까고 있다.

2.제국주의-자본주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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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자본주의도 비판한다.
게잡이 공선 '핫코마루'의 감독을 맡는 "아사카와"는 작품에서 노동착취를 하는 자본가-악으로 대표되는 인물이다.

오호츠크를 향하던 도중에 다른 배에서 SOS 구조 신호가 왔다고 무전사는 알린다. 선장은 구출하려고 배를 돌리려 한다.
그러나 아사카와 감독은 선장을 막는다.
소형선은 고물선이며, 그 배엔 과분한 큰 보험이 들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침몰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선장에겐 그런 인정미로 국가와 국가 간의 싸움을 치를 수 있겠냐고 비난한다.

결국 무선이 끊기고, 무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승무원 425명, 최후다. 구조될 가망 없음. SOS, SOS, 이것이 두세 번 이어진 뒤 연락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여기선 선장이 덕을 가진 듯 보이지만, 나중가선 결국은 배의 선장으로서 어부-인부들보다 윗 사람에 있기 때문에, 인부들 보다 더 좋은 걸 누린다.
어부들이 이와 빈대, 벼룩에 시달리는데도 목욕물을 아끼겠다는 명분으로 월 2회밖에 씻지 못한다. 그런데 감독과 선장은 매일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3.amazarashi와의 연관성, 결론.
책(코바야시 다키지 선집1, 이론과 실천, 황봉모 역)의 해제에 따르면, 2008년에 80년이나 된 게잡이 어선(게공선)이 선풍적으로 유행하고, 16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해제에 따르면, 일본의 비정규직과 블랙기업 문제가 결국 과거와 노동착취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맨정신에서 말하는 "현대의 게공선"은 그런 의미.

이 인기에 따라, 2009년 게공선이 드라마 영화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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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상영을 또 기념하여서, 게공선 영화의 메시지를 맞춘 인스파이어 앨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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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amazarashi 이전 あまざらし시절, 갤주가 여기다가 곡 하나를 낸다.
그게 바로


"어둠 속, 떠나 돌아오지 못하다"
(참고로 히라가나자라시 시절 음악은 전부다 자스락에 등록되어 있다.)

게공선 소설은 프롤레타리아 소설로 분명 사회주의를 기저에 두고 있지만, 읽으면서 그것만 주목할 소설이 아니라고 느꼈다.
글에 쓴 것 말고도, 게공선에는 홋카이도 개발에 관한 비판도 적혀있다.
작가는 1933년에 일본 특고에게 붙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다. 29세로 요절했다.

아마자라시의 곡 모티브가 된 소설을 읽는 건 어찌보면 아마자라시에 관한 서지적 탐구라고도 할 수 있다. 갤주가 가진 생각/사상의 틀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묘사도 쩌니까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면 좋겠다. 읽으면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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