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장

귀환 그리고 암운, 울부짖어라 오우거베인

역사 개변으로 말살당한 미래를 어떻게든 부활시킨 알드 일행.

하지만 그건 그림자 팬텀의 책략이었다.

차원의 틈에서 현대세계로 돌아온 알드 일행.

거기서 알드를 기다리고 있는 건......

오우거베인의 진실은? 피네와의 재회는 언제가 될까?

차원의 틈

AD 300년 『달그림자 숲』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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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림자 숲

알드 :

여긴...... 달그림자 숲인가!? 후우...다행이다! 어쨌든 무사히 돌아온 것 같아.

리카 :

여기가 알드 씨가 사는 시대...... AD 300년입니까.

이 시대의 사람은 천공의 섬들이 아닌 푸른 대지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이러스 :

뭣이! 소인이 살고 있던 고대와는 아주 먼 시기까지 왔다는 것인가......

뭐,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사람의 마음과 일상이라는 것은 그리 바뀌지 않는 법이오.

알드 :

어쨌든 일단 우리 집이 있는 바르오키로 돌아가자. 할아버지가 걱정하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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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촌장 :

오오, 알드! 무사했구나! 너까지 사라져서 대체 어떻게 된 건가 걱정했단다.

알드 :

미안, 할아버지... 걱정을 끼쳤네. 하지만 이미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어!

자세한 건 또 시간이 나면 말해줄게. 분명 믿기지 않을 거야.

촌장 :

그러니...... 네가 없는 새에 마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단다.

잡혀간 피네가 놈들과 함께 있다는 말도 들었고......

알드 :

알았어. 괜찮을 거야, 할아버지. 내가 어떻게 해 볼게!

피네는 꼭 무사히 데려 올 거야.

촌장 :

음. 성 쪽엔 마을의 경비대쪽 사람이 갔을 지도 모른다고 연락해 뒀단다. 조심히 다녀오거라, 알드.

그런데 거기 두 사람은 네 친구니?

알드 :

아, 소개할게, 할아버지. 리카랑 사이러스야. 내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야.

이번에 둘이서 힘이 많이 되어 줬어.

리카 :

처음 뵙겠습니다. 전 리카입니다. KMS사에서 만든 범용 안드로이드입니다.

알드 씨에겐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잘 부탁하는 것입니다!

사이러스 :

소인, 사이러스라고 하오. 그대를 이후에도 기억하겠소.

촌장 :

오오, 그렇군!

둘 다 알드가 크게 신세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아무튼 나중에도 알드와 피네에게 힘이 될 것 같으니 잘 부탁하네.

사이러스 :

당연한 것이오. 안심하길 바라오. 소인은 두말하지 않소.

리카 :

알겠습니다! 할아버님. 이 리카, 메모리 칩에 걸고 알드 씨를 돕겠습니다!

알드 :

어...... 어쨌든... 그럼 가 볼게,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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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유니건, 미그란스 성의 왕실

미그란스 왕 :

흠... 자네들은......?

알드 :

바르오키 마을 경비대의 알드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지금은 여행하는 모험가 같다고 할까요.

사이러스 :

소인은 방랑하는 검사 사이러스라고 하오. 직접 뵈게 되어 지극히 영광스럽소. 미그란스 왕.

리카 :

저는 KMS사제 범용 안드로이드 리카입니다.

곤란할 땐 언제나 사양말고 도움을 요청해 주십시오!

미그란스 왕 :

이, 이건 또...... 거 상당히 특이한 사람들과 여행하는군. 자네는.

바르오키의 장에게 연락을 받았다. 촌장은 잘 있던가?

아버지께 두 분이 젊었을 때의 무용담을 많이 들어왔다네.

알드 :

무용담......? 아 네... 할아버지...... 촌장님이라면 덕분에 아주 팔팔하셔요.

그런데 미그란스 폐하. 마수의 군세가 이 성을 목표로 진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미그란스 왕 :

음. 아무래도 놈들도 이번엔 자웅을 겨루겠다고 제대로 각오한 것 같더군. 바라던 바다.

언젠가 우리 쪽에서 놈들의 본성으로 가서 결판을 지으리라 생각했었다.

저쪽에서 와 준다는 건, 일부러 가야 할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거겠지. 핫핫하!

기사 :

폐하!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놈들의 척후 부대가 칼렉 습원에 잠입했다고 합니다.

미그란스 왕 :

뭣이? 그게 사실인가?

기사 :

예.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모베차와페포린이라는 놀라운 마수가 있습니다.

미그란스 왕 :

흠...... 지금은 전쟁에 대비해 성의 방어를 굳히도록 해라. 전력 분산은 피하고 싶은데......

알드 :

저기...미그란스 폐하...... 괜찮다면 저희들이 상황을 좀 보고 와도 될까요?

미그란스 왕 :

음? 자네들이 말인가......? 그렇군...... 할 수 있겠나?

알드 :

예. 당연합니다.

사이러스 :

마수들의 척후 따위 소인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소.

미그란스 왕 :

좋다. 그렇다면 자네들에게 맡기지. 칼렉 습원에 가서 마수의 동향을 확인해 주게.

기사 :

그럼 우선 저희들이 먼저 가서 상황을 봍 테니, 뒤를 따라와 주십시오.

미그란스 왕 :

무리는 하지 말도록. 부디 조심하게나.

-

칼렉 습원 북쪽 중앙

기사 :

왔군, 알드.

알드 :

그래서 마수의 척후라는 건 대체 어디 있지......?

와앗!? 너 마수였냐! 속인 거야!?

마수? :

괜찮아 괜찮아. 속인 건 미안하지만 긴히 은밀하게 할 말이 있어서, 알드 형씨.

알드 :

은밀한 이야기? 나한테?

모베차 :

그래. 난 모베차!

페포리 :

그리고 내가 페포리다! 잘 부탁한다네.

알드 :

뭐, 뭔가 또 이상한 게 나왔는데......

사이러스 :

그대들은 누구인 것이오?

리카 :

제 이생물 도감에 따르면 모베차 족, 페포리 족은 마수 중에서도 굉장히 온화한 일족이라고 합니다.

페포리 :

우린 피네쨩과 많이 친하지.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다?

알드 :

뭣! 피네를 알고 있어!?

모베차 :

알고 있다던가, 러브러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므흐흐......!

알드 :

(다음에 만났을 때 피네한테 친구는 신중히 고르라고 해둬야겠군. 무조건!)

그래서......피네는 무사하지? 피네한테 무슨 일 생기면 너희들......!

모베차 :

안심해. 피네쨩은 괜찮아! 우리들이 제대로 돌보고 있어.

페포리 :

우리 피네의 형씨라는 알드한테 하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지.

사이러스 :

무엇이오. 그 알드에게 할 말이란 것은?

페포리 :

음. 별다른 게 아니야. 형씨의 허리에 있는 그 저주받은 검...... 오우거베인에 관한 거지.

알드 :

오우거베인이라고?

페포리 :

그래. 형씨는 검한테 속아서 보기 좋게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알드 :

그게 무슨 의미지?

페포리 :

뭐, 잘 들으라구.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의 이야기야. 거인 오우거족과 인간 사이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었어.

그 때 인간쪽 두목인 뇌심왕이 휘둘렀던 전설의 성검이지.

그런데 최후의 전투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말살당한 오우거족의 증오와 원념들이 그 성검에 씌인 거야.

그게 형씨가 지금 허리에 차고 있는 그 오우거베인이란 거지.

알드 :

잠깐만. 오우거베인의 말로는, 오우거족은 마수에게 멸망했다고 했는데?

그리고 왕가에 내려오는 성검은 지금도 미그란스 왕이......

페포리 :

그건 형씨를 속이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이야. 그러고 보니 형씨도 검이 의심스럽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오우거족을 멸망시킨 건 마수가 아니야...... 틀림없어. 당신네들 인간이 멸망시킨 거지.

오우거베인은 모든 생명을 저주하고, 특히 진심으로 없애려고 하는 건 당신네 인간들이야.

왜 성검이 지금도 왕가에 남아있다는 건지는 좀 이해가 안 가지만.

알드 :

이 검이 모든 생명을 저주하고 인간을 멸하려 한다고......?

모베차 :

그리고 그 저주받은 검은 알드 형씨도 무지하게 증오하고 있는 거 같아.

리카 :

어째서 그 검이 알드 씨를 증오하는 것입니까?

모베차 :

거기까진 모르겠는데...... 검이 바르오키 마을에 떨어진 것도 형씨를 노린 거야.

닥치는 대로 저지른 다음, 오우거베인은 마지막엔 형씨도 끝장내버릴 생각인 거 같아.

우왁!? 나타났구나, 오우거!!

오우거베인 :

벌레같은 놈들이 쓸데없는 말을 나불대고.....!

알드 :

오우거베인이야!?

오우거베인 :

흥! 마수와 함께 미그란스를 끝장낼 더없는 기회라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방해가 생겼군.

알드 :

너...... 처음부터 날 이용할 생각이었던 거야!?

나를 네 살육을 위한 도구로 쓸 생각이었지!

오우거베인 :

내가 없었다면 넌 그 때 마수왕에게 죽었을 텐데? 주고받는 관계란 거다.

알드 :

웃기지 마! 누가 네 살육 도구 따위가 되고 싶댔어!

오우거베인 :

흥. 방법이 없군...... 그럼 알드. 지금 여기서 너도 없애줄까?

힘의 대부분이 봉인되어 있지만 우리 오우거족의 원념을...... 과연 넌 이길 수 있을까?

만약 이길 수 있다면...... 그 때는 우리의 힘을... 네가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쓰도록 해라.

알드 :

좋아...... 그럼 간다, 오우거베인!

네 3천년의 저주...... 지금 여기서 내가 이 손으로 부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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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베인과의 대결

오우거베인 :

그럭저럭 힘이 있는 것 같군. 그렇다면 이 일격을 받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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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후

오우거베인 :

큭......우리 오우거족의 수천년에 걸친 원념이 설마 이따위 꼬맹이한테 산산조각 나리라곤......!

방법이 없군. 좋다, 알드...... 인간을 향한 한... 증오는 우선 뒤로 하도록 하지.

여기서 약속하마. 내가 너에게 힘을 빌려주리라고.

이 오우거베인을...... 우리 오우거족의 힘을 네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해라.

어쨌든 지금은 말이지......

모베차 :

흐윽! 잘 했어, 알드 형씨!

페포리 :

정말이야. 잘 해 줬다고. 알드 형씨. 오우거베인을 혼내주다니, 깜짝팔짝 뛰었다고!

알드 :

너희들에게 형씨라 불릴 생각 없어! 이만큼도 없다고!!

페포리 :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말라고. 진짜 형씨가 대단했으니까.

모베차 :

뭐, 그래도 이걸로 당분간은 오우거베인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야.

역시 피네쨩의 슬퍼하는 얼굴만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아.

페포리 :

그럼 우린 여기서 갈 테니 빨리 성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본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

마수왕씨는 무척이나 강하니까 제대로 준비하라고.

알드 :

아, 너희들! 어쨌든 고마웠다.

모베차 :

그렇게 서먹하게 굴지 마 형씨! 이미 우리들과 형씨는 돈독한 형제니......

알드 :

후, 진짜...... 좋아, 그럼 어서 성으로 돌아가자.

마수들이 성을 향하고 있다는게 정말이라면 위험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