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장

제물의 굴! 뒤덮혀오는 토우 왕국의 장막

시공의 균열 저편에 펼쳐진 것은 고대의 동방 세계였다.

고대 정령수에게 공격당해 피네는 알테나를 소환해 지오 안기라스로 변한다.

그 후, 산의 나라 가다로에 들어가 히미카에 대해 듣는다.

용신지에서 고대 정령수를 제압한 일행은 히미카의 거울을 쫓아 바다의 나라 자미를 찾아간다.

??? :

쉴 틈 하나 없는 못박는 소리~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은 달리는 영혼이라~ 아아~ 맡은 일 최선 다하는 자미의 어부~

기다려 봐. 일단 일 끝나면 너희 동료의 원수는 제대로 갚아줄게! 헤헷!

허수아비 :

아하하하.....간지럽다니까!

알드 :

대체 뭐 하는 거지, 저 사람은?

사이러스 :

보이는 대로, 아무래도 허수아비를 손보고 있는 모양이오.

에이미 :

허수아비를 손본다니......

리카 :

허수아비에 관한 정보는 제 데이터베이스에도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상세는 오리무중이라 백지장에 가까워 매우 아쉽습니다!

아저씨 :

당신들은 여행자인가? 그럼 자미 명물인 허수아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겠군?

저건 허수아비에게 하나 둘 하면서 모든 힘을 담아 영혼을 때려넣는 거라고.

뭔지 궁금하면 허수아비 패관으로 가 보는 게 좋을걸. 여러가지를 친절하게 알려줄 거야.

알드 :

아...아니. 우리는 자미의 어부를 찾으러 온 거야......

아저씨 :

마침 잘 됐다. 그것도 허수아비 패관에서 듣는 게 더 빠를텐데.

허수아비와 어부는 관계가 깊지. 당신들이 찾는 어부에 대해서도 분명 빨리 알 수 있을걸.

알드 :

허수아비 패관이라......

사이러스 :

소인도 가 보는 건 처음이오. 드디어 허수아비의 맨얼굴을 볼 수 있겠구려!

헬레나 :

맨얼굴이라......지푸라기를 엮어서 묶은 것 뿐 아니야?

아저씨 :

뭐...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해 봐. 백문이 불여일견이잖아.

피네 :

와~ 왠지 재밌겠다, 오빠! 어서 가 보자!

알드 :

좋아. 그럼 어서 가 볼까.

-

알드 :

여기가 허수아비 패관이구나!

피네 :

우와~ 굉장해.....!

에이미 :

그보다.....이건 뭐지......!?

사이러스 :

보는대로 허수아비 동자 같소.

헬레나 :

그것보다......왜 허수아비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걸까?

사이러스 :

소인한테 물어봐도 모르는 일이오.

리카 :

이건 세기의 대발견입니다! 잔다에크루파초닐 상을 받을 게 틀림없습니다!!

이 광경이 의미하는 것은 즉......

알드 :

허수아비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거지? 어른과 아이.

일동 :

...................

길드너 :

즉 허수아비는 생명체라는 건가.

알드 :

뭐라고!? 허수아비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하하하.....! 무슨 말이야, 길드너! 그게 말이나 되겠어!?

길드너 :

아니, 틀림없을 거야. 허수아비는 그냥 엮은 지푸라기가 아니거든.

이 세상에 생명을 부여받고 성장하는 생물이다.

??? :

그 말대로.

허수아비 패관에 잘 왔다. 나는 관의 관장인 마키하라다.

자미는 처음인가? 그러면 허수아비가 생명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겠군?

피네 :

허수아비는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인가요?

패관장 마키하라 :

아~ 당연하지. 아가씨.

어린 허수아비가 해안에 쓸려오거든. 그 아이들을 주워서 이렇게 화분에 심는 거야.

소중하게 물과 양분을 주면서 키우면 아이들은 곧 눈을 뜬단다.

그리고 긴 시간을 거쳐 어느 날 훌륭한 허수아비로 자라는 거지.

자미의 인간은 허수아비에게 바다의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경배한단다. 오래 전부터 말이야.

알드 :

그, 그러면 우리 시대에 있는 허수아비는....? 그 누구도 한 마디를 하지 않는데?

리카 :

알드 씨. 그건 허수아비의 화석으로 추정됩니다.

화석이 말하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알드 :

화석......

사이러스 :

그보다 패관장 공. 소인들은 사람을 찾고 있소이다......

자미의 어부인데, 최근 용신지에서 이상한 거울을 주웠다는 남자를 알고 있소?

패관장 마키하라 :

용신지에서 거울을 주운 어부......?

아! 그건 곤쥬로다. 틀림없어.

그녀석이라면 지금 허수아비를 열심히 손보고 있으니까 바쁠 거라 생각하는데......

알드 :

아니, 좀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 곤쥬로라는 어부를 만날 필요가......

패관장 마키하라 :

곤쥬로에게 허수아비란 가족과도 같은 존재야. 언제나 소중하게 손보고 있지.

그녀석은 어릴 때 바다에서 부모를 잃었거든.....그 후로 계속 혼자 살아왔어.

분명 바다에서 온 생명인 허수아비를 부모의 환생이라고 여기는 걸 거야......

곤쥬로에겐 허수아비를 손보는 한때가 정말 소중한 시간이지.

그래서 그녀석이 허수아비를 손보는 동안에는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사이러스 :

사정은 알았소이다. 그런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구려.

에이미 :

응.....곤쥬로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정도면 상관없어.

패관장 마키하라 :

그래. 곤쥬로의 일이 일단 끝날 때까지 자네들은 여기서 한 숨 돌리는게 어떤가?

알드 :

한 숨 돌리라고.....?

패관장 마키하라 :

음.....자네들은 어찌 하고 싶나? 우선 자신만의 허수아비를 키워보지 않겠나?

알드 :

뭐!? 우리들의.....허수아비를!?

리카 :

키웁시다, 알드 씨! 생명의 신비를 목격할 중요한 기회입니다!

패관장 마키하라 :

흥미는 있나 보군. 그럼 내 말대로 해 보도록.

우선 해변으로 가서......허수아비와 소용돌이 거북의 알을 찾아오게.

알드 :

허수아비랑 소용돌이 거북의 알이라. 좋아! 해변에 가서 찾아볼까.

-

알드 :

허수아비.....허수아비.....

혹시.....이게 그건가?

사이러스 :

그런 것 같소.

피네 :

이게 아기 허수아비야!? 귀여워!

사이러스 :

귀엽소.....?

에이미 :

자, 빨리 소용돌이 거북의 알도 찾자!

피네 :

어라? 여기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이게 분명 소용돌이 거북의 알일 거야! 만세~! 둘 다 찾았어.

리카 :

그럼 허수아비 패관으로 돌아가 패관장님에게 주러 갑시다!

알드 :

응, 그러자!

-

패관장 마키하라 :

오오, 자네들이로군. 어때? 잘 찾았나?

알드 :

응. 말한대로 허수아비와 소용돌이 거북의 알을 찾아왔어.

패관장 마키하라 :

......오오, 확실해! 이건 역시 건강한 허수아비가 태어날 것 같아.

이제.....흙과 물이다. 허수아비 육성에서 그게 빠져선 안 되거든.

에이미 :

흠.....그렇게 흙과 물이 중요한가 보네.

패관장 마키하라 :

그래. 어느 흙과 물을 쓰느냐에 따라 태어나는 허수아비가 달라진다고 하니까.

헬레나 :

영향을 쉽게 받는구나. 허수아비는.

패관장 마키하라 :

하하하. 그럴 지도 모르지. 다만 그만큼 중요한 거니까.

.....그러면 흙과 물을 자미를 돌아다니며 찾아오길 바라네. 그러면 육성 준비를 마칠 수 있으니.

리카 :

알드 씨, 어서 보고 싶습니다! 막 태어난 허수아비 씨를!

알드 :

응. 그래.

흙과 물....이랬지. 자미를 돌면서 찾아보자.

-

알드 :

흙을 담고 물을 뿌리면.....이걸로 되겠지?

패관장 마키하라 :

음. 좋은 느낌이야.

알드 :

우왓!? 이, 이녀석, 뭐야!?

피네 :

꼬마 허수아비가 움직였어?

리카 :

제 허수아비 도감에도 이런 허수아비에 관한 건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 :

형이랑 누나들이 내 아버지랑 어머니야벼?

나는 볏짚동자야벼! 잘 부탁한다벼!

패관장 마키하라 :

오오~!? 허수아비가 걸어다닌다고!? 걸어다니는 허수아비라.....!?

엄청나군! 설마 그 전설이 정말이었다니.....!

사이러스 :

패관장 공, 그 전설이란 게 대체 무엇이오?

패관장 마키하라 :

그 전에 화분에 심은 알껍데기를 잘 보여주도록.

오오.....역시 그랬군! 이건 평범한 소용돌이 거북의 알이 아니야.

틀림없어! 이 알은 어쩌면.....어쩌면조차도 아니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알이다!!

알드 :

세상에서 하나뿐인 알.....?

패관장 마키하라 :

우리들 허수아비 족의 전설에 이런 게 있지.

세상에서 하나뿐인 알로 생명을 받은 자는 금색 지푸라기를 두르고 두 발로 대지를 밟는다고.

허수아비 전사 볏짚동자...제 1화! 볏짚동자, 대지에 서다!

결국 자네들은 엄청나게 운이 좋았거나 운이 심각하게 나빴거나인데, 어느 쪽이든 다르지 않겠지!?

알드 :

흠.....아무튼 볏짚동자는 굉장하다는 거네.

볏짚동자 :

다시 한 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벼! 나한테는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의지해도 좋다벼!

알드 :

어, 응.....그럼 잘 부탁할게.

볏짚동자가 동료가 되었다벼!

-

패관장 마키하라 :

자네들...잘 했다. 볏짚동자를 보니 정말 놀랍군.

볏짚동자 :

지푸지푸볏짚볏짚~!

패관장 마키하라 :

하지만 곤쥬로 그 녀석, 늦는구나. 이미 일이 끝나고 돌아올 때가 됐는데......

알드 :

그럼 우리가 보러 갈게!

모두 가자!

-

아저씨 :

어? 곤쥬로 말이야? 그녀석, 허수아비를 다 손보고선 제물의 굴로 갔어.

거기에 자리잡은 토우의 왕에게 용건이 있다고 하던데.

알드 :

아차... 조금 여유롭게 있었네.

간 곳이 제물의 굴이랬지......?

사이러스 :

......토우왕이오까.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려.

아저씨 :

이전에 그녀석이 소중히 키운 허수아비가 토우에게 부정당한 적이 있거든......

볏짚동자 :

허수아비에게 그런 가혹한 일을 저지르다니, 그 토우는 용서할 수 없다벼!

아저씨 :

응. 다만.....그녀석, 그 때 일을 계속 마음에 품어두는 모양이라서......

무리하게 뭔가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에이미 :

저기...그 제물의 굴이란 곳은 어디에 있어?

아저씨 :

탈카나 산길의 중간 길으로 가면 입구가 있어.

거기서 녀석들의 지하 왕국으로 내려갈 수 있어.

알드 :

알았어. 가 볼게. 뒷일은 우리에게 맡겨.

피네 :

곤쥬로 씨에게 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저희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아저씨 :

그래, 부탁 좀 할게. 그녀석...본성은 나쁜 녀석이 아난데.....어딘가 얼빠지고 덜렁스러우니까.

토우 녀석들은 신비한 기술을 쓰니까 조심들 하고!

-

알드 :

길이 막힌 모양이야......

사이러스 :

곤쥬로는 보이지 않소.

리카 :

아무래도 안에 공간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알드 :

안에? 하지만 입구같은 건 안 보이는데?

리카 :

숨겨진 것 같습니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이곳의 장치를 조작하면......

들어갈 수 있는 구조 같습니다.

사이러스 :

뭣이오! 그런 구조였다니!

알드 :

좋아. 안을 찾아보자!

-

알드 :

그나저나 좀 기분나쁜 곳이야...... 왠지 오싹한데.

피네 :

하지만 곤쥬로 씨가 이런 곳에 혼자 가다니......

에이미 :

배짱 하나는 좋다고 할까.....역시 그 이상한 거울이랑 관련이 있는 걸까?

사이러스 :

뭐...그것만은 토우왕과 공통된 부분이 있을 것이오.

리카 :

망집 피셔맨 곤쥬로 씨의 위험 변동률은 124%로 추정됩니다.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사태라고 여겨집니다!

헬레나 :

어라.....? 아무래도 마중을 나온 것 같은데. 거기 있는 자는.....모습을 드러내시지!

??? :

아 이런~ 대단한걸! 토우 왕국에 뭔 용건일까, 당신들은?

내가 잠~깐 낮잠자는 틈에 이런 곳까지 숨어들어 오다니. 나쁜 아이들이야.

알드 :

이, 이녀석은 뭐야....!?

??? :

이녀석이라고 부르다니, 실례야! 내가 바로....토우 왕국의 대신 츠치노호마레 전하시다.

에이미 :

토, 토우 대신......!?

사이러스 :

츠치노호마레.....전하라고?

볏짚동자 :

이녀석은 악덕 토우다벼! 틀림없다벼. 얼굴만 봐도 단번에 알수 있다벼!

토우 대신 :

가만히 있으렴, 꼬마야! 허수아비 주제에 입만 살은 거 아니니! 누가 악덕 토우래, 누가?

흥. 나쁜 아이에겐 따끔한 벌이 필요하지. 예의라는 걸 똑똑히 알려줄게!

많이 귀여워 해 줄 테니까 각오하렴! 자! 그럼 얼른 해 볼까!

알드 :

온다!? 모두 조심해!

토우대신 :

대신......고오오오오오오오오!!

-

토우 대신과의 전투

토우 대신 :

내게 상처 하나 못 낼테니 너희는 절망할 거야.......

괄목하렴! 절대방어 대신 실드!!

알드 :

대신 실드.....? 아무튼 모두 싸우자!

토우 대신 :

어머~ 너희 설마 그 정도밖에 안되니. 나 진짜 실망이야.

아까까지 큰소리친 입은 어디로 간 걸까? 너무 시시해서 나 또 잠들어 버릴라~......

-

알드 :

안돼! 공격이 통하지 않아! 이대로는 끝나지 않아.....! 일단 물러나자!

토우 대신 :

어머어머, 벌써 가려고?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얼른 와 보라니까! 얘!

볏짚동자 :

악덕 토우에게 뒤를 보이는 건 본의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짚. 또 만나벼, 악덕 토우!

토우 대신 :

허수아비~! 너는 언젠가 진짜로 박살내주마! 기억해 두겠어!

볏짚동자 :

약오르지롱- 이다벼.

-

알드 :

후.....한 숨 돌렸네. 그 실드같은 걸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꼼짝도 못할 거야.

사이러스 :

그것 말이오만......소인에게 생각이 하나 있소......

알드 :

응? 뭔데, 사이러스. 그 토우의 실드를 부술 방법이 짐작가는 거야?

사이러스 :

소인이 배운 원공자재류에는 고대로부터 한 자루 비검이 전해진다오.

원래 히미카 님의 선조.....여왕의 일족이 사부의 선조에게 수여한 것이오.

여왕의 일족의 영도라면 토우 대신의 기이한 방패의 힘도 부술 수 있을 것이오.

길드너 :

그래서.....그 칼은 지금 어디에 있지?

사이러스 :

아마키리마루는 동문인 반이 사부에게 이어받았소.

하지만 서방에서 재회했을 때 반은 아마키리마루를 들고 있지 않았소.

아마 이 나라를 떠나며 서방으로 건너갈 때 아마키리마루를 어딘가에 숨긴 것이겠지.

왜 반이 아ㅏ키리마루를 이 땅에 남기고 간 건지는 소인도 모르겠소이다.....

에이미 :

그럼 어떻게든 그 칼을 찾아내면.....!

사이러스 :

음.....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볏짚동자 :

저기...잠시 끼어도 될까벼?

알드 :

응? 왜 그래, 볏짚동자야?

볏짚동자 :

아무래도 연옥계에서 사이러스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벼.

사이러스 :

소인을....? 연옥계에서 말이오?

볏짚동자 :

내겐 연옥계의 문을 여는 힘 같은 건 없지만, 그 목소리에 대답하는 거라면 가능하다벼.

사이러스 :

그러고 보니, 이전에 오노데라 공을 시작으로 허수아비들이 연옥계의 문을 열 수 있었소이다.

바다에서 온 그대들은 아무래도 그런 차원과 깊이 이어져 있는 것 같구려......

볏짚동자 :

.....하지만 곤란하게도 목소리가 너무 멀고 작아서 잘 들리지가 않아벼.

어딘가 사이러스의 과거와 밀접하게 연관된 장소는 없나벼?

그곳이라면 목소리의 주인과 이어지는 것도 강해지니까, 어떻게든 접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벼.

사이러스 :

.....소인의 과거와 연관된 장소라면.....역시 소인들이 살던 집이겠지.

볏짚동자 :

그러면 어서 그 집으로 가 보자벼!

그리고 또 하나.....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사이러스에게서 영력이 느껴졌다벼.

사이러스 :

영력.....? 소인에게서 말이오?

아아! 그거라면 히미카 님의 빗 때문일 거요.

최근에 그 집에서 찾아냈소. 빗에도 히미카 님의 힘이 깃들어 있소이다.

볏짚동자 :

그럼 연옥계에서 목소리가 생겨나는 게, 사이러스와 빗이 만나서일지도 모르겠다벼!

사이러스 :

소인과 히미카 님의 빗이 만나서.....말이오?

볏짚동자 :

그렇다벼. 히미카 님의 거울이라는 것을 쫓아갔었짚?

그 빗과 거울이 서로를 불러 영력이 강해진 게 아닐까 한다벼.

그것에 반응해 연옥계에서 잠들어 있던 목소리의 주인이 눈을 뜬 거다벼.

사이러스 :

.............

볏짚동자 :

이 동굴 안 쪽에서도 영력이 느껴지니까, 분명 그게 그 거울일 거라 생각한다벼.

알드 :

좋아. 아무튼 가다로에 있는 사이러스의 집으로 돌아가 보자.

토우 대신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테니까.

-

사이러스 :

자. 여기가 소인의 옛 집이오, 볏짚동자.

볏짚동자 :

응.....연옥계를 헤메는 사람의 목소리가 커졌다벼. 잠깐 접촉해 볼게벼.

아와라카카라와.....아와라카카와라.....

나와 함께 오너라.....나와 함께 속죄하라......

사이러스 :

핫? 히미카 님의 빗이.....! 이건.....!?

??? :

....러스.....사이러.....스.......

사이러스 :

흠.....!? 이 목소리는.....!!

피네 :

꺅!?

사이러스 :

그대는......반!?

에이미 :

반이라면.....사이러스의 동문......

반 :

.....석문으로 가라.....사이러스......우리의.....유조의......

사이러스 :

유조의 석문.....? 유조의 석문이 어쨌다는 것인가, 반!?

반 :

.....유조의 석문으로.......

사이러스 :

반.....!?

볏짚동자 :

후우......여기까지다벼......벌써 가버렸다벼.

사이러스 :

반......

알드 :

사이러스...그 유조의 석문이란 게 뭐야?

사이러스 :

음.....우리 원공자재류의 시조를 기리는 석문이오. 호키시 숲에 있소이다.

알드 :

그럼 바로 숲으로 가서 그 석문을 조사해 보자!

사이러스 :

알겠소. 그럼 출발합세.

-

사이러스 :

유조의 석문은 이 안에 있소.

알드 :

알았어. 고마워, 사이러스.

-

.....우리리이!

알드 :

뭐지!?

내 마이 하우스에 드러운 발로 슬슬 기어오다니 배짱이 너무 두둑한걸?

사이러스 :

누군지는 모르겠소이다만, 모습을 드러내시오!

??? :

우리잇--!!

알드 :

뭐, 뭐야, 이녀석!?

사이러스 :

동방을 떠나있는 동안 이런 마물이 터를 잡았구려.

우리우리 님 :

이 우리우리 님한테 이런 마물이라고 하다니, 거하게 얕보는 개구리께서 납셨네.

알드 :

우리우리 님.....? 뭔가 묘한 기시감이.....

리카 :

그 데자뷰 감각은 아마 우쿨렐레 님에게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드 :

그거야! 우쿨렐레 님이었어!

우리우리 님 :

뭐야, 너네들 우쿨렐레를 아냐?

우쿨렐레는 내 동생인데...그런 멍청이는 알 필요도 없지.

우쿨렐레의 친구라고 순순히 내 구역에 뻔뻔한 얼굴 들여놓진 못할걸!

사이러스 :

소인들도 지금 중요한 일이 있소이다.

계속 거기서 버티고 있겠다면 힘으로 비키게 하겠소!

우리우리 님 :

하! 재밌구만.

나한테 대드는 녀석은 비록 개구리라고 할 지라도 용서 안 해!

그럼 내 죽음의 춤을 두 눈으로 봐라! 간다!

-

우리우리 님과의 전투 :

우리리이--!

그럼 우리우리 님의 죽음의 룰렛! 스타트--!

우리우리 님은 드라울리 후르츠를 먹었다.

.....난 뭘 먹느냐에 따라 특성이 변화해! 너희 모두 각오하시지!

-

우리우리 님 :

우리리....설마.....그런......이 내가.......

..............

......왜 그러지? 왜 숨통을 끊지 않는 거지?

나는 졌는데......단번에 끝내라고.

사이러스 :

목숨을 함부로 하지 마시오. 소인들은 헛된 살생은 원치 않소.

우리우리 님 :

날 눈감아 주는 거냐.....? 하! 무르구만......벌꿀메론만큼 물러터졌어!

그런 무른 녀석들에게 이 우리우리 님이 지다니......

사이러스 :

이번 싸움은 꽤나 즐거웠소이다.

실력을 가다듬어 또 겨루러 오시오.

우리우리 님 :

..............

너...이름은......?

사이러스 :

소인의 이름은 사이러스요.

우리우리 님 :

흥.....사이러스라. 이런 개구리는 처음이야.....

좋아.....오늘은 이만 물러나지. 다음에 만날 땐 용서 안 할 거라고. 기억해 둬!

사이러스 :

음! 기대하고 있겠소.

우리우리 님 :

하.....끝까지 얕보고 있다니.....잊지 않겠어......

사이러스 :

재미있는 녀석이었소.

.....자, 석문은 여기 있소.

알드 :

이게 사이러스네 유파의 시조의 석문인가......

사이러스 :

그렇소이다. 예로부터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소.

시조여......오랜만이외다. 사이러스가 돌아왔소이다.

이유가 있어 이런 다른 몸이 된 형편이오만.....

그래도 좋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지내고 있었소.

볏짚동자 :

여기서도 사이러스의 인연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벼.

지금이라면 연옥계의 반을 부를 수 있겠짚.

사이러스 :

자, 그러면.....반! 왔다네! 사이러스라네!

대체 시조의 석문이 어쨌다는 것이지!?

반 :

.....석문이 아니야......중요한 건......이 장소.....큰 나무다......

사이러스 :

반.....!

반 :

사이러스......

그 날.....이 대륙을 떠났던 마지막 날......나는 이곳을 찾아왔어......

원공자재류와 결별하고.....그리고.....네게 맡기기 위해서......

반 :

시조여.....그리고 역대 사부들이여.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이 다음에는 배를 타고 서방으로 건너간다......이제 다시는 이 땅에 오지 않기로 각오했다.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나라를 떠나는 날이 오게 되다니......

히미카.....용서해 줘. 사이러스를 배신하고.....너를 남기고 가는 나를......!

모두 그 날 네가 예언한 대로 되었어.....미안해.....정말로!

하지만...그래도 나는 더 강해지고 싶어!

그녀석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아. 질 수 없다고.....절대로!

이제 나는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야. 어제까지의 반이라는 남자는 벌써 죽었어.

하지만.....이전까지의 나는 아직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게 있어......

적어도 그녀석.....사이러스에게 맡겨야만 해......내.....마지막 양심을!

사이러스.....아마 너와는 다시 만날 일도 없겠지......

만약 다시 만나게 될 때가 있다면.....그건 우리가 서로 칼을 겨눌 때가 될 지 몰라......

작별이다.....사이러스.....히미카.....!

사이러스 :

반.....?

반 :

.....사이러스.....자.....받아라.....내....양심을......!

사이러스 :

반......

흠...이건.....!?

이건.....아마키리마루!!

큰 나무 속에 남겨뒀었군!

반! 그대가 이걸 소인에게.....!?

반 :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전해줄 생각이었는데......

그 칼은.....너에게....가장 어울린다......

사이러스 :

고맙다네, 반.

반 :

사이러스......부탁한다....히미카를.......

사이러스 :

반!? 기다리게, 반......!

볏짚동자 :

가 버렸다벼......

사이러스 :

형제여.......

아마키리마루를 얻었다!

-

에이미 :

아마키리마루도 찾았고.....이걸로 토우 대신의 실드도 두렵지 않아.

알드 :

응. 제물의 굴로 가자. 토우 왕국 안으로!

피네 :

응! 어서 곤쥬로 씨를 쫓아가야지.

-

알드 :

토우 대신, 어딨냐!? 나와라! 다시 한 번 승부하자!

토우 대신 :

어머어머어머. 성질도 급해라. 또 나한테 귀여움을 받고 싶니?

나한테 혼나는 게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봐? 귀여운 아이들...우훗.

볏짚동자 :

무슨 소리짚. 악덕인데다 멍청하기까지 하벼? 잠꼬대는 자면서 해라벼.

토우 대신 :

변함없이 입만 산 꼬마구나! 좋아. 그럼 또 혼내줄게!

사이러스 :

이번만은 저번처럼 되지 않을 것이오, 대신.

원공자재류에 전해지는 비도.....반이 맡긴 이 아마키리마루.....

토우 대신이여. 마를 떨치는 우리의 태도를......어디 받아 보시오!

토우 대신 :

아이쿠!

으으으~! 제법이네! 하지만 방패가 사라져도 난 굉장하거든!

지금부터 내 실력을 잔~뜩 보여줄 테니 덜덜 떨고 있으렴!

각오해! 간다! 대신......수퍼 고오오오오오오!!

-

토우 대신과의 재전투

토우 대신 :

우후훗......제법이야. 지금부터가 시작이란다~!!

-

토우 대신 :

......너희들, 제법 하는데. 이번엔 물러나겠어.

하지만 우리 토우들은 이 정도가 아니니까.....기억해 둬!

알드 :

어떻게든 쫓아낸 모양이야.

피네 :

그럼 어서 곤쥬로 씨를 찾아보자!

에이미 :

하지만 곤쥬로는 대체 어디로 향한 걸까?

길드너 :

왕국이라고 하니 당연히 토우의 왕이 있겠지.

그녀석에게 인사라도 하러 간 걸지 몰라.

볏짚동자 :

악덕 토우의 대장이라면 극악 토우인게 당연하다벼!

세간에서 말하는 더 블랙 왕국이라는 거다벼.

리카 :

더 블랙 왕국.....이 나라의 GNP와 GNH가 굉장히 신경쓰입니다!

헬레나 :

리카. 토우의 국민 총 생산량과 국민 총 행복량같은 걸 알아서 어디에 쓰려고 그래?

사이러스 :

자, 가 봅세. 여유롭게 있을 틈은 없소.

알드 :

응. 그럼 토우 왕국 안으로 침입한다! 다들 조심하자.

대신의 저 태도를 보니, 우리들의 환영회를 기대하는 건 소용없을 것 같으니까.

볏짚동자 :

잘 알겠습니다벼~!

-

곤쥬로 :

야 이 토우놈아. 잘도 내 귀여운 허수아비를 괴롭혔겠다!

오늘은 그 때의 빚을 갚아주마! 잔뜩 말이야!

토우 대왕 :

네놈....자미의 어부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우둔한 놈!

바다 저편에서 흘러온 그 저주받은 것들은 흙에서 태어난 우리가 구축해야 한다!

이대로 조용히 돌아간다면 용서하마.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인간이여!

곤쥬로 :

닥쳐! 흙덩이 괴물아! 그냥 안 끝내는 건 내 쪽이다! 이거나 먹어라!

토우 대왕 :

그아악!? 뭐, 뭐냐, 그 거울은.....!? 설마....히미카 님의 거울이냐!?

어째서 너 따위가 그 거울을.....?! 윽....그아아악!

곤쥬로 :

와하하하하하하하!! 어떠냐, 흙덩어리야! 내 힘 앞에선 손도 발도 못 쓰겠지!?

이거나 먹어라!! 바싹 타버려라! 흙덩어리는 흙으로 돌아가!

사이러스 :

됐소, 곤쥬로! 이제 그만두시오! 그 거울은 너무 위험하오!

곤쥬로 :

흥, 뭐야 너희는? 난 지금 바빠! 방해하지 마!

다시는 되살아나지 마라! 와하하하하하!!

토우 대왕 :

네놈.....인간 놈.....! 기세만 등등해서는! 으.....! 으오오오오......!

곤쥬로 :

우왓!? 이.....이녀석....! 아직 움직이는 건가!?

토우 대왕 :

받아라, 애송이!!

곤쥬로 :

으아악!!

알드 :

곤쥬로!? 괜찮아!?

토우 대왕 :

인간들이여.....나를 정말로 화나게 했구나! 살아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다!!

헬레나 :

기다려. 우리는 이 남자와 아무 상관도 없어.

토우 대왕 :

알 필요 없다! 남김없이 비틀어서 짜부러뜨려 주마! 간다!!

-

알드 :

후.....어떻게든 해치웠네.

곤쥬로 :

헤헷! 꼴 좋다, 흙덩어리! 내 거울의 힘을 잘 알았냐!

조금 방심해서 날아갔지만 고작 그 정도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지!

사이러스 :

이보시오, 곤쥬로. 그 거울을 잠시 이리 줘 보시오.

곤쥬로 :

뭐라고!? 너희들, 내 거울에 눈독들이는 거야!?

사이러스 :

나쁘게 말하지 않겠소. 그 거울은 위험하오.

그대는 벌써 거울의 힘에 홀리기 시작한 것이오?

곤쥬로 :

켁! 그런 말 들었다고 이 거울을 넘길 거라 생각하진 마!

내가 속을 줄 알아! 이건 내 거야! 아무한테도 안 줄거다!

거울을 뺏을 생각이라면....너희도 용서하지 않고 날려버릴 거야!

알드 :

앗!? 어이, 기다려! 곤쥬로!?

사이러스 :

골치아프게 됐소......어떻게든 곤쥬로에게서 거울을 받아야만 하오.

이대로 두면 거울의 힘에 홀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

알드 :

알았어. 어서 그녀석을 쫓아가자! 아마 자미로 돌아갔을 거야.

길드너 :

정말 쓸데없는 수고를 늘려주는 녀석이로군.

피네 :

곤쥬로 씨... 얌전히 거울을 줬으면 좋겠는데......

알테나 :

이제 괜찮은 것 같네. 다행이다.

그럼 난 이제 갈게. 오빠랑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랑 피네도 숲 속에서 처음 만났었어.

발을 삐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피네가 도와줬거든. 인간의 적이었던 마수인 나를......

나와 마음의 상처를 입은 너도 숲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

그러니 괜찮아. 우리는 이제 언제나 친구니까. 언제든지...어디에서든지......

그럼 잘 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