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장

KMS사 동방 지부!

이이지아의 신교회에서 크로노 클랜과 합류한 알드 일행.

먼 과거의 교회의 흔적에서 발견한 시간의 꿈의 책은 미래의 최첨단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장치 단말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습격한 KMS사의 합성 닌자에게 시간의 꿈의 책을 빼앗긴다.

일행은 KMS사 동방 지부로 잠입한다.

알드 :

KMS사 동방 지부......그럼 어떻게 침입할까?

가르파겐 건도 있고......솔직히 정면에서 부딪히면 그냥 안 끝나겠지.

??? :

너희들, 이번엔 하필 KMS사 동방 지부에 잠입하려는 계획인가?

엄청난 배짱이라서 감격해야 할지.....그냥 바보라고 매도해야 할지.....

알드 :

리 아=발크!

에이미 :

우리 뒤를 쫓아온 거야?

리 아=발크 :

말했을 텐데. 난 이번에 너희들의 움직임이 시공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고.

가르파겐이 원래 목적지였던 것도 아니잖아? 이 시간축에서 뭔 일이 일어나려는 거지?

알드 :

그건 델라메어에게 물어봐. 아무래도 그녀석한테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 같으니까.

우리는 녀석에게 빼앗긴 물건을 돌려받으러 온 것 뿐이야.

리 아=발크 :

흥. 좋아......그럼 특별히 힘을 빌려주겠다. 추천하는 침입법을 알려주마.

KMS사 동방 지부의 건물은 특수한 구조인 모양이거든. 별명으로 하이테크 닌자 기지라고 불리고 있어.

정면 돌파는 절대 무리야. 지금은 두 무리로 갈라져서 동시에 돌입하는 게 확책이지.

알드 :

둘로 갈라져서 돌입하라고?

리 아=발크 :

두 팀이 동시에 돌입하면 놈들의 경계방과 방어력을 분산시킬 수 있으니까.

동방 지부 빌딩의 수로에서 내려오는 폭포 뒤에 점검용 비밀통로의 입구가 있어.

호버 보드에 타 단번에 수로를 뛰어넘고 양쪽에서 동시에 침입하는 거다.

가리아드 :

설마 함정인 건 아니겠지, 리 아=발크?

리 아=발크 :

함정.....? 내가 왜 너희에게 함정을 파야 하는 거지, 가리아드?

너 따윈 언제든 파괴할 수 있는 내가 시시콜콜한 함정을?

흥! 농담도 정도껏 해라. 빨리 시스템 메인테넌스를 받는 편이 좋겠는데, 가리아드?

사이러스 :

알겠소이다. 이번엔 그대의 말을 믿겠소.

그리고 그 침입구라는 건 어디에 있소?

리 아=발크 :

좋아. 너희 모두 따라와.

-

리 아=발크 :

한 쪽은 여기 왼쪽부터다. 전속력으로 단번에 날아가서 동방 지부 빌딩 안으로 돌입해.

또 다른 쪽은 여기 오른쪽부터 단번에 돌파할 것.

단, 자동 방어 레이저에 맞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라.

레이저에 직격당하면 한순간에 형체도 없이 증발하거든.

알드 :

....그 작전밖에 없는 건가.

어떻게든 시간의 꿈의 책을 돌려받아야 해.....!

좋아. 그럼 지금은 내 팀과 에이미 팀 둘로 나뉘자.

에이미 :

.....알았어. 좀 침착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리 아=발크 :

자, 모두 출발해라! 동방 지부 놈들에게 쓴맛을 보여주라고.

-

노트에 찢어진 듯한 수기가 있다.

사원의 수기

오늘부터 KMS 본사에서 이 동방 지부로 배치되었다. 당연히 표면상으론 좌천이다.

진짜 목적은 여기 동방 지부에서 본사 몰래 개발중인 신병기의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무사히 정보를 취득해 본사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출세도 보장되겠지.

하지만 당분간은 조용히 동방 지부의 상태를 확인하자.

지부장인 델라메어의 됨됨이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동방 지부로 이동한 지 며칠이 지났다. 이 직장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그보다 동방 지부의 빌딩은 기밀성이 높다는 말이 있고, 듣기엔 좋지만 배타적이라고 할까.....

역시 닌자 기지라고 불릴 만 하다.

빌딩 아래층에서 다음 구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이저로 봉쇄된 통로를 지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다른 사원의 승인을 받아 스위치를 눌러 레이저를 해제해야 한다.

그리고 기밀성이 높은 정보를 다루는 업무 구역은 비밀방으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벽이 그런 식으로 되어 있다니......

다만 여기에 내가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 아무래도 더 기밀성이 높은 구역을 찾아봐야 하는 모양이다.

-

엘리베이터 :

이 엘리베이터는 4층 입실 관리 구역으로 이어집니다.

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려면 전용 코드의 입력이 필요합니다.

알드 :

큰일이네.....전용 코드는 모르는데.

에이미 :

응...전용 코드같은거 모른다고.

-

알드 :

레이저의 색이 변했는데, 혹시......

......레이저가 사라졌어! 이제 앞으로 갈 수 있겠군.

-

알드 :

왠지 이 벽이 이상한데......

우왓!

설마 비밀방.....?

-

에이미 :

알드에게 연락이 가면 바르오를 이쪽에 합류시켜 줄 텐데.....

맞아!

이 단말로 관내 방송에 접속하면.....

관내 방송 :

핑퐁팡퐁!

알드 :

어? 뭐지?

에이미 :

아~ 이곳 미인 비서과로부터 긴급 연락. 반복합니다. 미인 비서과로부터 긴급 연락.

잡무라면 뭐든지 바로 해내는 과의 알드 씨. 바르오 씨를 조속히 미인 비서과로 합류시켜 주세요.

미인 비서과의 위치는 KMS 동방 지부 3층......

알드 :

이 목소리.....에이미야. 그녀석 뭐 하는 거래.....

-

알드 :

에이미는 분명 3층에 있다고 했어.

바르오, 이 앞에 에이미가 없는지 보러 가 줘.

바르오가 합류했다.

-

에이미 :

이 철창을 빼면......

부탁할게. 안의 상태를 보러 가 줘. 바르오.

-

에이미 :

바람이 새나.....?

이쪽에서 부는 것 같네.....

여기서 바람이 흘러들어와......

꺅!

이거...숨겨진 방인가.....? 다른 곳에도 이런 문이 있으려나......

-

사내 메일 :

--이이지아의 정기 점검에 대해--

이이지아 정기 시설 점검을 위해 담당자에게 아래의 담당자 코드를 발행한다.

담당자 코드 : 10Hol1jiA (*동방 이이지아)

또한, 담당자 코드는 기밀 사항이기에 취급 시 엄중히 주의할 것.

에이미 :

담당 코드라.....

만약을 위해 기억해 두자.

-

봉투같은 게 떨어져 있다.

봉투 메모

2층에서 4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이하 전용 코드가 필요합니다.

알드 :

전용 코드라.....기억해 둘까.

-

엘리베이터 :

전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알드 :

전용 코드.....혹시 그 봉투의.....

엘리베이터 :

전용 코드를 인식했습니다.

-

알드 :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에이미 쪽은 어떻게 됐을까?

-

에이미 :

이거라면......

이제 앞으로 갈 수 있어!

알드 :

이거라면 해제된 것 같네.

드디어 윗층으로 갈 수 있겠어!

-

알드 :

에이미!

에이미 :

알드!?

어떻게든 무사히 합류했네.

알드 :

좋아. 일단 태세를 정비하자!

-

알드 :

이 방은 뭐지.....?

사이러스 :

뭔가 훈련장 같소.

길드너 :

흠! 뭔가 있어!

알드 :

저건 뭐야.....!?

??? :

침입자 발견! 강제 배제 실행 모드 기동!

긴급 치사 경고! 죽지 말것! 죽지 않고 피할 것! 죽음을 피하는 자는 없다!

알드 :

KMS사의 전투 머신인가. 이런 곳에서 당할 리가 없지.

어떻게든 델라메어를 추궁하자! 모두 가자!

-

알드 :

좋아! 해치웠......

우왓.....!? 뭐야!?

델라메어 :

그 홀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조금 크게 날뛰는 정도론 꿈쩍도 안 하지.

그리고 전투 트레이닝용으로 특별히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거든.

알드 :

델라메어냐!?

키쿄 :

당장 나와, 델라메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 주겠어!

델라메어 :

멍청한 계집. 불로 날아드는 나방이란 너희같은 것들을 말하는 거다.

키쿄 :

뭐!? 그게 대체.....?

알드 :

큭.....! 뭐, 뭐야 이건.....!?

에이미 :

머, 머리가.....!!

리카 :

시스템.....이상이.....위험.....합.....!

피네 :

오, 오빠.....!!

알드 :

제, 젠장.....!!

델라메어 :

강력한 초전자파가 홀 내부에 조사되고 있다. 특수 전투 수트의 내구성 테스트용 장비인데......

뭐, 맨몸으로 받아들이기엔 굉장히 리스크가 크지. 피는 끓고 살은 터질 거다.....

알드 :

뭐, 뭐라고.....!? 너......!! 큭.....!

사이러스 :

비, 비겁하오.....!!

델라메어 :

아..... 타이머가 울리면 바로 청소반을 보낼 테니 뒷일은 걱정하지 말도록.

길드너 :

네 이놈...델라메어.....!

델라메어 :

모두 잘 있어라, 제군들! 부디 편히 잠들길 바라네.

헬레나 :

안돼! 이대로는.....!

키쿄 :

아, 아버지.....!

사이러스 :

으으으.....!

알드 :

큭....!

하.....합성귀룡!?

합성귀룡 :

모두 무사한가?

알드 :

아무래도 살은 것 같네......

고마워! 합성귀룡!

에이미 :

마침 잘 와 줬어! 진짜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고......

피네 :

정말 고마워~!

사이러스 :

역시 사나이 중의 사나이 함선이오! 훌륭하오.

알드 :

하지만 귀룡. 어떻게 여길 알았어.....?

합성귀룡 :

아아.....네 몸속엔 특수한 신호 발생기가 삼입되어 있다.

알드 :

응?

합성귀룡 :

이런 일도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이전에 방에서 네가 자고 있을 때 비밀리에 처리했다.

그것만 있으면 어느 시대의 어디에 있더라도 추적이 가능하다.

알드 :

자, 잠깐만! 그게 뭐야!? 대체 어느 틈에.....!?

그보다 남의 몸에 무단으로 이상한 물건 심어두지 마! 경계할 틈도 없었잖아.

합성귀룡 :

걱정하지 마라. 특별한 부작용은 없고, 자폭 기능은 제대로 꺼 뒀다. 아마 꺼 뒀겠지.

이번엔 마이크가 수집한 소리를 통해 상황을 판단해, 위험하다고 생각해 날아왔다.

안 그랬다면 너희 모두 여기서 아미타불이 되었을 텐데?

알드 :

그, 그건 분명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이러스 :

뭐, 잘 풀리지 않았소이까. 알드. 모두가 이렇게 무사하니 말이오.

알드 :

음....왠지 납득이 안 가는걸.......

길드너 :

어이, 저길 봐라.

합성귀룡이 날아온 덕분에 내벽에 구멍이 생긴 모양이다.

저 구멍을 통해 갈 수 있겠어.

알드 :

알았어. 그럼 일단 앞으로 가자.

기다려라, 델라메어! 이번 일의 빚은 제대로 갚아주마!

합성귀룡 :

난 돌아가서 상공에서 대기하겠다. 이제 다시는 이런 실수 하지 마라.

알드 :

응.....고마워. 합성귀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