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모종의 사명을 부여받은 존재로서 그 사명을 다하면 소멸할 수밖에 없는데

정작 여주 본인은 그 사실을 모름


한편 남주는 그런 여주와 어찌어찌 하다 보니 만나서 동료가 됐고

함께 산전수전 다 겪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둘이 사귀게 됐는데

그러다 우연히 여주라는 존재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됨


언젠가 여주가 자신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남주는

여주가 자신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 각성하지 못 하게끔 여주를 감금하고

외부와의 접근을 모조리 차단해 버림

아무 사정도 모르는 여주는 남주의 이러한 갑작스런 돌변에 크게 괴로워하고

남주도 남주 나름대로 자신은 여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어째서 이런 일밖에 할 수 없는 걸까 심적으로 지쳐 하지만

여주를 정해진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감금을 계속함


하지만 여주는 악역들의 표적이었던 만큼 남주의 여주 감금은 오래 가지 못 했고

남주의 필사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주는 그 충돌에 휘말려 각성하게 됨


여주의 각성에 남주는 망연자실해 하고 악역들은 여주를 이용해 먹을 생각에 은근 기뻐하는데

여주는 그런 악역들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각성한 힘으로 악역들을 단숨에 박살내 버림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남주는 여주를 감금하고 있었을 때의 그 매몰차던 모습은 어디 간 건지

넋이 나간 사람처럼 한없이 무기력하게 여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여주를 구하겠다고 쳤던 그 모든 발버둥들이 부질없고 무의미한 일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허탈해 하며 눈물까지 흘림

여주는 그런 남주에게 다가가

남주가 그간 겪어 왔을 비애와 고통을 모두 이해한다는 듯이

이젠 다 괜찮다며 어딘가 슬퍼 보이는 미소를 한 번 지어 보이고는

앞으로 남주가 살아갈 세계를 구원해 주고 소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