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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이 있다.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며 'JRPG'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을 때 스퀘어에서 발매한 게임.

여러모로 드래곤 퀘스트를 의식했던건지, 드퀘와는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완성시키겠단 부분이 이곳저곳 드러나 있었던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다.

계속해서 시리즈를 내며 중박은 치던 스퀘어는 '파이널 판타지 14'를 온라인 MMORPG로 만들고 "우리의 경쟁상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고 자신만만하게 발언했으나..

좆됐다는걸 실감한 표정

대차게 망했다.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때문에 스퀘어는 아예 게임을 운석멸망엔딩으로 서비스종료를 시키고 처음부터 뜯어고쳐 재오픈을 하게된다.

그렇게 서비스종료가 된 구버전이 1.0, 신버전은 2.0이 되었고 2.0은 현재도 잘 운영중이다.

어.. 아닌가?

각설하고, 오늘 우리는 이 파이널판타지14의 구버전, 1.0 버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에오르제비아의 북부 산악지대 '커르다스'(Coerthas)

2.0에선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지대로 변경된 지역, 커르다스

이 지역은 1.0때만해도 이렇게 푸른 잔디가 깔린 고원 지대였다.

맵 자체가 굉장히 거대했으며 험한 산맥, 나무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 지형덕분에 숨겨진 요소가 있을것만 같은 곳이었다.

저는 가진 모든 무력수단을 동원하여 Fesse에 대한 모든 접근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즉시 물러나는게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커르다스의 다섯 지역 중 '커르다스 동부 저지'라는 구역에는 실제로 'The Fesse'라는 출입불가 던전이 존재했다.

이 Fesse 던전의 입구에는 라라펠 종족 Wowotazi라는 라라펠종족 NPC가 입구를 막고 플레이어들에게 경고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던전 입구뒤로는 투명한 벽에 가로막혀있어 들어갈 수 없었던 사람들은

이 던전은 단순히 게임 속 세계를 꾸미기 위한 시시콜콜한 것들로 생각했고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수 년 후, 1.0도 종료되었으니 사람들에게서 Fesse란 던전은 아예 잊혀졌을거라 생각했으나..

'Speakers Network'라는 유튜버가 돌연 파이널 판타지 1.0버전의 통파일을 보유한 채로 유튜브에 등장하게 된다.

이 유튜버는 보유하고 있는 통파일을 통해 직접 개인 서버를 열었고, The Fesse의 탐사를 시작한다.

The Fesse는 오랜 시간동안 내려가야 입구를 마주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던전이었다.

그 웅장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오브젝트는 대부분 재활용된 것이어서 텅 빈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던전의 색감은 굉장히 어두운 특징을 보였다.

스피커 네트워크는 탐사도중에 몇번이나 길을 잃었다.

The Fesse가 생각보다도 훨씬 거대했고 여러 방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지도나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

그렇게 헤메던 스피커 네트워크는 이 던전의 한가지 특징을 발견한다.

화로, 혹은 가로등처럼 생긴 오브젝트를 따라다니면 중요한 방이 나온다는 특징을 알아챈 것.

그 특징을 파악해 가로등이 있으면 따라가고, 없으면 왼쪽 벽에 붙어서 이동하는 식으로 던전을 탐사하기 시작했고 제대로 길을 찾기 시작한다.

사진과 같은 문을 열면은 보통 보스룸이나 퀘스트를 받는방들이 존재했다.

그렇게 보스룸에 진입한 스피커 네트워크.

보스룸은 평범했다. 그저 나무상자, 울타리, 판자등이 널부러져있고 곳곳엔 물웅덩이가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끝난다면 그저 더미데이터를 탐사하는 재밌는 경험으로 남았겠지만 이상한점은 지금부터였다.

캐릭터가 물을 밞고있지도, 위를 걸어다니지도 않고있는데 누군가가 물웅덩이 위를 걷고있는 듯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

스피커 네트워크는 당황했으나 보스룸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보스룸을 돌아다니다가 문을 발견했으나 이 문은 다른 방들처럼 나무문이 아닌, 철창으로 되어있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철문을 향해 다가가자,

이번엔 누군가가 물웅덩이를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걷는 소리가 아니었다. 뛰는 소리였다.

네트워크는 화들짝 놀라 문에 들어가기 전 뒤를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하다. 이곳은 플레이어도, 운영자도, 몬스터도 절대 있을리가 없는 개인 사설 서버였기 때문이었다.

철문 너머의 공간을 들어가자,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나온다.

이 빈 공간을 통해 지금까지 지나온 Fesse의 통로나 구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뒤를 돌아 보스룸의 구조를 봤을 때, 무언가 이상한것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분명 사람의 머리같은 형상이 보인다.

스피커 네트워크는 영상을 촬영 후 다시 이 던전을 찾아갔으나 이 이상한 오브젝트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거대한 지하감옥, 'The Fesse'는 무엇을 이유로 폐쇄가 되었을까?

단순히 개발도중 폐기된 던전이었다면 왜 물웅덩이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중가선 귀신같은것이 둥둥 떠다니는 인카운터를 설정해뒀을까? 왜? 굳이?

혹은 치명적인 버그를 고치지 못해 방치했고, 그 버그가 물웅덩이에 관련된 것들일수도 있다.

그가 The Fesse에서 겪은 현상은 전자와 후자, 둘 중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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