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국뽕애국마케팅으로 언론이고 대중이고 뭐고 다들 미쳐있었을 때

진중권 아저씨 일당백으로 심형래 까면서 할 말 다 하는 게 멋있었음

물론 당시에는 어려서 논쟁을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대세를 거부하면서 새롭거나 반대되는 관점을 제시하는 용기를 지닐 수 있다면

평론가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어렴풋이 생각했음

그런데 요즘 평론가들은 잘 모르겠음, 게임이든 영화든

평론가 개개인이 탁월한 논리나 관점으로 무장했다기보다는

어떤 집합적인 논리나 사상에 종사하고 동조할 뿐으로 보임

비판하면서 상호발전하기보다는 후빨하면서 썩어가는 느낌?

동시에 평론가들끼리 똘똘 뭉쳐서 대중과 척을 져도 자성의 목소리가 거의 없음

대중과 평론가의 의견이 갈리는 건 새롭진 않지만

대중을 무식하고 못 배웠으며 교화해야 하는 집단으로 낮춰보는 관점이

평론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고, 그걸 바꿀 의도도 없는 듯해서 아쉬움

그냥 진중권이 대단했던 건지

원래 평론가들 생리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