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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가 디시를 오게된 계기와 관종이 된 이유.TXT모바일에서 작성

urumuru(39.7) 2020.09.28 10:05:09
조회 144 추천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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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 디씨를 처음 접했었다

그 시작은 웃대에서 였다

웃대에서 나오는 많은 합성짤과 유머소스들의 출처에는 언제나

디씨인사이드라고 적혀있던것들이 많이 있었다

난 그때부터 디씨인사이드를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디씨인사이드는 웃긴것만 모아놓는 유머싸이트가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었다

하지만 디씨인사이드를 자주 오면서 보였던 온갖 갤러리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저마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서로 화기애애 혹은  신랄한 비판을 거리낌없이 해대는 모습에

끌려들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관심이 가서 방문했던 갤은 도서갤이었다

도서갤은 문학적 작품보다는 양판소나 역사물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 때문인지 도서갤에서 여러갤러리가 파생되어 나왔고

그 중 한곳이 삼국지 갤이었다

당시 디씨 전체 갤러리들은 서로 닉네임을 불러가며 친목도 하고 서로의 닉네임을 박아놓은

합성짤, 지금으로 치면 네임드 좆목짤이라 불리던것이 그 당시에는

흔하던 것이었고 갤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누구도 그런것을 비난하지 않았고,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 들였다.

물론 그런 그룹안의 사람들은 절대 뉴비 배척등은 하지 않았다.

자신들만의 근황얘기로 갤을 도배하지도 않았고

한국에 존재하던 그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보다 자유분방했고 관대했다

삼국지갤에서 나온 수많은 조조전관련 합성짤과 명대사 패러디등으로 삼갤은

유명해졌고 삼국지10이 나온후로는 유입이 더더욱 많아졌다

삼국지갤에서도 힛갤을 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서 수많은 관종들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삼갤러들은 모두 떠나갔고 나도 04년쯤에 새로 생겼다던 고전게임 갤러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전게임 갤러리는 글리젠이 너무나 적었고, 디씨인사이드의 분위기에는 맞지 않는

너무나 가장된듯한 친절함등이 썩 내키지 않았다.

마치 지금의 가식웹유저들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고, 실제로 지금의 루리웹을 보면

그 옛날 고전게임 갤러리에 있던 유저들이 옮겨간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리하여 나는 고갤은 잠깐씩 눈팅만 하러 오는 정도였고

내가 주로 서식하던 갤은 알바갤과 담배갤 룸갤 정도였다

그 당시에 디씨인사이드에는 부속으로 cafe24 채팅방이 딸려 있었는데

새벽이 되면 각 갤러리들마다 채팅방을 만들어서 채팅을 하며

서로 음악을 공유하고 노가리 까며 퀴즈도 내면서 그 갤러리 주제에 맞는 취미잡담등을

하면서 밤을 새곤 하였다

물론 비번이 있었는데 비번은 뉴비들도 갤러리에 비번이라고 검색하면 나올정도로

들어가기가 쉬웠다

물론 그에대한 부작용은 있어서 그 비번을 뚫고 들어와

신음태그나 고어혐짤을 태그로 올리는 관종들이 있었다.

하지만 잠깐뿐이었고 모두들 껄껄 웃으며 그런 관종조차도 받아주는

대인배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서 cafe24채팅방이 어느샌가 사라지게 되었고

나도 그당시에는 일 때문에 바빠서 컴퓨터를 거의 하지 못하였다

가끔 눈팅이나 하는 정도.

그러던 내가 디씨인사이드를 다시 오게 된것은 해충갤 고소사건 이었다

몇몇 해충갤의 관종들이 임수혁선수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고소당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고

나는 그런 사건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해충갤을 드나들게 되면서

그곳의 유쾌한 분위기에 물들어 디씨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다

그떄쯤엔 고갤도 충분히 활성화 되있던 상태였고

나는 해충갤로 복귀를 했지만 결국 고전게임 갤러리로 돌아오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던 삼국지 게임 얘기들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중 고소카페 사건이 터졌고 갤러리가 온종일 게임얘기보다는 그런

시덥잖은 사건으로 갤러리가 북적북적해지는것이 재미가 없어져서

만화갤이나 해충갤을 들락거리며 시간을 보냈었다

고소 카페사건은 꽤나 오래 갔고 그 사건이 일단락 된 후에도

그 사건에 관한 대화는 끊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시간은 가게 마련이고 고소카페 얘기가 점차 줄어들자 갤러리는 다시 게임얘기로 가득하게

되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와레즈들도 점차 패망하던 시기여서 게임을 접하기 어려웠던 복돌유저인 나는

게임얘기 할게 별로 없어졌고 고갤에 대한 발길도 뜸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명5 발매라던가 스카이림 발매등으로 인해서 수많은 패러디와 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다시 고갤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돌아온 고갤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글리젠이 왠만한 대형 갤러리들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게 된것이다.

나도 스카이림 스샷을 올리면서 당시 신나게 게임과 고갤을 병행하며

즐겁게 놀았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것은 게임얘기만 해도 부족할 시간에

왠 이상한 주제에 열을 올리며 낄낄대던 종자들이었다.

근황토크나 신변잡기 같은 뻘글을 쓰는 이들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갤이 도배되거나 그러진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요새 말하는 "네임드화" 라는게 퍼지고 있었다.

별것도 아닌 컨셉질에 너도 나도 낚여서 그 단순한 관종에 관한 얘기에

갤러리 전체가 들썩였고, 증명도 할 수 없는 컨셉질에 낚여서

그 관종이 실제 어떤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몇마디 글줄에 낚여서

파닥대는 고갤러들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그 관종을 누구보다도 욕하면서 새로운 "병신"이 나타나면 가장 많은 관심을 주던

고갤러들의 특성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되었다.

나는 이독제독 의 심정으로 그 고갤러들의 행태를 꼬집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Ukin이란 부계정을 만들어 사람들을 농락하고 불쾌하게 만들면서도

메세지를 전달하였지만, 사람들은 그저 새로운 관종의 출현에만 관심만발하여

욕하기만 할 뿐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했다.


나는 처음에는 뭔가 계몽의 의미로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사람들이 주는 관심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관종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고, 나는 본격적으로 주작질과 도배 사칭질, 컨셉질을 해가며

갤러리 종횡무진 설치며 날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갤러리에는 나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게

너무나 기뻤고 즐거웠다.

욕과 패드립조차도 나에게 주는 관심이라 여겨졌고

나는 유동으로 , 혹은 부계정으로 나자신의 가상의 신상정보나 가상의 인증짤들을

폭로식으로 공개하여 관심을 받으며 즐거워 했다.



그렇게 즐거웠지만, 역시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한 기분이 느껴졌다.

관심을 받아도 그 순간뿐...

사람들은 새로운 관종이 나타나면 그곳에 관심이 쏠렸고

어떻게든 시대의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관종에 대한 정보에 열중했고,

나는 뒤쳐진 퇴물이 되기 시작했다.



관종짓을 할떄 느끼는 만족감은 딱 그때뿐...

내가 디씨인사이드를 처음 접했을때 느꼈던 그런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즐거움은 느낄 수 가 없었다



그 후 고갤에 대한 집착이 떨어졌고 삶에 대한 의욕도 점차 떨어졌다

일도 힘들어서 그만두고 방에만 처박혀서 하염없이 누워있기만 하던 나날을 보냈다.

가끔 고갤에 접속해서 관종짓을 해도 예전만큼의 기쁨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디씨란 존재는 내가 삶을 더 삶아가게 해준 연장선이었고

원동력이었던것 같다






친구가 없던 나는 디씨인사이드의 그 왁자지껄함과 언제 어느시간때라도

사람이 북적거리는 이 곳이 언제나 생각났고 결국 디씨인사이드에 계속해서 돌아오게 되었다.

디씨인사이드를 하다보면 시간가는줄도 몰랐고 , 나에게 수 많은 친구들이 생긴것과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삶을 떠나기 전에 친구도 없고 친한 사람도 없는 내가 인터넷에서

디씨인사이드란 좋은 곳을 만나 즐겁게 남과 소통하면서 지냈다는 그 시간이

참 소중하고 고맙다

난 비록 떠나지만, 삶에 대한 후회는 없다

죽음이 약간 겁나기는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안식에 대한 갈망이 더 크기에

나는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것 같다.


그럼 잘있기를


- 우루무루 , urumuru , 본명 박일연  83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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