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소리와 함께 중붕의 시야가 밝게 물들고

조심스레 눈을 뜨니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이 보인다

'뒤쪽의 뭔가가 당신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리고 빛이 명멸한다. 잠시 후에 당신은 작은 감방에서 빈 손으로 깨어났다.'

여긴 어디지? 여자아이가 말한 대로 사이비 종교의 기지라도 되는 걸까? 감방을 살펴보니 철창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자물쇠를 고장 낼 만한 뭔가를 찾으면 이걸 열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지금 중붕이 빈손이라는 건데

철장 너머 탁자 위의 컵을 건드려보니 안에 들어있던 핀 같은 것이 굴러온다

이걸로 어떻게 되지 않을까?

이제 미니게임으로 자물쇠를 따자

자물쇠 자체가 살짝 꼬여있긴 한데 별로 어렵진 않다

A와 D키로 핀을 넣었다 뺏다 하면서 자물쇠를 좌우로 돌려주면 됨

여기까지 핀을 옮기면 클리어

탁자에 놓인 중붕의 가방을 챙기고 주변을 살펴보자

저기 놓인 공고문 같은 건 뭘까?

그냥 세이브 포인트구나...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은 작 중의 상황에 따라 세이브 포인트의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디테일한걸까 아니면 제작자가 미친 놈인 걸까?

적당히 챙길 걸 다 챙겼으면 여기서 나가도록 하자

이 때부터 조작방식이 포인트 앤 클릭 방식에서 위저드리 식의 던전 탐사로 변한다

이 말인 즉 이동 중에 적과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나면 그 즉시 장도리로 으깨주자

기지를 해메다 이상한 곳에 들어왔다

저 벽 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는데

문제는 좀비도 같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의 좀비는 타 게임의 그 잡몹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중간보스급 몹이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공격을 자동적으로 방어하고

가드상태에서 치면 카운터를 치는 등 골치가 아픈 놈이다

그래서 부위별로 공격해서 사지를 절단시키는 공략법이 있다

머리를 참수하면 카운터를 봉인시킬 수 있고 양 팔을 자르면 가드를 못함

어느 쪽이 더 편한지는 각자 나름이다

좀비 컷

좀비를 잡았으면 즉시 사신을 호출해서 없애버리자

가만히 냅두면 좀비가 다시 살아난다

'일곱 마리 괴물이 여전히 이 땅에 잠복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여전히 많이 남았어.'

대충 상황이 정리됐으면 저 벽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조사해보자

'당신은 이 벽 너머에서 살점과 피로 구성된 거대한 덩어리를 보았다. 세상에 이게 뭐란 말인가?'

그래서 그게 뭔데?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방 안의 상자를 까보면 꽤 많은 양의 탄약과 잠수복을 입수할 수 있다

근데... 웬 잠수복이 있지?

의문이 산더미같지만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맵을 해메다 이번에도 이상한 곳에 들어왔다

사이비 종교 놈들은 생각 이상으로 최첨단 도구를 보유한 듯 하다

'당신은 아무 버튼이나 스위치를 만져보았다. 하지만 반응이 없다. 이 기계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콘솔은 섹터 2의 공허 발전기의 전력으로 돌아간다.

너희 중 몇몇은 거기 기계의 작동방식에 불편하더군. 한 번에 한 칸 씩만 해라. 쉬움.'

뭔 소리야?

'당신 앞의 이 정교한 문은 안전하게 닫혀있다. 안에 뭐가 있든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야 그렇겠지

문제는 그걸 작동시킬 방법을 모른다는 건데...

한참 헤매다가 드디어 출구 비슷한 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보초로 쓰려는 듯 세워 놓은 좀비 한 마리

적당히 골통을 부순 후

바로 컷

곧장 사신을 부른다

'여섯 마리의 가엾은 존재가 이 근처를 활보하고 있다. 좀 더 그들을 빨리 찾으세.'

사신도 여기까지 해주니 주인공을 나름 대우해주는 모양

일단은 벽에 적힌 노트부터 확인해보자

'노트에 적혀 있다:'제니퍼가 우리의 주군 말루스로부터 축복을 받았기에,

우리 모두는 그녀로부터 하달된 주군의 명령을 이행하고 있다. 예외는 없다!''

제니퍼가 말루스의 축복을 받았다고?

그렇다면 1의 엔딩이 환각이 아니라 진짜 뭔가 있었던 건가?

반대쪽 노트도 확인해보자

'그 무시무시한 달의 지팡이의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

그 지팡이는 우리의 주군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

1 이후로 달의 지팡이가 어디로 간지는 말루스도 모르는 모양이다

1 주인공이 들고 간 것 같진 않은데

위쪽에 적힌 지도로 대충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좀 전에 봤던 콘솔에 적힌 공허 발전기도 이 곳 어딘가에 있는 듯한데

일단 나중에 가보자

그럼 이제 터치패널처럼 생긴 장치를 조작해보자

'이것은 어떤 종류의 잠금장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자식으로 잠겨있다.'

??

???

야 이 제작자 개 미친 새끼야!!!!!!!!!!!!!!!!!!!!!!!!!!!!

호러게임에 왜 직소 퍼즐을 쳐 넣어놨어!!!!!!!!!!!!!!!!!!!!!!!!!!!!!!!!!!!!!

듀뷰이... 허흐 호하하마이아...

이건 진짜로 답이 없다

깨고 나서 연재함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