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판만 추구하는 학생


서동호 미만 잡대라며 무시하면서 정작 기본 리듬도 못침. 대학에 가려는 이유가 불명확함. 공부 하기 싫어서 예체능 온 케이스. 연습 안하고 공연 안보고 카피 안하고 맨날 디시 실음갤 눈팅하고 대학교 까고 대학생 까고. 현실은 듣보 쓰레기 미달 학교 합격. 반수한다는 둥 재수한다는 둥 예대만 쓴다는 둥 병신 지랄을 쌈싸먹다가 군대 엔딩.

서동호 즉, 최상위권 합격자들 중에서도 각 학교 1티어에 해당한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들은 애초에 대학 따위가 목표가 아니었던 경우가 많다. 플레이리스트 퀄리티도 그렇고 연습량 자체도 다르고 마인드도 다르고 평소 사고방식 조차도 다르다. 당연히 디시 같은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예전과는 다르게 학교의 형태를 그나마 갖추고 있는, 즉 합주가 돌아가는 학교가 대여섯개나 되고 모집인원도 늘어났고 스타일도 다양해졌는데 왜 떨어지느냐? 당연히 기본기의 부재 때문이며 쓸데없는 잡념에 사로잡혀 예대병 걸려서 음악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개성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그 안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연주 스타일도 획일화 되면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스타일로 한 학번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예술분야가 고정된 기준으로 줄세우기를 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결국 각 학교 담당 교수님들의 관점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 있는 우량주에 베팅하는 것이다. 다른 기준을 가진 학교는 많을 수록 좋다. 예술은 다양성이 가치이자 생명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포커스를 두기보다 나 자신의 스타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노력하고 즐겨야한다. 그래야 나를 알아봐준 학교와 교수님이 생기고 교육도 더 제대로 이루어지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우리나라 입시생들은 참 이상한게 입학한 학교 이름을 자랑하는데, 따질거면 디테일하게 따져야한다. 대학에는 학번이라는게 존재한다. 학번 마다 편차가 너무 심하고, 또한 사람마다 천지차이다. 그래서 무조건 학번과 졸업여부와 아웃풋, 즉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사사 여부다. 대학교는 껍데기 일 뿐이고 음악 분야의 프로필은 결국 누구에게 사사 받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젠데, 서울예대 동덕여대에 붙으면 대부분 닥전을 선택한다. 하지만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서울예대 합격 타이틀 가지고 동덕여대 소신지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김광민 교수님께 사사 받을 기회는 동덕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서울예대 출신 피아노보다 동덕 출신 피아노가 각광 받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게 사사의 힘이다. 대학에서의 교육과 성장이 입시보다 훨씬 중요하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동시 합격이 드물기 때문에 사실 실용음악과는 줄세우기가 불가능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입학한 학교의 간판은 그 학교의 교수님들과 선배들이 세웠으면 세웠지 이제 막 합격한 사람들이 세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는게 자연스러운데 학교 이름 팔면서 여기저기 빌런짓거리를 하고 다닌다. 그런 허수들도 학교 안에 정말 많다. 학교 간판 떼면 아무것도 아닌 애들.

무조건 작품으로 승부봐야 하고 결국엔 학교 딱지 떼고 내 이름 석자로 승부해야만 하는 때가 온다. 모든건 다 과정일 뿐이다. 학교에 이름과 선배에 기대서 뭔가 잿밥을 바라는 후배들 정말 존나 멋없다. 매년 이런 쓰레기들을 거르지 못하는게 참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