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죄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십자가 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원죄를 가졌으므로 속죄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기독교에서 널리 통용된다.

유교에서는 자식을 죄인이라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기르느라 갖은 고생을 했으므로 길러주신 부모님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답을 해야 하며 부모의 뜻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늙은이들에게 널리 통용된다.

힌두교에서는 수드라와 불가촉천민들을 죄인이라고 한다. 전생에서 죄를 지어서 그런 천민으로 태어났으므로 내세에 높은 계급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운명을 달게 받아들이고 힘든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과거 인도에서 통용되었다.

페미니즘에서는 남성을 죄인이라고 한다. 남성들이 여성을 차별하고 학대했고 부당하게 권리를 제약했으며 출산과 양육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일방적인 희생이므로 남성들에게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대가를 찾아와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여성들에게 널리 통용된다.

인간에게 죄책감을 강요하면 그들의 자유 의지를 꺾고 노예로 만들 수 있다. 종교에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반드시 이것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는 할 수 없다. 자기가 죄인이라는 믿음 하에 평생 봉사를 하는 훌륭한 종교인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남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이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