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 보면 어린애들이나 동물들한테는 말투 달라지는거 있잖아


막 아이구 우리 ㅇㅇ이 예쁘다~ 그랬어요? 같은

근데 난 죽어도 그런 말투 못쓰겠음 유치원다닐때도 이런 과장된 말투 못써서 주변에서 어른스럽다고 오해받음

고등학교때 친구한테 가볍게 털어놨다가 그럼 강아지 한 번 예뻐해보라고 해서 시도해봤는데 숨이 턱 막히면서 몸도 안움직이더라

애기들이랑 동물들은 좋아하는데 말은 못걸겠어 쓰다듬거나 손잡아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애정표현의 한계야

심지어 집에 혼자있을때도 못하겠음 입이 안떨어져서 말을 못하겠어

그리고 애기들한테는 별로 과장된 말투가 아니고 일상적인 대화여도 말을 못걸겠더라 나한테 말을 걸어줘도 응/아니 대답하는거조차 힘들어

근데 이게 아스퍼거 때문인지 아니면 부모때문인지 모르겠어

티비나 주변에 보면 유치원~초등학교 애들한테는 부모가 저런 과장된 말투로 대해주잖아

나는 살면서 부모한테 그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때에도 부모는 나를 어른취급하고 대화할때도 무슨 만만한 친구한테 명령하듯 말했어

5살때부터 장녀라고 아빠가 때리면서 엄마한테 존댓말 쓰라고 하고 (엄마하고는 무슨 어색한 친구처럼 대화를 애초에 잘 안했고 아빠한테는 이미 존댓말 쓰고있었음)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 길거리 지나갈때 엄마가 초등학생 정도 되보이는 자식한테 어린애 대하듯이 말 걸어주는거 보면 되게 미묘하더라

어쨌든 결론은 나는 절대 애는 못키우겠더라구 애를 애처럼 대해줄 자신이 없어

7살때도 친척들 모여서 저녁먹는중에 갑자기 나는 결혼 안하고 혼자살거라고 해서 밥상 분위기 싸하게 만든 적 있는데 지금도 변함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