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카 - 흥흐흐흐~응♪

요우 - 렌카, 기분 좋아보이네.

렌카 - 그야 있지, 새로 오픈한 저 라멘가게! 그렇게 완전 맛있었다니 생각 못했잖아!

요우 - 응. 담백해서, 엄청 맛있었어.

렌카 - 이야~! 오늘은 오랜만에 당첨이었어!

요우 - 요즘, 쉬는 날엔 계속 라멘가게 순례네.

렌카 - 최근 유명한 라멘 가게가 한꺼번에 출점했으니까 말이야! 체크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아~. 그래도, 매번 어울리게 해서, 요우에겐 민폐였으려나….
혹시 요우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다음엔 거기로 가자. 다음엔 내가 어울릴 테니까 말이야.

요우 - 나라면 괜찮아. 렌카랑 함께라면, 어딜 가도 재밌어.

렌카 - 요우…!
기쁜 말 해 주잖아! 그럼말야그럼말야! 지금부터 카페 안 갈래? 맛있는 까눌레가 있다는 평판인 가게가 가까이에 있어!

요우 - 응, 좋아.

렌카 - (솔직히, 칼로리든 미용이든, 여러모로 신경 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요우 - …왜 그래? 내 얼굴, 뭐 묻었어?

렌카 - (응, 나랑 비슷하게 먹는 요우도 여전히 예쁘고 멋있고, 이 정도라면 괜찮겠지♪)

요우 - 너무 빤히 보면, 좀 쑥스러워….

렌카 - 아, 미안미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좋아! 그럼, 기합을 넣고 가보실까! 렛츠 까눌레!

요우 - 응, 렛츠 까눌레.

***

밤――

렌카 - 늦은 시간에 미안해, 카즈하. 새롭게 떠올린 포메이션, 어떻게든 시뮬레이션에서 시험해 보고 싶어서 말이야.

카즈하 - 신경 쓰지 마세요, 렌카 님! 헤르보르의 전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면, 언제라도 대환영이기에!
…과연. 이 진형이라면, 퇴각전에선 살리기 힘들었던 란의 돌진력을 써서, 적의 요격을 막을 수 있어 보이네요.

렌카 - 그치? 최근 이 포메이션의 심오함을 깨달아서 말야. 수면시간이 녹아버린단 말이지!

카즈하 - 그 마음, 잘 압니다! 저도 새로운 전술을 생각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밤샘을――

렌카 - 헤, 카즈하도? 그렇다면 말야, 오늘 밤은 누가 헤르보르를 잘 전술 운용하고 있는지, 승부해 보지 않을래!?

카즈하 - 스코어로 겨룬다는 거군요! 받아들이겠습니다!!

***

렌카 - 후아아아… 졸려….
어제도 밤 새버렸네…. 미용의 큰 적이지만, 좀처럼 그만 둘 수가 없지이….
그래도, 눈 아래에 다크서클이 생겼고 말이야아. 어떻게든 메이크로 가렸다고 생각하는데….
아. 큰일이야, 눈썹이 무거워…. 오늘은 진짜로 빨리 자자….

***

렌카 - 좋은 아침….

치카루 - 좋은 아침이에요, 렌카 양. 왠지 피곤한 것처럼 보이는데….

렌카 - 음… 괜찮아….

란 - 렌카, 기운 없어? 란의 동물 쿠키, 나눠 줄까?

렌카 - 마음만 받을게, 고마워….

요우 - …렌카. 여기 봐.

렌카 - 왜?

요우 - …….

렌카 - 뭐, 뭔데.

요우 - …최근, 피부가 좀 거칠어.

렌카 - 움찔!

요우 - 게다가, 눈 아래에 다크서클도 진해졌어.

렌카 - 끄으…! 오늘 아침이 되기 전까지 나도 눈치 못챘는데!?

요우 - 오래 사귄 사이니까, 금방 알아.

치카루 - 그렇네… 오늘 렌카 양의 안색, 별로 좋지 않을지도 몰라….

란 - 렌카, 병 걸렸어?

요우 - 아니, 분명 병은 아니야. 아마, 편식이랑,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

치카루 - 어머… 만약 그렇다면, 개선해야 돼…. 렌카 양, 사실이야?

렌카 - 으으… 요우가 말한 대로야…. 루즈한 생활을 지속했던 건, 나 자신이 제일 잘 알아….
오늘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유의할게! 그러니까 부탁해, 카즈하한텐――

카즈하 -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렌카 님!!

렌카 - 우와 나왔다!

카즈하 - 죄송합니다, 렌카 님…! 대장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컨디션 불량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디 안심하세요! 렌카 님의 건강과 아름다움은, 제가 반드시 되찾아 보이겠습니다!

렌카 - 큭! 제일 알리기 싫었던 상대한테…!

카즈하 -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네요! 식사 제한도 병행해서 진행하죠!
미용건강을 위해, 온갖 트레이닝을 실천합시다!
물론, 피를 토할 때까지!

렌카 - 역시 이 패턴이냐!

치카루 - 안심해, 렌카 양…. 나도 내일부터, 정진요리를 준비해 올게…!

란 - 에, 렌카만 치사해. 그 요리, 란도 먹을래.

요우 - 나도 도울게. 힘내자, 렌카.

렌카 - 하아… 멋대로 너네끼리 달아오르지 말아 달라고, 정말….
…그래도 뭐, 나도 슬슬 진심으로 미용건강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말이야…!

치카루 - 렌카 양…!

란 - 오, 렌카가 불타고 있어.

렌카 - 에렌스게 서열 1위 (멋 부문)이 누구인지, 다시금 학원에 알려줘야겠어!

카즈하 - 힘내죠! 렌카 님!

요우 - 나도 도울게, 렌카…!

렌카 - 내 미용과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모두의 힘을 조금만 빌릴게!

***

렌카 - 와… 이 차, 맛있어…! 무지무지 향도 좋고!

치카루 - 후후. 입에 맞는다면 다행이에요. 진정작용과 미용효과가 있는 허브티라구요.

렌카 - 고마워 치카루! 당분간 시도해 볼게, 이거!

치카루 - 네! 아직 찻잎이 있으니, 렌카 양에게 나누어 드릴게요!

란 - 믕…! 퍼스트 미션, 컴플리트…!

렌카 - 뭐야? 왠지 란, 기합이 들어가 있네.

란 - 란은 『렌카 서열 1위 작전』의 지휘간으로 뽑혔어.
렌카가 『멋쟁이 반장』이 될 때까지, 란이 헤르보르의 지휘를 맡을 테니까 말이야.

렌카 - 의지하고 있어, 란 지휘관!

란 - 요우 보좌관, 다음 예정은?

요우 - 다음은, 카즈하가 미용 마사지를 할 예정.

렌카 - 엣! 미용 마사지가지 해 주는 거야!? 세레브 대접이잖아!
와, 뭔가 좋은 향기가 나기 시작했어…!

카즈하 - 대사 촉진 효과가 있는 아로마입니다. 앞으로 시술할 마사지의 효과를, 더욱 높여주겠죠.
렌카 님… 준비가 됐습니다. 이쪽에 누워주시겠습니까?

렌카 - 네네. 잘 부탁할게, 카즈하.

카즈하 - 이건…! 렌카 님의 몸은, 목이나 등을 중심으로, 전신이 의심되는 상황이에요…!

렌카 - 아. 요즘, 전술자료 등을 매임 밤 닥치는 대로 읽고 있어서 말이지.

카즈하 - 이 증상을 해소하려면, 거친 치료가 필요할 것 같네요…!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용서해 주세요, 렌카 님…! 지금부터는, 저도 진심으로 가겠습니다!

렌카 - 엣!? 잠깐 기다려 카즈하!? 뭔가 무서운데!?

카즈하 - 안심하세요! 이 날을 대비해, 가능한 만큼 마시지 수련을 거듭해 왔습니다!
얌전히 있어 주세요! 렌카 님! 서투르게 움직이면 다칩니다!

렌카 - 마사지하는 녀석이 할 말이 아니야! 기다려 카즈하! 얘기하면 알아, 얘기하면 아니까!

카즈하 - 야아아아아아아!!

렌카 - 냐아아아아아!!

란 - 렌카의 몸이,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졌어!

렌카 - 기브기브기브기브! 잠깐! 스톱! 아프니까! 완전 아프니까!

카즈하 - 그건 즉, 렌카 님의 몸이 나빠져 있다는 무엇보다의 증거입니다!
핫! 무슨 일이… 등뼈가 조금 비틀려 있어요! 기다리고 계세요! 반드시 제가, 렌카 님을 구해내 보일 테니까요!

렌카 - 듣는 귀가 없어!

카즈하 - 뭉친 근육을 풀고, 림프의 흐름을 개선. 혈류를 좋게 하고, 지방의 연소효과를 높여 가겠습니다!!

치카루 - 괴, 굉장해! 너무나도 빠른 손의 움직임에, 카즈하 짱의 손이 잔뜩 있는 것처럼 보여!

란 - 너, 너무 빨라서 눈이 못 따라가!

요우 - 이게, 카즈하의 마사지사로서의 실력!

카즈하 - 그리고, 이것이 저의 피니시 샷!

카즈하 - 『막힘을 푸는, 천의 손바닥(리저렉션 사우전드 핑거)!!』

렌카 - 아―――!!

카즈하 - …몸의 불량 …섬멸, 완료.

란 - 카, 카즈하, 멋있어!

카즈하 - 자아, 일어나세요. 렌카 님.

렌카 - 그, 그흐….

카즈하 - 어라, 렌카 님?

란 - 렌카가 죽었다….

렌카 - 멋대로 죽이지 마!
너… 너 말야, 어디가 꿈같은 기분이야! 너무 아파서, 눈물가지 났다고…!

카즈하 - 죄송합니다, 하지만, 몸의 상태는 어떠신가요?

렌카 - 몸의 상태라니….
에…?
거짓말, 어깨가 가벼워… 몸이 따끈따끈해서… 어라, 기분탓인지, 평소보다 시선이 높아진 것 같아…!

카즈하 - 후후, 이것이 마사지의 힘이라구요, 렌카 님.

렌카 - 괴, 굉장하잖아 카즈하! 너무 아프니까 다음엔 사양하겠지만!

치카루 - 카즈하 짱의 마사지…고통받아도 좋아! 나도 받고 싶어!

카즈하 - 물론 의뢰가 있다면, 하지만, 이번엔 렌카 님을 미용과 건강의 서열 1위로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렌카 - 에? 아직도 이어져!?

란 - 요우 보좌관, 다음 예정은?

요우 - 가까운 아슬레틱 공원에 있는, 건강 지압 로드를 한 바퀴.

렌카 - 지압 운동…?
방금 카즈하의 마사지에 비하면 낙승이잖아. 그거라면 얼마든지라도 할게!

카즈하 - 역시 렌카 님. 훌륭한 각오입니다! 그럼, 바로 가보죠!

***

렌카 - 여, 여길 걷는 거야? 꽤 아파 보이는데….

카즈하 - 네! 우선 저와 란이 걸어 보여드릴게요.

란 - 란, 힘낼게!

카즈하 - 그럼――!

란- 하나, 둘, 하나, 둘! 됐다!

카즈하 - 네! 다음은 렌카 님의 차례입니다!

렌카 - 뭐야, 둘 다 완전 멀쩡해 보이잖아. 그럼, 나도――
――앗!!

아야아아아――!!
아야야야야야! 에! 뭐야 이거, 너무 아프지 않아!?

카즈하 - 그, 그런가요?

란 - 란, 완전 멀쩡한데?

렌카 - 너희가 너무 건강한 거야! 요우랑 치카루가 여길 걸으면, 무조건 아프다고 할 거라고!!

요우 - 나, 괜찮은 것 같아.

치카루 - 어머, 나도 괜찮아.

렌카 - 에에!?

치카루 - 몸의 불량은 발바닥에 나타난다고, 이 코스의 안내판에 쓰여져 있었는데….

카즈하 - 즉, 렌카 님의 몸엔 아직 한참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렌카 님, 여기선 참고 버틸 때입니다.
우선 지압 로드, 100바퀴를 목표로 하죠!

렌카 - 아까 1바퀴라고 했잖아!?

란 - 『란 지휘관에 의한 경과록』
『헤르보르의 공급으로, 엄격한 트레이닝 뒤 렌카는 미용과 건강을 손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방심해서 라멘과 야식을 먹기 시작해, 또 큰일이 벌어진 모양입니다』
『미용과 건강의 서열 1위로 가는 길은, 이제 막 시작한 참! 이라고 카즈하가 말해, 렌카가, 에――!? 라고 말했습니다』
『경과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