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의 유지는 만물의 본성이니

이 본성에 역행하면 악이고

이 본성에 순응하면 선이네

세상은 위로 솟구치려는 물과 같아서

솟구치는 물을, 공허는 계속 짖누른다.

세상의 이름을 아후라 마즈다라 친다면

공허의 이름은 앙그라 마이뉴이다.

상태의 유지에 순응되는 것은 선한 에너지이고

상태의 유지에 역행하는 것은 악한 에너지이니

공허에 눌려 저항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부정적 에너지가 스며들고

그 에너지에 노출된 피조물들도 악에 물든다.

뺨을 맞았을 때 생겨나는 미움은

상대방의 손바닥에서 나온것이 아니라

매맞은 뺨의 감각에서 생겨난 것이니

세상의 악도, 공허가 만든것이 아니라, 

공허와 맞부딛친 신의 저항에서 나온 것이다.

알파와 오메가가 반복되며

끝없이 공방을 계속해가는 공허와 창조 사이에서

우리는 악에 노출되고, 선에 노출되고를

계속 반복하며

그것이 내것이라 착각하며 유한한 피조물의 삶을 소모한다.

하지만 모든것은 신의 것일 뿐

내것은 하나도 없다.

애초부터 없었다.

타화자재천이 남의 경험을 자기것처럼 즐기듯

우리는 애초부터 우리것이 아닌것을 우리 삶이라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모든것은 신의 고통이고 신의 환희이다.

명식의 패턴은 무한의 의지를 부르고

무한의 의지는 명식의 패턴을 이끌며

이 모든것은 제법계 안에서 정해진 일이며

이 모든것은 신 그 자체이다.

오직 이 자각만이

모든것을 멈추게 한다.

오직 이 자각만이

부정적 에너지를 원래의 원인으로 되돌려 놓고

긍정적 에너지 또한 원래의 원인으로 되돌려 놓고..

우리는 악취와 향기에 동요하지 않은채 그냥 흘러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