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어느 부자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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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일반] 어버이날... 어느 부자간의 이야기앱에서 작성

바붕이(210.96) 2024.05.08 12:46:18

조회 2102 추천 46 댓글 14

그 누구에게도 말 못했고 말하지 못할 나의 이야기... 들어줄텐가?

난 마약사범 아버지가 있다.

과거 히로뽕, 대마초, 본드 등 다양한 마약을 했다고 하더군

물론 교도소에 몇번 수감 되었었다

내가 태어나고 몇년간은 단약을 했지만 어느새부턴가 다시 약을 시작했지.

환각, 환청으로 인한 의처증. 폭력.

어릴 적에 엄마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걸 목격하고 내 동생과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지

왜 안 좋은 기억들은 날이 갈수록 생생해지는걸까...

하지만 그도 좋은 아버지이고 남편일때도 있었다

약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따뜻하고 상식적인 사람이었으며

정이 많은 아버지였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 동생도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서 군대에서 전역하고 집에 온 날

맛이 가버린 내 동생을 보고 난 그만 이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동생을 반갈죽내버리고 동네가 떠나가라 엉엉 울었다

동생은 그 날 나에게 얻어맞고 내가 우는 모습을 보고

다행히 정신차려 어느덧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매년 어버이날 때마다 나는 괴로움에 젖는다

잊고 싶지만 매년 더 진해지고 생생해지는 그 때의 기억들

하지만 내면 속에 나도 아버지에게 좋은 아들이고 싶고

그가 나에게 좋은 아버지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걸 안다.

용서하고 싶다

아니 싸우고 싶다

줘패버리고 싶다 (이를 위해 격투기 다년간 수련했다)

아니...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모든 것을 다 지워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

그를 너무 증오하고 미워하지만

용서하고 싶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울다가

그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나와 내 아버지의 이야기

바갤이라면...!

바키와 유지로의 이야기를 아는 그대들이라면...!

들어줄거 같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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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줘서 고맙다 바붕쿤들

고정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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