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스테파노바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이었다가

지금은 볼쇼이 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로 있지요.

아래에 율리아 스테파노바에 대한 글 중에 약간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보충을 좀 하자면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코르드발레에 있던 건 아니고, 정확히는 코리페였을 겁니다.

세컨드 솔로이스트까지 올라가진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코리페까진 확실히 올라갔었지요.

마린스키 발레단이 2013년에 전세계 극장에서 상영한 백조의 호수 3D에 출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데트 오딜 데뷔를 했죠.

비록 코리페였다고는 하나 오데트 오딜이나 잠자는 미녀에서 라일락 요정을 췄으니

마린스키 극장 안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중요한 배역이 맡겨졌던 발레리나였다고 볼 수 있지요.

스테파노바가 2009년에 마린스키에 입단해서 2012년에 코리페가 되고 2014년에 오데트 오딜 데뷔를 했는데

오데트 오딜 데뷔를 한 바로 그 해, 2014년에 마린스키에서 나왔죠.

만약 마린스키에 그대로 있었다면 코리페보다 높은 등급으로 올라갔을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마린스키 발레단 감독은 로파트키나를 이어 마린스키를 대표할 차세대 오데트 오딜로서

옥사나 스코리크와 함께 율리아 스테파노바를 내세우려 했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실제로 마린스키 발레단이 2014년에 런던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을 때

오데트 오딜을 맡은 발레리나가 스코리크와 스테파노바였죠.

런던은 마린스키 발레단이 자기네들의 세컨드 홈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무대입니다.

스테파노바는 볼쇼이로 이적한 후 2016년에 런던을 다시 방문했을 때에도 오데트 오딜 역을 맡았습니다.

모든 발레리나의 로망인 이 배역을 런던에서 2014년엔 마린스키 소속으로, 2016년엔 볼쇼이 소속으로 춘 거죠.

그만큼 오데트 오딜 역으로 두 감독(마린스키의 파테예프와 볼쇼이의 바지예프)의 신임을 받았던 발레리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테파노바가 마린스키를 떠나 볼쇼이 발레단에 솔로이스트로 바로 옮겼던 건 아니고

모스크바의 스타니슬랍스키 발레단에 잠시 있다가 볼쇼이로 갔는데

볼쇼이에 처음부터 정식 단원이 된 건 아니고 처음엔 계약직 신분이었지요.

그리고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이었다가 라 스칼라를 거쳐 볼쇼이 감독이 된 마하르 바지예프의 눈에 띄어

수석으로 초고속 승급을 하게 됐으니

본인이 갖고 있던 재능과 실력에 운도 따라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 공연 때에도 한국에 와서 공연했던 스테파노바가

이번에는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어 한국에 오는군요.

디비디와 블루레이로 나온 마린스키 갈라 영상물 중 나오는 장면인데,

라 바야데르에서 스테파노바의 얼굴이 잠깐 클로즈업 됩니다. (35~38초 부분)

에튀드에는 김기민도 나옵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전막 영상물(일본에서 DVD로 나옴)에서는

스테파노바가 3막 바리아시옹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