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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봄이는 수아가 무섭다

소이사랑(222.102) 2024.05.09 22:51:32
조회 797 추천 1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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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에서 점점 폐급이 되어가면서 소대 내에서 내가 설 자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정말 이대로 있다가는 나 역시 오정화처럼 기수열외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막 쏟아지고 있을 때쯤에 이런 나와 달리 수아는 정반대로 엘리트라고 불리고 있다.


‘전설의 이경.’


생각해 보면 문득 부럽기도 하고 또 질투가 나기도 했다. 너와 내가 그렇게 다른 게 도대체 뭐기에 선임들은 나보다 너를 더 좋아하는 건지.

그래서 한때는 시기와 질투에 휩싸여서 나 역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네가 하는 것들을 나 역시 할 수 있다고.

나도 해내서 폐급이란 멸칭을 벗어 던지고 네 동기로서 너와 당당히 어깨를 견주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봄아 왜 그래.”

“으, 으응. 아무것도.”


내가 따라가려고 노력하는데도 어째선지 너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노력하는데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에 선임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노골적인 무시를 보내온다.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봐도 널 따라잡는 게 불가능했다.

대체 왜, 어째설까.

이유를 찾지 못한 시점에서 나는 방황했고, 무능한 내 모습에 선임들은 더더욱 나를 싫어한다.

점점 고립되어 가는 나는 숨이 막혔다. 내무반 내에서 날 좋아해주는 선임은 진짜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곤 없다.

근접 기수에선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설 자리도, 마음 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었다.

내 옆에 다가와 환하게 웃어주는 널 빼곤.


“봄아. 이리 와.”


어느 정도 짬을 먹어서 우린 일경을 달았다.

꼬일 대로 꼬인 기수여서 일경을 달고도 악착같이 일해야만 했지만, 그래도 일경이 되면서 좀 자유로워진 것이 없잖아 있었다.

당장 지금만 해도 그랬다.


“수, 수아야.”


그렇기에 지금 네가 모포를 들어올리면서 내게 다가오라고 하는 것 역시 가능한 거겠지.

설령 선임들이 보더라도 지금의 너는 나와 달리 선임들이 봐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꺼려졌다.


“나는, 나는.”

“왜 그래, 봄아.”


이미 숱하게 너와 살을 맞닿고서 잠을 청했지만, 여전히 꺼려졌다.

종종 너의 손길이 내 허리나, 배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동성간의 장난 섞인 스킨십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잠시 너는 뚫어져라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뭐해?”


짧막한 목소리는 방금까지 그 상냥함이 무색할 정도로 차가웠다.

입술을 깨물고서 나는 시선을 내리 깔았다.

몇 번이고 들어본 수아의 저 냉랭한 목소리. 그때 수아의 시선은 차마 마주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두려웠다.


“하아.”


심장이 쿵쾅쿵쾅 빠르게 뛰는 와중에 한숨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그 이후로 너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기에 포기한 줄 알고 아래를 바라보던 시선을 위로 올렸을 때 나는 생각했다.

아, 반항할 거였으면 차라리 계속 눈을 내리깔고 있어야 했다고.


‘화, 화났다.’


수아는 화가 단단히 났을 때 종종 저런 눈빛을 보냈다.

근접기수 중에 우지영에게, 66기들에게, 그리고 문소중에게 저런 시선을 보냈을 때 결과는 아찔했다.

문소중을 제외하면 분명 전부 우리 선임들인데도 어째선지 바짝 쫄았다.

자존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하기로 자자한 그 우지영마저도 지금은 수아에겐 완전히 꺾여있는 상태였다.

나는 침을 삼키고서 이내 다른 사람들을 살폈다. 모두 세상 아무 걱정 없이 잠을 자는 듯한 소리만이 들려오는 이 상황에 마지못해 수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버티는 게 무슨 소용일까. 애초에 네가 마음만 먹으면 나한테 다가올 수도 있는 건데.’


화가 단단히 난 건지 수아는 내가 가까이 왔음에도 차가운 시선을 유지했다.

그리고는 나를 품에 안고는 물었다.


“이렇게 올 거였으면서 왜 나 무시해.”

“그, 그게.”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마치 맹수 앞에 자진하여 다가간 작은 소동물 같지 않을까.

나는 수아가 너무나 무서웠다. 분명 내 동기이지만, 동기가 아니라 내 윗사람 같았다.

그것도 감히 저항하거나, 반항할 수 없는 까마득한 선임.

그래, 이경 생활 내내 나에게 지옥을 선사한 라시현 같았다.


“봄아. 혹시 전처럼 돌아가고 싶어?”


목소리가, 숨결이, 하다못해 온기가 코앞에서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나는 바짝 긴장했다.

전처럼 돌아가고 싶냐는 너의 물음이 나의 몸이 마치 12월의 추위를 맞은 것처럼 오들오들 떨렸다.


“미안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결국에 먼저 내 쪽에서 사과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미안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수아는 쉽게 넘어가 줄 생각이 없는 건지, 그게 아니면 다시는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건지 내게 되물어왔다.

눈가에서 눈물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나는 수아를 올려봤다.

방금 수아가 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말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그 시절엔 폐급에서 거의 기수열외까지 가기 직전이었다.

선임들이 완전히 사람대접조차 해주지 않았고, 후임들은 최아랑을 제외하고 날 먹으려 들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니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

“어떻게 할지는 잘 알지 않아?”


떨리는 목소리로 물음에 수아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얼굴을 내게 가까이 댔다.


“평소처럼 해.”


그에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이내 마지못해 수아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평소에도 기대마 뒤편이나 선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끌려가서 했었지만, 거부감은 도무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너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나를 꽉 안아왔다.


“푸하.”

“....”


그렇게 만족을 했는지 떨어졌을 때쯤에 수아의 눈빛은 다시 이전처럼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상냥하게 변한 너는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여줬다.


“반항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지내줘. 그러면 나도 널 아낄 테니까.”

“....”

“알았지? 봄아.”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칠 수 없는 지금.

너의 가슴에 파묻힌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말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없었다.


“사랑해. 봄아. 그렇게 계속 내 곁에 있어줘.”

...


재밋으면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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