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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내가 미안해 -12-

소이사랑(211.105) 2024.05.11 21:05:46
조회 389 추천 1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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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유라는 지금 두 눈으로 보이는 장면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맞후임인 라시현이 오정화를 껴안고 있었다.

잠결에 그런 것이라면 넘어가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아닌 듯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심심하지 않았니.”

“으, 응. 그렇게 심심하진 않았어.”

 

자신에겐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다정다감한 목소리였다.

정말 믿기지 않을 노릇이었다.

그 시현이가, 동기애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던 그 아이가, 길채현도 아닌 정화를 챙기고 있다는 게.

하지만 그보다도 유라는 끝도 없는 배신감이 몰려왔다.

저에게 했던 말은 무엇인가.

분명 곁에 있어 주겠다고 하지 않았었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끝까지 제 곁을 지켜 주겠다고 했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자신이 아닌 제 소중한 사람을 날려보낸 오정화를 챙기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시현아!’

 

강승희 상경을 통해서 전후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오정화가 많이 몰려 있어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겠다는 부분부터 박민주 수경이 맡긴 일이라는 점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수열외잖아, 그 애는 기수열외라고.’

 

아무리 몰려 있어도 오정화는 기수열외였다.

박민주 수경도 그저 그녀가 사고만 치지 못하도록 관리 차원에서 맡겼을 게 틀림없었다.

지금처럼 연인이라도 되듯 껴안고 다정하게 속삭이라는 말이 아니라.

유라 또한 정화에 대한 감정이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었다.

이제 더는 그녀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 광경을 보고서 그녀의 분노는 다시 타올랐다.

 

‘내 동기에 이어서 이젠 내 소중한 맞후임까지 뺏어갈 생각이니? 그런 거야?’

 

누군가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유라는 정화와 시현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둘이 도대체 무얼 하느냐고. 그러나 그랬다간 저보다 까마득한 선임들까지 모조리 깨우게 될 터였다.

설유라 또한 받데기를 달긴 했지만, 수경들의 눈엔 그저 짬 덜 먹은 년에 불과했다. 그런 식으로 난리를 치는 건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 배신감과 분을 삭히면서 설유라는 불침번을 끝냈음에도 뜬 눈으로 시간을 보냈다.

 

“라시현.”

“넷슴다.”

“따라나와.”

 

그리고 아침이 찾아오자마자 그녀는 곧장 그녀를 불렀다.

상경들은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는 걸 보고서도 말리지 않았다.

비록 해야 할 일이 있긴 했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점점 심상치 않은 선까지 가고 있음을 생각했을 때 따로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

 

라시현인은 밤의 시간이 좋았다.

밤중에는 선임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또한 있었지만, 바로 제 옆자리에 위치한 사람의 영향이 컸다.

1소대 안에서 자신의 동기, 정화.

십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자신이 잊지 못한 그녀였다.

정화와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았다.

자신에게 기대듯 안겨오는 것도 좋았다.

하다못해 전해지는 온기부터 코로 느껴지는 체취까지 사소한 것 전부, 그녀가 살아 숨 쉬는 걸 코앞에서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그래서 가끔, 아주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너의 기수열외를 조금 늦게 푼다면 계속 그렇게 있을 수 있는 걸까.’

 

그러나 시현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비록 아직은 물증을 잡지 못한 상태였지만, 풀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시현은 곧바로 정화의 기수열외를 풀어줄 생각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오던 것이기도 하거니와 시현이는 한밤중의 은밀한 시각 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시간 대에서도 정화와 나란히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처럼 몰래몰래 하는 것은 갈증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서 빨리 정화가 그러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아낼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고자 했는데.

 

“라시현.”

“넷슴다.”

“따라 나와.”

 

요 며칠 동안 저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던 설유라가 드디어 말을 걸어왔다.

살벌한 표정에 다들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 싶다가도 자신은 그녀가 왜 저렇게 나오는지 이미 눈치챈 뒤였다.

 

‘어제 불침번이 당신이었으니, 아마 나와 정화의 모습도 봤겠지.’

 

그게 아니고서야 저럴 리 없음을 확신하는 라시현은 그녀의 뜻에 따라 나섰다.

그렇게 기대마에 도착했을 때쯤일까. 유라는 멈춰서서 시현을 돌아봤다.

단 한 번도 저에게 보내본 적 없던 차갑고 살벌한 시선과 함께.

라시현은 그 시선이 달가웠다. 저에겐 지어 보인 적 없지만 정화에겐 저렇게 지어 보였을 걸 생각하니 겁 많은 그녀가 느꼈을 감정이 어땠을지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한테 끝까지 그럴 거니.”

 

한참을 노려보는 끝에 설유라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자신과의 관계만 언급하고 사건을 정확히 바라보지 않는 그녀였다.

 

“설유라 상경님이야말로 끝까지 그러실 겁니까.”

 

그 모습에 라시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해줄 대답 대신에 질문을 보냈다.

 

“끝까지 정화가 한 게 분명하다고 의심하실 거냔 말입니다.”

 

고맙게도 저를 가장 아껴준 선임이지만, 설유라가 좋은 선임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정화가 자살했을 때 그녀는 죄책감으로 망가지다 못해 끝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오히려 정화에게 역정을 냈던 사람이었다.

물론 그 모습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절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라시현은 그 모습에 질려버렸다.

만약 지금 와서 정화가 사실은 진범이 아님이 밝혀진다면 그녀는 또 어떤 면모를 보여올까.

끝까지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정화가 범인이라고 말할까?

 

“시현아. 제발. 나 너무 힘들어.”

 

상황에 대해 파헤치는 것보다 그녀는 제 감정을 우선시했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면모였다.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건 본능적인 일이니 말이다.

그녀는 팔을 벌리고는 저에게 안겨오길 바랐다. 부디 이 냉전을 끝마치고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은 선후임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라시현에겐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부디 진실이 드러났을 때 후회하지 않게끔 지금이라도 행동을 바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시현아!!!”

 

어떻게든 과오를 바로 잡기 위해서 돌아온 마당에 또 똑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지금 라시현의 최우선 순위는 설유라도, 민지선도 아닌 바로 정화였다.

이번 생에는 정화가 죽지 않도록, 하물며 밝게 웃으면서 무사히 전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 너 마음대로 해. 대신에 이제부터 난 널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건 각오 된 거겠지. 라시현.”

“넷슴다. 설유라 상경님.”

 

당장은 그녀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는 달라질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제 길을 걷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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