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틱거리는 동료들 장단 맞춰주기 싫고 내 머릿속 올챙이랑 두통부터 해결하려고 모기만 데리고 다녔다
근데 꼴에 동료들이라고 오리진 다 모아서 캠프에 박아두고 다녔는데
샤 신전에서 섀도하트 안 데리고 가면 지랄하고 파탈한다고 해서 잠깐 파티에 껴주긴 했다
근데 밤의 창을 가져와야 한다느니 뭐라느니 귀찮은일 시켜서 지랄하고 여태 샤 신도인거 숨기다가 지금 와서 갑자기 말한 주제에 짜증날정도로 고집부려서

죽여버렸다
어쩔수 없었다

근데 그 이후로 케더릭전 치르러 갈때도 미조라가 지랄해서 미조라 치우는 김에 윌붕이도 치워버리고
여태 선한 길로 가려던 내 어두운 충동이 어딘가에서부터 인내심이 툭 끊긴거 같다

제블로어 갇혀있는거 보고도 지나가고 프롤로그에서 구해준 어스도 그냥 철창 안에서 죽으라고 지나갔다
제블로어는 나중에 오린이 그린 명화로 재등장하더라 죽어서 예술작품이 되다니 역시 멋있는 놈이다
3막 넘어와서는 타라를 게일 눈앞에서 죽여서 게일 인벤토리에 목걸이와 시체를 넣어줬다

그게 재밌으니까!!!!!

게일이 게임 초반부부터 고양이 자랑하다가 찢어지게 비명지르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거르족 캠프도 복수 도와주겠다고 해놓고 그다음에 화약통 깔고 전원 몰살했다
이제 카사도어 궁전 지하에 갇힌 어린이들은 영원히 부모를 못볼거다
2막 달오름탑에서 살아남아 발더스 게이트를 밟은 티플링 난민들도 은신 암살로 하나하나 죽였다
리빙턴만 넘으면 성벽안인데 참 아깝게 됐네!

나는 이렇게 학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선하게 살고싶었다
근데 섀도하트가 굴린 스노우볼이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면서 충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날 집어삼켰다
바알님 바알님 이게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이셨군요

아직 죽일수 있는 멤버는 많이 남아있다...
비승천으로 구원해주려던 모기도 카사도어 눈앞에서 배신때리고 팔아넘길수도 있고...
민스크까지 영입한다음 민스크와 자헤이라를 한꺼번에 배신해 몰살할수도 있고...
한번도 안해봤지만 카를라크도 죽일수 있으면 좋겠다...
캠프안을 돌아다니는 개 고양이 아울베어도 살아남지 못할거다

이제는 이게 컨셉인지 본성인지 모르겠다
난 정말 착하게 살고싶었다
이제는 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