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하려는거 막으면 개지랄하고 탈주하는데

설득 성공하면 맞아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수있어 하면서 비승천함

굉장히 의외였던 점은 카사도어전에 타브 없이 모기 혼자 보냈을 경우

카사장이랑 주둥아리 배틀하다가 지 스스로 비승천을 택한다는거임

아마 내가 개인퀘스트 이전부터 선성향으로 빌드업해놔서 그런 결정을 했을테지만

똑같이 선성향으로 빌드업 오지게 해놨어도 설득없이 승천을 저지하면 파탈해버리는 모습과 대비됨

승천시켰을때는 뭐 더 말할것도 없고

연애할때도 이런 성향이 도드라지는데

어지가 바알 거부한 뒤 비승천모기한테 말걸면 '이제 바알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널 지켜줄 수 있다' 라고 하는 선택지가 있음

하지만 정작 그 말을 들은 모기는 애매한 반응을 보임ㅋㅋ

1, 2막 내내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위해 타브한테 들러붙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어차피 스스로 비승천할건데 왜 승천 말리면 지랄하느냐?

먼저 빌붙어놓고 지켜준다하면 왜 떨떠름해하느냐?

언뜻 보면 모기 성격이 씹창나서 변덕이 죽끓듯 하는걸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론 모기가 남에게 휘둘리는 상황을 굉장히 싫어하고

스스로 결정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에 극도의 두려움과 혐오를 느낀다는걸 알수있음

하이엘프에서 뱀파이어 스폰으로, 남에 의해 반강제로 정체성이 바뀐것도 모자라서

200년동안 제 몸의 통제권을 잃은 채로 살아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걸 알고나면 모기의 행동도 다르게 보임

바알 이벤트 직후 지켜준다 했을땐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야영지에서 모기와 대화하다보면

나도 널 지킬거다, 우린 서로를 지켜주는거다 하면서 재차 강조함ㅋㅋㅋ

승천했을 경우 없던 악한 본성이 생겨난다기보단

이렇게 통제권을 쥐려고 하는 모습이 극도로 강화된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듯함

모기가 원래 선성향은 아니었다 이말이야ㅋㅋㅋㅋ

호기심을 못이기고 할렙한테 몸팔아본 발붕이들은 알겠지만

길 한복판에서 할렙과 연결됐을때 선악 구분없이 모두가 극혐하는 와중에

모기 혼자 안절부절하며 유일하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부분에 예민한 모기의 성격을 보여주려고 넣은 장면이 아닌가 싶음

모기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학대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래 지켜보다보면 좀더 근본적인 욕망인 자유의지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다는것

자유의지야말로 모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며

모기 개지랄의 근원임과 동시에 성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기한테 잘 보이고 싶은 모기단은

"아스타리온 네 생각은 어때" 이것만 기억해라

통찰 먼저 굴려보고 모기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주면 모기는 무조건 좋아함. 안 좋아할 수가 없음

여기서 중요한건 모기의 결정을 대신하는게 아니라

모기의 의견을 먼저 들어본다는 거임

어땠으면 좋겠어? 넌 어떻게 하고싶어? 등의 지문 전부 해당된다

모기연애 3회차하니까 모기의 의견을 물어보는 선택지가 생각보다 꽤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매번 "네 맘대로 해" 시전하고 만족하면서 즐기는 중임

모기한테 결정권 넘기면 처음에는 낯설어서 고장나는거 구경하다가

점점 익숙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