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바이럴 아님

저번달에 제주도 여행갔을때 어디 갈 곳 없나 찾아보다가 귀덕골방이라는 음악듣는 술집을 발견

찾아봤는데 골방 느낌으로 음악 집중적으로 감상하는 술집으로 다른 매장은 서울에 2곳, 제주에 2곳 있음

제주 귀덕 골방은 사정상 못가고 꼭 가보고싶어서 여행 마치고 이번에 연남동에 있는 연남골방에 가봄

김밥레코즈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린다 같이 둘러보기 좋은듯

가게 소개는 대충 이럼 ('의'가 아니라 '에' 쓰는건 불편하긴함)

음악 틀어주고 잔잔한 분위기에서 커플들 얘기하면서 술마시는 술집이 아니라

소개부터 '조용히 대화하기엔 최악의 공간입니다' 박아놓은게 마음에들어서 꼭 가보고 싶었음

100% 예약으로 운영되고 내가 이번에 가는 연남골방이 가장 최근에 오픈한듯함. 제주 매장은 진짜 골방같다는데 연남은 매우 깔끔했음

예약금은 2만원인데 이걸 가서 술이나 안주 비용으로 쓸 수 있음 (2만원은 쓰고가주세요 이런느낌)

원래 5~7시 7~9시 9~11시 11시~1시 / 4타임으로 운영되던데 지금은 거리두기정책때문에 9시까지 2타임씩밖에 안함

간판때문에 비교적 찾기 쉬움. 지하 1층임

가면 앞에 스크린있고 1인석 리클라이너 4개 뒤에 소파 2인 2자리 로 위치되어있음

나는 일반인 친구랑 가서 그냥 소파석 신청했는데 음악듣기엔 앞에 1인석 리클라이너가 좋을듯

근데 아직 잘 안알려져서 그런지 우리밖에 없어서 진짜 너무좋았음

남눈치보는 찐따라 인싸들 있어서 비긴어게인 틀고 유튜브감성플리 틀면 어떡하지 내가 신청한 노래 좆구리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걱정 존나했는데

아주 자유롭게 틀수있었당

노래 신청이나 술 안주 주문은 인스타DM이나 카톡으로 받음
노래 신청은 유튜브 링크 복붙으로 보내야 되서 뮤비틀고싶으면 뮤비틀고 라이브영상 틀고싶으면 보내면되겠더라

첫 신청곡은 와이즈블러디 무비

진짜 가서 뭐신청하지 고민 존나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비교적 많이 신청할수있었음

초밥 먹을때처럼 비교적 잔잔하고 말랑한 곡에서부터 빡센것들 신청하기로 결심함

원래는 영상 보는맛이 있어야하니까 그래도 뮤비 있는것들 위주로 신청하려했는데 어차피 아무도 없어서 듣고싶은거 신청했다

드림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내 생애 가장 짧은 2시간이었다

방구석에서 갤럭시버즈1로만 음악듣고 콘서트장도 한번도 안가본 찐따인생이었는데

진짜 스피커의 중요성을 깨달음... 근 몇달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음

재방문 의사 100%이고 다음엔 서울의 다른 매장인 인현골방 가볼 예정

근데 인싸들 있으면 난 눈치보였긴했을듯 도터스 데프헤븐 이런건 절대 신청못했을듯 ㅋㅋㅋㅋㅋ

저음은 진짜 잘잡는데 고음에선 약간 째지는 느낌이 들었다 슈게이징 신청해보면 알듯

음향기기알못이라 잘 모르긴 한데 아래 좋게 들렸던 노래 표시 보면 대충 이해할듯

-----------------------------------------------------------------------------------------------------------------------

내가 신청한 노래 목록

특별히 사운드가 더 좋게 들렸던 노래는 볼드표시함

Weyes Blood - Movies

The Weather Station - Robber

The Antlers - Two

black midi - Slow

Jeff Rosenstock - You, In Weird Cities

Yves Tumor - Kerosene!

Built To Spill - Carry the Zero

Ride - Dreams Burn Down

Daughters - The Reason They Hate Me

Deafheaven - Dream House

Deafheaven - Irresistible

-----------------------------------------------------------------------------------------------------------------------

또가고싶다...
다음번에 가서 또 아무도 없으면 그냥 데프헤븐 앨범 풀로 듣고오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