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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지옥의 진혼곡 - 챕터1 (2/2)

누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4 2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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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Infernal-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17693&s_type=search_name&s_keyword=.EB.88.84.EA.B8.80.EB.A0.88&page=1 - 전편 링크

 




II


마침내 아스낫이 의무실을 떠났을 때 폭풍은 여전히 몰아치고 있었다. 그것이 시작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는 그것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했다. 힘겨운 횡단이 될 것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복도 벽에 기대어 바닥에 주저앉아 벽에 등을 대고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품위 없는 행위였지만 그녀는 환자들의 흠모하는 눈이 요구하는 외관의 완벽함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버렸다. 그녀는 그녀의 걸음걸이나 그녀의 평온함에서도 단 한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


진실이야, 자매여!


생각치 못했던 혹독한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부정할 수는 없었다.


너의 꾸임은 누구도 속이지 않아. 특히 너 자신은 더 그렇지.


아스낫이 눈을 감았다, 그리곤 르마르쉐가 보인 설명할 수 없는 미소를 떠올렸다 - 그 뱀 같은 놈! - 그 다음으론 파이즈트에 의해 그녀의 인내심이 거의 끊어질뻔 한걸 떠올렸다. 그는 소문난 영웅이었고 그녀는 그의 힘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의 고집은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다. 르마르쉐에게 있어 비공식적인 지휘관이 조만간 황제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중대에 더 좋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고 이는 아스낫으로 하여금 그를 살려두기로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성스러운 불꽃의 이름으로, 파이즈트는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다시 구했지만, 그녀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또는 얼마나 더 오래 갈지 알지 못했다. 그녀가 그의 붕대를 바꾸었을 때 밑에 박힌 가시들이 시퍼렇게 변색되어 고름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스낫이 상처를 닦을 때 그녀를 부축하는 브리처는 악취에 구토를 하려 했지만 그녀는 꼼짝하지 않았다.


아니, 넌 악담을 퍼부었어! 가장 생생하고 모독스럽게!


그리고 글리크를 발견한 그녀는 애도를 표했다. 브리처의 베개는 귀에서 새어나오는 피에 흠뻑 젖은 채 등을 대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 누구도 그가 죽음을 맞이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따뜻한 체온은 그가 최근에 사망했음을 의미했다. 아마도 고통이 없었을 것이다…


또다른 발뺌이로군! 그의 얼굴을 봤잖아. 빠른 죽음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아, 고통 스러웠지!


'엑소더스가 댓가를 거둘 지어다.' 아스낫은 그녀의 초기 확신을 찾으며 중얼거렸지만, 그 문구는 콘라드 글리크의 멀건 시선에 압도되어 공허하게 들렸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횡단의 의식이 그의 죽음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바이탄으로 가는 도중에 죽은 여섯 명의 브리처들처럼, 그는 그의 몸에 있는 외계의 오염 때문에 죽었다. 칼날 마름병, 아스클레피우스의 의사들이 그것을 그렇게 불렀다.


살해자에게 어울리는 멋진 이름이군!


'악독한 이름이겠지,' 아스낫이 정정했다.


다크스타 중대의 모든 생존자들은 불운으로 끝나버린 그들의 마지막 임무로 인해 상처를 입었지만 그들의 부상의 치명적인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었다. 일부는 사지를 잃었고, 다른 일부는 거의 수술적 정밀도로 잘려져 있었다. 병변(病變)은 항상 동상으로 검게 물들어 있었고 은빛의 작은 결정체들로 묶여 있었다. 외과의들은 상처를 최대한 치료했지만 파편을 제거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 이상을 필요로 했다. 모든 시도가 파편을 산산조각 냈고 고통을 더 분산시키고 죽음을 재촉했다. 커미사르와 같은 몇몇의 경우 부상은 상처 입은 살을 완전히 절단할 수 있을 정도로 국부적이었지만, 대부분의 인원들은 방도가 없었다.


희망이 없어!


'아냐, 절대로 그렇지 않아,' 아스낫이 부정했다.


만약 이들이 우연히 더 독단적인 치유사들의 보살핌에 인도되었다면 그들의 운명은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은 결코 병사들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고의 병사들조차 소모품에 불과했다.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사람들은 신경 조차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한 양초 수녀회는 제국 내에서, 심지어 비슷한 다른 종류의 조직들 중에서도 희귀했다. 동정심은 사명의 핵심이었다.


'자매여, 어떤 이들은 종종 오로지 전쟁만 있다고 말한다,' 카노네스 생하타가 아스낫을 수녀회에 맞이할 당시 그녀에게 했던 말이다. '우리의 소명은 비록 우리가 어둠 속의 고독한 빛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 말은 아스낫 히아데스의 네 번째 삶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거짓의 시작이겠지!


'나의 진정한 구원의 시작이다.'


하지만 거의 20년 동안 치유사로서의 삶도 그녀의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 그들이 흘린 악몽도 치유하지 못했다.


넌 시험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렇지?


'분명해,' 아스낫이 눈을 뜨며 생각을 정했다. '이 폭풍은 엑소더스의 겉모습일 뿐이다.'


그녀는 억지로 일어섰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그녀는 자신이 객실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콘라드 글리크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수줍은 사람이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전투에서 자신의 기량을 자랑할 만한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사실, 그에게는 보기 드문 온화함이 있었다. 그는 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가장 약한 사람들 중 하나였겠지,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살았을 테니까!


그녀가 이 보살핌의 부담을 포기할 수 있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인가? 마지막 양초 수녀회의 치유술은 비교 대상이 없으며 심지어 모母 수녀회의 치료 기술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부상자들을 자신이 전에 속했던 수녀회에 맡기자는 것이 그녀의 제안이었지만, 그녀는 그들의 수호령이 되어줄 계획은 없었다. 이 망가진 사내들은 그녀의 목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저들의 목발이 되어주거나 노동을 해주는 자비의 천사일 뿐이지, 그렇지 않은가 자매여!


'난 더 높은 소명이 있다.' 아스낫은 거칠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래, 사이에 끼어 나아갈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천사들이 있지 – 더 어둡고, 더 피비린내 나고, 더 밝은, 그 염원하는 천사들이!


자신의 응어리에 당황한 아스낫은 기도를 하려고 했지만,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집중할 수 있는 분명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아마도 배의 예배당? 그렇다, 그녀는 수도사들의 의식에 참여할 것이다. 자신의 엑소더스를 만나는 경건한 방법일 테니.




커미사르 르마르쉐는 글리크의 얼굴 위로 담요를 끌어당겼다. 그 시체는 오늘 밤 의무실에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리크의 침대가 의무실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동안 존엄을 가지고 그를 옮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브리처들은 그들의 관습적인 극기심으로 죽음을 받아들였지만 레이스 중위 말곤 죽은 이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했다.


레이스 중위, 시스터 아스낫께서 우리 전우의 죽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우리 끼리만 알고 있길 바라시네.' 르마르쉐가 자신의 옆에 있는 장교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는 거기에 동의하네.'


'알겠습니다.' 레이스가 답했다, 그러나 그는 확신이 없어보였다.


'동의하지 않는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레이스가 자신의 짧은 금발 머리에 손을 가져가며 인정했다. 그는 두 손가락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운이 좋은 축에 속했다: 그의 어떤 상처도 그다지 깊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마름병의 영향에서 자유로웠다. '브리처는 함께 죽고 삽니다. 비밀을 만들지 않습니다.'


'훌륭한 감상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적절치 못하네.' 르마르쉐가 담요의 끈을 고정하면서 말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사기가 좋지 못해. 그리고 서전트 파이즈트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브리치 서전트는 견뎌낼겁니다. 그는 언제나...' 레이스는 그의 무례함을 깨닫고 말을 흐렸다. '죄송합니다, 커미사르.'


'계속 하게, 중위.'


'그는 마치 스페이스 마린 같은 사내입니다. 죽을 수 없습니다.'


그는 스페이스 마린 같은게 아니야. 르마르쉐가 피곤한듯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모든 이들은 죽을 수 있지, 스페이스 마린도 예외는 아니야. 또 다른 생각이 그에게 막연한 혐오감을 주었다.


'무르나우 전도사께서 서전트는 옥좌의 축복을 받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레이스의 각진 턱과 담백하게 잘생긴 얼굴에 떠오른 존경심은 짜증스러웠다. 그가 파이즈트의 상관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는 더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죽음과의 사투가 둘을 형제로 만들었다고들 말합니다.'


'형제 사이의 증오만큼 격한것이 없다는 말이 있네' 레마르쉐가 로드 커미사르 아르테미예프의 회고록을 인용하며 그를 바라봤다. '그 어떤 반목도 그렇게 매섭고 수치스럽지 않다고 말이야.'


레이스는 멍한 표정으로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 르마르쉐는 한숨을 쉬었다. 그들의 전투 기술에도 불구하고 그가 져야 할 책임은 그저 단순한 인간들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미묘하게 낭비되고 있었고 토론 또한 마찬가지였다.


'글리크의 죽음에 대해 입도 뻥끗 말게.' 그의 표정은 다시 차가운 미소로 돌아갔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커미사르.' 그가 복종심을 담아 답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르마르쉐는 다크스타 중대의 유일하게 생존한 중위에게서 그 이하를 보고싶진 않았다. 레이스야말고 브리처들의 리더로서 필요한 인물이었다 - 강직하고, 규율을 알고, 감탄스러울 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는 단지 파이즈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병사들에게 글리크의 시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전하게,' 르마르쉐가 독수리의 머리가 달린 지팡이를 잡으며 말했다. '존중을 표하는건 나중으로 미뤄도 좋으니까.' 시체가 처리된 후에 말이지... '위생 관련 문제라고 하도록. 시스터 아스낫 께서 지시했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난류에도 불구하고 르마르쉐는 몸을 돌려 등을 곧게 편 상태로 이리저리로 절뚝이며 침대로 돌아갔다. 그는 심지어 이 짧은 임무를 위해 그의 챙이 높은 모자와 그의 환자복 위에 검은색 큰 코트를 입었다.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지만 왼쪽 무릎에 묶인 조잡한 의족은 걸음마다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뒤로 끌리며 그의 품위를 떨어뜨렸다.


글리크, 대체 뭐가 널 죽인거냐? 르마르쉐가 생각에 잠겼다. 칼날 마름병(Razorblight)은 결코 좋게 끝나질 않았지만 콘라드 글리크의 얼굴에 얼어붙은 표정은 새로운것, 고통만큼이나 큰 공포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어쩌면 파이즈트의 헛소리가 완전히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바다는 이상했다. 특히 폭풍우가 몰아친 이후는 더욱 그랬다.


르마르쉐가 브리치 서전트 톨런드 파이즈트의 침대 옆에 멈춰섰다. 시스터 아스낫은 거구의 남자를 올리기 위해 큰 침대를 준비했지만 그래도 파이즈트의 발은 밖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잠든 그의 가슴은 발작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다.


'톨런드 파이즈트, 자네는 충실히 폐하를 섬겼네.' 르마르쉐가 속삭였다. 마치 그 말이 들린다는듯 거인이 신음했다, 하지만 르마르쉐는 그게 불가능한 일이란걸 알고있다. 그의 동지들이 아무리 그렇다 믿고 싶어도 파이즈트에겐 어떤 축복이나 숭고한것도 없었다, 결국 그들은 그가 죽을 때까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귀관의 의무는 끝났네, 편히 쉬게, 형제여.'


르마르쉐는 파이즈트의 능력을 존중했지만 열린 마음에 대한 배신처럼 이상한 생각들이 그를 둘러싸고 몰려들었다. 그리고 '칼날'에서 있던 그의 불규칙한 행동은 문제가 있었다. 마치 그가... 길을 잃은 것 같았다.


아니, 파이즈트는 너무 예측 불가능해져서 지지해줄 수 없다. 서전트가 죽으면 레이스 중위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여 중대에 질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 중대가 소대보다 인원이 조금 많은 수준에 불과하지만, 르마르쉐가 인정했다. 한명쯤 줄어드는것 정도는...




아스낫이 핸드레일을 붙잡으며 서둘러 들썩이는 복도를 지났다. 데메테르의 피는 7개의 널찍한 갑판이 있는 거대한 선박이었지만 그녀는 좁은 복도와 나선형 계단에서 빠르게 길을 찾는 법을 배웠다. 함교와 엔진실, 동료 여행자들에게 할당된 숙소만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게다가 그런 것들은 많지 않았다.


로제타 섬에서 배틀 시스터 한 분대가 그녀들의 일행과 동승했다, 그녀들의 화려한 회색 파워 아머와 특수 화기들은 그들이 강철 양초의 엘리트인 셀레스천들임을 알렸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브리처만큼 키가 크고 옆으로도 거의 같았다. 다른 이들은 맨머리를 드러냈지만 그 우뚝 솟은 키의 여성은 뒤로 경사가 진 순결의 투구(castitas helm)를 벗지도 멜타건을 집어넣지도 않았다. 셀레스천들은 그들의 숙소에 머물렀고 아스낫은 그곳에서 동료애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들에게 접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항구에서 본 유일한 다른 여행자는 떠돌이 설교자의 거친 회색 성직복을 입은 키 큰 남자였다. 그는 후드를 뒤집어 썼지만 그녀는 후드 아래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었다. 머리를 깎고 뻣뻣한 수염을 자랑하는 사나운 얼굴일 것이고 그 특징들은 끊임없는 비난의 눈살을 찌푸리고, 눈은 찌르는듯 하면서 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황제교는 그런 얼굴의 인물들을 많이 길렀고, 당연히 그래 마땅했지만, 이 신성한 세계에 그들을 부를 필요는 없었고 그녀는 그러한 또다른 얼굴을 실물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엑소디 수도승들의 시끄러운 구호를 들을 수 있었다. 예배당은 바로 앞에 있을 것이다. 아스낫은 자신의 목소리를 기도에 더했고 그녀의 침울한 기분은 사라졌다. 다음 모퉁이를 도니 복도는 엑소더스의 거센 파도가 새겨진 놋쇠 문으로 끝이 났다. 문 앞에는 깃이 높은 옷을 입은 수행원이 서 있었다, 그의 머리 장식은 돛대에 나무 양초가 달린 배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의 둥근 얼굴은 분필처럼 하얗고 입술은 코발트빛으로 거칠었으며, 수십 개의 고리 피어싱이 걸려 있었다. 아스낫은 그에게로 다가갔고 금으로 된 팔찌가 꿰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효과적으로 남자의 입을 막고 있었다. 그러한 관습은 그녀에게 낯설었고 희미하게 불쾌했지만, 그녀는 20년 동안 집을 비웠다. 약간의 변화는 불가피했다.


그녀는 수행원에게 촛불을 켠 아퀼라의 성호를 그려보였고 그는 우아한 동작으로 그녀에게 화답했다. 그의 길고 검게 칠해진 손톱들이 서로 만나며 달그락거렸다.


'엑소디 승려들의 헌신에 동참하겠습니다,' 그녀가 정중히 말했다.


그가 머리를 숙이고 문을 열었다, 중앙에 제단이 있는 커다란 육각형의 방을 드러났다. 아스낫은 그녀의 문장을 만지면서 그 화려함에 감명을 받아 성스러운 공간에 넋을 잃었다. 각각의 벽은 성인으로 표현된 일곱 덕목 중 하나를 묘사한 비단 태피스트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입구는 으뜸가는 현현(顯現)들 중 하나로 찢겨진 선지자의 찢어졌으며 성별을 지니지 않은 모습으로 대표되며 으뜸가는 진리(Veritas)의 구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진실은 우리의 첫 번째이자 영원한 빛일지니.' 아스낫은 종파 창시자의 추상화에 속삭였다. 그것은 그녀가 익숙한 이미지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것의 정신적인 찢겨임은 로브를 뒤집어 쓴 그것의 형체의 내장이 변화무쌍하게 튀는 모습을 동반했다. 아직도 온전한 씌워진 두건의 어둠 속에선 창시자의 외눈이 번뜩였다, 이는 부어오르고 집중으로 인해 충혈된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러한 연출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것이 주는 충격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극한의 고통을 통한 계시(啓示)!


그들의 개별적인 특성에 상관없이 모든 화신들은 양식화된 촛불을 들고 다녔다, 불꽃은 확대되는 원형 후광의 고리를 만들었다. 숨겨진 조명이 엮인 촛불들 하나하나를 통해 빛나며 삶의 환상을 빌려주고 부드러운 빛으로 방을 씻어내렸다.


아스낫의 시선은 자비(clēmentia)에게 쏠렸는데, 자비는 그녀 자신의 수녀회가 존경하는 자비(Mercy)의 미덕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비 수녀회의 하얀 튜닉과 베일을 쓴 날씬한 여성의 형상인 피 흘리는 천사의 형상으로 나타내었지만 이것은 그녀가 전에 본 어떤 묘사와도 달랐다. 성녀의 양초들은 제물처럼 양손에 들고 있었고, 그것의 6개의 동심원 모양의 후광은 그녀가 얼굴을 갑자기 움직이면 산산조각이 날 것 처럼 그녀의 얼굴을 조각으로 나누었다. 양초에서 그녀의 오므라진 손바닥으로 피가 뚝뚝 떨어피고 있었고 그녀의 맨발 주위로 흘러내렸다. 그녀가 만든 수술 도구는 정육점의 도구들처럼 벨트에 매달려 있었고, 의료용 가방에는 축축한 내장의 고리들이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입술은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으나 그녀의 크고 비명을 지르는 눈은 모순적이었다.


자매여, 자비는 악의와 결부되어 있어. 하나는 다른 하나를 계승하기 때문이지.


이미지만큼이나 그러한 생각에 구역질이 난 아스낫은 다른 태피스트리들을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명히 데메테르의 피에 구색을 갖추게 한 예술가는 그로테스크에 끌렸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충동은 제국 전역에서 드물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러한 것들이 바이탄에서도 작용하는 것을 발견함에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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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단 하나의 평범한 촛불이 타오르는 제단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곱 명의 사람들이 그 주위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들의 삭발한 머리를 숙이고 노래를 불렀다. 화려한 수행원과는 대조적으로 엑소디 수도사들은 단순한 로인클로스와 검은 쇠 목걸이를 착용했다. 쇠사슬은 갈고리로 묶인 목에서 제단 가장자리를 따라 갈고리로 연결되어 수도승들을 그들의 예배에 묶었다. 그들의 벌거벗은 몸은 수척해졌지만, 아스낫이 가까워지자 그녀는 그들에서 강한 힘을 느꼈다, 마치 그들이 기아의 지점을 지나 더 깊은 활력을 얻은 것 같았다.


또다른 새로운 것이었다. 엑소디 수도승들은 항상 엄격한 단식을 지켜왔지만, 결코 그렇게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 예배 참가자들은 그녀의 현 소속 수녀회가 건강과 신앙 모두를 이유로 비난하는 관습인 자기 채찍질의 명백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들에게서 씻지 않은 살 냄새가 풍겼다… 방 안에 가득 찬 향과 섞여 그것은 파이즈트의 상처 냄새보다 더 심했다. 아스낫은 반사적으로 입을 막았고 승려들은 하나된듯 움직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눈꺼풀은 꿰매어져 있었다.


그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광경은 촛불의 희미한 빛뿐이다. 그것은 마치 죽어가는 태양처럼 그들의 꿰매어진 살을 통해 빛난다. 교묘한 취향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러한 식견에 수반된 환희는 자기 훼손보다 더 아스낫이 혐오스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것은 악의적인 일련 생각들을 부추겼을 뿐이었다 – 오, 뭘 그러고 있어, 네가 직접 그들에게 이런 짓을 한건 아니잖아, 친애하는 자매님! 수도사들은 보이지 않는 시선으로 고개를 돌려 소란의 근원지를 찾으려 했다, 허나 그들은 그 와중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스낫은 그녀의 침입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런 행동은 그들을 더 동요시킬 뿐이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곧 널 잊을 거야. 저들의 영혼은 너무 위축되어 그들의 고행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쓸 수가 없으니까.


아스낫은 뒤로 물러서다 또 다시 피를 흘리는 천사를 보곤 그대로 얼어붙었다. 태피스트리 안의 여인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독사 같은 혀가 그녀의 입에서 웅크리고 있었고 그녀의 피부는 섬세한 비늘로 덮여 있었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끔찍했지만 이는 가장 덜 충격적인 변화였다, 그 이유는 그녀의 얼굴이 아스낫 자신의 것을 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무언가가 아스낫의 로브를 움켜쥐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도사 중 한 명이 자신을 따라오며 사슬을 끝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혐오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뒤로 비틀거리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그는 여전히 입술로 참회의 말을 내뱉으며 허공을 멍하니 더듬고 있었다. 아스낫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다시 태피스트리로 향했다.


피흘리는 천사가 이전 화신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보이는 것만 믿지 마, 자매여, 그녀의 교활한 내면의 목소리가 충고했다. 네가 아는 것을 믿으라고!


아스낫이 예배당을 나와 복도를 따라 물러나는데도 수행원은 아무런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악한 장소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모퉁이를 돌 때까지 품위 있는 걸음걸이를 유지했다.


'어떻게?'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예배당 안의 앞 못보는 비참한 존재들은 제국의 신조가 가장 타락하고 잔인하게 변질된 모습이었다. 그것들은 영원한 양초가 그녀에게 거부하라고 가르쳤던 모든 것, 마지막 양초가 한때 거부했던 모든 것을 상징했다. 그녀의 전 종파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몰락한 것일까?


어쩌면 그렇게 빨리 몰락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로제타에서 경고의 신호가 있었다. 고대 항구 도시는 그녀가 기억하는 활기찬 곳의 그림자였고, 우아한 건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으며, 시민들은 숨죽이고 있었다. 강철 양초의 회색 갑옷을 입은 배틀 시스터 분대가 튀어나온 바이저 뒤에 얼굴을 숨긴 채 우주 항구와 바다 항구의 쌍둥이 항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종파의 배틀 시스터는 천 명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낫은 로제타에 이렇게 많은 수의 전투 자매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사들의 자리는 항상 코로나투스 링에 있었고 그곳에서 성스러운 불꽃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의 통과를 감독하는 무뚝뚝한 사제는 항구 사람들의 불만에 대한 모호한 이야기로 그녀의 질문을 무마했다. 불만? 캔들월드에 불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미천한 바다 채집꾼부터 카노네스 일루미넌트까지, 모든 바이탄인들은 태어날 때 마지막 용초의 세례를 받고 죽을 때까지 그 빛으로 하나가 되었으니까.


그 빛에 눈이 먼거야!


'그림자를 보고 싶지 않았어.' 아스낫이 인정했다. 그녀는 모퉁이를 돌아 멈춰 서서 복도를 내려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예배당과 그 화려한 복장의 보초가 앞에 놓여 있었다.


널 기다리고 있었던걸까?


아스낫은 자신의 실수에 짜증을 내며 몸을 돌려 발걸음을 되돌렸다. 복도는 조명이 어둡고 어두운 색상의 나무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욱 음침했지만 그녀는 복도의 구조를 알고 있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녀의 마음은 방황하고 있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거야, 시스터' 그녀는 스스로를 꾸짖었다.


다행히 폭풍이 잦아들었고 그녀는 다시 걸음을 재촉할 수 있었다. 걸음으 내딛는 그녀의 생각은 예배당 안의 광경으로 돌아왔다. 수녀원 성소에서 봉사하는 동안 그런 야만적인 광경을 자주 보아왔지만, 무엇이 이곳에 이런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리고 그 변화는 얼마나 깊었을까? 그녀의 옛 종파의 수녀원에 의심에 대한 실체가 있는 걸까? 혹시 -


그녀의 걸음이 멈췄다. 앞쪽에서 익숙한 구령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마지못해 모퉁이를 돌았다. 수행원의 공허한 시선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너머로 예배당의 열린 문이 보였다.


아스낫은 분노보다는 혼란스러움에 저주를 내뱉으며 몸을 돌렸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예배당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얼어붙은 채 한 손은 튜닉에 고정된 상징에, 다른 한 손은 가방에 든 깃펜 케이스에 대고 신앙과 우정의 위안을 찾았습니다.


이게 너의 시험인걸까?


'틀림없이 그렇겠지.' 아스낫이 동의하며 뒤로 물러섰다.


큰 소리로 기도하며 그녀는 다시 물러섰다. 복도는 바깥쪽 벽에 달린 놋쇠 고리 모양의 창문과 천장에 점점이 박힌 우아한 전구들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깨지지 않은 채 똑같아 보였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가는 길에 문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걸어온 모든 길에. 그리고 이 갑판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어디에 있었던 것이란 말인가?


숨어 있는 걸까... 아니면 무언가에 의해 사라진 걸까?


아스낫이 또 다른 창문을 지나쳐갈 때 무언가가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바깥을 바라보았다. 더러운 유리 너머로 보이는 광경에 숨이 막혔다. 번개가 캔버스에 물감을 떨어뜨리듯 어두운 하늘을 구불구불 가로지르며 천천히 밀려오는 파도의 수평선을 비추고 있었다. 머리 위를 지나가는 무언가가 쿵쾅거리며 바닥에 진동을 일으켰다. 아스낫이 그 소리가 천둥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데 몇 초가 걸렸다.


폭풍이 고요해지면 넌 그것의 눈앞에서 영원히 얼어붙게 되겠지.


'절대 그렇지 않아.' 아스낫이 맹세했다. 그녀가 말하자 입김이 유리에 서리를 끼얹었다, 온도가 점점 낮아져 시원함에서 차가움이 되어 얼어붙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떨면서 정체된 풍경에서 뒤로 물러나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계속 움직였다.


'안 돼.' 그녀는 피할 수 없는 것을 거부하기로 결심하고 뒤를 돌아섰지만, 몇개의 복도를 지나면 그것은 다시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리고 또다시...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친애하는 자매여!


아스낫은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추위보다 더한 한기를 느끼며 예배당까지의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시공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수축하는 것처럼, 운명 쪽으로 이끌려가는 것 같았다. 피흘리는 천사가 자신의 태피스트리에서 풀려나 처참한 육신으로 현현한 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자비를 베푸는 동료 자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돌아가지 않을 거야!' 아스낫이 외친 소리는 예배당에 대한 저항 그 이상이었다.


그럼 탈출을 해야지!


그녀는 다음 모퉁이를 돌더니 함정에서 빠져나가려 재빨리 뒤로 뛰어내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텅 빈 복도였던 곳에 나선형 계단이 손짓했다. 아스낫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계단을 향해 뛰어올랐고, 난간을 잡고 한 번에 두 계단씩 올라가 위층 계단으로 뛰어올랐다. 다음 층에 도달할 수 있다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쉬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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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층은 오지 않았다. 계단은 계속 이어졌고 서로 맞물린 황동 패널과 수직 전구들로 이루어진 원형 기둥을 통해 빙빙 돌며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펼쳐진 계단이 앞쪽 어딘가에서 태엽 장치 부품처럼 제자리에 끼워져 항상 보이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돌진하는 자신의 발걸음과 일치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는 아픈 근육을 무시한 채, 그 모호한 생성의 지점을 잡기 위해 돌진했다...


자매여, 자신을 앞설 수는 없어! 네가 숨으면 넌 이미 그곳에 있는거야.


곧 그녀는 배의 가능한 한계를 넘어 센서가 달린 망루의 높이보다 더 멀리 올라갔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몸서리치며 아스낫은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싸웠던 폐가 타들어간다. 기둥이 삐걱거리며 강풍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라나고 있을까? 그녀는 그것이 양방향으로 동시에 뻗어나가 위아래로 무한한 심연을 이루고 있음을 상상했다.


안이 그러하니 밖도 그러하리라...


'폐하, 어둠 속에서... 저를 깨우쳐 주소서,' 아스낫이 숨을 헐떡였다. 손을 떨며 가방에서 깃펫 케이스를 꺼내 입을 맞췄다다. '폐하의 의지의 불꽃을... 밝혀주소서.' 마비된 손가락이 걸쇠를 더듬었다, 기도가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당신의 빛으로 더러워짐 없이 걷겠습니다. 당신의 뜻에 따라 정의의 검을 휘두르겠나이다. 당신의 자비로-'


상자가 열리자 그녀는 절망적인 신음을 내뱉었다, 그 안에는 신성 모독만이 들어 있었다.


영속하는 유일한 빛은 스스로 불을 붙이는 것뿐이야, 작은 자매여.


축복받은 깃펜은 피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안에서 검게 타오르는 빛이!


그녀의 세상은 꺼졌다.




제국의 회색 섭정들은 결단 없는 평범함 속에서 무지를 미덕으로 여기고 환희를 불멸의 죄악으로서 저주하는 황폐한 땅으로 우리를 내몰고 있다. 공허한 말과 매혹적인 경건의 아이콘으로 우리를 속박하고 버려진 꿈의 잔해에서 기쁨의 조각을 찾아 헤매는 우리의 사슬을 잡아당긴다. 그들의 법에 따라 산다는 것은 거짓 속에서 거짓으로 죽는 것이다! 우리를 묶는 사슬을 끊어라! 마음대로 휘젓고 자유롭게 군림하라!





III


7eed896bb68261f23aed828a12d03636b0db4ad8b42d26e81213445cf5ad2c0d2babe11b20b1d827543aab10bad090fa874f0ffec59f5dc334e3166b6cafe6e76bda4a8f16a6


아스낫은 분노의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에서 비바람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려났다. 하늘 위에서는 거대한 종들이 시계추처럼 앞뒤로 흔들리며 황금의 빛을 쏟아냈다. 향로 종! 그녀는 배의 상부 갑판에 있었고, 빠른 속도로 가장자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돌진을 멈추려 했지만, 미끄러운 바닥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앞쪽 난간을 향해 회전했다. 그 순간 배가 휘청거리며 상체가 난간을 넘어 저 멀리 파도 아래로 떨어졌다.


'이리 덤벼!'그녀는 자신의 공포에 흥분하며 소리쳤다.


그녀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지나기 직전에 무언가가 그녀의 튜닉을 잡고 갑판으로 다시 끌어당겼다. 그녀는 몸을 날려 빙글빙글 돌며 본능적으로 전투 자세를 취해 자신의 구조자와 맞섰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 회색 망토를 두른 형체가 균형을 잡기 위해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 로제타섬에서 탑승했던 전사 사제를 인지했다.


'진정하세요, 시스터!' 그가 바람 너머로 외치며 손을 들었다. '만약 황제 폐하의 부름에 응답하던 거라면 다시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뭘 보셨죠, 전도사님??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찼던 분노가 사라지면서 그녀는 몸을 떨었다. 이미 비로 인해 온몸이 흠뻑 젖었고 피로가 복수를 하듯 돌아왔지만, 그것은 그녀가 걱정하는 것 중 가장 작은 부분이었다. 그녀를 둘러싼 의문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온 걸까? 아니면 함정에서 탈출한 걸까? 무슨..


지금은 안 돼! 생각하지 마! 그냥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거야.


사제는 생각에 잠긴 듯 아스낫이가 계단으로 다가오는데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를 지나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전도사님.' 그녀가 엄숙하게 말했다. '제 목숨을 빚진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신-황제의 손길일 뿐입니다, 시스터. 당신이 살아 있는 것은 그분의 자비에 의한 것입니다. 그의 두건 아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기쁜 일이군요.'


'기도하기 위해 야외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제 부지런함이 제 발걸음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아스낫이 말했다. 그녀도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도 우리의 길이 교차했습니다.' 라고 그녀가 덧붙였다.


'우연이란 없습니다, 자매님.'


'맞는 말씀입니다.' 아스낫이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망설였다. 아니, 아직 시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첫 계단에 발을 내딛는 순간 덫이 다시 닫히면 어쩌지? 이번엔 탈출구가 없다면?


가. 저놈이 질문하기 전에!


'바이탄에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전도사님?' 그녀가 충동적으로 물었다.


사제는 대답을 생각하는 듯 한동안 침묵했다. '책 때문입니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럼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잘 선택하셨어요. 페리헬리온의 장서는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요. 놀랍게도 그녀는 대화를 하고 싶어했다.


고해를 하고 싶구나, 이 어리석은것!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마지막 양초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황제 폐하의 축복받은 말씀에 대해 묵상하는 데 전념해 왔습니다.'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성찰을 통한 경건, 해명을 통한 성찰을요'.


'가스펠 일루미넌트?' 신부는 여전히 얼굴을 숨긴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행성을 잘 아시나요, 시스터?'


부정해!


'이 캔들월드는 저의 영적 요람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저는 이곳에서 어뎁타 소로리타스에 서품을 받았지요.'


'황동 양초의 호스피탈러들 중에서 입니까?'


'잠시 그들과 함께 봉사했지만, 제 봉사의 더 큰 균형은 강철의 배틀 시스터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럼 전사였습니까?'


'더는 아닙니다.' 그녀는 수수한 치료사 복장을 가리켰다. '무기를 휘두른 지 수년이 지났어요'.


'아직도 그 표정이 남아있군요.' 그가 관찰했다. '눈에 남아있습니다, 시스터.'


'제가 불리한 입장이 되었군요.'


'용서해 주시길, 제가 무례했습니다.' 그가 두건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관습적인 수염과 대머리 대신 깔끔하게 면도를 했고, 머리카락은 가죽 끈으로 묶어둔 짧은 포니테일이었다. 눈가에는 주름이 있었지만 아스낫은 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안색은 잿빛으로 거의 빈혈에 가까웠지만, 갸름한 이목구비에는 병보다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풍파를 이겨낸 활력이 느껴졌다.


아니면 아픔으로 인한 강인함일지도 모른다고 아스낫은 짐작하며 그의 회색 눈동자에서 유령이 깃든 듯한 표정을 알아차렸다. 잠시 동안 그녀는 그 사이에 세 번째 눈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동그란 흉터에 불과했고, 폭풍우의 빛에 은빛으로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오래된 상처입니다.' 그는 그녀의 관심을 알아차리곤 말했다. '예전에는 덮어두곤 했는데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내면에 진정한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가 관찰했다. '숨기면 곪아 터지죠.'


'그렇... 습니까...?' 그가 대답은 인지에서 질문으로 바뀌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이름에는 힘이 있다.


'아스낫입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당신은 현명한 여인이시군요, 시스터 아스낫.'


'그저 늙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늙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피운 흔적이 있는 이를 드러냈다. '게다가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습니다, 세월은 한 손으로 주되 두 손으로 빼앗아 가죠.'


'좋지 않은 거래처럼 들리네요, 사제님.'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그의 태도는 눈에 띄게 격식이 없어지고 있었다. '아니, 나쁜 거래는 아닙니다. 우리가 벌이는 전쟁에서는 지혜가 무력을 능가하니까요.


'가슴과 마음은 말로 정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죠' 그녀가 동의했다. 생하타 수녀가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었다.


'오, 지혜는 단순한 말보다 훨씬 더 깊지요, 자매님!'


'그건 말에 따라 다릅니다.' 아스낫이 엄숙하게 말했다. '모두가 평등하진 않아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수녀의 튜닉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켰다. '이제 더 이상 마지막 양초와 함께하지 않으시나요?'


'바이탄에서 떠난 지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솔직히 여기선 이방인이 된 듯합니다.' 큰 소리로 말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어쩌면 그게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자매님. 여긴 기묘한 곳입니다.'


'하지만 거룩한 곳이지요.' 아스낫이 덧붙였다.


아직도 그렇게 믿는거야?


'그럴지도 모르죠.' 그가 말했다. '피곤해 보이시군요, 시스터 아스낫.'


'횡단의 의식이 고되었답니다.' 그녀가 인정했다.


'예, 폭풍이 거세군요.' 그는 경련을 일으키는듯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전 항상 폭풍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지요.


아스낫은 폭풍이 시작될 때 자신이 얼마나 흥분했는지 기억했다. 아주 오래전 일 같이 느껴졌다.


정말 아니었을까?


아니, 그 순간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똑바로 서 있기는커녕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계단에서나 꿈에서나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든 간에 그녀는 잠이 필요했다.


'저희가 다시 만날 거라고 믿습니다, 전도사님.' 아스낫이가 말했다. 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계단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섰다. '성함을 말해주지 않으셨군요.'




'안 했던가요?' 그가 멀찍이서 대답했다. '요나입니다, 자매님. 요나 타이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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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는 프롤로그에서 등장한 주요 인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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