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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플레이그 워 - 3장 [노바마린]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5 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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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는 산업과 전쟁의 유물로 가득 찼다. 우주 전역에는 거대한 구조물들이 별 주위를 휘감고, 몇몇개는 만든 사람들의 유산으로 전락한 구조물도 있었다. 테라의 10만배 질량의 행성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큰 속이 빈 구체 고리가 태양을 감싼 형태인 인공 행성은 폐허가 된다면 인공 소행성들로 이뤄진 금속 띠가 될 따름이었다. 대부분 평화적인 목적으로 지어졌건만, 전쟁을 위해 지어진 것들이 백 배나 더 많았다.


갈라탄은 너비는 백 마일에, 인구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울트라마에서 가장 큰 우주 요새였다. 제조소는 루나의 조선소와 견줄 만하고 무장은 제국 함대와 맞먹었다. 울트라마 억실리아를 위해 특별히 훈련된 수만명의 병사로 자체 연대를 꾸릴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였으며, 역병 전쟁이 시작된 이후 스페이스 마린들과 비밀 요원들도 주둔하고 있었다.


갈라탄은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세계 그 자체였다. 길리먼의 영토의 항로를 지키는 다섯 우주 요새보다도 월등히 강력한 화력은 울트라마의 행성을 파괴하는것이 특기였던 타이퍼스의 오만심을 꺾는 것으로 증명해냈다.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인 유스티니안 파리스는 갈라탄과 프라이마크를 위하여 그곳을 지키는 노바마린에게 파견되었다.






“이곳은 거인의 산머리입니다. 저희 챕터의 영웅을 기리는 곳이죠. 이곳은 호노룸, 우리의 고향입니다. 이곳은 거인의 산머리입니다. 이 조각상에 경의를 표해주십시오. 저희들도 그대의 형제이듯, 저 분들도 형제였던 분이십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산꼭대기에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스티니안은 평평한 산꼭대기에 올라 서있었다. 봉우리의 나머지 바위는 잘려나간 채, 발은 암석과 하나가 된 정성껏 깎아 만들어진 수십 피트 높이의 조각상 수백 개가 우두커니 솟아 있었다. 크고 긍지 높은 스페이스 마린들의 모습이었다. 고원 가장자리에 선 가장 오래된 조각상은 세월을 이기지 못해 예리했던 갑주는 무뎌 지고 얼굴이 사라져 있었다. 새로이 만들어진 것들은 중앙에 모여 있었지만, 이것 마저도 날씨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모습을 보아하니 오래 전부터 이 산을 깎아왔고, 공간을 모두 써버리면 조각가들이 다른 산 정상으로 옮겨간 것이겠지. 옮겨가고, 계속 옮겨가면서. 유스티니안이 볼 수 있는 모든 산은 이런 식으로 깎여 나갔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살을 에는 바람과 함께 조각상들을 내리쳤다.


각 조각상 아래에는 창에 기대어 쪼그려 앉아있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영광의 그림자 밑에 가려진 존재들이다. 번개가 이들을 비추더니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서로 살의의 눈빛으로 다른 조각상을 지키고 있는 젊은이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호노룸 부족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군요.” 유스티니안의 머릿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옛 영웅들을 지켜내는 중입니다. 시련으로 가는 길 중 하나죠. 이 중 한 명이라도 자기 감시에 잠시 소홀해진다면 도전을 받게 될테고, 이런 식으로 잠재력 있는 후보자는 더 높은 계급의 영웅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계급은 나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계급은 용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오랫동안 복무하고, 훌륭히 복무한다면 높은 계급을 얻게 될 겁니다. 그대도 추모를 받을 겁니다. 이곳은 거인의 산머리입니다. 이곳은 호노룸, 우리의 고향입니다. 고인을 기리세요.”


젊은이들은 유스티니안을 보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그저 훈련을 위해 코지테이터와 수정이 만들어낸 데이터 유령이니 말이다. 아니면 자기 자신이 유령인걸까? 유스티니안은 기술에 홀려 있었다. 이 효과는 히프노맛으로 겪어본 것과는 다른, 섬뜩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다른 기계가 주입한 거짓 기억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현실적인 나머지 전정한 기억과 구분 짓기는 힘들었지만, 자세히 생각해본다면 실제 경험한 것이 아닌 기억뿐이기에 거짓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격리 탱크가 아닌, 노바마린의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면 탱크와 히프노맛 없이 마음대로 채플린이 말하는 “쉐도우 노붐”이란 상태에 들어가 호노룸의 망자들과 교감하는 법을 배우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분이 말한 건 위험할 정도로 요술과 닮았다. 그래도 유스티니안은 스페이스 마린의 재능과 깊은 명상 덕분에 할 수 있는 정신적 훈련이라 확신했다.


이 정신은 어딜 떠돌아다니는 것인가. 자신의 기억과 기계의 기억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 이 혼미한 의식 속에서 영상과 소리가 차분한 목소리와 겹쳐지면서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순간 비번호 군단의 마지막 형제단이 해산되던 라우코스 승전의 저녁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가장 기억에 남던 것은 구덩이를 지키기 위해 새로이 창설한 챕터에 들어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불쌍한 뱌르니의 표정이었다. 뱌르니는 결국 펜리스로 가지 못했다. 그의 모든 두려움이 현실이 되던 날이었다.


유스티니안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오랫동안은 말이다. 파운딩 챕터에 들어가 푸른 울트라마린 갑주를 두르고 복무하는 영예를 원했었건만, 캡슐을 열고 명령서를 펼쳐보니 자세한 내용은 없어도 이것 하나는 분명했다: 자신은 길리먼의 혈통을 이어받은 위대한 영웅이 세운 유서 깊은 선조 챕터, 노바마린에 들어가야 했다.


이 전사들은 울트라마린이 아니다.


유스티니안은 울트라마 출신으로, 울트라마린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다. 울트라마의 방식을 이질적인 악기로 익숙한 곡조를 비틀어서 연주하는 식으로 취하는 듯한 노바마린의 문화는 기이할 정도로 신비해 보였다.


이 히프노맛 테이프는 방랑하는 노바마린 중대를 증원하기 위해 선발된 신병들을 위한 것이었다. 춥고 척박한 고향으로 모든 중대원들을 하나로 묶으려 했지만, 형재애는 여전히 흩어져 떠돌 뿐이었다. 이들의 전투 병력은 수세기 동안 요새 수도원에서 떨어져 있을 수 있기에, 기회가 될 때마다 신병을 모집했다.


유스티니안이 히프노맛의 거짓에 다시 마음의 눈을 뜨자, 이번엔 전투중인 노바마린들의 양각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에서 쥐죽은듯 서 있었다. 옛 챕터마스터가 부러진 검과 주먹을 치켜 들고 승리를 거둔 서사의 리본은 나선형으로 산을 꼭대기까지 휘감고 있었다.


“이 영광을 온전히 보도록 합시다. 이곳은 가장 아름다운 세계, 호노룸입니다.” 한 목소리가 말했다.


가장 거친 전투 강하보다 더욱 아찔한 감각과 함께 유스티니안의 의식은 하늘 높이 솟구쳤다. 거인의 산머리가 줄어들더니 호노룸의 초대륙, 호노리우스를 둘로 나누는 헤븐워드 산맥의 일부가 되었다. 산맥 중심에 있는 노붐 요새의 거주 구역으로부터 조각상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있었다. 가장 머나먼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거대한 조각상으로 재탄생했다. 공허선만큼 크고, 우주에서도 보일만큼 큰 깃털을 지닌 거대한 아퀼라는 부리를 벌리고 별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었다. 그 밑에는 노바마린의 챕터 마스터들이 조각되어있고, 가장 수수한 흉상은 챕터 설립자 루크레티우스 코르보의 것이었다. 모든 것이 이 흉상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반복이 강박으로 부풀려져 전통이 되어버린 명예일 것이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도 똑같았다. 호노룸의 산들은 행성의 깊은 열기 속으로 파고드는 방들로 얽혀 있었다. 이 산 자체가 요새 수도원이다. 챕터는 창설 이래로 수도원을 계속 증축해왔고, 수백 개의 챕터를 수용할 수 있을 규모였다.


유스티니안에겐 터무니없는 노력 낭비처럼 보였다.


호노리우스는 행성에서 떨어질까 봐 두려운 듯 서반구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호노룸은 잿빛, 검정, 흰색으로 뒤덮인 흑백 석판화와도 같은 세계였다. 산꼭대기의 석상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대부분의 땅은 어두침침한 계곡으로 뒤덮인 누런 황야나, 갈라진 돌이 깔린 등 척박한 고원지대였다. 드넓은 바다에서 태어난 거대한 폭풍이 대륙을 덮치려 끊임없이 휘몰아치고 있다. 더욱 습하고, 춥고, 거센, 마치 마크라그보다도 훨씬 마크라그와 닮은 세계다. '마크라그 울트라인가.' 유스티니안이 생각했다. 이렇게나 비슷한 챕터이기에 이곳으로 선택된 것인가. 군단이 해체될 때 고향 문화를 유지하려는 열망을 위한 경건한 선택이었을테지만, 소용없었다. 노바마린은 울트라마린의 모방품이 될 때까지 근본에서 멀어져갔다.


“이건 우리를 둘러싼 바다, 우리의 바다입니다. 우리의 신병들은 바다 깊이 들어가 사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바다는 시꺼먼 부싯돌 같은 색이었다. 척박한 토양의 영양분마저 씻어 내리는 수없는 강에서 흘러나오는 흙갈색 물이 대륙봉 위의 바다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대륙을 둘러 싼 파도는 뼛 속까지 느껴질 정도로 터무니없이 컸다. 차가운 물은 우주보다 소름 끼치는 한기가 돈다. 마고스라면 진공상태에선 열전도가 되지 않으며, 물의 열전도율 때문이라고 말하겠지만 정말로 따분하기 그지없는 설명이다. 바다에 대한 유스티니안의 불안감은 오랜 시간동안 잃어버린 테라의 바다에서 비롯된, 원초적이고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극지에 두툼한 하얀 껍질이 모여 있다. 이 험난한 행성에서 가장 기념비적이라 할 만한 빙산은 끊임없이 부숴져 내리는 얼음덩어리로부터 떼를 이루며 떠내려갔다.


“이곳은 호노룸, 우리의 고향입니다. 당신의 고향입니다. 다음으로 보러 갈 곳은...”


'불쌍한 뱌르니.' 유스티니안이 생각했다. 러스의 아들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를 너무나 끔찍하게 받아버렸다니. 육체적으로도. 걷잡을 수도 없이. 뱌르니는 펠릭스가 떠날 때까지 정신을 붙들고 있다가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가 겨우 진정될 때쯤에는 루덴스 호 병영의 연회장을 새로 지어야 될 수준이었다.


'솔직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긴 할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만!” 유스티니안의 말은 물 속의 소리없는 물거품으로 사라졌지만,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뒤삼킨 커다란 헤드셋을 잡아 뜯었다. 장비가 자신의 두개골 주위에서 움직이니 자기 유도장이 뇌의 잘못된 부분을 자극해 현기증이 몰아닥쳤다. 눈을 뜨니 자신은 식염수 탱크 속에 떠다니고 있었고, 다중 폐는 물 속에서 산소를 걸러내고 있었다. 경고음이 터져나온다. 밖에서는 불만을 품은 기계들이 불평해대고, 유리창 너머에 있는 두 명의 스페이스 마린들은 더욱 기뻐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기계의 환상이 보여준 호노룸의 추위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듯, 그릴 밖으로 물이 쏟아져 나와 방 바닥이 축축하고 차갑게 젖어 있었다. 노바마린이 된다는 게 이런 거였나? 이 차가움을 영원히 품는 것 말인가?


정신이 혼미해진 유스티니안은 사다리를 타고 해치 밖으로 기어올랐다. 유스티니안과 함께 챕터에 배정된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 들어간 탱크 12대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전에는 알지도 않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 저들은 그의 분대원이자 형제들이다. 한 탱크의 뚜껑이 열려있는 걸 보아 동화되려고 애쓰는 건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그게 누구였을지 궁금해진다.


“서전트-형제 파리스, 내려와라.” 오레스티니오 중대장이 불렀다. 그와 불 디레즈 채플린은 완전한 갑주를 갖추고 있었다. 헬멧을 쓰지 않은 오레스티니오는 목의 봉인구부터 턱까지 올라와 입술까지 닿는 문신들이 보였다. 불 디레즈의 얼굴은 해골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다. 다른 챕터들처럼 채플린들은 일정 계급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유스티니안은 디레즈의 난색이 느껴졌다.


유스티니안은 내려와 이들을 마주했다. 격렬하게 떨리는 갑판 위로 맨발이 놓였다. 갈라탄 우주요새는 그 어떤 군함보다 몇 배나 강력하고, 작동하는 원자로는 구조물 구석구석까지 그 사실을 퍼트렸다. 호노룸의 고요한 묘지를 겪고 나니 굉장히 반가운 감각이다. 무덤 세계의 평화는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오레스티니오 중대장은 비탄에 차 그를 올려다보았다. 유스티니안은 중대장보다 6인치나 더 컸다. 중대장은 호노룸인으로서 태어났을 것이다. 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비를 맞으며 깨어나는 듯한 표정을 보면 말이다.


“효과가 없었지 말입니다.” 유스티니안이 짜증은 내며 말했고, 그런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 유스티니안은 수건을 들고 다가오는 노바마린의 색깔을 입은 농노 한 쌍에게 손을 내저어 쫓아냈다. 그는 검은 바다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이 떨어지게 냅뒀다. 이 물을 너무 빨리 닦아낸다면 바다가 노하여 꿈자리를 괴롭힐 거란 터무니없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의 피부는 물에 빠진 개마냥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


“맞서 싸운게로군, 형제여.” 불 디레즈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복스 마스크 때문에 더욱 비참해진 오레스티니오의 얼굴만큼이나 음울했다. “그러면 안 된다. 자네는 새 고향을 배우고,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하네.”


“죄송합니다. 제 나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뇌가 너무 발달해서 기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나 봅니다.” 유스티니안이 말했다.


“노붐 히프노맛은 모든 뇌에서도 작동한다네. 우리의 신병뿐만 아니라 완전한 형제들도 쓰는 기계다.”


“그래서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에게도 맞춰진거긴 합니까?”


“그렇지. 벨리사리우스 카울의 사양에 맞춘거란다.” 오레스티니오가 말했다.


“카울 말입니까?”


“우리가 물어봤고, 그분께서 답하셨지. 형제여.”


유스티니안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효과가 없었다고요. 이건-”


“형제여,” 중대장이 조용히 말을 끊었다. “그대의 심정을 이해하네. 그동안 힘든 일을 겪었었지. 형제애가 깨지는 일을 겪기란 굉장히 괴로운 일이야.”


유스티니안은 채플린의 감정 없는 백골 헬멧과 오레스티니오를 번갈아 보았다. 이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라며 스스로 계속 되뇌였다.


유스티니안은 결국 그러지 못했다.


“뭘 어떻게 이해한다는 겁니까? 당신네들은 노바마린이 되려고 태어난 호노룸인이잖아.” 그의 어조는 날카로웠다.


“말을 조심해주게, 형제여.” 채플린이 말했다. “지금 자네의 상관에게 말하는 중이다. 잘못은 우리가 아닌 자네에게 있는거야.”


“잠깐 시간을, 채플린-형제.” 오레스티니오는 성전사를 쳐다보지 않고 손을 들며 말했다. 손가락은 느슨한 주먹으로 쥐어졌지만 공격적이지는 않았다. 몽둥이를 잡는 듯한 손이 아닌, 여린 것을 부드럽게 감싸 쥐는 손이었다.


“내 말을 들어주게, 유스티니안 파리스.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네. 우리에겐 호노룸이란 고향이 있고, 우리의 마음도 있는 곳이야. 하지만 우리는 방랑하는 챕터다. 그렇기 때문에 호노룸과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네. 이걸로 우리가 흩어져 있더라도 하나가 될 수 있는거야.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을 때가 너무나도 많아.”


“그게 제가 겪은 거랑 뭐가 비슷하다는 겁니까?” 유스티니안이 물었다.


오레스티니오는 훈계하듯 고개를 기울였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유스티니안을 안쓰러워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제여. 우리는 자네와 다른 비번호 군단이 해왔듯이 함께 싸워왔지. 어쩌면 더욱 오랫동안 했을것이야. 이 챕터에 와서 한 동지로서 오랫동안 자라오고, 유대는 더욱 깊어져갔다. 하지만 우리는 군무에 따라 그 어디로든 떠나야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올 때면 형제애는 전쟁이 부르는곳으로 흩어지네. 다시는 동지들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지. 이 상황이라면 익숙하게 들리느냐?”


'내 형제들을 다시 볼 일은 없겠구나.' 유스티니안이 생각했다.


오레스티니오는 유스티니안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하지만 형제애는 언제나 존재한다, 형제여. 언제나. 자네는 이미 훌륭한 일을 수없이 해냈어. 자네의 전투 기록을 읽어봤지. 진심으로 환영한단다.”


유스티니안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게. 기념식을 치르자꾸나.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과거의 영광을 문신으로 새기는 의식이네.” 그는 목의 부드러운 봉인구를 아래로 내려 죽어가는 아엘다리의 정교한 그림을 드러냈다.


“우리가 쓰러질 때 황제께서 업적의 가치를 판단하실 수 있도록 말이지.” 채플린이 말했다.


“보통이라면 자동-감각기와 챕터의 형제들의 확증이 필요하지.” 오레스티니오가 말했다. “그래야 그 업적이 사실인지 알 수 있다. 자네라면 자네의 가치를 정확히 말할 거라 믿으마. 그거라면 자네의 소속감에 도움이 될거야. 파르메니오 작전을 하기 전, 지금 해야되네.”


“다음에 합시다.” 유스티니안이 말했다. 그는 중대장의 진심 어린 눈빛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그건 제 예전 삶이고, 지금은 제 새로운 삶입니다. 이 챕터의 방식으로 이 챕터의 업적을 새기고 싶습니다. 제 옛 업적은 과거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구나.” 오레스티니오는 실망했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다.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


챕터의 전통을 거부한 행위에 디레즈가 노려보는것 같았다. 해골 마스크의 검은 안구-렌즈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괜찮다면 나가고 싶습니다. 제 분대의 교대시간이 2시간 남았고, 그 사이에 훈련을 하고 싶습니다. 파르메니오에 도착하면 기회가 거의 없을 겁니다.”


“전쟁은 우리의 소명이다. 내 축복과 함께 가거라.” 오레스티니오가 말했다.


불 디레즈 채플린은 축복을 내려주지 않았다.






호감 마린 유스티니안 등장


갓블라이트 결말 부분 보다가 플레이그 워에서 저렇게 뻐기는 모습 보니깐 기분이 이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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