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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영원의 메아리] 역자 후기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0 21: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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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길고 길었던 영원의 메아리 번역이 마침내 끝났습니다! 서장 번역을 작년 9월 4일에 올렸으니까, 대략 다섯 달 정도 걸렸네요. 번역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힘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의 메아리 하드커버가 책 두께만 5cm 돼요. 넓이도 무지막지합니다. 일단 절대적인 분량 자체가 많았고, 개인적인 일정상 시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도 해서 더욱 더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네요. 여튼 뭐, 끝났으니까, 후련합니다. 작가 후기 번역할 때는 살짝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어요.


작품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댄 애브넷의 새터나인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 단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액션(좀 더 노골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볼터 포르노)이 많이 적은 느낌? 4부만 없었어도 많이 해결될 문제였는데, 이건 ADB의 문제라기보단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 글은 시리즈를 비판하려고 쓰는 게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적을게요.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의 임팩트만큼은 상당했습니다. 특히 생텀 임페리알리스 공성전을 앞둔 생귀니우스의 연설은 꽤나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런 점에서 제게 나름 뜻깊기도 합니다. 장편 번역이 조회수 끌기 쉽지 않거든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역자 후기를 이렇게 본격적인 글로 쓰게 된 이유는 바로 'ADB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가?'라는 의문점을 독자 여러분께 해소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영원의 메아리가 나왔을 때 가장 많았던 불만이 '앙그론과 마그누스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린 이유가 뭔데?'였죠. 저도 그 이유가 참 궁금했는데, 번역을 하고 문장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조금씩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댄 애브넷이 새터나인에서 올라니우스 피우스와 하리 하르를 통해 했던 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바로 주제입니다. 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한 번역가로서, 여러분들이 영원의 메아리를 보다 더 잘, 깊이 이해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원의 메아리의 주제는 바로 '카오스는 추악하고, 그에 맞서는 이들은 고결하다'입니다.




반역파


제폰은 벽에서 너머의 황무지로 시선을 돌렸다. 땅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대지가 죽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듯, 그것은 오염으로 검어지고 있었고, 들쭉날쭉한 곶과 흙의 가시들로 뒤틀려 있었다. 폭격으로 인한 구덩이들은 김을 내뿜는 유기물 슬러지의 못이 되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팠다. 공허에서 빠져나오는 중에 워프를 바라보면 두개골이 욱신거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어떻게 이런 것을 위해 싸울 수 있지? 제폰은 수평선에 모여드는 무리를 바라보며 궁금해했다. 어떻게 이런 걸 원할 수 있지?

그것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지. 그는 자신의 질문에 답했지만 어떻게 저들이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다만 그게 진실이라는 것만 알 뿐이었다. 뭘 배우고 뭘 보았길래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 거지?


―5부 25장: 내일, 모든 이들이 필멸한다 中


이미 호루스 헤러시 말기에, 거의 모든 반역파의 일원들은 대성전 시절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잃어버렸고, 카오스 타락에 물들어 기괴하게 뒤틀렸습니다. 테라 공성전 내내 일관적으로 묘사되는 사항이죠. 호루스 헤러시 극초반부터 슬라네쉬에게 잠식된 엠퍼러스 칠드런은 말할 것도 없고, 데스 가드는 모타리온의 타락과 함께 전원이 몸이 썩어가는 플레이그 마린으로 변모했죠.


그건 영원의 메아리에서 나오는 반역파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생텀 임페리알리스 공성전이 시작되자마자 라스 캐논을 맞고 죽은 엠퍼러스 칠드런의 데이포버스, 방사능에 찌든 가드맨을 창대로 꿰고 그대로 구워 먹는 엠퍼러스 칠드런 마린들, 전투가 한창인데도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플레이그 마린과 코른 버저커, 기괴하게 뒤틀린 타이탄들, 그리고 그 모든 괴물들이 모여 이루어진, 포로들을 고문하고 장대에 매달아 들고 다니며 군율이란 것을 완전히 상실한 무리까지… 타락이 최고조에 이른 이러한 모습들은 워해머 40,000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이 추악함이 극대화되는 부분은 바로 주연들의 최후입니다.


부서진 검투사 카르고스는 영광스러웠던 시절에는 검투 경기에서 중상을 입은 상대를 아포세카리임에도 불구하고 조롱이나 했고, 수 년이 흘러 이성을 잃어가게 되었을 땐 의무관과 아포세카리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여타 월드 이터와 다르지 않게 광란에 빠진 채 전투를 벌이다가 한때 자신의 사슬-형제였던 아밋에게 쓰러졌고, 간신히 인자르에게 구조되어 영원의 문 앞에서 아밋과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아밋에게 무참히 또 다시 패배했고, 아밋에게 무시당한 후 인자르에게 조롱이나 들으며 죽어갑니다. 의무관과 아포세카리를 부르지만,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으면서요.


카르고스의 동료 인자르 태러스는 자신들이 카오스를 믿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카오스 신들과 그들의 사도 앙그론을 추앙하는 등 반역파의 대의를 대변하고 카르고스를 구해주며 의리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카르고스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하더니, 영원의 문 앞에서 카르고스를 져버리고 맙니다. 그의 최후는 앙그론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월드 이터에게 도륙나며, 마지막 순간에 신들의 비웃음을 듣고 언제나 신들은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것이었죠.


워하운드 타이탄 힌다라는 프린켑스는 멀쩡한 듯했으나 모데라티들과 프린켑스 모두 합쳐져 뒤틀린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월드 이터의 여사냥꾼 로타라 사린은 뒤틀리고 더럽혀진 함선에서 죽어가고 있는 듯했으나, 책에서 화자로 나온 사린은 유령이었고 진짜 사린은 지휘용 옥좌와 일체화되어 뒤틀려 있었고, 그마저도 작가는 둘 중 누가 진짜인지, 둘 다 가짜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정점에는 프라이마크들이 있습니다.


마그누스는 진줏빛 날개가 돋아나고 발가락에는 워프 기생충들이 꿈틀거리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이했습니다. 성격 또한 오만하고 악의에 차 있죠. 그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 황제가 그를 구원하려고 했지만 그가 거절했다는 것은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불칸을 이길 것이라고 자만했다가 죽기 직전까지 갔고, 불칸에게 자신을 변호해보지만 오히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었죠. 그의 최후는 죽이는 데 성공했다고 믿었던 불칸이 망치를 휘둘러 목을 날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앙그론은… 뭐, 이미 여러분들 다 잘 아실 겁니다. 아예 책에서도 주기적으로 앙그론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첫 등장에서는 아예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서술되고 있고, 생텀 임페리알리스에 접근하지 못할 때에는 신들이 앙그론을 보며 비웃기까지 하죠. 도살자의 발톱에 뇌(의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뽑혀 죽을 때에도, 피가 어디서 흐르든 신경 쓰지 않는 코른은 앙그론을 조소합니다. 그의 단말마는 너무나도 유명해졌죠. No.


누구도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모두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어쩌면 블랙 코미디스럽기도 한 이 이야기들이 시사하는 바는 너무나도 노골적입니다. 그들은 추악하고, 아름다운 최후를 맞을 수 없다는 것이죠.




충성파


인류는 언제나 모든 것의 종말을 예상하는 데에 시적인 구절을 변화시켜 이용하곤 했다. 필경사들은 만물이 그 중심이 버티지 못해 무너지는 방식을 바다의 상승과 제국의 몰락을 대조하며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철학자들은 종말은 펑 터지는 소리 대신 훌쩍거리며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죽음도?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그들은 약속했다. 죽음은 또 다른 길에 불과했다.


이러한 감상들은 언제나 만물의 끝이 실제로는 어떠한지 경험해본 것과는 거리가 먼 남녀들에 의해 구성되었다. 진실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야말로 낙관적인 철학에 기대기 쉬운 법이었다. 그렇다, 중앙이 버틸 수 없다면, 그 해체는 수조 명이 학살당할 것임을 의미했다. 그렇다, 죽음은 또 다른 길이지만, 모든 남녀와 아이들의 영혼을 미친 신의 열린 아가리 속으로 흘려보내는 길이었다.


고대의 현자들이 그런 것들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았다면, 아마도 그들의 글씨는 조금 더 평온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동전은 양면성을 지니는 법이었다. 무지의 평온함에는 희망의 유령이 따라붙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눈이 본 증거를 뇌가 소화해내도 종말에 저항할 것이다. 논리는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 이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뇌에 굳어버린 생존 본능과 희망의 무대였다. 그런 감정은 이성처럼 차갑고 무뚝뚝한 것들을 뭐든 태워버렸다.


그리하여 이것은 여기에, 전쟁의 마지막 날들에 있었다. 전쟁이 끝났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테라가 먼지의 수의 아래에서 밤낮으로 불타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방어자들은 계속 싸웠다.


―2부 8장: 천 개의 빛의 점 中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불쌍해야 했다. 그들은 공격받는 마지막 요새에 갇힌 채, 모두 워마스터의 무리에게 포위된 채, 모두 천천히 굶주리며 필사적인 냄새를 풍겨야 했다. 그들이 올 수 없는 지원군을 서로에게 애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 우스꽝스러워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그들이 용감해보였던가, 탈진의 끝자락에 내몰렸음에도, 여전히 서 있었다. 뒤로 밀려나고 밀려났음에도, 마지막의 마지막 벽으로 쫓겨났음에도, 그들이 믿는 것을 위해 버티다가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싸우며 위하는 제국이 거짓과 가려진 진실로 세워졌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충성의 이름으로 반년 동안 공포와 끝없는 맹습과 행성의 죽음을 견뎌냈다. 그 빛 속에서, 그들의 순진함마저도 터무니없기보다 비극적이었다.

그녀는 갑작스레, 그들과 함께 거기 있고 싶다는 극도로 맹렬한 충동을 느꼈다. 이 탈진하고, 수척하고, 파멸한 개자식들. 그녀는 그들과 함께 서길 원했고, 그리고…


―5부 23장: 마지막 회의 中



“얼마나 무모하게 들리는지. ‘이제’와 같은 개념을 그 의미를 조금이라도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막 던지는군. 넌 네가 여기 오려고 아주 많이 서둘렀다고 생각하느냐, 작은 용아? 시간은 아무렇게나 숨을 쉬며 이 통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너는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오랫동안 방황했다. 팔라틴 지구는 불타는 기억에 불과해. 이미 우리의 병력이 생텀을 포위했지.”


처음으로, 불칸의 어조가 불안한 기색을 띠었다. “거짓말.”


“좋은 이유를 가지고 자주 거짓말을 하곤 하지.” 마그누스의 갈라진 이빨이 침으로 어슴푸레 빛났다. “하지만 여기서는, 지금은 아니다. 네 소중한 방어자들은 그 벽에서 밤낮으로 피를 흘리고 있다. 벌써 두 번째 여명이 하늘을 밝히겠다고 위협하고 있군.”


불칸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마그누스가 이곳, 무(無)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여기고, 그들이 벽에서 입은 참혹한 손실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들은 영원의 문을 등지고 하루를 버텼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역경에 맞선 그 수많은 시간들. 돈이 계산한 예측들 중 일부는 흉벽이 첫날에 바로 무너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희망이 타올랐다. 그 비통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벽에서 버텨냈고, 황제의 의지는 여전히 불생자들을 뒤로 물리고 있었다. 살아남아 두 번째 날을 맞이했다는 것은 방어자들이 이미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을 뜻했다. 그들의 저항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불칸은 웃음을 터트렸고, 마그누스는 발끈했다.


―6부 30장: 세계 사이에서 길을 잃다 中


그렇다면 충성파는 어떨까요?


수많은 서술들이 충성파가 얼마나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였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생텀 임페리알리스를 감싼 팔라틴 고리는 전부 함락되었고, 충성파의 사령부였던 밥 요새는 포위되어 함락 직전에 놓였습니다. 내궁과 외궁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고립된 채 각자도생하고 있는지는 로갈 돈조차도 정확히 알지 못하며, 그들 모두 영원의 문을 지키러 와줄 수 없죠. 충성파와 반역파 가리지 않고 생텀 임페리알리스는 일주일 내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충성파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길리먼은 절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설령 이 모든 악조건들을 이겨내고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테라는 이미 모든 환경과 인프라가 무너져 행성으로서 기능할 수 없는 상태죠.


재미있는 점은, 이 책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그 영혼이 워프에 빨려들어가 소멸된다는 설정과 악마가 영혼을 먹어치우는 장면이 유독 부각된다는 것입니다. 설덕들은 어느 정도 아는 로어지만, 이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잘 조명되지는 않거든요. 수많은 단역들이 최후를 맞이하고 나서 워프에 영혼이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나오고, 카'반다는 블러드 엔젤을 학살하며 영혼을 흡수해 강해지며, 앙그론의 검은 칼날은 영혼으로 살찌워져 있다고 서술되죠. 말인즉 충성파는 물질적 환경뿐만 아니라 영적 조건들마저 절망적이라는 겁니다. 최소한 반역파는 그들을 기다리는 카오스를 믿기라도 하니까요.


그럼 방어자들은 도망쳤을까요?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개죽음을 당하는 대신, 그들의 마지막 시간을 자녀들과 보냈을까요?


아닙니다.


프린키파 대학에서 트랜삭타-7Y1과 무의미한 저항을 이어나가던 엔바릭은 자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엠퍼러스 칠드런 두 명을 처치하고 죽었습니다. 전신이 망가지고 아예 죽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트랜삭타-7Y1은 최후의 최후까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본래 전투용 병력이 아니었던 제폰의 세 노예는 영원의 문 뒤에 숨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들 모두 죽거나 불구가 되었습니다. 죽기 싫다며 절망에 빠졌던 아칸 랜드는 제폰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최선을 다해 영원의 문을 지켰고 모든 동료와 친구를 잃었습니다. 아밋의 명령에 버티다가 죽도록 흉벽에 남겨져야 했던 9군단의 전사들은 누구도 망설이지 않고 최후까지 싸웠습니다. 마지막 순간 영원의 문에 닿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커스토디안과 블러드 엔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문을 닫으라고 외쳤습니다. 그럼으로써 기적을 이뤄내 영원의 문을 사수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점은, 카오스의 추악함과 대적자들의 고결함이 한데 모이는 지점은, 바로 No!입니다.





No!


“호루스는 거짓만을 주었으나, 난 너희에게 진실만을 주겠다. 도망치고 싶은 자들은… 도망쳐라. 이곳을 떠나라. 임무를 마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반역자들의 병력에게 항복했다고 여기지 말고, 명예로운 줄 알아라. 너희는 이미 내가 요구한 것을 전부 주었으니, 내 고마움을 받고 가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내게 ―누구에게―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함과 셀 수 없는 공포를 견뎌낸 너희에게 요구할 권리가?


생텀 임페리알리스에서 물러나 마지막 시간을 자녀들과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너희가 내 축복뿐만 아니라 질투도 함께 받는다는 것을 알고.

벽을 떠나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황무지에 운을 맡기고 싶다면,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는 시도할 권리가 있다. 서둘러 가라, 우리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싸워야 했던 전쟁에서 네가 영웅다운 몫을 이미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리고 진실을 원한다면, 너희에겐 그럴 자격이 있으니, 난 기꺼이 알려주겠다. 인정하긴 부끄럽지만, 난 할 수 있다면 이 벽을 버리고 싶다. 내 안의 프라이마크가, 내 마음의 절반을 차지한 이른바 반신이 수치스러울 정도로 흉포하게 목숨을 갈망하고 있다. 만약 내가 그 본능에 고개를 숙인다면, 난 하늘로 올라가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다. 난 반-인간이다. 그리고 내 안의 인간이 이곳에 머무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

“충분히 말했으니, 너희는 더 이상 내 두려움과 고백을 듣지 않아도 된다. 이제 남은 건 내가 물어보는 것뿐이다… 도망치겠느냐?”

대천사의 정직함을 마주하자, 처음에는 답이 없었다.

―5부 28장: 남은 선택지가 하나 中


생귀니우스. 18명(실은 21명이었지만)의 프라이마크 중 가장 고결한 자. 워마스터 호루스 바로 다음 가던 자. 모든 제국민들(그리고 모든 독자들)에게 사랑받던 자. 살아서도 죽어서도 숭배받는 자. 누구든지 황제의 아들들 중 가장 이상적인 프라이마크라고 말할 겁니다. 그런 프라이마크가, 자신이 프라이마크라는 걸 부정하고 인간임을 선언했고, 그 인간성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원의 메아리에서 생귀니우스는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로서 여러 시점으로 다뤄집니다. 생귀니우스 그 자신은 물론이고, 제폰과 아밋, 트랜삭타-7Y1과 랜드, 노예와 군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그를 바라봅니다. 그러한 시선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죠. 바로 생귀니우스가 고결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고귀함은 바로 '아닙니다!'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생귀니우스가 장대한 연설을 해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생귀니우스의 인성을 빛내주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생귀니우스의 고결함이 방어자들에게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프라이마크의 말을 듣고 누구도 벽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서툰 농담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망치고 싶었다. 극소수의 이들이 거의 그럴 뻔했으나, 벽에 있는 방어자들의 머릿수만큼이나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도 많았다. 그곳의 모든 영혼들이 인간들이 가장 암울한 순간에 언제나 하는 방식으로 단편적인 용기를 만들기 위해 분노, 죄책감과 수치심을 결합하고 섞여 하나로 만들었다.

몇몇은 의무감으로 남았다. 몇몇은 지원군이 곧 올 거라는 희망에 속아서 남았다. 몇몇은 근처의 사람들의 결의가 그들을 부끄럽게 해 머무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남았다. 몇몇은 생귀니우스가 옳았기 때문에 남았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주었고, 잃어버릴 것도 없었다. 전쟁이 그들을 삶을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텅 빈 껍데기로 전락시켰으니, 그런 점에서 그들의 삶에는 격식이라고는 없었고, 생물학적 버릇의 문제에 불과했다. 몇몇은 200일 간의 방어적 후퇴 끝에 도망치는 것에 질려서 남았다. 이것이, 이것이 마지막 전투였고, 그들은 지쳐버린 악의로 벽을 지킬 것이었다.

(...)

아닙니다! 벽의 방어자들이 소리쳤다. 그들은 목소리의 천둥의 게슈탈트적 소리를 내며 프라이마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위와 동일


이 장면에서 위대해지는 것은 생귀니우스뿐만 아니라, 방어자들 전체입니다. 이 장면에 프라이마크는 없고 오직 인간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의 정신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이 프라이마크와 대등하게 강인해지고 고결해졌기 때문입니다. 카오스에 맞서기 위해서요.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번역으로 희석되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는 No가 또 나옵니다.


짐승의 기형적 두개골의 균열에서 워프의 화염이 뿜어져 나온다. 균열은 으드득거리고, 각각 앙그론의 눈 뒤에 있는 필라멘트부터 척추의 돌기까지 휩쓰는 화재가 된다. 훼손의 느낌이 있다. 그에게서 빼앗긴 무엇이자, 정신의 뿌리에서 뽑혀져나간 무엇이고, 깊고 교활한 부정함이다.

그러자 그는 비명을 지르며, 필멸자 시절에도 불멸자 시절에도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한다. 그의 고통스러운 분노의 포효는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소리로 물든다. 그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믿지 않으며 남은 영원을 보낼 것이다. 그 소리는 말이 되고, 말은 간청이 된다. 그는 애원한다.

“안 돼.” 야수가 자신의 형제에게 으르렁거리듯 말한다.



6부 35장: 영원의 문 中


No라는 단어 하나로 이것은 프라이마크들의 결투에서, 모두와 함께 더욱 고결해지고 강인해진 천사와 그 어떤 인간보다도 추악하고 나약해진 악마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대조이자 메타포죠. 아마 이거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분도 계실 거예요.




마치며


물론, 제 생각에 동의하시든 말든, ADB가 제시한 이 주제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카오스의 팬, 특히 월드 이터의 팬이라면 영원의 메아리의 내용이 그다지 달갑지 않으시겠죠. 저도 굳이 받아들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또, 주제의식이 있다고 해서 이 작품의 단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주제의식과 작품의 장단점은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무관하고, 작품을 비판할 분들은 주제와 상관없이 계속 비판하실 거예요. 어쩌면 이 주제의식으로 혹평할 거리가 하나 더 생겼을 수도 있겠네요. 뭐, 그것도 평론을 받아들이는 좋은 자세 중 하나이니, 말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장려하고 싶습니다. 비판하더라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 글도 ADB를 옹호한다고 읽기보단, 이런 해석도 있구나 하시면서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작품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는 길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역자 후기 겸 평론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식의 평론을 시리즈로 써보고 싶어요. '새터나인은 왜 명작인가?', '태양계 전쟁은 어떻게 호루스 헤러시를 기리는가?' 등을 생각해뒀는데, 두고 보자고요. 속편이 나오든 안 나오든, 이건 그 시작입니다. 긴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할 번역들도, 앞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평론들도 기대해주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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