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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 헬의 열쇠

누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14 18: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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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s of Hel



미지의 진정한 위험성은 그것을 모르는것이 아니라 그것의 존재를 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키릴 신더만, 네서스 학술회에서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내가 잠들면 나의 생각속에서 검은 바다위에 걸린 달처럼 떠오르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답을 알더라도 내 안에서 잊혀진다.


나의 사지는 의식의 끝자락의 둔탁한 메아리다. 나의 생각은 천천히 삐걱이며 마음을 가로지른다.


죽은 육신의 얼굴이 보인다, 입술이 씰룩이지만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는다. 검이 나의 늑골을 뚫자 차가운 섬광이 느껴진다.


고통이 빠르게 나의 신경을 타고 퍼진다.


잘그락 거리는 사슬들.


깨어나라.


따뜻한 피. 느려지며 점점 둔탁해지는 맥박.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은 메아리다. 내가 그것들을 가진적이 있는가? 내가 이런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나? 이 느린 의식의 사이클은 끝없이 반복하며 구르는 바퀴인가?


나는 내가 누군지 안다. 나의 크리우스. 나는 클랜 카도란의 군주였다. 10군단의 기수. 페러스 매너스의 특사. 아이언 핸드의 크루세이더 호스트. 나는 이 모든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가 하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난 아직도 산 아래에 있는것일까? 난 아직도 배신의 전쟁에서 충성이란 죄를 저지른 죗값을 치루기 위해 황제의 감옥에 갇혀있는걸까? 이 수면의 차가움은 감옥인가? 더 많은 질문들이 있지만 아직도 정답은 없다.


깨어나라.


얼굴이 보인다. 노란 황금색 갑옷을 입고 날 내려다 보고 있다. 하얀 바탕위 검은 십자가, 그리고 쨍그랑 거리는 사슬들


친구여...


나에게 들려오는 말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친구란 뭐지? 난 친구란 존재는 만들지 않는다, 형제라면 몰라도 친구는 아니다. 나는 동족중 하나다. 우리는 우릴 강하게 하는 아버지의 육신으로 엮여있다.


아버지...


고통, 쪼개진 태양처럼 밝다. 나는 고통이요 이것은 나의 세상이다. 이것이 나와 함께 있으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어째서 고통이 이곳에 있는가?


여전히 올바른 질문이 아니다, 하지만 가깝다. 더 가까워졌다.


고통이 올라오고있다, 나의 주위를 멤돌며 수면의 무감각함을 벗겨내고 있다.


이건 뭐지?


사방이 고통이다. 세상은 더이상 비어있지 않다. 하얗다. 눈을 멀게하고, 베어내고, 타는듯한 흰색이다.


그리고 고통이 커진다. 형태를 가지고 있다. 머리가 달려있다, 팔도 있다, 그리고 심장이 있어야 할 곳은 구멍이 뚫려있다.


고통의 형태가 나를 살핀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지?


날 끌어내고 있다.


어째서 날 원하는거지?


어째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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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로드 크리우스


그리고 난 깨어난다.


척추 아래로 연결부가 이어진다. 나의 신경계와 케이블을따라 번뜩이는 고통이 느껴진다. 나의 사지가 온전히 나의것이 되고 죽은 살과 기계가 차갑게 울리며 답한다.


나는 내가 무엇인지 안다.


난 눈을뜬다. 나의 세계 안으로 빛이 쏟아진다. 투사된 데이터가 나의 앞에 있는 공간을 씻겨내듯 지나간다. 얼음으로 뒤덮힌 기계에서 증기가 솟아오른다. 육신과 기계가 나의 정신과 융합되며 꿈틀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발을 내딛는다. 내게서 얼음들이 비늘처럼 떨어져 나간다. 피스톤이 뻗어지며 나의 사지를 제자리에 고정시킨다.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회로를 따라서 에너지가 흐르고 강철 손가락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고통이 전부다. 모든 감각은 고통의 색이다.


나는 아버지가 없는 아들. 나는 아버지가 아는 모든 무덤의 끝자락에서 올라온 전사이자 아버지가 만들어낸 전부다. 나는 어리석은 자들의 전쟁에서 죽은자다.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내가 바로 그 답이다.


나는 어둠에서 훔쳐온 생명이자 망각속에서 살아가는 존재.


나는 나의 무덤에서 걸어나온다, 그리고 나의 뒤에 있는 형제들도 각자의 잠에서 깨어나 나를 따라 전장에 나선다.


우리가 강하하자 화염이 치솟는다. 드랍 포드의 장갑이 피격되자 불타는 장갑판이 떨어져 나간다. 공기의 유출 속에서 불길이 굉음을 내다가 사라진다. 추락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치가 토막토막으로 보인다. 거미줄처럼 얽힌 불빛의 중앙에 위치한 우주요새가 보인다, 불타는 거대한 거미가 행성의 푸른 구체 위에 걸려있는것 같은 형상이다. 우리의 전함 테티스가 그들에게서 퍼부어진 화염의 웅덩이속에 잠기는것이 보인다. 테티스호가 입은 상처에서 피가 흘러 밝게 빛나고 액화된 금속과 빛나는 가스를 흘리는 와중에도 중력의 샘 속으로 더 많은 강습정을 흩뿌린다.


난 아직 드랍 포드의 중앙에 고정되어 있다. 아홉명이 나와 함께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와중에도 우리는 침묵을 유지한다. 지금 드랍 포드엔 공기가 남아있지 않다. 나의 맨 얼굴에서 차가움을 느낀다. 난 눈을 감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생기를 불어넣는 파장이 나의 몸을 타고 흐르는게 느껴진다, 피의 맥박보다 강하고 얼음으로 가득한 공기보다 날카롭다. 찢겨진 장갑이 포드의 격벽에 생긴 균열을 막는다. 거대한 포구가 멀리서 소리없이 외침을 내뱉는다. 우리는 돌고 돈다. 폭발로 생긴 파편이 날아와 드랍 포드를 관통한다. 그중 하나가 나의 아머를 뚫고 깊숙이 박힌다. 이내 감각은 사라진다.


드랍 포드의 추친기가 불을 뿜는다. 회전이 멎어간다. 추진기가 우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싸움을 벌이느라 비명을 지른다. 허나 실패한다.


드랍 포드가 우주 요새와 충돌한다.


벽이 안으로 찌그러진다. 찢겨진 날이 내 옆에 있는 전사에게 깊숙히 박힌다. 그는 두번째 죽음을 맞이했다. 요새의 방벽에 충돌한 드랍 포드가 튕겨 나가자 그에게서 흑진주 색의 고인 피와 기름이 솟구친다. 추진기가 사방으로 불을 뿜는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알람이 울리자 빛이 깜빡인다. 또 피격당했다, 돌고, 구르고 장갑의 골짜기와 절벽 위로 미끄러진다.

드랍 포드의 장갑이 찢겨지며 넓게 펼쳐지고 총안구가 달린 우주 요새의 고리가 보인다. 요새를 향해 드랍 포드와 건쉽들이 돌진하고 수많은 포대의 사격이 이들을 반긴다. 테티스호는 더이상 요새의 포격에 빠져들고 있는게 아니었다. 지옥에 잠기고 있었다.


이제 끝이다.


우리는 다시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린 이곳에서 소멸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죽음의 아가리에서 잡아챈 마지막 전투다. 이건 명성과 명예의 끝이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모든것엔 끝이 있다. 시간은 흐르고, 불사의 존재들도 죽게될지어니.


우리의 드랍 포드가 요새 위로 높이 도약한다, 그리고 곧 다시 처박히게 될것을 안다. 드랍 포드를 으깨서 그 잔해들을 다시 우주로 날려버리려는 준비가 된 안테나와 그 지지대가 보인다.


'사격 개시,' 내가 말하자 나의 목에 박힌 기계가 형제들에게 나의 말을 전달한다. 그들은 반쯤 잠든 사람처럼 움직였다.


빔과 탄환이 우리가 탄 드랍 포드의 벽을 뚫어버렸다, 그리고 우린 잔해에서 빠져나와 요새를 향해 뛰어들었다.


우린 요새에 충돌했다. 나의 파워 아머의 마그네틱 클램프가 요새의 벽에 붙자 그 충격에 몸이 전율한다. 나의 남은 살점에 붙은 뼈가 부러졌다.


내가 일어서자 피스톤도 바로섰다, 그리고 움직임에 대한 고통으로 무기를 든 나의 팔에서 얼얼한 고통이 느껴진다.


요새 외벽의 해치가 밖으로 젖혀졌고 그 안에서 보이드-하네스를 장착한 다섯명의 데스 가드가 진공 상태의 우주로 뛰쳐나왔다.


내가 쏘면 나의 형제들도 나를 따른다. 그들은 나와 같다. 그들은 이스트반과 그레이닥까지의 전투에서 죽은 자들이었고 나의 곁에서 차가운 잠에 빠져들었다. 대부분의 꿈은 고요하다, 생명의 메아리가 깨진다. 그들이 따른다, 그들은 살아있지 않음의 고통을 안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남아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탄환과 빔이 데스 가드의 아머에 미끄러진다. 볼카이트 빔 한발이 그들중 한명의 내장에 적중한다. 볼카이트 빔이 아머의 접합부를 뚫고 살속으로 파고든다. 그는 즉시 침묵한다. 하네스의 추진기가 그를 위로 올려보내더니 이내 정지한다. 증기와 가루가 된 살점이 상처에서 터져나오면서 그를 계속해서 돌게 만들었다. 남은 4명이 착륙한다. 그들은 사격을 위해 요새의 벽에 발을 딛기까지 기다린다. 플라즈마가 우리들 사이로 파고든다. 사격의 반동에 데스가드의 몸이 흔들린다. 또다른 나의 형제가 쓰러진다, 그의 다리는 아직 벽에 붙어있는 와중에도 떨어진 몸과 아머가 부서진 잔해에 매달린다.


난 그들에게 돌진한다. 벽을 박차는 나의 부츠가 울린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따라 앞으로 달려든다. 볼트탄이 나의 어깨에 명중하자 그 폭발로 피스톤과 케이블이 드러난다. 충격은 어딘가 멀고 떨어진 곳에서 느껴진다, 지금 이 순간에 속하지 않은 단편의 정보다. 나의 팔에서 해머가 전개되어 손에 쥐어진다. 첫번째 데스 가드가 사격을 멈추자 그의 손목에 부착된 방패에 차가운 에너지를 입힌다. 나는 해머를 치켜든다, 그리고 나의 뒤와 위에서 대장간의 불에서 뽑아낸 뜨거운 창 같은 테티스가 드리운다. 데스 가드는 나의 일격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가 방패를 높이 치켜들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아직 나의 일격이 펼쳐지지도 않았건만 그의 근육과 아머가 나에게 충돌한다. 나의 몸이 휘청인다, 한 발은 고정되었지만 다른 발이 빠졌다. 그의 체인 소드가 날아든다, 톱니가 조용히, 흐릿하게 회전하며 끝부분부터 나에게 온다, 곧 바로 그것이 나에게 명중하리란걸 알았지만 내가 그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체인소드가 나의 몸에 박힌다. 톱날이 세라마이트를 파고들어가는게 느껴진다, 톱니의 포효는 진동이 되어 아머와 몸에 퍼진다. 잠시 막히는가 싶더니 날이 위로 베어 올라가면서 피가, 그리고 기름과 죽은 살조각이 진공상태의 허공으로 튀어오른다. 느껴진다, 하지만 지체되어, 느리게 다가온다.


나는 잠시 주변 모든것을 보았다, 우리들의 드랍 포드와 보딩선이 산산조각나 불타는 티끌이 되어가는 모습을, 폭발에 휩싸여 요동치는 테티스의 모습을, 보이드 슈트를 입어 움직임이 무뎌진 무장한 인간 병사들이 요새의 해치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우리의 전쟁이 끝날때가 된것을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후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끝날 것이다.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우리의 전쟁은 죽음을 넘어선 것이다. 이것은 승리가 아닌 절멸은 위한것, 그리고 최후는 언제나 이러한 순간에 도사리고 있었다, 화염과 폐허 속에서.


나의 눈이 나의 가슴에 박힌 체인 소드를 뽑으려 하는 데스 가드의 얼굴을 찾는다.


이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부순 자들은 댓가를 치루지 않았다.


난 손가락을 편채로 왼 주먹을 날린다. 나의 손이 데스 가드의 목 보호대를 붙들고 나의 앞으로 잡아당긴다. 그는 빠르다, 하지만 나의 힘은 육신의 것이 아니다. 엉망이 된 나의 가슴에서 체인소드가 울린다. 그의 면갑이 나의 어깨와 충돌한다. 그의 렌즈가 깨지고 헬멧 안의 공기가 밖으로 빨려 나옴과 동시에 피 안개가 솟구친다. 나는 그가 충격을 받았으리라고 믿고싶다, 의심과 공포를 느끼고 응보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차가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두개골에 흐르는 유일한 생각은 나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나는 안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은 그런 점에서 우리를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가 움찔한다. 체인소드라 아래로 그어진다. 내가 해머를 내리 찍음과 동시에 해머가 가동한다, 그리고 찍는다, 또 찍는다, 붉은 고기조각과 피가 그의 아머의 파편과 함께 흩어질때까지. 나는 가만히 서있는다, 고통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차가움이 내가 아직 육신의 땅에 있음을 알린다.


상처에서 피가 흐르듯이 연속적인 데이터가 나의 눈앞을 지나친다. 룬 너머 어딘가에서 전투의 섬광이 보인다. 고개를 돌려 테티스호가 추락하는 모습을 본다. 크고 검은 형상이 화염의 격자를 가르고 오는 것이 보인다. 또 다른 전함이다, 테티스 보단 작지만 여전히 큰 함선이다.


어둠을 가르며 밝고 차가운 빛이 꽃처럼 피어난다. 거대한 요새의 반대편에서 빛의 돔이 생겨나고 곧이어 충격이 몰려온다.


나의 눈앞에 흐르던 데이터가 멈춘다.


정적인 톤으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난 더이상 무언가를 듣고 답 할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난 위의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며 추락한다, 뒤죽박죽으로 섞인 삶의 기억과 오직 죽은 자들만이 물을수 있는 질문 속으로 추락한다.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끝나는 꿈이자 끝나지 않은 소망. 생명이 달아나고 증오가 남았을때 일어나는 일.


깨어나라.


나는 하늘의 불타는 돔 아래에 서있다.


깨어나라.


세계가 점점 작아지는 점으로 보인다. 나의 뒤와 아래에서 진정한 죽음에 대한 공허한 꿈이 추락하는 나를 따라잡으려 한다.


'일어나시지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다. 그 말에 따른다. 나는 얼음의 꿈에서 돌아와 서서히 퍼지는 고통에 깨어난다. 나를 맞이하는 이 얼굴을 안다. 눈을 위한 구멍이 뚫린 텅 빈 철의 얼굴, 피디아스, 나의 소생자, 살아있는 나의 형제다. 그의 아머엔 인터페이스 소켓이 뚫려있고 갈기같은 인터페이스 케이블이 그의 등에서 마치 망토처럼 늘어져있다.


나는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나의 정신과 신체의 연결이 완료되지 않았다.


피디아스는 내가 하려던 말을 들은것처럼 고개를 한번 저었다.


'우린 이번에도 견뎌냈습니다, 크리우스. 적들은 전멸했습니다 우리의 승리입니다.'


고통이 거미처럼 목을 타고 올랐고 나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내가 물었다.


'당신을 우주에서 발견했습니다.' 그가 멈칫했다. '제가 당신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나의 몸이 다시 나의 것이 되자 나의 감각을 쫓았다. 이건 다르다. 피의 맥박이 점점 옆어지고 육신의 얼얼함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전엔 따쓰한 근육과 신경의 맥박이 있었던곳은 지금 강철의 차가운 오싹함이 나의 의식을 짖누른다. 나는 많은것을 잃었다, 하지만 내가 약해졌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더 강해진 느낌이 든다.


'아니,' 난 천천히 단어를 완성하며 말한다. 아직 내 얼굴의 살에 얼음이 달려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이긴거지?'


피디아스가 오랫동안 나를 바라봤다. 그는 데이터와 가능성을 처리하며 계산을 하고 있었다


'다른 전함이 우리를 도우러 왔습니다.'


'다른 전함?'


'해당 전함의 도착이 적들의 주요 방어 전략에 대한 오류를 유발했습니다. 그로인해 적들은 모든걸 잃은겁니다.'


'어떤 전함이지?'


'그들은 우릴 찾고 있었습니다, 적들을 우리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워프 안으로 보낸 메시지를 따라온겁니다. 한동안 우릴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주장 하기론 말이죠.'


'그들이 누구지?'


'다이달로스호 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의식의 뒷부분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 꿈틀거림, 마치 장막 밑의 손의 손가락들처럼.


'내가 여기 있는걸 알고 있던가?'


'모릅니다,' 그는 확실히 고개를 저었다.


'다이달로스호는 아직도 같은 클랜 소속인가?'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면 나의 눈앞에 데이터가 깜빡인다. 잠시후 난 소리내어 중요한 질문을 한다.


'내가 여기 있는걸 모르면 그들은 왜 우리를 쫓던거지?'


'그들의 말에 따르지면 찾을수 있는 모든 10군단의 세력을 찾아다녔답니다. 힘을 모으고 부러진것을 고쳐 다시 하나가 되려는것이죠.'


나는 멈췄다. 그런 망상에 대해 이야기 하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난 테라에 쪼그리고 앉아 반역의 물결에 맞설 수 있으리라 희망하는 로갈 돈, 지기스문드와 임페리얼 피스트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흩어진 나의 군단의 일부를 찾기 위해 테라에서 나를 데려온 희망에 대한 갈망을 생각한다. 그런 동기의 고결함은 조금도 그러한 행위를 덜 헛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금 싸울 이유는 오직 하나, 우주가 잿더미가 되기 전에 복수를 하는것, 그것 뿐이다.


'왜 날 깨운거지 피디아스?' 내가 물었다, 그러자 테티스 호의 함장은 그가 기다리는 부분에 대해 도달했음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우리의 대장을 만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테티스는 아직 수리중이고 도망치는것도 불가능 합니다. 그들이 제가 뭘 했는지 그리고 당신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그들이 우릴 파괴하려 하기 전에 우리가 그들을 먼저 없애야 될겁니다. 균형점을 찾을수 없다면 말이죠.'


'우리의 형제들에게 죽는건 피하고 싶단거군. 아직도 우리가 어떻게 최후를 맞을지가 중요한가, 피디아스?'


'그렇습니다.'


난 침묵한다. 나는 내가 그와 같이 느끼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무언가를 느끼는지조차 알 수 없다. 마침내 난 고개를 끄덕인다.


클랜 카도란. 다이달로스호.


날 덮고있는 서리를 떨쳐내자 나의 얼굴에서 얼음 덩어리가 떨어진다.


나의 클랜. 나의 전함. 내가 살고 있지 않는 생의 두 조각들.


'좋아, 가서 나의 클랜-형제들과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그들의 군주가 무엇이 되었는지 보여주겠다.'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산에서 가져온 불이요. 그것은 해선 안되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니. 오직 인류 최후의 날, 법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 날에 그것을 잠근 봉인을 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지금이 바로 그러한 날이다.




클랜 카도란의 대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전 무장상태의 전사 20명이 격납고에 착륙한 건쉽의 날개 아래에서 대기중이었다. 그들의 주변은 우리가 긁어모은 돌격정들이 마구 뒤섞여 있어 썩은 고기를 먹는 짐승이 반쯤 씹다 버린것들을 연상케해 음울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변이 뜨겁단걸 데이터가 말해준다. 나는 더 이상 차가움도 뜨거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테티스호 선체의 손상과 전함의 어둠으로부터 발산되는 고요함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들은 기다리면서 자신들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발견했는지 궁금해한다. 나는 이걸 알고 있다. 이는 거울에 비친 것처럼 나의 과거로부터 반복된 경험이다 다만 이번엔 난 반대편에 서있다. 우린 그들을 몇초간 살펴봤지만 그들은 우릴 보지 못했다. 나의 옆엔 피디아스가 있다, 우리 양쪽에는 침침한 어둠 속으로 속에 침묵하는 200명의 형제들이 늘어서 있다. 마침내 피디아스가 발걸음을 내딛고 난 그와 함께 앞으로 나간다. 우리의 형제들은 제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우리를 본 카도란의 일원들이 반응한다. 총포가 우리를 겨누고 볼카이트 칼리버와 플라즈마 블래스터가 충전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우린 멈춘다. 고요함이 공간과 침묵 속으로 뻗어간다. 그 순간에 빼앗긴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는 소터. 카도란의 클랜-파더다.'


내가 그를 보자 그도 나를 본다. 그의 아머엔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자국은 나은 상처 위에 남은 흉터 같았다, 그리고 그 아래엔 부드러운 효율을 지닌 아머가 웅웅거리고 있었다. 그의 헬멧은 벨트에 걸려있어 맨 얼굴이 보였다. 강회색 머리카락 한 가닥이 톱니형 스터드가 박힌 두피 중앙을 따라 흘러내린다. 눈은 자신의 것이지만 얼굴 오른쪽은 회로와 크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게서 침착함과 힘이 느껴진다.


저자가 누군지 안다. 아주 잘 알고 있다. 그의 눈은 피디아스와 나 사이를 한번 오간다. 그의 오른쪽 눈 아래에서 빛이 깜빡인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가 기다린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자 다시 말을 한다.


'우린 같은 피를 나눈 군단으로서 그대들을 찾고 우리들에게 합류 시키기 위해 왔다. 그대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느 클랜 소속이지?'


'나는 피디아스, 테티스호의 함장이오.'


소터가 나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쪽은?'


'나일세, 형제여,' 내가 말했다, 내가 듣기에도 나의 목소리는 더이상 누군가가 전에 기억하고 있을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가 나을 바라본다. 모든게 정적이다. 공기중에 펄스가 느껴진다, 소터와 그의 수행원들 사이에 통신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총을 내리지 않는다.


'크리우스님?'


난 한걸음 내딛는다, 내가 몸을 옮기자 피스톤이 삐걱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옛 전쟁들로부터 먼 여정이었네, 소터, 내가 무언가의 주인이었던 시간보다도 더 긴 세월이야.'


그는 여전히 날 바라본다.


'살아계신지 몰랐습니다,' 마침내 그가 말을 했다.


그의 말에 답하지 않는다. '어째서 여기에 있나?' 대신 내가 묻는다.


그가 잠시 멈칫한다, 그가 할 답변에 대해 생각하는게 느껴진다. 전투건 전술이건 그것이 언제나 그의 힘이었다. 논리와 힘은 전쟁에서 10군단의 위력의 기둥이었다, 하지만 소터는 직감이 있는 자였고 이는 10군단에선 드문 경우였다. 그러한 점이 소터를 다른 형제들 위로 올라서게 만든 자질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는 다른이들이 쓰러진 곳에서도 승리해왔다. 그것이 바로-우린 제한적인 형태로 감정을 표했다-내가 그를 마음에 들어했던 이유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직감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었기에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전 견뎌낼 수 있는 우리의 군단원을 누구던지라도 찾기 위해 왔습니다.' 그의 눈이 나와 피디아스 사이에서 움직인다. '찾은 모두를 소집하기 위함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전쟁.' 그는 이제 나의 이름과 나에게 주어졌던 계급마저 부르지 않는다. 실수가 아니다. 아이언 핸드는 그런 사소한 실수를 만들지 않는다.


'사방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네, 소터. 전쟁을 찾으러 사람을 모으고 다닐 필요는 없어.'


'군단은 다시 모일 것이오,' 그가 말했다.


'그는 죽었어!' 메마른 목소리가 허공으로 울리는것이 들렸다. 찢어지는 천둥같은 분노와 고통의 쓰라림이었다. 바로 나의 목소리였다. 피스톤과 케이블이 꿈틀거리며 나의 몸이 풀리는게 느껴졌다. 다시 말을 꺼냈을때 나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날이선게 느껴졌다, 나 스스로에게서도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감정이다.


'페러스 매너스는 전사하셨다, 우리의 아버지는 더이상 없어. 우리 부서졌다. 군단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무엇도 그걸 바꿀순 없다.'


'우린 강하다. 우린 인내한다, 그리고 우린 다시금 고쳐질 것이다.'


'우리 충분히 강하지 못하네 형제여. 우린 부스러기야, 사라지지 않은 메아리에 불과해.'


'그럼 합류를 거부 한다는 건가?' 그가 묻는다, 그의 목소리에서 의심이 느껴진다. 나는 앞으로 한발짝 더 내딛는다.


'내게 물어봐주는 예의에 감사하네. 하지만 우린 자네가 쫓는 그런 헛된 꿈에 동참하지 않을걸 이미 자네도 알고 있잖나.'


우리의 시선이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맞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지금 내가 무엇인지 추측했다는것도 알아차렸다. 난 그가 꺼낼 다음 말을 기다린다.


'무슨 짓을 한거지?' 그가 묻는다, 벌벌 떠는 군중들 사이에서 내가 직접 고른 메두사의 어린 전사, 나의 옆에서 전사가 되어 60년간 정복과 전쟁을 치루며 나의 배너를 짊어졌던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망자들의 복수가 되었다,' 나의 뒤에 있던 형제들이 어둠속에서 죽음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코 사용되어선 안될 법칙과 지식위에 우리의 아버지가 행한 봉인. 군단 외부에선 소수만이 페러스가 금지한 사르코사의 공식(Sarcosan Formulae), 일곱번째 관문의 수열(Progression of the Seventh Gate), 뱀의 비늘(Ophidian Scale)에 대해 알고 있다. 그의 아들중에서도 소수만이 이것들의 이름 그 이상의 것들을 알고 그것을 알더라도 대부분이 그저 그것들이 지닌 어두운 가능성을 그저 가늠만 할 뿐이었다. 사이버-부활, 골라(ghola), 죽음과 생명이 땅에 묶이고 금속으로 엮여 미지의 이치에 의해 노래를 부른다. 기술의 암흑기 당시의 인류가 창조한 것인지 잔혹한 태양들 아래 있던 외계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우리의 아버지가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먼곳에 놓아둔 진화, 부정된 영역으로 나아가는 관문에 채워진 자물쇠였다. 난 그 문들로 걸어나왔고 이젠 생자들 가운데에서 훔친 순간들 사이로 발을 내딛었다. 나는 불과 고통과 함께 걷는다, 나를 여기로 대려온 그 모든것들에 대한 증오를 위해, 그리고 잃어버린 모든것들을 위해.


그리고 내가 지속되면서 난 나의 유전적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다. 죽어버린 전사, 스스로를 세상보다 더 약해지도록 허락한 그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거짓된 삶의 모든 맥박과 함께- 그가 옳았단 사실을.


'멈춰라!' 사격을 준비하는 와중에 나는 소리 사이를 소터의 외침이 가른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는 내게도 눈을 때지 않았다. 그의 전사들의 행동을 멈춘다. 그가 직접 소리내어 외칠 필요는 없었다, 소리를 내지 않고도 명령을 내릴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는 직접 소리내어 외쳤다, 그리고 내가 그를 봤을때 그가 소리내어 외친 이유는 내가 직접 듣도록 하려는 것이었단걸 알 수 있었다. 그의 곁에 있던 전사중 하나가 망자들의 대열 사이로 빠르게 시선을 보낸다.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167중대의 서전트 타우루스였다. 내가 그를 그 자리에 올려 놓았다. 그는 닳고 닳은 모루처럼 단단하고 굴할줄 모르는 훌륭한 전사였다. 나는 내가 그를 더이상 나의 전사요 여기지 않고 있단걸 깨닳았다. 만약 더 둘러본다면, 기억과 논리가 흐르도록 한다면 난 더 많은 이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그들은 전쟁에서 나를 따랐다, 무릎을 꿇고 나를 그들의 군주로 여겼고 나는 그들을 형제라 불렀다. 이젠 아니다. 우린 갈라섰다, 부러진 검에서 두 조각이 떨어져나간 것이다.


'우린 적으로서 이곳에 온게 아니다,' 그가 나의 뒤로 늘어선 망자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행동을 읽고 고개를 저었다.


'위협하지 않네, 소터. 이건 진심이야. 우린 자네가 시도하는것의 일부가 될 수 없어. 자네도 알잖나. 이해를 해줘야만 하네.'


그가 한번 고개를 저었다.


'이런짓을 한다는건...'


'이젠 지킬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우린 우리일 뿐이네. 군단은 다시 만들어질 수 없고 우린 더이상 자네와 함께하지 않아. 우린 이 시대의 마지막 후손들이야. 우리는 그냥 우리의 꿈에 내버려두고 자넨 자네의 꿈으로 돌아가게, 소터.


소터는 완전히 멈춰섰다. 그는 아직도 계산중이었다, 논리와 이성을 통해 상황을 살피며 자신이 내려야 할 결정을 찾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남은 살점에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변화가 생겼다. 그가 말을 하려 했다.


'넌 아버지의 칙령을 어겼다,' 그의 뒤에 타우루스와 나머지는 눈에 띄지 않게 움직였다. 그들은 유혈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었다. '너희는 선을 넘었다. 너희들은 페러스 매너스를 배신했다. 너흰 군단의 일원이 아니라 군단의 수치다.'


일순간 적막이 흘렀다, 방금 일초가 흐르고 그 다음 시간이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것 같은 시간이었다. 그의 말이 맞다. 그의 말이 맞다는걸 알고 있다. 그가 한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자는 다른 세상에서 온 전사다, 차가운 잠과 죽음 그리고 깨어나는 고통이 없는 세상에서 온 존재.


'전부 죽여라,' 소터가 말했다.


총격이 어둠을 밝혔다. 광륜을 두른 빔이 아머를 뚫고 차가운 근육에서 폭발한다. 플라즈마가 굉음을 내며 철을 녹여버린다. 소터의 아이언 핸드들은 죽은 전사들이 원을 그리며 다가오는 와중에도 돌격정 사이로 퍼져 자신들의 건쉽을 향해 뒤로 물러났다. 나의 형제들중 누구도 그들에게 반격하지 않는다.


'멈춰라 소터!' 내가 그를 불렀지만 그는 뒤로 성큼 물러나 천천히 다가오는 망자들을향해 사격을 가한다. 그는 나에겐 쏘지 않았다. 그는 기회가 있었다, 나를 만난 긴 순간 동안, 죽은자들이 빛에 모습을 드러냈을때 그의 손엔 무기가 들려있었다. 나의 머리가 으깨지도록 볼트를 박아넣을 수 있었다. 그는 쏘지 않았다. 아이언 핸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는 쏘지 않기로 정한 것이었다.


'소터,' 나는 그를 부르며 앞으로 나섰다. 대기는 빛의 줄무늬와 찢어지는 총성으로 혼탄했다.


'넌 흉물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건쉽까지 반쯤 도착했다. 바느질을 하듯 비행정의 헤비 볼터가 쏟아져 어둠을 한 장의 폭발로 꿰매고 있다.


'우릴 내버려다오,' 탄환들이 날아와 나의 아머를 가로지르며 폭발을 일으켰다. 그자리에서 몸이 흔들린다. '멈추고 돌아가는거다.'


'그 전함은 불타야 한다,' 소터가 볼터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우리로부터 너흴 정화해주마.'


'그건 안된다,' 내가 말한다. '넌 여기서 끝나고 우린 견딜 것이다.'


'어디 해보시지,' 그가 방아쇠를 당긴다.


그의 탄환은 총구를 떠나지 못했다. 날카로운 플라스틸 칼날과 전류가 볼터를 반으로 갈랐고 파편 덩어리가 터져나왔다. 소터가 빠르게 뒤로 올랐다, 하지만 타우루스의 두번째 일격이 소터의 두개골의 앞부분을 자르고 세번째 일격은 그의 흉갑과 늑골을 갈라버렸다.


소터가 쓰러졌다.


'멈춰라,' 타우루스가 말했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전사들이 내렸다. 그는 돌아서서 형제들과 그가 방금 죽인 리더를 보았다. 다시한번 통신 트래픽의 펄스가 느껴졌다, 나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들 사이의 통신이다.


그가 나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의 태도를 읽을 수 없었다. 모든 10군단의 일원들이 움직이지 않은채 분노와 객관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것 같았다.


'고맙군,' 내가 말하자 그가 움찔한다.


'우린 떠나겠소,' 그가 말했다. '우릴 막지 마시오. 우릴 상대할 순 없을테니.'


그는 방향을 돌렸다. 그의 아머에 소터의 피가 번들거리는게 보였다, 흩뿌려진 붉은색이 옅은 불빛 아래에서 검은색으로 빛났다. 나머지는 그의 곁으로 모여 클랜-파더를 경호했다.


'그를 죽여 자리를 취한건가?'


타우루스는 멈춰서서 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행동에서 그가 억누르고 있는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그랬지. 옛 메두사의 방식. 그는 잘못된 선택을 했소, 나약한 선택, 강철이 아닌 육신과 감정의 선택을. 만약 그가 더 강했다면 난 그를 죽이지 못했을거요. 죽음은 나약함의 결과지.' 그의 헬멧을 통한 공허한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난 그의 말에서 말로 하지 않은 암시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신이 한 짓은 힘을 얻은게 아니야. 필연적인것도 아니지. 그건 바로 나약함이오.'


'그럼 어째서 우릴 벌하지 않고 떠나는거지?' 내가 물었다.


그가 웃는다, 으르렁거리는듯한 그 소리는 사람의 것이라 할 수 없었고 유머따윈 담겨있지 않았다.


'파괴는 즉 용서. 당신이 한 짓을 되돌리려 우리의 힘을 낭비할 생각은 없소. 당신은 스스로가 저지른 이단에 대한 살아있는 징벌이오, 그리고 난 당신을 구해주지 않겠소.'


타우루스는 등을 돌렸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날카로운 경멸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는 건쉽들을 향해 걸었다.


'그럼 이 자는?' 피디아스가 우리 사이에 쓰러진 소터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타우루스는 뒤돌아 처참한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전 군주를 보았다.


'당신들과 함께 남을거요,'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가 우리로부터 멀어지면서 희미해져가는 목소리. 열쇠는 시작이다, 하지만 한번 문이 열리면 그 시작은 잊혀진다. 우리는 걸어나간다 그리고 우리를 부른것을 뒤에 남긴다. 우린 현재가 된다.


우린 지금 필연의 존재가 된다.


소터가 깨어난다. 난 그를 기다린다. 그가 나를 올려다 본다. 그는 더이상 진짜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다. 렌즈와 와이어 다발이 크롬 두개골의 앞을 꿰차고 있다. 렌즈가 움찔거리는게 보인다, 손이 위로 올라 손가락들이 움직이는게 보인다.


'환영하네, 형제여,'


'이건...' 그가 말한다, 이내 윙윙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란듯 멈춘다. '이건... 고통이야.'


'그래,' 내가 말했다. '고통이지.'


그가 일어선다, 완전히 일어서기 전까지 한 번에 한 개씩 팔다리씩 움직인다.


'이것에도 끝이 있습니까?' 그가 나를 보지 않은채로 묻는다 하지만 살이 드러난 그의 오른손은 아머가 장착되길 기다린다.


'그럼,' 내가 답한다. '우리가 더이상 깨어나지 않게되면 끝이네'


그는 잠시 멈춰있는 그의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헬의 열쇠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나약함에 대한 보상. 그것은 강철의 잔혹함.


그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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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 사이버 대학을 다니고 나의 스마인생 시작됐다~




몇년전에 올렸던건데 아이언 핸드 관해서 나오길래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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