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로스트 앤드 댐드

(앞내용 : 정복자에서 깽판치는 앙그론을 보다 못한 로타라 사린은 나이트 로드 기함 일몰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다. )

‘내 요청을 다시 일몰에 보내라. 12군단 8중대장이자 프라이마크 앙그론의 시종무관인 군주 칸이, 그들의 지도자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라.’ 그녀는 칸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지금 어떤 위험한 사생아가 지휘하고 있군요. 내가 들은 바로는 세바타가 죽었다던데. 칸!’ 그녀가 말했다.

그의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로 향했다. ‘누구와 이야기하면 되오?’

홀로리틱 통신 중계소에서 수락 신호음이 울렸다. ‘부인, 동의를 얻었습니다.’

‘프로젝션 필드를 작동시켜라.’ 그녀가 말했다.

젊어 보이는 스페이스 마린의 홀로리틱 유령이 실물 크기로 갑판 위에 서 있었다. 그는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치고 유난히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어깨 위에 늘어뜨린 길고 창백한 머리카락은 커즈의 것보다 펄그림 전사들의 특징이었고, 그의 갑옷은 표면 아래 투사판으로 반짝이며 번개 효과로 꿈틀거렸다. 그는 다른 형제들이 착용한 해골과 뼈로 만든 장신구가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 위에 새겨진 세로로 긴 검은 타원형 문신과 왼쪽에 차고 있는 커다란 검이었다. 칸은 그것이 워프의 무기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으르렁거렸다. 약자의 무기라니.

‘채색된 백작, 스크라이복 경.’ 로타라가 절하며 말했다. ‘12번째 프라이마크 앙그론의 시종, 8중대장, 군주 칸을 소개해도 되는지-’ ‘그래, 그래.’ 스크라이복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대의 하수인들이 이 모든 걸 전해줬다. 게다가, 누가 그 위대한 칸을 알아보지 못하겠는가! 명성이 자자하시던데.’ 그는 혀를 끌끌 찼다. ‘이런, 이런, 8중대장 칸이여, 정말 뜻밖의 기쁨이외다.’ 나이트 로드에 대한 모든 것은 그의 자세, 미소, 목소리 톤 등에서 성의없이 울부짖었다. ‘그대처럼 자랑스러운 전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드리면 되겠소이까?’

‘그대의 도움을 원하오.’ 칸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스크라이복이 웃었다. ‘얼마나 뻔뻔스러운가! 당신은 명성에 빛나는 캡틴과 이야기하고 있지 않소이다. 나는 이 워존의 나이트 로드들의 지휘관이자, 아마도 군단 자체의 지휘관일 것이오.’

‘무슨 권리로?’ 칸이 말했다.

스크라이복은 왼손으로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정복의 권리로. 그걸 존중해줄 줄 알았는데.’

나는 나이트 로드를 존경한 적이 없었다, 칸은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는 바로 거기서 중대장과 결투를 벌이고 싶었다. 하지만 대못의 강력한 타격에도 그의 순발력은 충분히 남아 있었기에 그는 자제했다.

‘전투는 우리의 운명이다. 그대가 승리한다면, 그땐 내가 자네와 이야기하겠다.’

스크라이복은 이에 만족하는 듯 했다.

‘그게 낫겠군. 나도 우리가 잘못 시작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지. 이 서비스는 비용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소이다. 시대는 예전 같지 않으니 말이오. 누구도 공짜로 나이트 로드의 도움을 받을 수 없소. 당연히 그대가 원하는 바에 따라 대가를 지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