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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울프스베인] 13장 : 에를킹의 궁정 (3)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22 1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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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울프스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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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는 다시 포효했고, 그 포효는 그림자 늑대들을 거의 쓰러뜨리다시피 했다. 털을 잔뜩 곤두세운 늑대들은 움츠러든 채 러스에게서 거리를 두며 물러섰다.


“군주여, 아직 네 번째 도전이 남았지 않소?”

“그 도전에 네가 승리할 리 없다.”


에를킹은 무시하듯 내뱉었다.


“너는 네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노라. 내 제안은 철회되었다. 전사들이여! 신의 아이는 어떤 맛일지 알아볼 연회를 열자꾸나!”


그림자 늑대들이 다시 다가들었다.


“네 번째 도전에 임할 권리를 요구하는 바요!”


러스의 외침에 에를킹이 으르렁거렸다.


“좋다. 그렇다면 답해보라. 네가 임한 네 가지 도전들이 가진 이름을 말해보라.”


러스가 씩 웃었다.


“아주 쉬운 도전이군.”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에를킹이 맞받았다.


“지금까지 실패했거늘. 힘뿐 아니라 지혜 역시 형편없음을 드러낼 뿐이리라.”


러스가 폭소했다.


“두고 볼 일이외다.”


러스는 팔을 휘둘러 그림자 늑대들과 술을 마신 자리를 가리켜 보였다.


“그대의 손님 아마록이 내민 잔을 말끔히 비우는 것이 첫 도전이었소. 성공할 리 없는 도전이지 않소? 제판에 담긴 것은 펜리스의 야만의 바다였으니. 첫 모금은 지옥같은 겨울의 얼음 덩어리요, 다음 모금은 여름날처럼 녹았소. 아마록이 불타는 늑대의 눈을 들어 나를 돕겠다 했지만, 나는 화상 한 점도 입지 않았으니 말이외다.”


위대한 늑대의 표정이 굳어졌다.


“정답이다. 하나는 잘 알아맞혔구나. 하지만 다음 요행은 없을 것이다. 늑대들이여, 이 가짜 늑대의 살점을 맛볼 준비를 하여라.”


러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럴 거라 생각하시오?”


러스가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로 맞은 것은 노파였지. 정말 무서운 숙명 아니겠소? 어떤 인간도 결코 이길 수 없고, 전투에서 스러지지 않은 모든 이의 숙명일진저. 붉게 물든 눈밭에서 영원히 잠든 전사가 아니라면, 그 어느 전사도 세월 앞에 살아남을 수 없소. 무스퍌이 바로 그녀의 땅인즉슨, 저 하인들은 모두 그녀의 소유된 망자들이겠지.”


위대한 늑대가 으르렁거렸다.


“그대의 늑대이자 애완동물, 하! 나를 바보로 생각하신 것이오이까?”


러스는 손가락을 뻗어 잠든 괴물을 가리켰다.


“저것은 바로 죽음 자체인즉! 가장 위대한 늑대요, 죽음의 전당 가장 낮은 곳에 거하는 군주 아니겠소?”


늑대가 눈을 떴다. 늑대의 두 머리 중 어느 것도 러스를 노려보지 않았다. 한 개의 머리가 하품을 하고서는 다시 잠들었다.


“누구도 죽음을 움직일 수 없소.”


러스가 말했다.


“반드시 우리에게 닥치는 운명이요, 그 어떤 필멸자도 이를 막을 수 없소. 자! 네 번째 도전은 나의 승리올시다. 결코 공정치 않은 도전이고, 그대는 나를 거듭 속이려 하였지만, 속이는 자가 언제까지고 속일 수는 없는 법.”


위대한 늑대가 웃었다. 웃음은 끈적이고 신경쓰이는 소음이 되었고, 곧 사냥꾼에게 경고를 날리는 포식자의 으르렁거림이 되었으며, 타오르는 태양 아래 느슨해진 얼음 조각들과도 같은 소리였다. 분출하는 화산이 뿜는 천둥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웃음이 끊겼다.


“아직 멀었다, 러스 왕국의 리만이여. 이제 네가 밝혀야 할 이름은 나의 것. 여기서 너는 반드시 실패하리라.”


러스가 활짝 웃으며 늑대를 향해 손가락을 찔렀다.


“너는 위대한 늑대 그 자체, 네가 곧 나다.”


그리고 러스는 조용히 크바가 속삭여준 이름을 말했다. 단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를 진정 담고 있는 이름을.


“네 등 뒤의 창을 보고 너를 알아보았다. 나의 창이지.”


뜨거운 바람이 흘러들었다.


“안돼!”


늑대는 고통 속에서 울부짖었다. 그리고 모든 그림자 늑대들이 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안돼!”


그림자와도 같던 살갗이 비틀리듯 엉켜들었다. 놈은 더욱 커지고, 거듭 헐떡이며, 더욱 흉폭해졌다.


별이라도 뒤흔들 울음소리와 함께 늑대가 탁자 위로 도약했다. 러스는 옆걸음질을 치며 놈의 목줄기와 가랑이를 붙든 채, 도약의 결대로 그대로 던져버렸다. 석탄으로 타오르던 불구덩이에 나가떨어진 늑대가 울부짖을 때마다 불타는 석탄 조각들이 사방에서 튕겼다. 놈의 그림자 터럭들이 불타올랐다. 놈의 전사들도 고통 속에서 몸을 뒤틀었다. 마치 산들바람 속에 번지는 연기처럼, 허공을 찢어발기듯 날뛰던 전사들이 연기구멍을 따라 순식간에 빨려들어가 강철의 별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림자 늑대들이 사라진 순간, 기괴하게 일그러진 늙은 하인들의 그림자가 반죽이라도 된 것처럼 뻗어나가며 비명을 내질렀다.


전당 자체가 그 주민들을 따라 하늘을 향해 도약했다. 전당을 채우고 있던 가구들이 떨어져내리며 판자들을 뒤흔들었다. 연기구멍에 긴 의자 하나가 본때 있게 거듭 부딪힌 끝에 거대한 구멍이 펼쳐졌다. 나무 조각들이 비라도 된 것처럼 흩날렸다. 다른 긴 의자가 부딪혔고, 또 다른 의자는 그대로 돌풍에 말려들어가 구멍을 틀어막았고, 돌풍이 거듭 일었다. 처음 부딪히고 있던 의자는 이제 압력 속에서 파편 쪼가리가 되어 흩어졌다. 마른 나무조각들이 온 사방에 휘날렸다. 탁자 하나가 미친 듯이 떠오르다 조각조각으로 부서졌고, 식기들이 공기 속에 날카로운 파편처럼 공기를 찢어댔다. 러스는 날아드는 그릇과 뿔잔을 수그려 피했다. 비로 물든 인골들이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빙빙 도는 의자에 제대로 관자놀이를 얻어맞은 러스가 비틀거렸다. 다른 탁자가 날아들어 광란의 춤판에 합류했다. 솟구쳤다 떨어졌다 하는 가구들이 거친 춤을 추었다. 다음 순간 강력한 힘이 가구들을 덮쳤고, 순식간에 지붕에 부딪힌 가구들은 산산조각이 난 채 허공으로 흩뿌려졌다. 떨어져 나간 대들보는 얼음을 후려쳐 징 소리를 퍼뜨렸다.


지붕널들이 고정못에서 떨어져나갔고, 서까래는 하늘을 향해 날아들었다. 남아 있는 가구들은 그렇게 뚫린 새로운 구멍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갔다. 벽의 널빤지들이 흔들리고 비틀려졌다. 휘몰아친 눈보라는 이제 전당을 감싸던 조각들이 거의 사라져 더 이상 감싸이지 못했음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거대한 늑대 머리 형상이 박힌 기둥들과 A자 모양 집을 지탱하던 목재들은 그 앞도적인 폭력 앞에 흔들리며 뽑혀 나갔다. 두 덩어리는 순식간에 노란 조각이 되어 폭발하듯 흩어졌고, 나머지는 잔뜩 금이 간 채 나무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구멍에서 뽑혀나갔다.


위대한 늑대는 여전히 자신을 불태우는 불길 속에서 버티고 서 있었다. 놈은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발톱으로 갈기갈기 찢으며 정수리부터 배까지 깊이 갈라들어갔다. 그렇게 잘려진 가죽 더미는 불길 속으로 밀려갔고, 그 가죽 더미 속에서 한 명의 형체가 나타났다. 형체는 나무파편과 이마테리움의 돌풍이 겹친 대혼돈의 폐허 속에 발을 디뎠다.


러스는 회오리바람이 잦아들자 웅크린 채 도약을 준비했다. 전당의 마지막 파편들이 빠르게 사라졌다. 눈밭에 이제 버티고 선 것은 러스와 그를 맞이한 주인, 그리고 여전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잠들어 있는 거대한 늑대 모르카이(Morkai) 뿐이었다. 죽음의 늑대 뒤로, 무너진 벽의 잔재들로부터 황제의 창이 날아들어 그대로 땅바닥에 꽂혔고, 창대는 별들을 향해 버텨섰다. 그림자 늑대들은 사라졌고, 그들의 전당은 철저히 파괴되어 늑대의 흔적도, 전당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기반석이 그 존재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남아 있을 뿐, 마지막 불씨가 그 위에서 사그라들었다.


형체는 김을 무럭무럭 뿜어냈다. 얼굴과 옷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형체가 러스를 향해 한 걸음 디뎠고, 러스는 한 걸음 물러섰다. 아드레날린, 그리고 다른 복잡한 화학물질들이 뿜어지며 러스의 근육을 잔뜩 부풀렸다.


형체는 다시 한 걸음을 더 디뎠다. 피가 그림자라도 된 듯이 지워지고, 형체는 태양 속으로 한 걸음을 더 디뎠다. 드디어 형체가 드러났다.


러스의 눈에 비친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하지만 펜리스가 남긴 어떤 종류의 야만도 남아 있지 않은 형체였다. 늑대 가죽도, 부적도, 문신도 없었다. 군인같이 짧게 다듬어진 머리, 그리고 맵시 있게 갖춰진 회색 군복. 완벽하게 갖춰졌으되, 오직 목깃에 장식될 한 쌍의 스터드를 위한 자리가 남겨져 있었다. 숫자 VI가 새겨진 스터드가 박힐 자리였다.


“결국 진실을 알아냈구나. 이제 진실을 보도록 해라.”


가짜 러스가 말했다. 그의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하듯 평평한 사각형이었다. 본래의 리만 러스가 가진 송곳니는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넌 누구냐?”

“단도직입적이군. 나는 바로 너다. 네가 맞힌 것처럼. 네가 될 수 있었던 다른 판본이라고 해야겠지. 겨울과 늑대의 땅으로 네가 보내지지 않았더라면 너는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 세상과 다른 아버지가 빚어낸 너다.”

“테라인 리만 러스라는 거군.”


러스는 경탄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았다. 러스와 온전히 같지만, 온전히 다른 존재. 둘의 공통점은 오직 겨울 하늘처럼 차갑게 빛나는 푸른 눈 뿐이었다.


“우리 모두 그게 우리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는 건 알잖나.”

“그러니까, 내가 원래 자랐어야 하는 모습이 바로 이거란 뜻이군.”


가짜 러스는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인간의 이를 드러내 보였다. 마치 너무 순진하기 그지없어서 어리석게 들리지만 흥미로운 말을 해 버린 학생을 훈육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렇지는 않다. 네가 아무 일 없이 자랐다면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한살매가 우리를 이렇게 남겨 두었을까? 어쩌면 너는 지금 네 모습대로 자라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

“글쎄, 나는 어릴 적 유괴당했지. 형제들과 함께 자라던 실험실에서 말이다.”

“그랬나?”


가짜 러스가 미소를 지었다.


“거친 늑대의 세계에 떨어진 처형자 프라이마크다? 하필 여기에 정착한 인류들과 딱 들어맞는 유전적 힘을 가진 존재라고? 너는 현실 속에 빚어진 고대 전설의 놀이터가 그 군주로 받아들인 영웅이지.”


가짜 러스가 그르렁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마치 후두로부터 그르릉거리는 것 같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그리고 뜨거운 날고기를 연상시키는 소리였다.


“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 감히 이렇게 표현해 본다면 어떨까? 너무 편리했지.”

“그게 전설이 빚어지는 과정이지.”


러스가 말했다.


“모든 영웅담에 가득한 게 그런 우연들이지. 그 이야기들이 다듬어지면 곧 역사가 되는 것이고. 우리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시대의 영웅들이 곧 우리들 아니겠나? 내 전기작가들이 알아서 다 잘라낼 것이야.”

“위험할 정도로 오만하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군.”

“지금 날 조롱하는 거라면, 제 얼굴에 침 뱉기야.”

“그래, 조롱하는 것 맞다.”


러스가 답했다.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게 맞지. 나는 황제가 빚은 무기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반신은커녕, 영웅담의 주인공도 아냐.”

“후세는 널 영웅으로 기억할 거야.”

“후세가 무엇이라 생각하건, 내 알 바 아냐. 알아서들 하라지. 내 뒤에 올 신화의 창작자들에게 나를 존중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 존재를 인정하라 할 수도 없지. 우리 후세가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래서 이게 모두 우연이라고? 네가 떨어진 세계, 네 이름, 네 군단의 습성, 네 태도까지 모두?”

“그렇게 생각하시겠다면야.”


러스가 말했다.


“세상에 우연은 없어.”


가짜 러스가 말했다.


“내가 아는 놈 중에 그런 말을 많이 하던 놈이 있었지. 끝이 안 좋았어. 펜리스에 늑대가 없다고도 했지. 역시 사실이 아니었지.”

“하지만 둘 다 사실인걸.”

“그럴수도.”


러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혼란스럽지 않나 보구나.”

“나는 얼음과 화염의 세계에서 늑대와 전사들이 기른 인간이야. 그와 동시에 황제가 직접 잊혀진 과학으로 빚어낸 프라이마크이기도 하고. 난 타고나길 이중적이지.”


가짜 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러스의 주위를 돌았다. 높은 굽의 검은 장화가 눈을 밟을 때마다 바삭이는 소리가 났다.


“문명화된 야만인. 주문을 읊는 사제들에게 둘러싸인 마술을 증오하는 자. 사려 깊은 광전사. 자유롭게 달리는 사냥개. 테라인이자 펜리스인.”

“아 네. 그게 다 납니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찔러대면 사람들이 안 좋아해. 그러고 보니. 내게 부탁 하나를 빚졌지?”


가짜 러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네가 이겨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네가 이기게 해 준 거잖아.”

“그럴 수도.”


가짜 러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저 동작, 저 표정. 완벽한 러스의 복제품이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넌 내게 빚진 부탁이 있어.”

“그래, 딱 하나의 질문, 딱 하나의 정답. 잘 생각하고 질문해.”


의식을 치르기 전, 러스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다듬었다. 호루스를 이기는 법? 그런 건 물을 수 없었다.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으니까. 비슷한 질문은 비슷한 결과를 낳을 뿐이다.


“호루스를 꺾을 방법? 너에겐 불가능해.”


가짜 러스가 말했다. 생각을 읽었을 수도, 아니면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다.


“그 질문이 아닌데.”

“이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가짜 러스가 하늘 위를 바라보았다.


“이 곳에서 시간은 이상하게 흐르지.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어.”


러스가 팔을 들어올려 땅에 꽂힌 무기를 가리켰다.


“저 창에 대해 묻겠다. 저 창이 내가 나의 형제이자 타락한 대반역자, 그리고 아버지의 꿈을 파괴하려는 호루스를 꺾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지?”

“그럴 수 있다고 믿나?”


가짜 러스가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저 무기는 내 한살매에 얽혀 있는 무기야. 그렇지 않았다면 좋겠지만 말이지. 저 창을 쥘 때마다 어두운 꿈을 꾸고, 어디에 던져 두더라도 저 창이 날 따라와. 황제가 주신 선물들은 양날이 뻗친 채 두 방향을 모두 벨 수 있지. 분명 목적이 있음에 분명해. 그렇지 않다면 황제께서 내게 저 창을 주시지도 않았겠지. 이 모든 것의 열쇠일 수밖에 없어.”

“저 창은 단지 네 가짜 희망과 거짓의 굴 속에 또아린 속임수의 투영일지도 몰라. 네가 이길 기회는 이미 네 손으로 떠나보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네가 지금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을걸. 설령 그렇대도, 그게 내 한살매에 얽힌 일이겠지. 창에 대해 말해줘.”

“좋아, 그러지.”


가짜 러스가 팔을 들어올렸다. 창은 눈밭에서 뛰어나가 들어올려진 가짜 러스의 손에 부딪히듯 휘감겼다. 비록 으르릉대는 늑대 조각이 빠져 있고, 창날의 매듭 장식이 빠져 있는 데다 더 수수해 보였지만, 황금빛 창날은 러스의 창과 똑같은 빛을 발했다. 창몸에서 같은 종류의 불안감이 맺혔다.


가짜 러스는 창을 머리 위로 휘두르며 소리쳤다.


“나는 스스로 흔들리는 창, 궁니르로다!”


가짜 러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창은 이름을 불리자 빛을 이글거렸다. 가짜 러스는 진짜 러스의 눈을 의기양양한 채로 바라보았다.


“네 세계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곳의 옛 신들에게서 빌려온 옛 이름이다. 결코 빗나가지 않는 창, 만물의 진리를 향해 영원히 질주하는 창. 바로 울프스베인이지. 이 창은 만물의 아버지가 직접 빚었고, 그의 힘이 창날에 배어 있어.”

“만물의 아버지의 힘을 품었다고?”

“사실 그 이상이지.”


가짜 러스가 답했다.


“궁니르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지혜다. 너의 황제는 넓은 시야를 가졌지. 이 창은 그 시야의 일부를 품고 있어. 그 힘으로 얼마나 위대하건, 얼마나 온유하건, 아무리 고통스러운 계시일지언정 모든 이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지. 그런 점에서 이 무기는 무자비한 무기다. 끝에 닥쳐오는 죽음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그래서 네가 이 무기를 두려워하는 거고.”

“난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아.”

“거짓말.”


가짜 러스는 창을 한껏 치켜들었고, 무게추를 그대로 빙판에 내리쫒아 갈라놓았다. 천둥 소리가 수평선 너머로 구르듯 울려퍼졌다.


“대체 어떤 힘을 가졌길래, 그럴 수 있는 거지?”


러스가 물었다. 황제의 창, 러스의 불안감이 커졌다.


“네 아버지가 너를 그렇게 빚으셨듯이, 네 아버지가 빚어낸 대로 작동하는 거야. 네겐 주어진 역할이 있지. 그렇다면, 그 역할을 수행할 거냐? 알락세스에서 넌 황제의 생각없는 무기가 되지 않을 것을 맹세했지. 테라에서 너는 네가 세운 조건 하에서 섬길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불어넣었어. 하지만 이제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지. 온 은하가 전율하는 군웅이 될 수 있어. 폭군이 될 필요도 없지. 최소한, 잠시나마 무고한 이들을 숨겨 주면서 전쟁을 멀리 할 수도 있고.”


잠깐의 망설임. 하지만 아주 잠시였다. 러스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것이다. 그것이 곧 나의 맹세요, 나를 묶는 끈이니까.”

“언제나처럼 충성스러운 사냥개로군.”

“아니, 내 자유 의지로 임하는 거야.”

“그럼 네 스스로에 대해 먼저 알아야겠군, 리만 러스.”


가짜 러스가 말했다.


“그리고 네 아버지가 주신 선물을 온전히 갖는 거야.”


가짜 러스는 한 마리 독룡(Lindorm)과도 같은 기세로 러스의 제 1심장을 찔러들었다. 살점이 불길 속에서 익어들어갔고, 뼈가 산산히 부서졌다. 심장이 산산조각났다. 궁니르는 여전히 거듭 나아가며 러스의 등을 뚫었고, 러스는 창대에 그대로 고정되듯이 얽혔다. 잎사귀 모양의 창날은 달빛 아래서 어두운 빛의, 익어가는 끓는 피로 물들었다.


“지혜는 고통스러운 일이지. 안 그래?”


가짜 러스가 말했다. 그의 야만적인 기쁨은 러스가 전투에서 느끼는 기쁨과도 닿아 있었다.


“네 형제 또한 늑대였기에, 이 창은 그의 고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너 역시 늑대지. 그렇기에 너 역시 이 창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네 말 대로, 황제의 선물은 양날이지.”


가짜 러스가 창을 휙 잡아당겼다. 러스는 무릎을 꿇듯이 쓰러졌다. 비록 한 심장은 멎고, 다른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지만,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쩍 벌어진 상처가 러스의 몸을 두들겼다. 가슴에서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렸다.


프라이마크가 입은 최악의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끔찍한 상처는 영혼에 난 상처였다. 불타는 지식의 소금이 끊임없이 문질러졌다.


그는 이제 알았다. 그가 무엇인지. 프라이마크가 무엇인지.


러스의 얼굴은 멍했다. 추위가 사지를 감싸왔다. 러스는 눈을 크게 뜨고 그에게 죽음을 안긴 자를 올려다보았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너무도 다른 그 얼굴.


“우리는 무엇이지?”


아니, 이미 러스는 알고 있었다. 그의 영혼은 계시의 불길 속에서 일그러들었다.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우리를 이 세상에 불러온 거지? 어떻게 우릴 빚으신 거지?”

“네 형제 마그누스가 잘 알고 있듯이, 지식은 항상 대가를 치러야 하지.”


가짜 러스가 비웃음 속에서 말을 이었다.


“알고 싶다고 했지. 이제 넌 알게 되었어. 창을 일깨운 대가는 네가 치러야 할 값이다. 이 지식은 너를 영원히 고문할 것이고, 네 본향까지 너를 쫓아가겠지. 하지만 알아둬라, 러스 왕국의 리만. 워마스터에게 딱 하나의 상처만 남기면 된다. 그가 호루스 루퍼칼이자, 황제의 아들이지, 카오스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면 돼. 다른 결과는 그 이후에 자연히 따라오게 될 거야.”


깨달음을 얻은 러스는 눈 속에서 그대로 쓰러져 죽음을 맞았다.





씽나는 워프 여행기 끝. 일전에 해둔 게 있어서 꿀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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