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귀니우스의 아들들은 쓰라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드 베어러의 잔혹한 맹공에 맞서 싸웠다. 군단 헤비 서포트 분대들은 침입해 들어오는 워드 베어러 전차에 맹렬한 라스캐논 사격을 퍼부어 궤도를 멈추게 만들고 장갑재 덩어리를 하늘로 날려버려 전차가 다른 전차를 들이받고 보병을 덮치게 했다. 파괴된 수송차에서 비틀대며 튀어나온 타오르는 형체들은 덜거덕대는 헤비 볼터 사격에 휩쓸려 나갔고, 블러드 엔젤의 스코피우스 패턴 훨윈드 전차들이 포문을 열자 수 개의 워드 베어러 분대 전체가 사라져 버렸다. 용맹하긴 했으되 궁극적으로 블러드 엔젤의 필사적 최후 저항은 전투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성파의 주요 상륙 지대에선 방어선이 돌파당했고, 아케인 카스타엘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군단병들과 함께 격렬한 근접전 한가운데서 싸움을 이어갔다. 블러드 엔젤은 우아한 외모와 어긋나는 야만적인 분노를 담아 장인이 벼려낸 은빛 검을 휘둘렀고, 무기는 공중을 휘감는 곡선마다 반역자의 숨통을 끊었지만 쓰러진 적 한 명당 그 자리를 대신할 두 명이 더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임박한 승리와 먹잇감으로 삼을 약해진 적을 감지한 프로큐레이터와 추종자들은 계몽된 자 다크 어포슬 작소스와 함께 워드 베어러의 어둠의 군세 최전선에서 싸웠으며, 이들은 황제의 전사로서의 명예와 단정함이 아나라 광폭한 살인자의 외곬의 잔혹성을 드러내며 전투하였다. 충성파는 워드 베어러의 무자비한 공격에 용맹하게 맞서 싸웠지만, 전사자 수는 점점 늘어났고 배신자들의 수적 우위가 전투의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이 압도당하기 직전, 착륙 지대 중앙에서 천둥 같은 에너지 방출과 눈부신 섬광이 이어지며 전투원들을 흩어놓았고 순간이동 공격의 에테르 섬광이 흐려지자 30명의 크림슨 팔라딘 터미네이터로 이루어진 밀집 방진이 드러났다. 이 블러드 엔젤 정예병 중 6명은 완전히 물질화하는 데 실패했고, 격렬한 전투 한복판으로 전사들을 순간이동시키는 데에는 극도로 높은 사망 위험이 따랐기 때문이었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방패를 들어올린 뒤 가장 가까운 워드 베어러에게 하나 되어 돌격하였다. 생존한 블러드 엔젤들은 질서 정연하고 효과적인 방어를 재구축하기 위해 크림슨 팔라딘의 방패벽 뒤로 모였다.

크림슨 팔라딘 분대를 이끄는 익젬플러는 카스타엘에게 기함으로 즉시 복귀해 달라는 요청이 담긴 심판관 함장의 복스 식별자를 전달했다. 전언은 길든 프라임 궤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면적인 우주 전투를 자세히 설명했으며 이는 행성 전역의 군단 복스망이 붕괴된 이후 지상의 블러드 엔젤은 알지 못했던 일이었다. 로젠크란츠가 파괴된 후 행성 반대편 공허에서 워드 베어러 함대가 나타나 길든 프라임 상공에 정박 중이던 여러 척의 블러드 엔젤 함선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살아남은 전투함들은 적과 격렬하게 교전하는 중이었으며, 블러드 엔젤 함대가 파괴되면 지상군의 전멸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우주전 조율에 아케인의 존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미 위치 고정이 활성화된 개인용 순간이동 신호기가 아케인에게 전해졌고, 카스타엘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여 수락하였다. 그는 익젬플러에게 주먹을 가슴에 대는 옛 테라의 방식으로 경례를 하고 신호기를 작동시켰는데, 때는 막 반역자 군단병 무리가 무너져가는 크림슨 팔라딘의 방패벽 너머로 몰려드는 참이었다. 아케인의 투구 시각 피드에 기록된 마지막 데이터는 멀리서 피와 살점으로 뒤덮인 프로큐레이터가 블러드 엔젤 군단병들의 산산조각난 시체 위에서 추악한 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잡힌 고장으로 열화된 픽트 캡처 화면이었다.

길든 프라임의 궤도 상공에서는 두 군단이 서로에게 대격변적 파멸을 일으키자 만화경 같은 색채와 에너지가 양 군단 전투함들을 휘감았다. 함선 사이로는 다수의 전투기 편대가 가로질렀고, 현측 마크로캐논이 영거리에서 발포되고 보이드 쉴드가 붕괴되면서 한때 인류를 위해 은하계를 정복했던 장엄한 전투함들은 폐선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아케인 카스타엘은 심판관의 지휘 함교에서 블러드 엔젤 전투함 새벽의 파수 Dawn’s Vigil와 복스 링크를 연 뒤 함장에게 교전에서 이탈해 행성계의 맨더빌 지점 Mandeville point으로 향하라고 명령하였다. 새벽의 파수의 승무원들은 심판관이 워드 베어러를 저지하는 동안 제국에 길든 프라임의 함락 소식을 전해야 했다. 현존하는 기록에는 새벽의 파수함을 지휘하던 장교의 이름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는 "In alae Mortis frater, tenebris descentia"라고 대답했다고 기록되었다. 이는 거칠게 현대식으로 번역하면 "죽음 형제의 날개 위, 어둠이 내린다"라는 뜻으로서, 그 뒤에 일어난 일과 맥락을 같이한다. 모든 동력을 추진기로 돌린 새벽의 파수는 워드 베어러 기함인 암흑의 편린 Shard of Darkness을 겨냥해 공허를 꿰뚫는 불타는 검처럼 거침없이 돌진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미 심판관을 노리는 포격 해법과 진행 중인 도함 작전에 휘말려 있던 17킬로미터 길이의 진홍색 괴물에겐 새벽의 파수가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짧은 시간 동안 대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반역파 전투함의 후미 아래에서 올라온 새벽의 파수 함의 칼날 같은 선수는 선체의 동력 발전기 근처에 격돌한다. 폭격용 화포의 공격을 견디도록 제작된 수십 미터 두께의 강화 장갑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항의하다가 새벽의 파수가 지닌 불가항적 힘에 굴복하고 말았다. 코기테이터 뱅크가 폭발해 기계를 돌보던 승무원들을 즉사시켰고, 원자로가 돌파되자 다수의 격실 전체가 플라즈마 홍수 속에 화장되었다.

심판관은 주 추진기를 최대 출력으로 작동시켜 급강하했고, 거대 엔진의 역류는 주변에서 교전 중이던 우주 전투기 항공단들을 통째로 불살랐다. 재빨리 행성계 끄트머리로 항로를 설정한 심판관의 승무원들은 반역파 함대 한가운데서 암흑의 편린과 죽음의 포옹을 나누고 있는 새벽의 파수를 남겨두고 떠났다. 눈앞에서 벌어질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워드 베어러 측 함장들은 보라색과 파란색 번개로 맥동하는 아크 방전이 새벽의 파수를 집어삼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말이다. 블러드 엔젤의 고대 그랜드 크루저는 적의 내장 속으로 목성 패턴의 노바 캐논을 발포했다. 노바 캐논의 볼텍스 탄두가 만들어 낸 신생의 워프 균열은 새벽의 파수와 암흑의 편린 선체를 거의 다 집어삼키고 멀리 이동하엔 너무 느렸던 다른 함선들의 일부분도 삼켜버리는 대재앙을 일으켰다. 반쯤 먹혀버린 원자로는 폭발하면서 연료 비축분과 탄약 저장고를 점화시켰고 말이다. 워드 베어러 함대 대다수는 행성계의 태양과 맞먹는 강도와 밝기를 터진 격렬한 대화재 속에서 죽어버렸다. 끔찍하게 흉지면서도 꿋꿋이 버텨낸 심판관은 다수의 갑판 내부에서 여전히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거리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하였다.

길든 프라임 사건은 길든의 별 행성계에 닥친 수많은 비극 중 첫 번째에 불과했다. 이어진 전개에 대한 추가 조사는 어렵지만 증거에 의하면 워드 베어러의 프로큐레이터가 망자를 모독하는 의식을 치르면서 아케인 카스타엘과 휘하 블러드 엔젤 병력 안에 있던 어두운 무언가가 깨어났다고 한다. 워드 베어러 지도층은 함대가 거의 전멸한 후 길든의 별에서 철수했고, 심판관은 길든의 별의 일곱 행성 전역에서 징벌적인 절멸 작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케인 카스타엘과 살아남은 블러드 엔젤은 지휘관들에게 버림받은 워드 베어러와 성계 행성들에 있는 다른 살아있는 영혼 전부에 무차별적으로 검을 겨누었다. 행성계 내 마지막 워드 베어러 프로큐레이터들의 은신처로 여겨진 하이브 월드 길든 테르티우스 Gilden Tertius는 블러드 엔젤의 분노를 가장 마지막으로 느꼈으며, 살아남은 기록에 따르면 황제의 빛에서 돌아선 자들과 함께 30억 명의 제국 시민이 행성 멸망의 불길 속에 죽었다고 한다.

길든의 별에서 자행된 학살에 대해 알게 된 이웃 행성계들은 충성파 대의를 지지하던 의심할 여지 없는 헌신에 흔들렸고, 몇몇 성계는 지원을 완전히 철회하고 나머지 제국과의 모든 연락선을 단절해버렸다. 워드 베어러의 진정한 목표가 길든의 별 정복이었는지, 아니면 충성파 군단을 꾀어 시민들의 눈에 제국의 정의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하는 규모의 잔학 행위를 저지르도록 유도한 것인지는 여전히 역사학자 사이에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이다. 어떻게 주장하든 상관없이 길든의 별 섬멸전이 블러드 엔젤 군단의 걸출한 연대기에 어두운 얼룩으로 남은, 위대한 천사 Great Angel의 아들들이 그 격렬한 분쟁 중에 형제들이 저지른 무절제한 파괴에 대한 수치심 속에 억누르는 기억이라는 건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다. 경고의 교훈을 담은 이 이야기는 소리 죽인 속삭임으로만 전해지며 내면에 도사리는 어두운 분노를 온전히 받아들인 생귀니우스의 혈통이 맞이하는 파국적 결과를 경계하도록 해준다. 후대의 기록은 이 대격변에 대해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더 자세히 기록하지만, 결국 정리하자면 블러드 엔젤은 제국이 그레이트 스코어링 Great Scouring의 마지막 몇 년이 되기까지 수복하지 못한 황폐한 행성계만을 남기고 떠났다.

워드 베어러 프로큐레이터

Word Bearers Procurators

부대 구성

 4 프로큐런트 Procurant

 1 프로큐레이터

부대 유형

 프로큐런트: 보병

 프로큐레이터: 보병 (캐릭터)

워기어 (프로큐런트)

 볼트 피스톨

 체인소드

 프랙 수류탄

 크랙 수류탄

 파워 아머

워기어 (프로큐레이터)

 볼트 피스톨

 체인소드

 프랙 수류탄

 크랙 수류탄

 나르테시움

 아티피서 아머

특별 규칙

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 (워드 베어러)

 선택받은 전사들

 섬뜩한 목적 Grim Purpose

 살점 수확자 Flesh Harvesters

 반역파

전용 수송차량

 군단 라이노 수송차

선택 사항

- 최대 10명의 추가적인 프로큐런트

- 군단 워호크 점프팩

프로큐런트

- 헤비 체인소드, 파워 웨폰

- 파워 피스트, 핸드 플레이머, 플라즈마 피스톨

군단 내에서는 보르 네르게스라 불린 프로큐레이터 결사의 일원들은 아포세카리온의 나선 문장을 달고 전쟁터에 나섰지만, 그들의 노력은 생명 보존이나 도와주지 못할 정도인 부상자에게 자비로운 죽음을 베푸는 데 집중되지 않았다는 게 밝혀진 바이다. 대신 그들은 전장을 돌아다니며 쓰러진 자들의 육신을 모독하고 그들이 생을 마감하는 최후의 격통을 겪는 동안 장기를 적출하였다.

그런 상스러운 모독 행위는 소환과 부활의 어두운 의식에 연료를 공급하고 워프 거주자들을 불러내며, 살해당한 희생자로부터 훔쳐낸 생명력을 자신과 제자들에게 불어넣는 데 쓰였다. 프로큐레이터들에게 특히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건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워프 존재를 불러내는 데 현저하게 강력한 힘을 발휘한 프로제노이드 샘을 비롯해 군단병에게 특유한 여러 장기였다.

+ 대표 전투사례 번역 모음집

+ 충각 후 노바 캐논으로 볼텍스라니

+ 내일부터는 크공 연재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