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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엘다의 길 : 전사의 길] 1-3. 운명 (1)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6 16:37:05
조회 246 추천 16 댓글 7
														



천상의 전쟁이 시작되던 시절, 만물을 보는 아수리안은 노파 여신 모라이-헤그에게 신들의 운명이 어찌 될 것인지 물었다. 노파 여신은 아수리안에게 얽히고설킨 미래의 실타래를 살펴 신들의 운명을 알아보겠노라 말했다. 모라이-헤그는 우주의 끝자락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실타래를 살폈지만, 신들의 왕에게 바칠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모든 길은 까마귀의 여인을 더 이상 나아갈 바 없는 화염과 죽음의 대지로 이끌 따름이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까마귀의 여인은 다른 신들과 필멸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펼치는 피흘리는 손, 살육자 케인을 찾았다. 케인을 찾은 그녀는 그의 불타는 피를 골무에 한 움큼 채워 가지고 왔다. 제 둥우리로 돌아온 모라이-헤그는 불타는 전쟁신의 피를 저울에 올렸고, 저울의 반대편에 엘다네쉬의 운명이 자아진 실타래를 감았다. 둘을 겨누자 저울은 평평해졌다. 노파 여신은 아수리안에게 돌아왔고, 아수리안은 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다. 모라이-헤그는 신들의 왕에게 신들의 운명은 그에게 알려질 것이 아니노라 말했다. 신들의 생존은 필멸자 엘다네쉬와 그의 사람들에게 걸려 있었다.



장밋빛 물결이 백사장을 휘감아 들고, 물결은 해안선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렸다. 콜란드릴은 넋을 잃고서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좇았다. 그의 심중이 모든 반짝임과 모든 물줄기, 그리고 모든 물방울 하나하나를 기억에 새겼다. 태양날개(Sunwing)가 물 위로 번쩍이고, 노란 빛줄기가 표면을 휩쓸며 서로를 휘감았다. 콜란드릴은 그 흐름의 모든 경로, 날개가 물에 닿은 순간들, 쭉 뻗은 깃털들, 그리고 탁탁대는 파란 부리의 움직임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한 소리가 그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목소리였다. 그는 의식의 일부를 나눠 지금 그가 보는 정경으로부터 분리해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떠올리도록 했다. 동시에, 콜란드릴은 지금 자신이 고요한 반사의 정원(Gardens of Tranquil Reflection)의 황금빛 잔디밭 위에 다리를 꼰 채 앉아 동행의 말을 듣고 있었음을 떠올렸다.


“난 알라이톡을 떠날 거야.”


아라드리안의 목소리였다.


충격을 받은 콜란드릴은 바다도, 모래도, 태양날개도 모두 제쳐둔 채 벗에게 모든 관심을 돌렸다. 아라드리안은 콜란드릴로부터 대략 팔 하나 거리 정도 떨어진 곳에, 옥색 녹빛의 느슨한 옷을 두르고서 잔디밭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등을 대고 누운 아라드리안은 팔을 머리 뒤로 뻗은 채, 맨발로 호수의 창백한 불결이 닿지 않는 허공에 대고 원형의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었다.


“알라이톡을 떠난다고? 대체 무엇 때문에?”


콜란드릴이 물었다.


“조타수가 되어야지.”


아라드리안이 대꾸했다. 그의 시선은 콜란드릴을 향하지 않았다. 바다 너머에서 빛나는 은빛 탑,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오직 아라드리안이 알아볼 수 있는 어떤 풍경을 향해 있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야. 내 안에 가득한 호기심은 알라이톡이 절대 채워줄 수 없어. 내 안의 굶주림은 이곳의 어떤 광경으로도, 소리로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거든. 알라이톡이 나를 가득 채웠고, 그녀가 제공한 풍성한 연회가 나를 배불렸지만, 이제 내 접시가 텅 비었음이 느껴져. 나를 보호하는 역장이나 돔 너머로 멀리 나아가고 싶어질 뿐이야. 이제 안전을 넘어 과보호당하고, 풍요롭다기보단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거든.”

“얼마나 빨리 떠날 생각이야?”


콜란드릴이 일어서며 물었다.


“곧 떠날 거야.”


아라드리안의 시선은 여전히 먼 곳을 향해 있었다.


“라콘티란이 두 순환 뒤에 끝없는 계곡으로 떠날 예정이거든.”

“못 잡아도 스무 단계는 더 걸리는 여정 아니야?”


콜란드릴이 놀란 채 답했다.


“왜 그렇게 오래 떠나려는 거지?”

“라콘티란이 알라이톡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항해할 테니까.”


아라드리안이 대꾸했다.


“고독 속에서 지금까지의 선택을 반성하고, 어떤 신성한 영감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줄 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우리 우정은 어쩌고? 네 우정 없이 난 길을 잃을지도 몰라.”


콜란드릴이 아라드리안의 옆에 웅크린 채 손을 펼쳤다. 호소와 애원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네 이끔 없이 나는 그저 방황하는 표류객에 불과할 거라고.”

“다른 누군가가 너를 인도해 줄 거야.”


아라드리안이 부드럽게 대꾸했다.


“내 정신은 항상 방황하지. 더 이상 나는 네가 꿈을 꾸는 동안 너를 살펴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너와 함께 꿈의 길을 걷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 내 안에 갇힌 채 사는 것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거든.”


콜란드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제 생각에 갇힐 따름이었다. 꿈을 꾸며 무의식의 길을 헤메던 그때, 아라드리안은 그의 닻이 되어 준 존재였다. 마음 한구석에 머무는 안심할 수 있는 존재였고, 정신의 모퉁이에 거하는 차가운 어둠을 마주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안온함이었다.


“다른 꿈보기(Dream-Watcher)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라드리안은 콜란드릴의 비탄을 알아차리고 안심시키는 듯 입을 열었다. 몸을 일으킨 아라드리안은 콜란드릴의 팔을 붙들어 그를 곧게 세웠다. 아라드리안의 걱정이 가득 찬 시선이 그의 벗을 응시했다.


“어쩌면 티리아나가 꿈의 길(Path of Dreaming)을 함께 걸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전사 티리아나를 말하는 거야?”


콜란드릴은 그 생각만으로도 깜짝 놀라며 답했다.


“어제 티리아나와 이야기를 나눴거든.”


아라드리안이 말했다.


“자기 길을 바꿀 때가 다가온다고 느끼고 있대. 한번 이야기를 나눠봐.”


부드러운 종소리가 울렸고, 콜란드릴은 그 소리에 몽상에서 빠져나왔다. 저 멀리 은빛의 구불구불한 길이 부드러이 조각된 테라스 사이로 파고드는 모습이 보였다. 가장 부드러운 미풍이 콜란드릴의 피부를 어루만지고 머리카락을 스쳤다. 잠시, 콜란드릴은 자신이 이 풍광 위를 떠다니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꿈에서 현실로 완전히 돌아온 콜란드릴은 자신이 방 밖의 발코니에서 어스름한 황혼의 빛을 받으며 서 있음을 깨달았다. 주름 장식이 된 난간에 기댄 콜란드릴은 장엄한 별빛의 탑(Tower of Starlight Majesty)를 둘러싼 포도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고 팔다리를 쭉 뻗은 콜란드릴은 맥박을 빠르게 하며 제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서서히 회복했다. 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아직 몸에 뻣뻣함이 느껴졌다. 대체 얼마나 기억 속을 탐험하며 꿈의 길을 따라 걸어온 것일까? 갈증을 느낀 콜란드릴은 입이 바싹 말라 있음에도 본능적으로 제 입술을 핥았다.


콜란드릴은 자신을 깨운 경고음을 떠올리며 천천히 몸을 돌려 손가락 끝을 회색 패널 판 위에 뻗었다. 집으로 이어지는 아치로 옆의 벽에 붙은 패널이었다. 차가운 판에 손가락이 닿은 짜릿한 순간, 콜란드릴은 방 밖에 있는 아브라하실의 존재감을 느꼈다. 짤막한 사이킥 파동이 그에게 들어올 것을 종용했다.


영원의 연결과 접촉을 끊은 콜란드릴은 아치형 통로 안쪽의 어두운 라운지 구역으로 발을 디뎠다. 흡사 알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슴푸레한 청백색에 옅은 녹색이 얼룩진 벽이 드리웠다. 높은 등받이를 한 구부러진 소파가 방 중앙에, 그 아래는 발을 디딜 두툼한 매트가 깔려 있었다. 콜란드릴과 다른 이들이 빚은 조각들이 벽 주위의 받침대에 놓여 있었다. 콜란드릴은 조각품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혹은 어떻게 구했는지. 조각상을 놓고 어ᄄᅠᆫ 대화를 나눴는지, 그 조각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까지. 그의 정신은 여전히 꿈의 길에 엮여 있었다. 각각의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콜란드릴은 그 생각을 부드러이 뒤로 밀어냈다. 다른 영원의 터미널로 이동한 콜란드릴은 기이한 추위를 느꼈다. 빛은 부드러운 부른 색으로 변했고, 온도는 조금 올라간 채였는데도 말이다.


“뭘 걸치면 더 따뜻해질 게다.”


아브라하실이 주 로비에서 아치를 거쳐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콜란드릴이 자신이 벌거벗었음을 깨달은 것은 오직 아브라하실의 관찰 때문이었다. 벌거벗은 상태에서는 자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렇기에, 내면에 침잠해 있던, 혹은 자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던 콜란드릴이 자신이 벌거벗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네, 그게 최선이겠군요.”


콜란드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서 식사 구역으로 이어지는 다른 아치를 가리켜 보였다.


“즐기시는 다과가 있으시면 가지고 가세요.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긴 꿈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콜란드릴의 정신은 아직 온전치 못했다. 그 상태로 콜란드릴은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무심코 그의 손이 벽에 걸린 패널에 올랐다. 문이 옆으로 밀려나고, 금속성 광택을 발하는 밀착형 보디 슈트부터 풍성한 셔츠, 그리고 긴 가운까지 수많은 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콜란드릴은 허리를 꽉 조이고 어깨에 플레어 장식이 된 녹색 가운을 골랐다. 별 생각 없이 널찍한 허리띠를 집었다지만, 그의 미적 본능은 자연스럽게 예복에 어울리는 허리띠를 골라냈다. 허리띠를 감은 콜란드릴은 맨발로 라운지의 카펫 위를 걸으며 아브라하실과 함께 식사 구역으로 향했다.


“여섯 순환이다.”


아브라하실은 콜란드릴이 들어온 순간 입을 열었다. 한쪽 벽에서 튀어나온 길고 좁은 테이블이 방을 가득 메웠다. 다리 하나인 의자들이 마주보며 열을 이루고 있었다. 아브라하실은 맨 끝에 앉았다. 콜란드릴은 아브라하실이 여기서 무엇도 먹고 마시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뭐가 여섯 순환이라는 말씀이시죠?”


콜란드릴이 수정으로 빚어진 수납장의 문을 열며 물었다. 콜란드릴은 그 안에서 푸른 병과 두 개의 은빛 잔을 꺼냈다.


“난 안 마셔도 되네. 고맙네만.”


아브라하실의 말에도 불구하고 콜란드릴은 스승의 마음이 변할 경우를 생각해 두 잔 모두를 탁자로 가져왔다. 말라붙은 입과 목이 까끌거렸기에 콜란드릴은 예민해진 채로 아이스바인을 넉넉히 잔에 따랐다.


“공개 행사 이후 여섯 순환이 흘렀어.”


아브라하실이 자신의 말에 설명을 덧댔다.


“솔직히 걱정스러웠다. 너무 서둘러 떠나더군. 티리아나가 아라드리안과 네가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하더구나.”


콜란드릴은 아라드리안에 대한 생각을 저 멀리의 기억에 얽어맨 채 잔을 한 모금 들이켰다. 그의 의식 다른 구석은 톡 쏘는 촉감과 따뜻한 여운이 남는 아이스바인의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구석에서는 아브라하실을 주의 깊게 응시했다. 콜란드릴은 제 기억의 초점을 옮겨 아라드리안이 돌아왔을 때를 다시 떠올렸다. 논쟁까지를 떠올린 콜란드릴은 뱃속의 뱀이 분노로 꿈틀거리면서 아라드리안의 말에 침을 뱉고 쉿쉿거리는 걸 느꼈다.


“진정해라!”


아브라하실이 경고했다.


“진정하려고 꿈 속으로 들어갔던 겁니다.”


콜란드릴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리고 스승님이 제 꿈을 방해하셨지요.”

“네 정신 속에서 여섯 순환을 보내는 것은 너무 길었어.”


아브라하실이 대답했다.


“예술가의 길(Path of Artist)을 걷는 동안 그런 식의 자기 사색에 빠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아를 과도하게 분석하게 된다거나, 실제로 관찰한 것과 상상 속의 기억이 충돌하는 것처럼 정신 안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수 있지. 전에도 말한 적이 있을 텐데.”

“솔직히, 아라드리안과의 더 좋은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이 고통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넌 이제 예술가다. 네 생각을 감추는 게 아니라 표현해야 해!”


아브라하실이 쏘아붙였다. 탁자에 몸을 기댄 아브라하실이 잔을 채웠다.


“네가 그 아래 깔린 교훈을 배우지 않는다면 네가 아무리 뛰어난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더냐? 예술가의 길은 그림이나 조각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야. 네 표현의 수단들을 통제하고, 불행한 자극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네 영향력과 관찰을 걸러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아라드리안과의 논쟁은 자네가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좋은 사례겠지. 꿈에서 방황하며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가 유치하게 군다고 생각하십니까?”


콜란드릴은 아이스바인을 다 비워내며 아라드리안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유치한 것이 아니라 경솔한 거지.”


아브라하실이 대꾸했다.


“나는 꿈의 길을 걸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너에게 어떤 위안이 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네가 관찰한 것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이 예술가의 길로부터 물러나는 것임은 잘 알고 있지. 어느 관점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건강한 선택은 아니다.”


콜란드릴은 잔을 다시 채우며 아브라하실의 경고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의 심중에서 꿈틀대던 뱀이 울부짖으며 콜란드릴의 주의를 끌려 들었지만, 콜란드릴은 그 꿈틀거림을 아이스바인으로 씻어내렸다. 잠시 그의 감각 전체가 술을 음미하는 데 집중했고, 어두운 생각은 그 자극의 물결 앞에 몰려났다.


“다른 몰두할 것이 필요합니다.”


콜란드릴이 대답했다.


“이 감정을 표현으로 지워내야 한다면, 그 감정에 오래 잠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그것도 좋은 선택이겠구나.”


아브라하실이 말했다.


“아라드리안을 찾아야겠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야 그의 존재감이 왜 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심하려므나, 콜란드릴.”


스승이 입을 열었다.


“어쩌면 아라드리안 역시 불확실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너의 사이킥 파통에 불안정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너는 지금 예술가의 길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너를 더 안내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겠다면,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우 주의해야 한단다. 너는 표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어떤 감정을 표현할 것인지는 아주 현명하게 임해야 하지.”


콜란드릴은 아브라하실의 부드러운 어조에 진정을 되찾고 미소를 지었다. 어떤 종류의 확신이 생긴 것 같았다. 마치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한 줄기 빛이 그의 심중에 떠오른 것 같았다. 그 눈이 부신 빛의 도래 앞에 질투에 불타던 사악한 뱀은 다시 그림자 속으로 숨어버렸고, 당분간은 겁에 질려 숨어 있으리라.


꿈에서 완전히 깨어난 콜란드릴의 심중은 이제 다시 목적의식으로 가득했다. 과거는 더 이상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 곳에 숨겨졌고, 오직 미래에 대한 생각이 굳게 남았을 뿐이었다. 아라드리안과 맺었던 불화를 잊기로 결심한 콜란드릴은 행복했던 순간을 잠시 기억 속에 떠올렸다. 그리고 그 기억마저 그림자 너머로 떠나보낸 지금, 이제 남은 것은 현재와 미래 뿐이었다.





오래 걸렸다. 요새 좀 바빠서. 거기다 처참할 조회수를 생각하니 더 의욕이 안 생기기도 하는데, 그냥 내가 재밌어서 하는 중.


아 그리고 이 번역에 나온 순환과 단계는 아엘다리의 날짜를 측정하는 단위임. 정확한 단위를 모르겠어서 대충 주/월로 생각하며 번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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