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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새터나인] 2-1-3 또 다른 말발굽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8 14: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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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테라 공성전 : 새터나인]
· [테라 공성전 : 새터나인] 번역 링크집



2-1-3 또 다른 말발굽 (2)



참호의 입구를 타고 오른 세 사람은 무기를 쥔 채 진흙탕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에서 배수로가 타오르고 있었다. 콜로시 관문 방어선을 따라, 아스타르테스들이 그들을 따랐다. 하얀 갑주를 입은 화이트 스카 군단병의 대열, 그리고 블러드 엔젤 군단병의 붉은 빛과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병의 노란 빛이 번득였다.


때때로 금빛이 빛나기도 했다. 발도르가 이끌고 온 커스토디안 분견대원들이었다.


그들의 앞에 증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짙은 연무였다. 암흑의 덩어리가 펼쳐졌다.


“절대 놈들이 먼저 다가오게 하지 마라.”


칸이 걸음을 옮기며 무미건조하게 입을 열었다.


“놈들이 먼저 다가오면 우리 전장도 날아간다.”


랄도론이 대검을 뽑아 들었다. 꿈틀대는 칼날이 연기 속에서도 빛을 밭아 번쩍였다.


“그것이 전하의 전투 교리에서 핵심이겠지요.”


랄도론은 칸의 보폭에 맞춰 척척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적과 마주하는 것 말입니다.”

“그렇지, 랄도론. 적과 마주치는 건 좋지만, 놈들이 준비되기 전에 마주쳐야 하는 거지. 놈들이 아직 목표를 잡지 못했을 때. 결코, 놈들의 기대대로 움직여선 안 된다. 놈들이 온전히 준비를 갖출 수 없게 만들어야 하지.”


칸은 그의 옆에 선 발도르를 힐끗 보았다.


“자네는 이 작전이 맘에 안 드는 모양이군, 콘스탄틴?”

“대칸의 곁에서 싸우는 데 무슨 반대가 있겠습니까?”

“하, 콘스탄틴, 자네는 누구와의 서원 때문에, 무엇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선 거지?”

“제게 내려진 명령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바라보시는 것 아닙니까? 다른 이들이 감히 화이트 스카 군단의 교리를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사과하지.”


칸은 다오와 볼터를 쥔 채였다. 그들이 걷는 길 위로, 이른 눈처럼 재가 흩날렸다.


“하지만 자네는 여기 날 감시하러 온 것 아닌가.”

“저는 여기-”

“로갈이 자네를 보내지 않았다고 해 주게, 친애하는 콘스탄틴. 로갈이 제멋대로인 제 형제 칸과 그의 변덕스러운 생각을 감시하러 콜로시로 보낸 게 아니라고 말해주게.”

“저는 비밀 속에서 살아왔지요.”


발도르가 간단히 답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결코 좋아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로갈이 보냈습니다.”


칸은 어떤 흔들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반드시 우주항을 되찾을 걸세.”


칸의 말이 이어졌다.


“그러기로 서원한 만큼, 반드시 그럴 걸세. 하지만 이곳이 우선이지. 콜로시는 반드시 굳건해야 하네. 이 싸움이 일단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리되고 나면, 나는 우주항을 반드시 되찾을 걸세. 오, 콘스탄틴, 친애하는 콘스탄틴. 나는 로갈이 나를 다루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지. 짧은 목줄로나마 야만인을 묶어두는 게야.”

“그게 로갈의 생각을 전적으로 요약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자가타이. 하지만 그의 전략은 우리 전략에서-”

“그 어디 비기겠나, 콘스탄틴.”


자가타이가 말을 끊었다.


“어디도 비할 바가 없네. 그 아름다운 전술에 눈물이 날 지경이야. 로갈은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 승리를 빚어내겠지. 실패는 곧 죽음일 걸세. 하지만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네. 로갈의 계획을 망칠 생각은 추호도 없어. 하지만 그 지휘 과정에서 말이지만, 그런 계획을 짜내는 친구들은 때때로 여유가 다소 모자라지… 즉흥곡을 위한 여유가 없어.”


세 사람은 계속 닫혀가는 안개 너머로 걸음을 옮겼다. 일행의 속도는 약간 빨라진 채였다.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들의 대열이 망설임 없이 그들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쭉 나아가서, 적과 대면하는 것 같은 거 말입니까?”


랄도론의 말을 들은 칸이 낄낄거리며 대답했다.


“저놈들은 우리가 전선에서 막연히 기다릴 거로 생각하겠지. 아니면 미친놈들처럼 돌격하거나. 이 전장의 중간에서, 확신을 품고 다가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할 걸세.”


치솟는 연기는 더욱 무성해졌다. 빛나는 재가 그 연기 틈에 실려 있었다. 마치 반짝이는 별 같았다. 발을 디딜 때마다 진흙과 맞닥뜨리며 쩍쩍 달라붙은 소리를 냈다. 발도르는 거대한 수호자의 창을 한쪽 어깨에 걸쳐든 채였다.


“그가 여기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랄도론이 부드럽게 말했다.


“도움이라?”

“전하께서 우주항보다 콜로시에 관심을 쏟게 하려면 말입니다.”

“모타리온을 뜻한 겁니다.”


발도르가 잘라 말했다.


“무슨 뜻인지 빌어먹게 잘 알고 있네.”


칸이 쏘아붙였다.


“여기서 모타리온을 만난다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나는 여기 있잖나, 랄도론.”


칸이 말했다.


“콜로시가 가장 중요하단 걸 나도 잘 아네. 필수적이지. 굳이 나를 여기에 못박으려고 보상까지 해 줄 필요는 없네.”


그들은 몇 걸음을 더 내디뎠다.


“비록 내 눈이 모타리온을 바싹 쫓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


칸은 음흉하게 덧붙였다.


“빌어먹을, 하지만 그 자식은 내가 딱 봐 뒀네. 그러니까 만약 이 작전 중에 자네들 둘 중 모타리온과 마주치거든, 당장 비키게. 내 몫이니까.”


연기구름이 점점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 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미해지는 연기 속에서 인영이 나타났다. 여전히 어둠 속이라 어두운 윤곽과 덩어리로 보일 뿐이었다. 데스 가드 군단이 넓게 퍼진 채, 도보로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질병의 냄새, 썩어가는 냄새, 그리고 감염된 몸에서 뿜어지는 열기가 느껴졌다. 거품이 이는 목구멍과 결핵에 걸린 폐로부터 끈적끈적한 삐걱거림이 들려왔다. 연기 가운데, 파리들이 편두통이 올 것 같은 윙윙거림과 함께 지방을 빨아들였다.


적들이 일행을 시야에 두었다는 어떤 낌새도 없었다. 단지 불어 터진 채, 꾸준히 전진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간에서도, 중량에서도 그들은 우세했다. 흔들리는 연기 속에서조차, 부패의 대공이 콜로시 관문을 위해 준비한 병력은 지금 칸의 병력보다 최소 7배, 어쩌면 그 이상 많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들의 무감함은 짐승 같은 어리석음도, 더 우세한 자의 우쭐함도 아닌 것 같았다. 랄도론에게 그것은 그저 정말 반응이 부족한 걸로 느껴졌다. 데스 가드 군단은 마치 몸에 침입해 오면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질병처럼 굴고 있었다. 질병은 그저 단순하게 서서히 퍼지고, 몸에 침입히거, 증식하고, 번지게 된다. 암이 생체조직과 순환계, 장기를 향해 번지듯이, 감염이 자신에 맞서 퍼진 항원과 미약에 반응조차 하지 않고 흩어져 모두를 집어삼키듯이 말이다. 놈들은 자신이 결국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뒤덮어 승리를 거둘 것임을 아는 질병처럼, 결코 지체되지도 서두르지도 않은 채 움직이고 있었다.


데스 가드 군단은 이 연기 속에서 적을 마주친다 해도 결코 분노하지도,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고, 느릿하게, 오래 끌며, 그리고 가차 없이 나아갈 뿐이다.


오래 끄는 것, 그야말로 데스 가드 군단의 전쟁이었다. 마지막 순간 압도하기까지, 그 종말 앞에서 기나긴 고통을 겪기를 원하는 것이 그들이기에.


고통,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칸의 보폭은 점점 넓어졌다. 어떤 말도, 어떤 지시도 필요치 않았다. 아스타르테스들의 대열은 거기 보폭을 맞추며 함께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에서 뜀걸음으로, 그리고 질주로 나아갔다. 묵직한 갑주의 인영들이 젖은 진흙을 튀기며 땅을 뒤흔들었다. 방패를 들고, 뽑힌 검과 함께, 무장을 겨누고, 고개는 낮추었다.


20미터, 병든 채 진격하는 회색 괴물의 파도와의 거리. 칸이 이끄는 병력들이 포화를 토해냈다. 볼터가 포효하며 불꽃을 튀기고, 칙칙한 붉은 빛의 총염이 안개의 황혼을 물들인다. 데스 가드 군단의 전열은 구겨지고 쓰러진 채 허우적거리다 무너졌다. 폭발의 충격 앞에 갑주가 쪼개지고, 부패한 살점과 액체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제14군단의 포화가 그 공격에 화답하듯 불을 뿜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던 대열에서 총기의 울부짖음이 폭발했다. 칸의 측면에서 돌격 방패를 들고 돌진하던 군단병들이 폭발하는 볼트탄에 얻어맞은 채 나가떨어져 즉사하거나 나뒹굴었다. 만약 10미터의 간격만 더 있었다면, 데스 가드 군단의 방진은 충성파 공격대를 완전히 짓눌렀을 것이다.


하지만 10미터의 간격은 없었다. 칸의 전선은 달리는 중이었고, 이미 덮쳐들고 있었기에.


금속과 금속, 플라스틸과 플라스틸, 그리고 세라마이트와 세라마이트가 충돌하며 소리의 파문을 일으켰다. 수천여 개의 모루에 내리꽂히는 망치처럼, 칸의 전선은 데스 가드 군단의 방진을 향해 돌격했다. 그 울림은 너무도 거대한 소리였기에, 참호로 돌아간 버와 그의 부하들에게도 그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돌격하는 아스타르테스들은 탄력을 받고 계속 나아갔다. 대열은 깨어졌고, 질주를 시작해 적의 선두 대열을 깨부쉈다. 그대로 달려들며 적을 쓰러뜨리고 짓밟으며, 검과 자비 없는 사격으로 쓰러진 적을 확실히 처리했다. 그 시체는 다음 대열을 향한 디딤돌이 되었다.


최선두에는 칸, 발도르, 그리고 랄도론이 섰다. 공격대의 삼두정은 공격대가 휘두르는 검날의 가장 첫 날이었다. 콘스탄틴 발도르가 빚어내는 황금의 인영이 마치 파성추처럼 적의 대열을 산산이 부쉈다. 그의 가디언 스피어는 단병접전으로 이어지기 전 이미 여덟 명의 적을 소거했고, 마치 파이크처럼 수평으로 겨누어진 채였다. 적을 겨눈 창날의 머리 위로 볼터가 맹렬히 불을 뿜었다. 적 대열에 뛰어든 발도르는 낫으로 베어내듯 적을 쓰러뜨리고, 부패한 장갑판을 갈라내며, 자기 그릇을 깨듯 갑주들을 깨뜨렸다. 그의 창 앞에 선 투구는 달걀 껍데기처럼 으스러졌고, 그의 손이 빚어낸 시체들은 눅눅한 공기 위로 던져졌다. 고작 몇 초 만에, 그의 웅대한 형상은 그가 빚어낸 살육의 부산물들, 곪아버린 화농으로 물든 채였다. 그의 오라마이트 갑주를 향해 검이 날아들었지만, 오라마이트를 뚫지 못하고 깨질 뿐이었다. 마치 무성한 초목을 쓸어 넘기는 수확자라도 된 듯이, 발도르의 거대한 인영이 놈들의 대열 사이를 거침없이 파고들어 갈퀴처럼 길을 쓸어냈다.


랄도론은 진홍빛으로 물든 사신의 형상이었다. 그의 대검은 휘둘러질 때마다 번쩍이며 끔찍한 빛을 사방으로 굴절시켰다. 감히 그 검 앞에 상한 곳 없이 남은 자는 없었다. 랄도론의 양 측면에는 시체들이 쌓였다. 온통 토막이 난 몸뚱이 조각들이 진창에 굴러다녔다. 랄도론은 블러드 엔젤 군단의 전투함성을 울부짖었다. 성스러운 피와 신성에 대한 노래가 그의 모든 일격에 기름을 붓는 듯했다. 발도르가 날뛰는 반신이라면, 랄도론은 천사 그 자체였다. 스스로의 봉인을 깨고 천상의 공포를 뿜어대는 천사. 그는 곧 종언이었다. 경외를 부르는 천사의 얼굴, 그 고요한 우아함과 평온 뒤에, 각성의 순간 닥쳐오는 무시무시한 분노의 얼굴이 숨어 있었다.


둘은 자가타이 칸의 두 손이 닿는 거리에서 싸웠다. 발도르는 왼손, 랄도론은 오른손이었다. 칸 중의 칸, 카간은 그 둘과도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프라이마크의 육신은 탑처럼 버티며 적에게 격노를 쏟아냈다. 그를 둘러싼 데스 가드 군단은 폭풍이 빚어냈으되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처럼 절망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칸의 눈길에는 병든 정신조차도 두려워할 불길이 일었다. 그는 야생이자 자연 그 자체였다. 그의 유전 형제 러스가 품은 야생의 포악함과는 달랐다. 러스의 그것이 늑대 무리가 그림자 속에서 품은 야만적인 살해욕이라면, 칸의 그것은 순수하고 깨끗했다. 마치 깜빡이지 않는 독수리의 면도날 같은 눈처럼, 어떤 감정도 없이 수술의 정교함을 담아 눈앞의 적에 집중했다. 광란 속에서 적의 시체를 찢어내는 울부짖음과 전혀 달랐다. 그런 종류의 광기 어린 살육은 늑대왕과 그의 펜리스 출신 군단에게나 어울릴 것이리라. 칸은 구름 한 점 없는 야생의 자연이었고, 하늘을 수놓는 벼락이었으며, 뼈를 후려치는 사냥매의 일격이었다. 거칠고 쓸쓸한 곳에서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죽음이 내지르는 날카로운 울음소리였고, 저 멀리 잊힌 돌무덤의 누구도 추모하지 않는 죽음이었다.


칸의 볼터는 거듭 불을 뿜었고, 다오는 빛을 뿜었다. 그는 곧 반역자들의 죽음이었다. 모든 타격과 사격은 살상률을 극대화했고, 그가 빚어낸 죽음은 유한한 죽음을 재화로 하는 파괴의 경제학에서 극한의 이익에 이르렀다. 아슬아슬하게, 필요를 넘어서지 않되, 단 한 방울의 죽음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기세였다. 데스 가드 군단은 그의 길 앞에서 완전히 구겨졌다. 대부분은 여전히 온전한 형체를 갖추고 있어 보였지만, 정확한 찌르기와 전문가의 베는 솜씨 앞에 모두 쓰러진 채였다. 과잉 살상이 아닌, 완전 살상이었다. 자가타이 칸이 가하는 일격 하나하나는 지금 맞이한 적수의 정확한 치사량에 맞춰 제조되었다.


그의 화이트 스카 군단 역시 마찬가지로 행했다. 화이트 스카 군단은,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훈련 끝에 지침 없이 정확히 이어지는 일격을, 충격적이고 끈질긴 그들 특유의 충실함으로 따라붙었다. 랄도론의 난폭한 블러드 엔젤 군단, 그리고 발도르가 이끄는 무적의 커스토디안들의 측면을 화이트 스카 군단들이 엄호하며 싸워나갔다. 확실하고, 철저하고, 명료하게, 죽음의 씨앗이 뿌려졌다. 타고난 최상위 포식자의 집중력이었다. 그것을 본 그 누구라도, 커스토디안도,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도, 블러드 엔젤 군단도, 감히 화이트 스카 군단을 야만인이라 깎아내리지 못할 것이다. 타협할 수 없는 폭풍의 파괴력을 인류가 숭앙했듯, 이것을 지켜본 모두가 마찬가지로 화이트 스카 군단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충성파들의 전열은 데스 가드 군단의 전열을 찌그러뜨리며 짓누른 채, 그 대열 사이로 거듭 밀려들었다. 혼란과 학살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에서 진흙은 쓰러져 짓눌린 갑주 입은 시체의 카펫 아래로 사라져 갔다. 대기에 핏빛으로 물든 수증기, 연기, 그리고 날아다니는 파리떼의 구름이 무겁게 드리워졌다. 잔혹한 대학살은 담요에 감싸인 듯이 두터운 장벽으로 가려졌다. 총의 발사염조차 둔탁해졌고, 검의 타격도 헛헛해졌다. 이 자리의 전사들에게 세상은 급격히 조여졌고, 그 세상에서 소리의 자취를 찾기 힘들었다. 가장 거대한 소리라 해 봐야, 투구 속에서 내쉬는 자신의 숨소리, 곤충들의 유독한 웅웅거림, 그리고 자신의 갑주를 때리는 무기의 청량한 소리뿐이었다.


짓눌러오는 살육의 압박 속에서, 칸은 순간 그를 둘러싼 적의 대형이 갈라져 무너진 채 후퇴하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칸은 섬광이 이는 것을 느꼈다. 분명 섬광이 일었다. 넓고 환한 빛이 연기를 지우며 살육의 현장을 비추었다. 널찍한 무정형의 벼락의 장이 머리 위에서 떨리며 깜빡이고 있었다.


칸의 귀에 날카롭게 무언가 챙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우박이 비처럼 쏟아졌고, 생존자들과 사망자들의 갑주에 그 우박이 부딪히며 난 소리였다.


칼을 비틀어 뽑아내며 제14군단의 전사 하나에게 사형을 선고한 칸은 육체가 뒤로 쓰러지도록 내버려둔 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 더러운 얼음 자갈이 순식간에 가루처럼 부서져 얼굴 위에 뿌려졌다. 어느 순간 낮아진 하늘에 빚어진 역겨운 구름이 거품을 흘리듯이 비틀리고 있었다. 벼락은 더욱 강렬해졌고, 피어오르는 구름 뒤에서 푸른빛을 뿜었다.


칸은 이 비틀림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잘.


“나란바타르!”


칸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최선임 폭풍시를 그를 둘러싼 혼란의 바다에서 찾아내야 했다. 우박은 쏟아진 볼베어링처럼 온 사방으로 튕기고 있었다.


“출발지로 돌아가야 합니다.”


카간의 옆에 이른 친 파이가 말했다. 충성스러운 노옌 칸의 얼굴은 녹아내리는 우박을 맞아 흐릿해지는 분홍빛 피로 얼룩진 채였다.


“동의한다.”


칸은 소리쳤다.


“모두에게 알려. 명령을 전해라. 친 파이, 뒤로 물러난다.”

“아직 안 됩니다!”


발도르가 외쳤다. 여전히 칸의 왼손 근처에 서 있던 발도르는 쓰러진 데스 가드 군단의 목숨을 끊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 귀환한다고요? 자가타이, 놈들의 전열이 깨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들은 지금 전열을 열고 있는 걸세, 콘스탄틴.”


칸이 말했다.


칸의 귀에 우레와 같은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틀 전, 자가타이 칸이 빚어낸 기병 돌격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였다. 북을 두드리는 듯한 포화 소리는 없었다.


정말 말발굽 소리였다.


칸 앞에 펼쳐진 데스 가드 군단의 전열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질주나 후퇴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무언가, 그들을 지나치게 해 주려 길을 여는 거였다.


거대한 발굽이 진흙을 짓밟았다. 연기와 우박 사이로, 사람 머리보다 높은 곳에, 뿔들이 솟아오르는 중이었다.


불생자들이었다. 짐승같은 괴물들, 워프의 공포를 품고 갈라진 발끝, 널찍한 뿔이 달린 놈들의 다리는 마치 염소의 형상이었고, 괴물처럼 구부러진 상체와 가죽은 시커멓게 그을린 채 빛나고 있었다. 코부터 주둥이까지 뒤집힌 입술 사이, 거품이 나고 침이 튀는 송곳니와 말처럼 생긴 이빨들이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그 입 위로, 나방 날개 무늬와 갈색 줄무늬, 소용돌이치는 먼지 빛의 크림이 얼굴을 뒤덮었다. 그 위로는 점점이 찍힌 거미의 눈과도 같은 덩어리가 박혀 있었다.


칸은 그가 선 자리에서 여덟 놈이 다가오고 있는 걸 보았다. 옛적 상상을 담아낸 목판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악마의 형상, 참아주기 어려울 정도로 추악했다. 놈 중에 워하운드 타이탄보다 작은놈은 단 한 놈도 없었다.


다음 순간 자가타이는 그의 손에 쥐어진 기병도가 그의 갑주 위에 녹아내린 얼음 벼룩이나 마찬가지로 약하고 쓸모없다고 느꼈다.


진정 얼어붙는 공포가 그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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